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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의 첫사랑] 김의찬, 정진영 - 시놉시스
<드라마 기획안>
1. 제목 : ‘황태자의 첫사랑’(가제)
2. 형식 : 미니시리즈 20부작
3. 방송희망일시 : 2004년 여름특집
4. 극본 : 김의찬, 정진영 (‘LA 아리랑’ ‘아빠는 시장님’ ‘남자 셋 여자 셋’. ‘순풍 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등 집필)
5. 제작 : 이관희 프로덕션
6. 주요무대 : 인도네시아 발리, 일본 삿포로, 타히티의 리조트등
해외제작(60%) + 국내제작(40%)
7. 기획의도
가) 준 재벌 급 집안의 외동아들로 돈을 물 쓰듯 쓰며 살아온 황태자1, 최고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로 초고속 승진을 해온 황태자2, 이 두 거만하고 제멋대로 인 남자들이 ‘임자’를 만난다. 전문대 레크레이션학과 출신의, 집안도 보통이고, 얼짱도 아닌 평범한 계집애. 그러나 씩씩하고 건강하며 남을 진정으로 배려할 줄 아는 의리파 여주인공이 황태자1, 2와 악연으로 만나 좌충우돌, 당하고 터지면서도 끝내 황태자를 사람으로 만들고, 자신의 사랑과 꿈을 이루는 웃기고 통쾌한 코믹 드라마를 선사한다.
나) 또 한사람, 과거의 황태자가 있다. 나이는 60이지만 과거 30년 전 칠공자로 날렸던 황태자. 그가 30년 전 아프게 헤어졌던 첫사랑을 다시 만난다. 그런데, 그녀가 최고 엘리트로 멋지게 키운 자기 아들을 데리고 나타날 줄이야... 30여년 전 과거와 현재의 황태자의 사랑을 아름다운 무대를 배경으로 그린다.
다) 주 5 일제 근무가 확산되면서 레저와 여행이 우리에게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은 즐길 줄 모른다’, ‘한국인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라는 것이 해외 리조트에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들이 바라본 우리 레저 문화의 현주소다. 이런 과거와 현재의 모습에서 탈피하여 적극적으로 래저를 즐길 수 있는 자세를 일깨우고자 한다.
8. 전체 스토리
*** 의리 소녀 김 유빈
소녀, 유빈은 집안의 골칫덩이다. 엄마 말에 따르면 학교 다닐 때 공부하라는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예서 같은 날라리하고 어울려 실속 없이 남들 뒤치닥거리나 하고 다니다가 결국 지방에 있는 모 전문대 레크리에이션 학과에 겨우 들어가 집안 망신을 시키더니 아니나 다를까 대학 졸업 후엔 백조 인생이 벌써 삼 년째다. 그래도 유빈이라면 죽고 못 사는 아빠는 여자는 시집만 잘 가면 된다고 하지만 얼굴이나 옷걸이에 투자할 용돈을 후하게 주는 것도 아니고 내숭 까는데 소질 있는 것도 아니니 연애인들 제대로 될까..
용돈이라도 벌어보겠다고 이어폰 귀에 꼽고 샌드위치 배달을 하며 엄마에게 구박 받으며 살지만 유빈에게도 꿈은 있다. 친구 예서처럼 외국 리조트회사의 지오로 가서 사람들과 어울려 즐거운 인생을 사는 것. 그리고 유빈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샌드위치 배달을 하며 근처 빌딩에서 근무하는 검은 양복만 즐겨 입는 배트맨을 가끔씩 훔쳐보는 것.
그날도 유빈은 샌드위치를 배달하며 배트맨을 훔쳐보고 나오다가 우연히 해외여행의 기회를 주는 사은권 공모에 당첨하게 된다.
그러나 엄마 역시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와 유빈을 선보게 만드는 프로젝트에 성공, 복권에라도 당첨 된 듯 기뻐하며 유빈에게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선보러 나가도록 닦달한다.
그러나 유빈은 그 엘리트가 바로 유빈이 흠모하던 그 배트맨임을 까맣게 모른 채 유빈은 선자리를 바람 맞치고 삿포로로 달아다는데....
삿포로에서 유빈은 장난스레 일본여자 행세를 하다가 일생일대의 행운이라면 행운이요 악연이라면 악연인 만남의 기회를 갖게 된다. 바로 사포로 리조트 최대주주의 아들, 황태자 최건희를 만나게 된 것이다.
