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 브랜드의 서울 청담동 매장. 입구에서 남녀 직원들이 고객에게 속어를 섞어가며 영어로 인사를 건넨다. 점원에게 옷 사이즈나 색상 등에 대해 묻자 “제가 한국에 들어온 지 석 달밖에 안 되는 미국 교포라 한국말을 잘 모른다”고 했다. 매장 매니저에게 “점원을 어떤 기준으로 뽑느냐”고 묻자 “몸매가 좋은 20대 남녀를 압구정 등 서울 강남 지역에서 길거리 캐스팅한다”고 답했다. 개점 행사 때 큰 키의 백인 남성을 동원해 홍보 행사를 열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또 같은 옷이라도 한국 매장이 50% 이상 비싸다. 하지만 매장 안은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고객층으로 문 닫는 시간까지 붐볐다.
“영어를 사용하고 고급 브랜드 전략을 쓰는 것은 차별화 마케팅의 전형”이라며 “현지 가격보다 비싼 데도 불구하고 잘 팔리는 것은 ‘집단 속에서 남과 다르고 싶다’는 소비자의 욕구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