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차 한국복음주의 기독교상담학회가 아시아연합신학대학교 서대문 캠퍼스에서 열렸습니다. 5월 28일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습니다. 현재 아시아연합신학대학교는 현재 캠퍼스가 경기도 양평군에 있기에 서대문 캠퍼스에서 정규적인 강의가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오래 전에 제가 신대원을 다닐 때에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한국에 유학을 와서 아시아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했던 Pat Banda 목사님을 만나러 여러 번 여기를 방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벌써 27년이 흘렀습니다 세월이 참 빠르지요. 그 때는 꿈이 부풀었던 신학생시절이었고 총각이었는데 이제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는 50 중반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남은 시간을 셈하면서 어떻게 하면 주님이 기뻐하는 삶을 살까를 고민하면서 정리하는 시간이 된 것 같았습니다.
본 학회가 시작되기 전에 학회의 감독상담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면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오랫만이 만나는 상담학자들의 친교가 좋아서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 해 동안에 학회를 함께 해오면서 꽤나 정이 들었습니다.
이곳 아시아 연합신학대학교 서대문 캠퍼스는 시내에 있기에 찾아오는 것은 쉬웠습니다. 최근에 학회가 모일 때마다 열기가 더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더욱이 많은 회원들이 열정적으로 참석해서 학회의 열기가 날씨도 더운데다가 더 뜨거웠습니다. 참석한 회원들 중에는 아는 얼굴들이 많이 눈에 띄였습니다. 몇몇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그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학우들이 참석해서 그들을 교실 밖에서 보는 행복함이 있었습니다.
이번 상담학회의 주제는 기독교상담과 폭력이었습니다. 학회지인 <복음과 상담>은 연구재단 등재후보지가 되었기에 논문을 작성을 해서 제출하는 상담학자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등재지에 실리는 논문은 엄격한 심사와 수정의 작업을 거쳐서 엄선된 논문이 실렸습니다. 학회의 위상이 많이 발전되었습니다. 저도 이 번에 자유주제로 <보웬의 가족치료 이론에 근거한 신학대학원생의 가족배경 분석 및 상담>이러는 주제로 논문을 싫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상담을 공부해서 아픔을 겪는 개인과 가정과 공동체를 회복하려는 열정을 가진 상담학자들과 상담학도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멀리서 부산에서 오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폭력으로 인하여 겪는 아픔에 관하여 기조논문과 주제논문 두 편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론적인 고찰과 함께 임상적인 대안이 논문에서 제시되었습니다.
기조논문 발표자였던 안경승교수는 "폭력이 하나님과의 관계의 일그러짐에서 시작되었다면 그 대안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에 기초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안교수는 "지금도 아파하는 우리 이웃들이 있으며 이들을 보시며 더 아파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은 긍휼이 풍성하신 주님이십니다." 이라고 했습니다. 안교수는 "폭력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방관자도 이 주님을 만나서 회개하고 용서받고 용서하는 일에 동참하는 현장이 확대되기를 소망한다" 면서 논문의 결론을 맺었습니다.
황규명교수는 주제논문에서 "학교폭력에 나타나는 마음의 문제: 성경적 상담의 관점"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황교수는 학교폭력에 관련된 사람들의 문제는 죄의 문제라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폭력을 행한 죄를 지은 인간의 마음 속에는 분노, 이기심, 교만, 사람에 대한 두려움, 탐심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했습니다. 황교수는 학교폭력의 피해자나 가해자 모두에게 심리적 상처가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그들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 안에 있는 소망을 가질 때만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 후에 상담사례발표와 이에 대한 슈퍼비전이 있었습니다. 상담사례를 발표했던 정지현님은 아신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한 분으로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14세의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성폭력의 희생자가 되어 본인과 주변의 식구들이 함께 고통과 아픔을 겪고 있었습니다. 상담자는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성폭력의 후유증으로 인한 엄청난 아픔 속에서 사춘기의 힘든 시간을 보내는 내담자를 잘 상담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신대 신대원에서 교수로 사역하는 하재성교수와 함께 상담자의 상담과정과 상담내용을 슈퍼비전을 하게되었습니다. 실제로 감독상담자의 역할이지만 신실하게 상담했던 정지현 님에게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참석했던 회원 중에는 여러 해 전에 대전에서 신학교의 교수로 있을 때에 가르쳤던 제자 한 명이 학점은행제로 대학과정을 마치고 고신대에서 상담학으로 석사과정을 마치고 논문을 쓰면서 박사과정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끊임없이 진리를 추구하면서 학문의 길을 계속하고 그것을 기초로 해서 지역사회와 교회공동체에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회복하려는 애씀을 보면서 큰 감화를 받았습니다.
이 날 많은 회원들이 본 학회의 2급 자격증과 3급 자격증을 땄습니다. 상담사역을 통해서 이 땅에 아픔을 겪는 개인과 공동체의 많은 지체들에게 회복과 치유가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면서 학회의 하루를 보냈던 너무나 소중한 날이었습니다.
첫댓글 교수님! 제가 상담학회 간사이지만..... 참 내용이 좋네요. 그 때의 분위기도 눈에 들어오고요. ~^^=
이 내용, 혹... 저희 홈피가 새롭게 개설되면, 그쪽으로 옮겨 놓아도 될까요?
옮겨놓아도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