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장에 진열이나 해놓는 청자를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매일 음식을 담아 먹는 그릇 얘기다. 강진 청자는 전통기법을 최대한 되살려 만든 전통 자기다.
무슨 말인고 허니 경기 여주(특정 지명을 거론해서 죄송)나 다이소(특정 상호를 언급해서 죄송)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2천원 안팎의 생활자기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Made in china가 아니다. 모두 강진의 도예가들이 만든 자기다. 진품명품에 나오는 고려청자처럼 몇 천만원 하는 것도 아니다.
가격은 경기 여주나 다이소 등지에 파는 것에 비해 최소 두 배 이상 비싸다. 평생 먹거리를 담아 먹을 식기임을 따지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
신혼부부의 혼수감으로 그릇을 전부 구입한다면 접시부터 술병까지 다 포함해 50만원 정도면 떡치고 남는다. 일반 기성품을 구입해도 돈 백만원 훌쩍 넘는다. 물론 좋은 것으로 고르면 몇 백까지 올라 갈 수 있다.
비슷한 제품인데 가격이 차이 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기계로 모양을 찍었는지 손으로 빚었는지 차이. 2. 가스가마에서 구웠는지 나무가마에서 구웠는지 차이. 3. 도예가의 유명세.
참고로 나는 돈이 없어서 기계로 찍고, 무명 도예가가 가스가마에서 구운 청자를 산다. 실은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아는 사람의 매장에서 싼 걸로 산다.
축제기간 중에 30% 세일한다. 축제장 뿐 아니라 강진읍내 청자 파는 곳이면 같이 세일한다. 가격표 올려 붙이고 깎는 시늉만 하는 사기 세일이 아니다. 그래서 강진 사는 나도 축제기간에 산다.
가족 모두가 평생 음식을 담아서 먹는 그릇, 이 기회에 전통 기법으로 제작된 고려청자로 바꾸시라. 이미 다 갖춘 분들은 술병과 술잔 세트나 다기 세트 정도를 기념품으로 구입(3~10만원)하시라.
특히 방짜가 아닌 가정에서 스테인레스 식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꼭 구매하여 몸에 해로운 금속이 들어가지 않게 이 기회에 바꾸자.
경제적 여유가 없는 분들은 다음과 같이 하시라. 1. 도보 여행하면서 뉘집 개가 순해 보이면 그 녀석의 개밥그릇을 집어 모아 온다(걸리면.......) 2. 강진 어디는 개천 따라 막대기 들고 뒤적거리며 걷는다. 횡재할 수도 있다. 3. 삽으로 강진 아무 데나 2미터 깊이로 땅을 파보라. 횡재할 수도 있다.
올해 청자축제에 오셔서 가족 모두 공짜로 입장(방법은 따로 올렸다)하고 30% 저렴한 가격으로 청자 장만하면 서울에서 내려오더라도 교통, 숙박 경비 뽑고도 남는다. 이만 한 휴가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