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연꽃위에 펼쳐진 詩의 향연-
엊그제 새순이 나오는가 하더니 어느새 연잎과 꽃으로 뒤덮여
향 가득한 궁남지는 사랑과 낭만으로 우리를 반기고 있다
이처럼 수련은 5월 중순부터 홍련은 6월중순경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연을 사랑하는 지인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고 있다.
올해의 제8회 궁남지 서동연꽃축제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만남, 퍼레이드,
서동의 노래 등으로 7.22(목)~25(일)까지 4일간 실시한다고 한다.
아울러 해마다 실시 해오던 제4회 <詩와 연꽃의 만남> 시화전은
7월초부터 시작 축제시 까지 게시하여 사전에 축제 붐을 조성하고자 한다.
또한 부여와 연꽃 관련한 제4호 <詩와 연꽃의 만남> 글 모음집을 발간
꿈같은 연꽃 사랑이야기를 노래하며 전국문인들을 손짓하고자 한다.
끝으로 귀한 옥고를 내주신 전국문인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이용우 부여 군수님 이하 관계실무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이 글 모음집이 부여를 사랑하고 다시 찾는 작은 디딤돌이 되어
찬란한 백제문화가 궁남지 연지위에 아름답게 펼쳐지길 기원한다.
2010. 7.
한국문인협회 부여지부장 이흥우
홍련(紅蓮)
송재일(공주대 교수)
떠나지 말아요.
당신의 흰 가슴자락 부서져 내린다 해도
떠나보내지 않을래요.
날 보세요.
천년 사랑 기다려 기다려서
진흙 밭 무른 땅 움켜쥐고
붉은 울음으로 피어났잖아요.
당신이 떠나면,
핏빛 가슴으로 그리워 그리워하다가
흩어지는 초록빛 당신 품에
한 잎, 한 잎
부서져 내릴 거예요.
공주시 신관동 182. 공주대학교 국어교육과
019-402-1766
연꽃향기
이희열
뽀얀 살 냄새가 난다.
어머니 젖 냄새가 난다.
첫닭 우는 새벽
장독대 앞에 무릎 꿇고 올리는
정화수 냄새가 난다.
조왕사 종소리 따라
거리로 흘러넘친
궁남지 연꽃향기
아득한 어제를 돌아보게 한다.
가슴에 두 손을 모으게 한다.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84-9
전화: 011-9063-8614
연잎의 사랑
- 장 오 복
그대 아름답구나!
물결위에서 내려다보는 너!
요염하다 못하여 찬란하게 빛이 나는구나!
연꽃 너는 아니?
1400여 년 전 여기 궁남지 풀밭에 앉아
구슬피 불어대던 서동요의 피리소리
밤이슬도 대롱 너에게 앉았다.
날이 새면 떨어지는구나!
잔잔한 물결위에 도도하고 고고하게
새색시처럼 앉아있는 너!
너를 쳐다보니 세상이 아름답구나!
너의 발밑은 얼마나 컴컴하니 잎이 받쳐주니 좋겠구나!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있는 너!
너도 근심 걱정은 있니? 없니?
은근히 그대를 바라보는 이도
너의 향기에 흠뻑 취하여
가던 길 멈추네!
구슬피 불어대던 서동요의 애끓는 사랑이
신기루를 타고 아득히 들려오는 소리가
저 멀리 바람소리에 요동을 치는 것 같구나!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 402-1번지 105호
장님자(태명 장오복)
연꽃 이야기
조근호
주어진 내 터전을
원망 없이 살아왔다.
진흙으로 삭아버린
민초들의 아픈 설움
해맑은 미소지으며
전해 주고 싶었다.
뜨거운 탄성소리는
애당초 원하지 않았다.
보아주는 그대 있어
나는 이렇게 행복한데
여기에 더 무얼 바라랴
애증조차 꽃이 된 것을…….
대전시 유성구 지족동 반석마을 호반 메르디움 304동 1102호
016-897-3332
궁남지 연 빛
한 인 석
수면에 가부좌 틀고 모진 세월 감내하며
꿈 하나 키우려고 세월을 퍼 올리더니
온 천지 붉은 빛으로 마음까지 사로잡았네.
충북 제천시 청전동 덕일 맨션A 4동 101호
010-3232-5234
연꽃 사랑
-한인석-
수천년 퇴적이된
인고의 진흙 벌에
실핏줄 풀어놓고
저리도 애달픈가
그리운 임 기다리다 하루해가 저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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