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싸매는 계절
홍 순 삼 미크로 코스모스
푸르름의 녹음이 짙어가는 5월
복숭아나무 가지가지 노란꽃이 잔뜩피었다
얼레리 복숭아 꽃이 유난히 크고 노랗다
가만...곰곰히 생각해보네
어린날 어머님 따라갔던 복숭아 싸매는 날
가지가지 하얀 꽃이 피어나던 때
버스 차창 너머로 보이는 복숭아밭
그때처럼 복숭아를 싸맨 노란 봉투 꽃이 되어
피어나는 5월이 오면
황토빛 얼굴에 눈물처럼 이슬이 달리는
어머니
아스라한 기억이 어린 날 슬픔 안에 나를
가두네
나는 어머님의 한숨과 땀에 눈물을
오월 하늘에 그려내 보네
이제는 5월이 되어도 어머님은 복숭아를
싸지 않아도 되네
당신은 5월의 하늘에 양 떼를 키우신다네
아 그리워라 꿈 같은 어머님의 젖무덤
이제 빈 손짓만 하늘에 허우적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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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
복숭아 싸매는 계절
안드로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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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8 15:0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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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제나 그리운 엄마지요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는 그렇게 5월이 바쁘셨네요
지금은 노란 꽃같은 봉지 싸매지 않고
편히 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