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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벽나무 포지 재배
황벽나무(Phellodendron amrense R.)는 운향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서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에 분포하며, 수피는 회색으로 코르크가 발달하여 깊이 갈라지고,
내피는 황색으로서 황경피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 사이 줄기 끝에 개화하는 원추화서는 중요한 밀원자원으로 이용되어 오고 있다. 또한 암수나무가 다르고 과실은 10월에
흑색으로 둥글게 익어 겨울 동안 나무에 붙어 있으며 그 속에는 5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황벽나무의 유사종으로는 한국특산종으로 잎뒤면에 융모가 있는 것을 털황벽나무, 소엽이 3~5개인 것을 섬황벽나무, 잎의 폭이 넓고 코르크층이 얕은 넓은잎황벽나무가 우리나라에 분포한다.
황벽나무는 예로부터 약용과 염료로 이용되어 왔으며, 특히 수피중 내피를 건조시킨 것을 황백이라 하여 건위 청간, 정장의 치로제로 이용해오고 있어 자생지의 자원이 고갈되어 가고 있는 실정으로
대량번식기술 개발이 필요한 수종이다. 그리고 조화로운 산지자원화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침엽수를 위주로 한 조림에서 벗어나 특용 활엽수의 자원을 발굴하고 재배기술을 정립하는 일이 시급하며 정립된 기술을 농산촌에 보급함으로써 임업 신소득원의 창출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황벽나무의 속껍질(황백)은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생약재로
쓰이는 나무로 90년대 중반부터 조림수종으로 장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생수종이기도 한
이 약용수종을 대상으로 농산촌의 소득과도 직결될 수 있는 재배 기술을 체계화한 내용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2. 황백의 효능 및 용법
속껍질 속에는 다량의 벨베린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이 물질은 위장을 튼튼히 하고 소염작용을 하며, 세균성 장염이나 장 내의 이상 발효에 의한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벨베린은 티브스균, 콜레라균, 그람양성균, 임질균 등에 대해서 강한 살균력을 가진다.
위염과 구강염치료에는 1회 분량으로 황백 2g을 500cc의 물로 달여 절반이 되게 하던가 가루로
만들어 복용한다. 설사에는 황백분말을 1일 20g씩 식간에 3차례로 나누어 복용하며 타박상, 화상 및 접지르거나 삔 부위에는 황백분말에 밀가루, 식초, 계란흰자를 섞어 반죽해서 바르면 효험이 있고
한편 대장궤양증 치료에는 황백을 비롯한 타 약재와의 복합 처방에 의하여 복용하면 효험이 있다.
3. 수종특성
본 수종은 소나무 잎 녹병의 중간 기주목으로 소나무림 지대에서는 가급적 조림을 삼가는 편이 좋다. 추위 및 음지에 견디는 힘과 공해에 견디는 힘이 강하나 건조한 토양과 바닷바람에 견디는 힘은
약하다. 뿌리는 심근성으로 이식력이 좋고 맹아력도 강하지만 천연 하종갱신은 잘 안 된다.
4. 분 포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전남과 충남을 제외한 전국의 깊은 산에 주로 분포하며 일본,
중국 등지에도 분포한다. 수직적으로는 표고 100~1,300m 사이에 분포하며 가장 많이 분포하는
표고는 700m 부근이다.
5. 적 지
토심이 깊고 적당히 습기가 있거나 약간 습한 비옥지가 가장 적합하며 방위는 햇빛이 잘 드는
동남사면으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 좋다. 그리고 토성은 보수력이 있고 배수가 양호한 사양토 또는 양토가 좋으며 지형적으로는 산기슭, 골짜기의 계류주변 및 한계농지 등이 적지이다. 한편 산허리
부분과 그 윗부분에 분포하는 보행·잔적토양에서는 생장이 불량하다.
6. 종자의 채취 및 고르기
열매는 약간 청색을 띈 검정색으로 9월~10월에 성숙한다. 성숙한 종자는 송이가 붙은 채로 가지를 자른 후 열매를 따 모아 1주일 동안 물에 담가 과육을 제거한다. 그리고 용기속에 과육이 제거된
종자를 넣은 후 물을 부어 물위에 뜨는 협잡물과 쭉정이 종자를 제거하고 1~2일간
햇빛에 말린 후 키나 선풍기를 이용해 종자를 고른다.
