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원하시는 의와 거룩함을 이루는 새로운 순종
레위기 19장 2절 /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정하신 구속의 때가 되어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구속사역을 완수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새 창조를 이루시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의 연합하는 세례에 있는 믿음을 통해 참여함으로써 함께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성령님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이란 새 생명의 실존 방식으로, 새로운 피조물이 된 그리스도인이 사고하고 살아나가는 방식입니다. 이것을 성령님의 인도를 따르는 순종의 삶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리덜보스는 이를 “새로운 순종”(제2장)이라는 제목으로 설명합니다. 이것을 레위기 19:2에서 해 주시는 말씀에 의해서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본다면, 하나님이 거룩하시므로 그분 자녀가 된 우리도 거룩합니다. 그런 까닭에 그 품성에 합당하게 살아야 합니다. 이것은 바울에 의해서 “의와 거룩함”으로 요약됩니다. 바울이 교회에 준 수많은 구체적인 권면의 핵심은 의와 거룩함입니다. 우리가 새 생명을 얻기 전의 삶은 불의한 삶이었으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얻은 후에는 삶과 의식에서 방향을 완전히 반대로 돌리는 급진적인 전환이 일어납니다. 이것을 설명하고자 바울은 옛 사람의 생활방식과 새 사람의 생활방식을 대립시킵니다. 옛 삶은 죄가 죽을 몸을 지배하여 몸의 사욕에 순종하게 한 삶이었고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는 삶이었던 반면에, 새로운 순종은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자신의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는 삶입니다(롬 6:12-13). 그리스도인은 진정한 자유함으로 육신의 소욕을 섬기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섬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자유인데, 바울은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 하라“(갈 5:13)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함으로써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롬 6:13)가 되어 새 삶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옛사람 중심(죄, 육신, 과거의 나)과 거기에 속한 핵심적인 권세(“정욕”)의 지배를 벗어나서 자신의 실존을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감에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것이 자유자의 권능입니다.
그런 까닭에 바울은 로마서 6장에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 내주지 말라”라고 하였으며, 12장에서부터 이것이 현실 삶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구체적으로 권면합니다. 새 생명은 지향성과 방향성에서 하나님 중심이라는 철저한 전환이 이루어집니다. 새 생명이 의도하고 추구하는 모든 것은 자기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바뀝니다. 인간의 자유는 하나님 뜻을 섬기기 위해 있으며, 이렇게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곳에서는 바울의 권면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고전 10:31은 이 사실을 분명히 해줍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며, 그분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두는 것은 기독교 윤리의 근간 중의 하나입니다. 구약 율법에는 하나님 백성이 구별된 삶을 살기 위해, 즉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 규정된 수많은 정결 예식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것을 반드시 지켜야 했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그리스도인을 이 모든 규례로부터 자유케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가 자기 마음을 정결하게 지킴으로써 그 규례가 의도하던 것, 즉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백성이 됩니다. 따라서 죄의 소욕을 벗어나서 하나님과 같이 거룩하게 살도록 애써야 합니다. 그처럼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은 그 마지막은 영생입니다.
이는 바울의 권면에서 로마서 12-15장에 이르는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권면이 되고 있는데, 이 긴 권면의 출발점에 12:1-2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앞으로 올 모든 권고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하나님의 자비하신 구속사역이 근거가 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당연히 도덕적인 의무를 다해야 하지만, 이러한 도덕적 행위와 순종이 바로 하나님의 구속사역이 있으므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옛 사람의 삶의 방식인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새 생명의 삶의 방식인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써”을 대립시키면서, 새 생명의 전개방식인 새로운 삶이 어떤 것인지를 자세히 펼칩니다. 이러한 변화된 새로운 삶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이러한 새로운 욕구가 마음에 일어나지 않는다면, 새로운 삶을 방해하는 요소 - 자기 안에 있는 옛 사람의 소욕 - 에 대항해서 싸우지 않는다면, 아직 그에게 새 생명이 일어나지 않은 것입니다. 이에 바울이 권면하는 것은 “너희 몸을 살아 있고 거룩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리라” 입니다. 이것이 “영적 예배”입니다. 이것은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음”에 따릅니다. 이것은 각자 새로운 마음을 창조하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새롭게 창조된 마음이 하나님의 음성(성경 가르침)을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이렇게 우리 생각과 삶은 하나님 중심적으로 바뀝니다. (*)
*송다니엘목사
*본 글은 2024. 9. 1. 주일예배 설교로, 헤르만 리덜보스의 '바울신학' 제2부 ‘II. 하나님 중심적 관점 – 성화’ 의 해설 요약 전문을 간략히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