유빈은 사포로에서 황태자1, 최건희의 생일파티에서 잊지 못할 사연을 안은 채 기약없이 이별하게 되고 황태자 역시 그 생일파티로 말미암아 아버지 최은철에게 망나니 짓을 들키고 유학을 중단하고 서울의 리조트 본사에서 근무하라는 엄명을 받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유빈은 엄마의 구박과 간섭으로 부터 완벽하게 벗어나기 위해 지오 시험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중 비록 임시직이지만 배트맨 차승현의 비서로 들어갈 기회를 포착하게 된다.
*** 황태자2 와 유빈과의 악연
황태자2, 차승현은 한 마디로 일 중독자로 그 비서자리는 회사에서 가장 힘든 자리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승현의 비서 자리를 논산 훈련소라고까지 할까? 1년 새 명문 여대 비서학과를 나온 총명하고 일 잘하는 비서 5명이 두 달을 넘기질 못하고 다 나가떨어졌을 정도면 어느 정도로 일에 빠져 사는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나마 3달 째 꿋꿋하게 버터오던 베테랑 윤비서도 혀를 내두르고 결국 사표를 내고 만 것이다.
차승현이 지금 일 중독자로 살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일단 차승현은 유복자로 태어났다. 명문여재 비서학과를 나온 차승현의 어머니, 차미희는 자식을 번듯하게 키우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어느 순간에도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당당해 지라고 가르쳤다. 결국 어머니에게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했고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일을 하며 살다보니 일 중독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차승현의 비서자리는 말 그대로 논산훈련소였고 전문대 출신의 유빈에게는 너무도 버거운 자리였다. 그러나 차승현을 짝사랑하고 있던 유빈은 어떤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혼신을 노력을 다하는데 왜 일이 늘 꼬이기만 하는지...
그렇지 않아도 유빈은 친구가 많아 차승현에게 띵까띵까로 찍혀 있던 차에 서울에서 다시 만난 최건희까지 가세해 유빈은 완전히 유빈은 노는 여자로 찍혀버리고..
승현의 무시와 건희의 희롱에 억장이 무너지는 나날을 보내던 유빈은 우연히 타히티의 아름다운 섬과 바다를 찍은 사진을 보게 된다. 그리고 왠지 모를 평온함을 느끼게 된다. 유빈은 그 사진을 오려 지갑에 넣어놓고 다니면서 화가 날 때마다, 속상할 때마다 들여다보게 된다.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곳에 꼭 가보겠어’ 그렇게 유빈은 타히티에 대한 환상을 키워 나간다.
*** 드디어 탈출
유빈은 드디어 지오 시험에 합격! 발리 리조트로 떠나게 된다.
*** 삼십년 전의 약속
유빈은 드디어 발리로 떠나는 비행기에 앉아 있다. 게다가 운 좋게도 일등석 한자리가 비어서 일등석으로 가게 됐다. 그야말로 꿈인가 생시인가 몽롱한 유빈은 옆 좌석에 앉아 있던 60쯤 되어 보이는 중년 남자에게 와인을 쏟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그 일로 그 남자가 자신이 지금 가고 있는 리조트의 회장, 최 은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최 은철 회장은 삼 십 년 전의 약속을 떠올린다. ‘당신의 사랑이 진실이라면 삼 십 년 후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요. 그때까지도 당신이 날 잊지 않고 약속을 지켜준다면 당신의 사랑이 진실이었음을 믿겠어요.’
삼 십 년 전 마지막 그 밤, 그녀처럼 사실은 그도 그녀 몰래 눈물을 흘렸었다. 비록 청년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7공자로 악명을 떨치며 연예인들을 건드린 적도 있었지만 그 여자만은 이상하게도 깊이 그의 뇌리에 각인 돼 있었다. 그를 차고 떠나버린 유일한 여자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진실한 첫정을 준 첫사랑이기 때문일까? 똑똑하고 다부지던 그 여대생은 여대 비서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였다. 당시 최회장은 소문을 접한 아버지의 불같은 호출을 받아 부친 회사에 근무하게 되면서 비서로 들어온 그녀를 만나게 됐었다. 태양처럼 환한 빛을 내뿜으며 사무실로 또박또박 걸어 들어온 그녀에게 빠져 불도저처럼 결혼을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부모님에게 케이오패 당했고 돌아선 그녀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이제 그녀와 함께 했던 추억의 발리를 돌아보며 최회장은 삼 십 년 후의 그 날짜를 꼽아본다. 7월 7일, 과연 내가 그날까지 살 수 있을까. 최회장은 간경화에 당뇨까지 겹친 상태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의사의 당부를 귓등으로 듣고 살아왔는데 엊그제 간경화 동기인 친구가 식도출혈을 일으켜 그만 하룻밤 사이에 허망하게 저 세상으로 떠나버린 것이다. 정말 내가 그날까지 살 수 있을까??? 대체 그녀는 살아있기나 한 걸까?
