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지금2_ 의정부교구 마두동성당 여왕이신 어머니 Pr.
老풍당당! 활기찬 노년을 위해
글․최태용
최태용 레오 의정부 Re. 명예기자
성녀 소화데레사를 주보로 모시면서 성녀의 삶을 본받아 평범한 일상 안에서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과 선교의 열정으로 노년의 향기를 마음껏 발산하며 젊은이들로부터 귀감이 되고 있는 마두동성당 ‘여왕이신 어머니 쁘레시디움’을 찾았다.
성당 로비에 마중 나와 반갑게 맞아주는 신만라 꼬미씨움 단장과 함께 이재화 지도신부를 뵙고 취재 목적을 설명한 후 찾아간 5층 회합실은 아름다운 향기가 가득한 모습으로 젊은이들 못지않은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다. 또한 ‘노년기’라는 인생의 종착역에 안전하게 도착해 노년은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여왕이신 어머니 쁘레시디움’은 1995년 9월4일 설립되어 단원 15명 쁘레또리움 단원5명 (지도신부 이재화 안셀모, 단장 이종빈 사도요한, 부단장 김종수 요한, 서기 최용선 요셉, 회계 소무영 안토니오)으로 73세에서 95세까지 의정부교구 내 최고령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정부교구내 최고령팀
이 팀 단원들은 과거 군 장성, 교장, 대학교수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모습으로 살아왔기에 자부심과 긍지가 남다르고 각자의 경륜과 지혜가 넘쳐 때로는 노인 특유의 갈등으로 해체 위기가 오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고 최용섭 서기님께서 귀띔해준 후 맥아더 이야기를 먼저 남겼다.
“단순히 오래 산다고 해서 늙은 것은 아니다. 사람이 늙어 가는 이유는 목적과 이상을 잃어 버렸기 때문이다. 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할 뿐이나 무관심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 영혼을 흙으로 되돌리는 것은 긴 세월이 아니라 근심, 의심, 두려움, 절망 같은 것들이다. 믿는 만큼 젊고 절망하는 만큼 늙는다. 늙는 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태도에 달려 있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늙기 마련이지만, 늙어가는 사람만큼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살아가기보다는 좀 더 계획하고 준비하기에 따라서 아름다운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단원들은 연도별 활동계획과 지향점을 세워 실천에 옮기고 있다.
지향점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와 카르페디엠(CARPE DIEM)을 생각하면서”이다. 여생을 하느님과 성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기쁘게 봉헌하며 신앙과 영성의 성숙을 통해 부끄럽지 않는 레지오 단원으로 무장, 소임을 다하고 새로 맞이할 죽음에 대해서는 두려움 없이 기쁘게 맞이하자는 의미이다.
2011년에는 “좋은 인간관계”(희생정신으로 가족, 단원간의 좋은 인간관계 증진)를 목표로 땅콩친구(마니또), 단원간의 축일 기념, 좋은 인간관계를 위한 심리체험 프로그램 훈련을 실시했으며, 2012년에는“영성의 성숙A”(하느님 사랑의 보편성과 감사하는 삶)를 통해 가톨릭 전례, 문화, 교의에 대한 학습과 한국 순교 성인에 대한 영성학습(성지순례, 역사적 사적지 방문)을 실시했다.
2013년 “영성 성숙B”로 성경통독과 성경공부, 마르코복음 공부, 개인별 성경통독 프로그램 참가 및 단원 축일 축하방식을 변경해 기도 선물과 생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2014년 올해는 “하느님 은총 체험”을 목표로 회고록 쓰기를 통해 자신의 신앙 여정을 돌아보는 시간과 하느님의 생생한 말씀을 듣는 한편 창세기 묵상, 한국 천주교회 역사 학습, 가상 유언장 쓰기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2015년에는 전단원이 쁘레또리움 단원이 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이 듦의 경륜을 활용한 활동
주요 활동으로는, 장례, 연도, 장지 동행, 노인 환자 방문(거동이 불편한 환자와 친구하기), 입교 권면(이웃에게 올바른 삶을 보이기), 대자 돌보기, 성당 주변 청소, 가정에서 가사노동 분담하기 등이며, 특별 외부 활동으로는 매주 안양주민센터에서 장애인들의 머리를 정성껏 깎아주고 최용선 서기는 노인대학을 돌며 행복한 노후를 위한 맛깔 나는 강의로 의정부교구 내 노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성모님께서 노쇠해진 우리들의 활동을 보시고 그래도 미소 지으실 일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엮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꾸리아에서 주관하는 마재성지 순례에서 최용선 요셉 서기는 친절하고 생생한 설명으로 젊은 단원들이 성지순례에서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가장 의미 있는 명품 순례였다고 꾸리아 회계 강갑선 제르마노 형제가 전한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속을 정화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마음을 깨끗이 하거나 비우는 일은 명확한 방법도 없고 분명 쉽지도 않은 일이다. 과거에 집착하고 그로인한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속성을 생각할 때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어찌 보면 젊었을 때의 환상에서 벗어나려는 사고의 혁명이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어려운 일이다. 특히 성숙해 가는 신앙과 영성생활은 늙은 우리들의 보람이며 다가올 죽음에 대해서도 두려움 없이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신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여왕이신 어머니 쁘레시디움’ 어르신들은 한목소리를 냈다.
나이가 들어도 이 쁘레시디움 어르신들처럼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보기 좋을까? 노년의 아름다움은 용모에서도 아니요, 부와 명예에서도 아닐 것이다. 흐트러짐 없는 생활 자세와 초월함에서 오는 여유, 그리고 당당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