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표현들은 해당 지자체에서 많게는 수억 원 선의 세금을 들여 만든 공식 슬로건이란 점에서 문제가 상당하다.
“‘VIVA’는 직역하면 ‘만세’라는 뜻으로 V는 ‘Vacation Land-관광도시’, I는 ‘Impress City-감동 도시’, V는 ‘Variety City-다양·역동적 도시’, A는 ‘Adventure City-레저·모험도시’를 의미한다.”고 보령시는 주장하나
그러나 ‘비바’와 충남 보령의 연관성을 찾는 건 쉽지 않다.
그는 실패작의 하나로 서울시의 ‘하이 서울(Hi Seoul)’을 들었다. “서울이 스스로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우스꽝스러운 슬로건”이라는 지적이다.
“‘하이 서울’은 도쿄의 ‘예스! 도쿄’를 떠올리게 하는 공허한 문구”라며 “이 문구가 내국인(서울 시민) 대상 공모전에서 선정된 것이란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시는 공식 슬로건으로 ‘하이 서울’과 함께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를 쓴다
. ‘서울(Seoul)’과 영어 단어 ‘soul(영혼)’을 빗댄 문구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호불호가 비슷하게 나온다. “한국의 주요 고객인 아시아 다른 국가 국민들에게 ‘서울이 아시아의 영혼’이라고 주장하는 건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위험한 문구”라고 지적했다.
반면 글로벌 홍보컨설팅업체인 버슨-마스텔러 코리아의 마거릿 키 사장은 “발음이 쉽고 뜻도 ‘soul’과 ‘Seoul’이 녹아들어 매력 있는 슬로건”이라고 옹호했다. 서울시의 담당자는 “‘소울 오브 아시아’는 전문 개발 용역 업체를 고용해 2006년 만든 것으로, 서울이 아시아를 포용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브랜드로 정한 이상 장기적 운용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라 당분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의 ‘어메이징 익산(Amazing Iksan)’은 태국의 ‘어메이징 타일랜드(Amazing Thailand)’를 연상시킨다.
“시흥시가 ‘와우! 시흥(Wow! Siheung)’을 슬로건으로 했지만 ‘와우! 필리핀’를 베낀 것 같다
“경북 상주의 ‘Just Sangju’도 나이키의 ‘저스트 두 잇(Just Do It)’을 무조건 베낀 느낌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 ‘I♥NY’ 로고가 히트했다고 ‘I♥소말리아’가 흥행 보증수표가 아닌 것과 같다.
억지춘향식인 슬로건도 있다.
순천시가 제작하는 현수막·서류·상장에 들어가는 ‘아하! 순천(Aha! Suncheon)’이 그 예라고 한다. ‘아하!’와 ‘순천’의 연관성은 찾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