*** 황태자 2 승현의 엄마.
황태자2, 차 승현의 엄마 차미희. 오십 둘의 나이에도 기품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그녀는 명문여대를 갓 졸업하고 스물 둘의 한창 좋을 나이에 재벌회사에 입사, 지금인 회장 최은철의 비서로 들어가 상사를 사랑하게 됐었다. 한창 열애에 빠진 그녀를 질투하던 여자들은 그 남자가 바람둥이라는 소문을 끊임없이 그녀 귀에 흘리며 그녀 가슴에 못을 박았다. 그녀의 고민을 안 그 남자는 결혼이라는 카드를 통해 자기의 진심을 인정받으려 노력했고 그녀 역시 그의 진심을 믿고 싶었다. 그러나 그 결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사실 어느 모로 보나 재벌집 아들과 가난한 여비서의 사랑은 철없는 불장난이거나 일방적인 성희롱이었고, 사돈으로 맺어지기에 두 집안은 저울질조차 가능하지 않았다. 결국 차미희는 공무원이던 아버지를 일찍 잃고 김밥장사로 외동딸을 뒷바라지하며 힘들게 살아온 어머니 가슴에 더 이상 못 박을 수 없어 그와 이별을 선언하지만.. 그 후유증이 홀어머니 가슴에 더 큰 멍울을 안겨줄 줄이야...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았지만 아이를 미끼로 결혼을 구걸한다든가 치사하게 한 재산 챙기려는 걸로 오해받는다는 사실이 너무 끔찍해 그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짧았지만 열렬히 후회 없이 사랑했기에 그 아이를 지울 수는 없었다. 비록 어머니의 가슴에 대못은 박을지언정...
그로 인해 홀어머니는 화병을 얻었지만 아들은 무럭무럭 잘 컸고 자기를 닮아 똑부러지는 아들에게 차미희는 인생을 걸기로 했다. 지금은 비록 불우한 처지이지만 앞으로 아버지보다 잘난 사람이 되어 대한민국 경제계를 주무르는 최고 엘리트가 되어라!!!! 최고가 되는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그렇게 엄마는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듯 차승현을 자극해왔다.
간간이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승현 아버지의 소식을 듣기도 했다. 대를 이어 성공한 재벌2세로 왕성하게 사업을 확장해나간다는 소식에 가슴이 뿌듯하기도 했고 가정불화의 풍문을 접하거나 모 여배우와의 스캔들이라도 돌 때면 밉다는 생각이 들기보다 그 남자가 아직도 외로운 모양이다 하며 가슴이 짠해지는 걸 보면 아직도 그 남자를 사랑하는가 보다.
*** 황태자와의 재회
발리에서 다시 만난 예서와 유빈. 둘도 없는 단짝 친구로 돌아 간 유빈은 리조트 G.O 생활을 시작한다.
그 전까지 G.O를 막연히 리조트에서 손님들과 놀면서 돈버는 직업이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덤벼들고 보니 만만치가 않다. 하긴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으랴. 할 일은 뭐가 그리도 많은 지, 6시에 기상해서 밤 12시까지 일을 해야 겨우 잠자리에 들 수 있다. 일 중독자 승현의 비서 일 못지 않게 하루 일과가 빡 새다. 그렇게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또 갖가지 사고를 쳐가면서 발리 생활에 익숙해져 간다.
황태자1 건희는 매일같이 골탕먹이던 유빈이 보이지 않자 왠지 심심해 진다. 그녀가 그리운 걸까? 설마.. 그건 아니야, 그냥 장난감이 없어져서 심심해 진 거야.. 하지만 마음은 이미 발리에 가 있는 건희는 주말을 이용해서 유빈이 있는 발리로 놀러가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공식적인 명목은 유빈 괴롭히기.