7. 종자의 발아촉진
수선법과 풍선법으로 골라낸 순수한 종자만을 골라 세척제인 PON-PON으로 세척을 한 후 젖은
모래와 1 : 2의 비율로 섞어서 지하 30~50㎝ 깊이에다 노천매장(120일정도)을 하여 이듬해
봄 파종 직전까지 발아를 촉진시킨다(발아율 68.8%). 종자 채종 후에 너무 강하게 건조하면 발아율(2.3%)이 낮아지므로 심한 건조가 되지 않도록 한다.
8. 파 종
파종상의 폭을 1m, 높이 15㎝로 만들고 노천매장 중인 종자를 파내 파종량을 ㎡당 8~10g정도로
하여 줄뿌림하거나 또는 흩어 뿌린다. 이때 주의할 사항은 노천매장을 너무 늦게까지 하게되면
양묘사업 실패의 원인이 되므로 막 싹이 트려고 하거나 약간 싹이 튼 때에 종자를 뿌린 다음 복토(종자크기의 2~3배)를 한다. 그리고 나서 건조의 피해와 방지를 위해 볏짚을 ㎡당 600g정도 덮어주고 바람에 날리지 않게 비닐 끈 또는 새끼로 메어준다.
9. 육묘관리
파종을 한 후 육묘기간 동안에는 가뭄이 들지 않게 가끔 고랑에 물을 대주어 관리하며 일단
발아가 50%이상 되면 짚을 거두어 주는데 한번에 모두 걷지 말고 2~3회로 나누어 걷어준다.
김매기는 6월 하순~8월 초순사이에 년 2회 실시해 주고 솎아주기는 묘고가 3㎝일 때, 10~15㎝일 때, 그리고 7~8월에 총 3회에 걸쳐 실시하여 가을철의 생립본수는 ㎡당 104본으로 최종 묘목생산 목표는 75본 정도가 되게 한다. 초가을에는 뿌리자르기 작업을 실시하여 곁뿌리와 실뿌리의
발달을 촉진시켜주고 기비로서 지효성비료는 묘상 만들기 1개월 전에 속효성비료는 묘상만들기
직전에 주고 추비는 파종상에서 2차 솎아 주기를 실시한 다음에 준다. 그리고 연간 시비량은 ㎡당
요소 30g, 과석 70g, 염화가리 15g, 퇴비 2㎏을 주는 게 적당하다.
그림2 황벽나무 양묘
10. 이 식
파종상에서 자란 묘목은 이듬해 봄에 산에 내다 심게 되는데 만일 규격묘 미만일 경우(평균묘고 60㎝미만)는 3월말~4월 초순에 ㎡당 49그루 정도로 옮겨심기를 한 다음 충분한 물을 주어 관리하며
김매기를 년 2회 정도 실시해 주어 1년 더 가꾼 다음 산에 내다 심는다. 이식상에서의 비료주기는
완전히 활착된 다음에 주어야 하는데 늦어도 7월 중순까지 끝내야 하며 ㎡당 시비량은
진술한 바 있는 파종상의 시비량과 동일하다.
11. 조 림
봄에 새싹이 트기 직전과 가을 낙엽이 1/2이상 떨어진 때 즉 3월 하순~4월 초순과 10월 중~하순이 조림적기이나 가능하면 봄에 식재하도록 한다. 조림본수는 ha당 2,500~3,000그루가 적당하며
구덩이는 깊이 파서 정성껏 심은 다음 마지막으로 표토에는 낙엽으로 덮어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12. 가꾸기
가. 시 비
비료분을 많이 요구하는 수종으로 주벌시까지 5회에 걸쳐 시비를 하게 되는데 시비시기는
가급적 5~6월경이 적당하다. 시비량은 토양의 종류, 물리성 등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는데 표준시비량은 식재당년에 1그루 당 시비량은 요소20g, 과석 25g, 염화가리 6g을 2년차까지는 20g, 25g, 6g을 4년차에는 34g, 40g, 10g을 10년차에는 135g, 170g, 35g을 그리고 18년차에는 575g, 750g,
180g을 준다.
나. 가지치기
본 수종은 어린 시기에 곧은 줄기와 곁가지와 세력이 비슷하게 자라게 된다. 그러므로 가지치기는
줄기에 붙어 자라는 가지 중 아랫부분에 말라죽는 가지가
발생되기 시작할 무렵 가장 세력이 왕성한 긴 가지(역지)밑에 자라는 가지들을 대
상으로 잘라주되 절단방법은 밑을 조금 자른 후 다시 위에서 잘라 줌으로서 지절부(가지 아래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가 상하지 않도록 한다.
