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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시 준비 어떻게 하나 ② 통합시 명칭·청사 위치 | |
市명칭, 역사성·인지도 기준될 듯 신청사 신축 불가피…위치는 여론 청취 후 결정 | |
기존 3개 청사는 행정구 청사 활용 가능성 높아
‘창원·마산·진해 통합시’가 내년 7월1일 출범하기 위해서는 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고, 그에 앞서 통합시 명칭을 내년 2월까지는 확정해야 돼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주 중으로 3개시 명칭을 모두 사용한 (가칭)‘창원마산진해시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만들어 입법예고할 방침이다. 그렇다고 ‘창원마산진해시’가 통합시 명칭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곧 3개 시 공동통합준비위원회가 가동하면, 본격적인 논의와 대타협을 통해 결론에 이르게 된다. 통합시 청사는 인구 110만 규모를 감안, 현재 3개시 청사 중 하나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해 신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현 청사는 통합시 출범과 함께 설치될 창원구·마산구·진해구 등 행정구 청사로 활용될 전망이 높다. ◆통합시 명칭= 통합시 명칭을 정하는 문제는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성, 세계 도시와의 경쟁력 등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주시하는 부분이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별칭으로 사용해 온 ‘창마진’이나 ‘마창진’, ‘진창마’는 역사성이나 상징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마산진해창원’에서 각 한글자씩 따온 ‘산해원(山海原)’도 국제적 인지도가 약하다는 점 등으로 인해 통합시 명칭이 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결국 통합시 명칭은 ‘역사성’과 ‘국제적 인지도’ 두 가지 기준을 토대로 논의되고 결론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역사성을 보면 서기 1408년 조선시대 때 ‘창원대도호부’로 명명된 것이 최초이고, 지난 1914년 ‘마산부’가 두번째, 1955년 창원군 진해읍이 진해시로 승격된 것이 세번째여서 이러한 사실(史實)이 중요 함수가 될 전망이다. 통합시 명칭을 3개 시 명칭 중의 하나에서 선택하고 연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창원시’가 600년 역사성으로 인해 가장 앞선다. 국제 인지도 측면에서는 컨벤션센터가 있고, 국가산업단지, 두산중공업 등을 가진 창원시에 군사·항만도시로서의 브랜드를 가진 진해시, 자유무역지역과 마산항을 보유하고 있는 마산시가 각축하는 양상이다. 본지가 지난달 13~16일 창마진 만 20세 이상 주민 각 600명씩 총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74.2%가 현재의 창원시나 마산시, 진해시가 아닌 ‘새로운 명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로 하자는 의견은 18.7%, 마산시는 5.2%, 진해시는 1.9%로 나타났다. 가야시 등 새로운 제3의 명칭도 제기되기는 하나, 시민들이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통합청사 위치= 통합시 청사 위치는 지원·연계기관의 집중효과와 새로운 상권의 형성, 인근 부동산 가치의 상승 기대 등으로 가장 큰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98년 주민주도로 소위 ‘3려 통합’을 첫 성사시킨 여수시·여천시·여천군 통합시의 경우, 11년 동안 신청사를 짓지 못하고 있음을 볼 때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여수시는 그동안 옛 여천시청을 1청사, 여수시청을 2청사로 분리·운영하다가 최근 옛 여천시청을 통합청사로 하고 옛 여수시청은 여수청사, 옛 여천군청은 돌산청사로 활용하고 있다. 본지 여론조사에서 3개 시 주민들은 통합시 청사 위치로 “창원시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 52.5%로 반을 넘었다. 다음으로는 ‘창원-마산 경계지역’(20.3%)이나 ‘마산시’(10.9%), ‘창원-진해 경계지역’(10.1%), ‘진해시’(6.2%) 순으로 많았다. 특히 기존 청사를 폐지하고 새로운 청사를 신축해 이전하려할 경우, 기존 청사 주변 상권과 주민들의 반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3려 통합 당시 ‘통합청사는 여천시에 둔다’고 세 지자체가 합의했지만 기존 청사가 없어지면 도심이 공동화된다며 반대한 주민 여론에 떠밀려 흐지부지된 것이 좋은 예다. 110만 규모의 ‘창마진 통합시’의 경우, 통합청사와는 별개로 창원구, 마산구, 진해구 등 행정구를 설치할 것이 유력해 하루빨리 통합청사가 건립돼야 하는 필요가 있다. 호사가들 사이에선 창원 육군 제39사단 터와 마산종합운동장 등을 거론하고 있으나, 이는 3개 시 공동통합준비위원회의 논의 과정에서 결론내려야 할 부분이어서 신중함이 요구된다. 학계에선 “통합시 명칭과 청사 위치 문제는 민감한 사안으로 합리적 방안을 사전에 조사 연구하고 그 정보를 지역 주민에게 홍보해 여론을 형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상목기자 smlee@knnews.co.kr
Copyright ⓒ 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입력 : 2009년 12월 15일 화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