유빈은 발리에서 지긋지긋한 건희를 다시 만나게 된다. 손님 자격으로 나타난 건희는 유빈을 보자 슬슬 시비를 걸기 시작한다. G.O는 모든 손님에게 친절해야 한다며 유치한 작태를 일삼는 건희를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유빈은 건희에게 제대로 대들게 되고 자존심이 크게 상한 건희는 G.O 주제에 대든다며 난동을 피우다가 그만 아버지 최회장에게 들키고 만다. 아버지가 여기 계셨다니...
최회장은 건희 때문에 늘 골치다. 차승현 이사는 능력도 있으면서 사람도 반듯한데, 아들인 건희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건 돈 갖다 쓰는 것밖에 없다니.. 비교가 되도 너무 된다. 게다가 황태자라는 타이틀을 이용해서 매일같이 사고만 치고 다닌다. 더 이상 아들 녀석의 실수를 그냥 넘겨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최회장은 고민 끝에 건희에게 발리에서 G.O 일을 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건 말도 안 된다. 황태자인 내가 손님들 시중이나 드는 G.O 일을 하다니...
게다가 아버지는 앙숙인 유빈 밑으로 건희를 박아주면서 건희가 일을 제대로 안 하면 언제든지 자를 수 있는 특권을 유빈에게 안겨주는 게 아닌가? 그리고 유빈에게 잘리면 호적에서 파버린다는 엄포를 내린다. 건희는 이 모든 게 다 유빈 때문이라며 더욱 유빈에게 이를 간다.
그렇게 유빈과 건희는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며 리조트 생활을 시작한다.
늘 사람을 부리며 대접받기만 하던 황태자에게 G.O일은 정말이지 죽을 맛이다. 아이들 수발도 들어야 하고 사람들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밤에는 쑈까지 해야 하고 정말이지 너무 힘들다.
하지만 리조트의 제일 신참인 건희와 유빈은 서로 으르렁거리면서도 힘들 때면 서로 도와주며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간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조금씩 정이 쌓이게 된다.
조금씩 발리 생활에 익숙해질 즈음 일 중독자 승현이 발리에 장기 출장을 온다.
승현은 리조트에서 양복만 입고 다니며 일만 하는 게 영 혼자 튄다.
유빈은 그런 승현이 안스럽다. 한편 승현의 눈에 유빈이 새롭게 느껴진다.
자신의 비서로 있을 때는 일은 못하면서 노는 것만 좋아하는 한심한 인생이었는데, 이곳에 와보니 쑈도 잘하고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은 것이 회사에 있을 때 보다는 훨씬 빛이 난다. 은근히 유빈에게 마음이 끌리기 시작하는 승현
유빈은 서서히 변해 가는 건희와 승현 사이에 놓이게 된다.
유빈은 누구와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그 사람과 꿈에도 그리던 타히티에 갈 수 있을까?
최회장은 자신의 30년 전 첫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승현을 둘러 싼 출생의 의혹이 밝혀지면서 건희와 승현의 사이는 더욱 악화되기만 하는데...
8. 등장인물
1) 김 유빈 (26세. 성 유리)
전문대 레크레이션 학과를 졸업하고 취직이 안돼 3년째 놀고 있는 백조.
중학교 시절까지 제법 공부를 잘 했으나 고등학교 시절 날라리였던 예서를 만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재미에 눈뜨면서 공부와 담쌓기 시작했다.
결국 전문대에 들어가자 엄마는 끊임없이 재수하라고 성화를 부리지만 유빈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레크리에이션이 좋아서 계속 학교를 다니고 졸업한다. 이에 엄마에게는 완전히 찍히게 되고 게다가 졸업하고 취직도 못하자 하루하루 눈칫밥을 먹으며 살아가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엄마의 계속 되는 구박에도 유빈은 늘 명랑하다.
“즐겁게 살기 운동”을 외치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는데 의의를 두는 밝고 명랑한 의리파.
(2) 최 건희 (28세. 차 태현)
리조트와 호텔을 가지고 있는 재벌의 황태자1.