다. 시업지침
약재생산을 목적한 조림지에서 주벌 수확기까지 구체적인 시업지침을 소개하면 〈表 1〉과 같다
〈表 1〉황백약재 생산이 목표인 조림지의 벌기령까지 집약적인 시업 지침
(지위1급지/ha)
※사후관리 :조림하고 나서 4년 동안은 매년 2~3회의 하예작업이 필요하고 빽빽한 임분은 6~7년부터 연년생장량이 갑자기 떨어지므로 가급적 빨리 제벌을 실시해준다.
13. 병충해방제
갈색무늬병 예방을 위해서는 싹이 트기 직전부터 4-4식 보르도액을 2주일 간격으로 3~5회
어린눈과 새잎에 살포하며 장마기 이후부터는 캪탄수화제 600배액을 살포한다. 자나방은 4~6월에 디프80% 수화제1,000배액을 살포하고 산제비나비는 4~7월에 마라톤50%유제 800배액을,
깍지벌레류에는 메치온40%유제 1,000배액을 4월부터 1주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한다.
한편 하늘소류는 피해를 받은 가지와 줄기를 10~12월에 잘라 불태우고 4월중에 수간 및 가지를
대상으로 메프 50%유제 1,000배액을 2~3회 살포한다.
14. 수 확
황백생산을 위하여 껍질 벗기는 시기는 껍질내 약성분인 베르베린 함량이 많고 가장 잘 벗겨지는
7~8월경에 벌채한다. 껍질 채취요령은 간벌목과 주벌목은 모두 벗기기를 실시하고 잔존목은
부분적인 벗기기를 실시하는게 바람직하다.
벗긴 수피는 햇빛에 절반 가량 말린 다음 평평하게 펴서 고유의 노란색이 나기 시작할 때까지
겉껍질을 제거하게 되는데 이때 속껍질까지 손상되지 않도록 솔질을 한 다음 양지쪽에 말려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한다. 벌기는 보통 25년 정도가 적당하며 ha당 황백 수확량은 1차 간벌기에
1,500㎏, 2차 간벌기에 4,200㎏, 주벌기(主伐期)에는 13,200㎏을 수확할 수 가 있다.
15. 맹아갱신
맹아력이 강한 수종으로 주벌을 한 다음에는 그루터기로부터 다수의 맹아가 발생되므로 처음
식재림을 벌채하고 후계림을 육성하고자 할 때는 새로이 조림하는 것 보다 맹아갱신을 실시하게
되면 보다 빨리 성림으로 유도할 수 있다.
즉 맹아는 그루터기의 아랫부분이나 지면 근처에서 발생하는 것이 가장 왕성하므로 입목을 벌채할 때는 벌채높이를 될 수 있는 데로 낮추어 매끄럽게 베고 가급적 자른 면은 약간 남쪽으로
기울도록 해서 빗물이 고이지 않게 한다.
그후 여러개의 맹아가 발생되면 충실한 맹아지 중 2~3줄기만 남기고 1차로 제거한 다음 이듬해에
1~2를 남겼다가 최종적으로 1줄기만을 남기고 제거해 곧게 자라도록 유도해야 하며 맹아가
발생하지 않은 공간에는 묘고 1m정도 크기의 우량한 대묘를 보식하여 주는 것이 좋다.
16. 생 장
약재생산림에 있어서 벌기령을 25년으로 할 때 수고와 흉고직경의 생장관계는 [그림1]와 같다.
17. 용 도
속껍질(황백)은 황색염료 및 약용으로 쓰이고 겉껍질은 코르크질로 액자, 목세공품제조에 목재는
건축, 무늬목, 기구재, 목공예, 가구, 조각재로 쓰인다. 꽃은 밀원식물로 열매는 식·약용으로 쓰이고 묘목은 일부 공원수 가로수 식재용으로도 쓰인다.
18. 수익성 분석
서울 제기동소재 경동시장가격을 조사(‘99, 5, 31)한 결과 도매가격은 중국산 500g=2,500원,
국내산500g=5,000원이었다.
국내산 황백 상품의 도매가격이 1㎏당 10,000원이고 벌기령까지 총 수확량은 ha당 18,900㎏을
생산할 수 있으므로 ha당 연간 조수익은 756만원을 얻을 수가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19. 맺음말
황벽나무의 속껍질(황백)은 한방의 생약제재로서만이 아니라 양약제조 원료로 쓰이기도 하는데
안타깝게 국내 자생종인데도 수요량의 90%이상을 외국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에 있다.
일본의 경우는 본 생약재를 원료로 한·정장약의 제조 및 타박상 등에 붙이는 치료약 등으로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본 약재를 원료로한 제약업계의 개발로 수요처 확대와 함께
조림지의 확대 및 신기술보급 등에 의하여 농·임가의 약재생산 활성화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