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음일기
4단 이성윤
<5년 연속 개근의 꿈>
작년 가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익산 총부에서 법문 사경을 열심히 하루도 빠짐없이 4년 동안 하여
11월 8일 100주년 기념식때 상을 받게 되었으니 9시 까지 참석하라는 전화였다.
뜻밖의 기쁜 소식이었으나 부산에서 익산까지 먼 길을 어떻게 가나? 생각하다가 동래교당에 전화를 걸었다.
교감님은 기념식에 가실 테니까 상장을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부탁드렸다. 저녁에 돌아온 아들과 며느리에게
낮에 있었던 이야기를 했더니 “어머니 그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언제 또 가실 수 있겠습니까? 모처럼 총부에 한 번
더 가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얼마나 좋습니까 같이 갑시다.” 하며 쾌히 응해주었다.
시상식 하루 전 익산에 도착 유스호스텔에서 자고 총부 모이라는 장소에 도착했다. “부산에서 온 이 성윤 입니다.”
라는 80 노파의 말에 전산실 관리자님 깜짝 놀라며 전화통화 할 때는 젊은 분 인줄 알았다며 친절하게 반겨 주었다.
거룩한 자리에서 7사람이 나란히 정진상을 받았다.
법문 사경이 없었다면 반백년 기념관 100주년 기념식장에서 언감생심 정진상이라는 영광스러운 상패를 받을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감사한 마음 금할 수 없었고 내 생애에 최고의 날인 듯 황홀한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20여년 전 노트에 정전 대종경 정산종사 법어와 성가까지 4번을 손으로 사경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 컴퓨터 법문사경은
31회째 대산종사 법어를 사경 중이다. 누군가 하루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다지만
나는 하루도 사경을 하지 않으면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잊어버린 듯 허전하다.
대종사님 이하 정산종사, 대산종사, 9인 선진님을 뵙고 법문을 들으며, 경전에 시키는 대로 일원대도 정법을 따르기만 하면
성불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복 받은 행운아인가. 법문 사경 하며 공부하고 100년 성업에 동참하고 자신성업봉찬을
할 수 있으니 이거야 말로 꿩도 먹고 알도 먹는 일거양득의 유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원불교 초창기 그 어려웠던 시절
이 회상 건설에 애쓰신 선진님들 모습을 상상하며 경전대로 실천만하면 성불 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만들어 주신
운영자님들께 감사드리며 날마다 즐겁게 사경을 하고 있다.
행여나 다음 날 사경을 못 할 뜻밖에 일이 생기더라도 결석은 면하려고 자정 넘겨 몇 단락 사경 해 놓고 잠자리에 들곤 한다.
법문사경을 하던 서김해 교당 둘째 며느리가 “평강이네” 라는 동네방네 (46/542)를 운영한다며 어머니도 동래교당
동네방네를 개설 하시지요 하길래 따라서 “동래교당 동네방네”를 개설 했더니 35명 교도들이 호응해 줘서 542 동네 중
14등을 하고 있다. 또 서김해 교당 다니는 손자(초등학교 5년 때, 지금은 중 2년)가 “행복한 교당” 동네방네를 개설 해
놓은 걸 뒤 늦게 발견한 나는 너무 기특하여 지인들에게 말했더니 “행복한 교당” 이름도 좋다며 회원으로 가입해 주었다.
순위도 36/542를 달리고 있다.
한 가문에 할머니, 며느리, 손자가 3동네방네를 운영하고, 나란히 법문 사경을 하며 경쟁하듯 달리고 있으니
법문 사경의 또 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튼 법문사경이 있어서 행복하고 즐겁다.
이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법문 사경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아들들은 허리도 아픈데 사경한다고 말리고 있어서 앞으로는 많이씩 하지는 못해도 틈틈이 사경을 하려고 한다.
“법신불 사은님 건강하여 법문사경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법문사경 체험수기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
4단 박경희
<아름다운 가을에 나는 어디에>
계절이 한치도 어김없이 사시로 순환한다. 가을이 왔다. 사람에 따라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계절이 있었을 것이다. 어떤이는 긴 겨울잠에서 따뜻한 봄햇살에 기지개를 펴면서 생명이 약동해 새로운 힘에 활발하게
약동하는 봄을 구가하는 사람, 더운 여름 녹음이 우거져서 두터운 그늘, 솔솔부는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며
가벼운 옷차림에 경쾌함을 즐기는 사람, 오곡이 무르익고 황금들판과 제 나름대로 결실을 맺은 헤아릴 수 없은 만물들의
열매맺음...
가슴에 안고 흐뭇하게 미소먹은 얼굴들...
차가운 바람, 쌀쌀한 날씨에 행동이 민첩해지며 활발하게 행동하며 겨울을 아쉬워하는 사람
희비상공성을 수 놓으며 흘러가는 세월, 나는?
황혼의 인생 뒤안길에서 봄이면 어떠하며 여름 가을인들, 겨울이면 어째s
이 나이에 나의 인생은 만추인가? 한 겨울인가? 계절은 느끼지도 말고 생각도 말자
오늘을 보람 있게 남에게 환영을 못 받을 망정 귀찮은 사람이 되지 말자.
또 한번 나의 마음에 다짐해 본다.
이 생명 다하도록 교도로서 본분을 잘 지키며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것에 마음두고
날마다 날마다 늘 염불과 기도로서 대종사님과 삼세제불 모든 성현 부처님께 감사하며 살아가자
사은님 이 못난 사람에게 피안으로 가는 날까지 건강을 보살펴 주시옵고 호렴하여 주시옵소서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10단 이인정
병원을 다니면서
병원에 다닌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서울 갈 준비를 하였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아직 안된다고 하시면서
이제
면역력이 떨어져서 잘 낫지 않는가 하시면서 오히려 나에게 묻는다. 순간 화가 났다.
삼주동안 매일 치료하고 마지막 주는 이틀에 한번 씩 오라고 하더니 다시 매일 오라하니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
이제 와서 다른 병원으로 갈수 도 없고...
이리저리 마음이 복잡하여 만사가 귀찮고 도통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토요일 밤을 꼬박
새웠다.
속담에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는 말이 잇다.
추울 때는 작은 구멍이라도 그 사이로 엄청나게 센 바람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이 속담풀이는 작은 것이라도 때에 따라서는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조그마한 종기 하나가 이렇게 사람을 꼼짝 못하게 하였으니...
대산종사 법어 적공편 35장에 “자유는 육근문을 열 줄도 닫을 줄도 아는 공부” 라 하였는데
난
언제쯤 생사거래에 자유를 얻고 육도 윤회를 임의 자재하는 불보살의 능력을 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