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웅석]왕산단맥종주[1]
가야의 구형왕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하여 왕산이라 하였으며
조선의 신의 유의태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허준의 동의보감이야기와 산청한의학박물관 등을 품고 있는 산줄기 종주를 하다
쌍재에서 왕산 정상까지는 죽음 그 자체였으니 지난한 단맥산행이로구나
글과 사진의 용량이 넘쳐서
2번에 걸쳐서 올립니다^^
이 산행기는 1차로 갔다온 개략정도를 보고하는 용도이며
지점별 시간대별 사진 설명을 곁들인 정확한 답사자료는
추후 별도로 다시 올리오니 참고 바랍니다
언제 : 2022. 6. 19(일) 맑음 0시30분부터 21시30분까지
누가 : 신경수 홀로
어디를 : [백두웅석]왕산단맥 지리산 일원
왕등재(990) : 산청군 금서면, 삼장면
왕산(925.6) : 산청군 금서면
봉화산(527.7) : 산청군 생초면, 금서면
얼마나 : 약21km 21시간(쉬는 시간 잠잔시간 포함)
어제 밤 남부터미널에서 21시10분에 출발한 버스가
산청에 3시간만인 0시10분에 도착했는데
기다리고 있어야할 택시가 없다
나중에 알고보니 산청에는
순번을 정해놓고 하루에 2명이 24시간 영업을 한단다
내가 내린 그 시간대에 2명이 다 영업중이었던 것이다
조금 기다리니 택시는 왔고 막바로 타고
수철리에서 방곡리를 넘어가는 고개로 올라갈때까지 가다가
못가시겠으면 아무데나 내려달라고 했다
그길이 나는 임도길인줄 알았는데
처음에는 2차선 도로로 깨끗이 포장이 되었고
1차선 콘크리트포장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고동재에 이르니
웬 휴게소가 있으며
각종차에 부침개 등 안주류에 라면 등 식사류 거기다 막걸리까지 팔고 있으며
고동재샘물이 돌확에 풍족하게 차고 넘친다
그 다음 2차선은 될 너른 포장도로를
입구에 공사중 통행금지 안내판이 있어
이 기사님 올라갈수 없단다
유난히도 크고 밝은 반달과 함께 오른다
이래서 0시30분 랜턴 불빛에 의지해
지리산둘레길제5구간으로 왕산단맥 답사길에 오른다
그 너른 2차선 같은 도로가 한없이 오르더니
비포장도로가 나오면서 포장공사 준비중이다
바로 그것 때문에 통행금지란다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온다
절대로 위험하지 않다
아마도 자기네들이 공사할 때 차량소통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내 생각에는 포장이 끝나고 양생하는 기간만
바로 그 공사시작점부터 통제를 하면 될일이지
몇km나 떨어진 머나먼 곳에서 통제를 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처사같다
그 고개에서 왕산쪽으로 있는 나지막한 산줄기 일부가
아마도 지리산둘레길제5구간이라고 한다
커다란 장승이 있고
자동방송시설에서 방송을 하는데
내귀가 잘못 되었는지 알아들을수가 없다
웅석단맥 왕등재로 올라가는 길은 그 어디에도 흔적도 없다
방곡리쪽으로 살짝 넘어가다
짧은 절개지가 끝나는 곳에서 초지를 즈려밟고 올라간다
처음에는 길이 없고
가시 잡목 넝쿨 등이 뒤엉켜 올라갈수 없을 것 같았으나
그런 구간이 지나고 길 흔적이 나오는가 싶더니
키큰나무 숲길이 되면서 5급 그럴듯한 길이 이어진다
거칠은 암릉구간이 수시로 나오고
길은 살짝 살짝 비켜서 오르는데 조금은 위험하지만
조심만 하면 별탈없이 오를수 있다
993.8봉을 넘어 길이 없어지는 것 같으나
산죽사이 길흔적을 잘 찾아서 오르면 왕등재 정상인 990봉이다
웅석지맥이 이리로 해서 연결이 되어야함에도
실제로는 웅석지맥길이 남쪽 사면으로 연결이 된다
그래서 길은 없지만 적당히 잠시 내려가면
왕등재라고 명명하면서 다니는 목책난간줄이 있는 곳에 이른다
좌우로 좋은 길이 웅석지맥길이다
왕등재 분기점을 확인했으니
이제부터 뒤돌아서 왕산단맥 답사길에 오른다
접근하는데 3,2km 무려 4시간 정도가 걸렸다
날이 새오고 랜턴을 끄고 내려가니