미국에 이름 없는 칼리지를 간신히 졸업했으며 미국 생활을 오래 했으나 아직도영어는 짧다. 때가 되면 아버지 회사나 물려받겠다며 유유자적한 황태자의 삶을 살고 있다. 경제적으론 남부럽지 않게 살았지만 아버지를 일에 빼앗기고 자란 탓에 심각한 애정결핍이다.
부유한 친구들과만 어울리며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무조건 무시하고 본다. 평소에도 거만한 표정과 말투로 주변 사람들의 심사를 뒤틀리게 만드는 게 주특기인데 술이라도 한 잔 들어가면 눈뜨고 봐 줄 수 없을 정도로 황태자 티를 낸다.
하지만 그에게도 무서운 사람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아버지.
세상에 무서운 것 없는 건방지게 노는 건희도 아버지의 말에는 늘 꼼짝 못한다.
아마도 아버지의 사랑이 그리워서 일 것이다.
건방진 행동들로 주위 사람들에게 적잖게 욕은 먹지만, 처음으로 자신의 가슴 한 구석에 뚫려 있던 구멍을 메워 준 유빈에 대해선 진실한 사랑을 줄 줄 아는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
3) 차승현 (29 세)
호텔재벌인 최은철의 첫째 아들이지만 자신의 출생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는 황태자2. 어머니 말로는 혼인신고를 하기 전에 신랑이 죽어 엄마 호적에 올려 엄마 성을 물려받게 되었다고 하지만 내심으론 그 말을 믿지는 않는다. 엄마에게 뭔지 모르지만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고 그래서 미혼모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리라. 굳이 상처를 헤집고 싶지 않아 연유를 캐묻지 않지만 늘 미혼모로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이 가슴 아파 엄마의 기대에 철저히 부응하는 아들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도 젊어서의 고생을 밑천으로 한국 경제계의 최고 엘리트가 되어 엄마의 한을 풀어 주리라는 꿈을 간직한 채 한눈 안 팔고 오로지 과학고 일류대졸업 일류기업 입사, 초고속 승진의 외길만을 걸어왔다.
4) 최은철 회장 (62세)
드물게 성공한 재벌2세로 발리, 사호로, 타이티 등에 리조트를 소유한 호텔재벌로 성장, 간경화를 앓고 있지만 인생은 60부터라는 생각으로 아직 일에 미련을 못 버리고 있는 황제. 정신 못 차리고 사고만 치고 다니는 황태자 건희 때문에 늘 골치를 썩고 있으며 일 하는 모습이 왠지 끌리는 승현을 총애하게 된다. 그런데 그가 자신이 30년 전 사랑했던 여비서 차미희의 아들이라니.....
5) 차미희(53세)
과거 최은철 회장의 비서로 그와 열렬히 사랑했었지만 신분, 가문, 재산차이 등의 이유로, 그리고 무엇보다 최은철 회장을 평생 감당하고 살 자신이 없어 일찌감치 헤어졌다. 뒤늦게 임신사실을 알고 최회장을 찾아갈까도 생각했지만 그 구차함과 구질구질한 오해가 싫어 홀로 미혼모의 길을 택해 아들을 낳아 키우며 갖은 고생을 다했다. 아직도 최회장과의 사랑을 가슴에 품은 채 살아가고 있다.
6) 신 예서 (26세)
유쾌, 상쾌, 통쾌한 유빈의 단짝 친구.
고등학교 시절부터 좀 놀았다는 날라리로, 온갖 잡기에 능하고 말술이다. 나이트 클럽에 출근 도장을 찍어 가면서 익힌 완벽한 춤과 노래 솜씨 덕에 G.O 공연 때마다 인기 폭발이다.
튀는 옷차림과 화장 등으로 어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심지어 어느 할아버지에게는 매도 맞지만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우리 시대 젊은이의 모습이다.
7) 유빈의 엄마
오로지 외동딸 하나 잘 키워 좋은 사위를 얻을 꿈을 키우며 살아온 전형적인 아줌마. 어느 순간 유빈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자 매일 딸을 구박하지만 진심은 늘 유빈이 잘되기를 바란다.
8) 유빈의 아빠
엄마의 구박에도 늘 딸편이 되어주는 유빈의 든든한 후원자. 소방 파출소장으로 만년 소장 밖에 못해 먹는다는 마누라의 구박에도 늘 허허 웃는 자상한 아버지. 유빈의 낙천적인 성격은 아마도 아버지를 닮은 듯.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