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공장 2배 확장 준공
2007년 주변 우려딛고
1조3천억원 투자 결정
파라자일렌 국내 1위
2007년 11월 에쓰오일 이사회,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와 2대주주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등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참석했다.
회의 핵심안건은 투자비 1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온산공장 두 배 확장 프로젝트, 에쓰오일 자기자본(약2조3000억원)의 절반이 넘는 대규모 투자였다.
공장이 완성되는 2011년이면 석유화학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에쓰오일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투자안건을 통과시켰다. 경제회복과 유가변동, 정기보수 등을 감안할 때 석유화학 경기 사이클이 과거와 달라질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에쓰오일의 예상은 적중했다. 올해 파라자일렌(PX)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찍는 등 작년보다 두 배 껑충 뛰었다.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규모인 연간 170만t 으로 PX 생산능력을 확대한 에쓰오일은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행사에 파격적으로 방문하고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부 장관, 알 팔리 사우디아람코 총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에쓰오일은 어려울 때 투자를 했기에 경기가 좋아지면서 매우 의미있고 현명한 투자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이 협력하는 좋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5년 전 현대건설 재직시저르 에쓰오일이 울산 바닷가 허허벌판에 정유공장을 처음 세울 때 인연을 맺었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사장은 "태양광 산업으로 영역을 넓혀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정책에 선도적으로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베이 사장은 이어 '장과 친구는 오래 묵어야 제맛'이라는 한국말을 인영하며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에쓰오일- 사우디아람코 간에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에쓰오일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는 18만4500평방미터 용지에 2009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연인원 132만명이 동원됐고 레미콘트럭 1만5000대 분량의 콘크리트와 철구조물 4만t 이 투입됐다. 연료와 제품을 옮기는 파이프라인 길이는 700km에 달했다. 또한 건설과정에서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부산.경남지역 270여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에쓰오일 석유화학제품 연간 생산 능력은 PX의 경우 기존 74만t 에서 170만t 으로 확대됐다. PX는 합성 섬유를 만드는 폴리에스테르의 기초 원료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PX 170만t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에게 입힐 수 있는 34억벌 옷을 만들 수 있는 규모"라며 "양털로 비교하면 3억4000만마리의 털을 깎은 것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벤젠도 연간 30만t에서 56만t으로 늘어났다. 또한 경질원유인 콘덴세이트에서 나프타를 분류하는 공정도 새롭게 도입해 원유정제능력을 하루 58만배럴에서 66만9000배럴로 증대했다.
에쓰오일은 신규시설 생산물량을 해외에 판매해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수출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사우디아람코는 1991년 에쓰오일에 당시 민간 외국인 투자로는 최대힌 4억달러를 투자하고 장기 원유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지금껏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아람코의 에쓰오일 보유지분율은 3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