그렇게 홀가분해 질수 없다
앞에 돌들이 있는 곳에서 좌쪽으로 길이 없는 것 같으나
거대한 험한 암릉을 적당히 좌우 사면으로 내려가다가 보면
본능선을 만나기를 몇변 하면서
좌쪽으로 지리산 주능선의 장쾌한 모습을 보기도 하면서
잡목 귀찮은 곳을 지나 길흔적이 없어지면서 초지를 내려가
커다란 장승, 방송시설 등이 있는
수철방곡고개에 이른다
올라올 때 4시간 걸린 곳이
내려갈때는 2시간에 내려갔다
이제부터는 드너른 산책로 너른 돌계단을 오르면서
지리산둘레길 제5구간을 이어서 간다
하여간 지리산 산줄기를 하면서
본의아니게 지리산둘레길 맛을
여기저기서 조금씩 보고 다닌 것 같다
산책로 같은 길을 걸어
590봉으로 올라서면 판독불능 삼각점이 있으며
잘보면 "산청435 1993. 9 재설" 삼각점인 것 같다
좌쪽으로 천만길 바위벼랑위 편편한 곳에서
지리주능선과 방곡계곡 조망이 좋아
하염없이 바라보며 마눌이 싸준 유부초밥으로 아침을 한다
예쁜 나리꽃도 보면서
둘레길 하는 산님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도 하면서
641.4봉인 천하의 조망처로 올라서면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우쪽으로 왕산과 필봉산 등 안내판이 오래되어 글자를 알아보기 어려우며
왕산과 필봉산의 자태가 아름답고
좌쪽으로 지리산천왕봉 등 안내판이 있으나 마찬가지로 알아보기 어렵고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은 구름에 쌓여 보이지 않지만
장쾌한 능선은 죽 이어지고 저멀리 반야봉 노고단 등을 추적해 볼수 있다
쌍재(큰재)로 내려서면 지리산 둘레길 하는 사람의
자동차가 한대 주차해 있고
이정목에
좌쪽 쌍재동 화계리로 내려가는 것이
지리산둘레길제5코스를 이어가는 길이고
좌우 임도를 따르는 길이 동의보감길이란다
이곳 일대는 가야의 구형왕과
조선의 신의 유의태와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에 관한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고
산청한의학박물관과 구형왕릉과 유의태약수터를 이어주는 등산로가
왕산 일반등산로로 개방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왕산 오름길은 가시풀 풀무성한 수종갱신지로
관리를 하지 않아 길은 없어져버렸고
무릎까지 빠지는 가시풀 넝쿨 등을 헤치며
뜨거운 뙤약빛을 그대로 받으며 헉헉거리는 모습이 안쓰럽다
그런 완만한 곳을 오르며 산딸기 싱아 고들빼기 천국이 나오며
산딸기와 싱아를 따먹어가며 상태좋은 연한 고들빼기 꺾어 챙기고
그런 곳을 지나면 절벽같은 급경사를 오르면서
좌쪽으로 방곡리 계곡과 반야봉을 당겨보고
장쾌한 지리주능선과 백두대간 고남산으로 추정이 되는 산줄기까지
눈으로 추정을 해보는 재미도 엄청나고
우쪽으로 뾰족하게 머리를 쳐들고 있는
필봉산의 자태도 아름답다
각종 나무와 풀 등을 붙잡고 통사정하며 오르다보면
제법 뚜렷한 5급길이 나오지만
절벽같은 급경사를 기어오르는 것은 똑같다
왕산으로 올라서면
정상석과
2등삼각점
그리고 정상목+이정목이 있다
표시기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어 그리 좋아보이지 않고
우쪽 정상이 거대한 암봉인 필봉산은 눈으로만 가고
이정목에 올라온곳이 큰재(쌍재)라고 친절하게 방향지시판이 있지만
나같이 산줄기를 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내려서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사람이 다닐곳이 아니 짐승도 다닐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형왕릉에서 필봉산으로 해서 한의학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같은 일반등산로를 따라 산행하는 사람들이 거의 100%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