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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별노조운동의 이념적 혁신을 위한 새로운 수원지 : 우분투(Ubntu) 정신
김영수, 공계진, 안재원
(1) 노동공동체운동의 우분투
개인은 사회와 마주할 수 있는 매개적 요소를 수단으로 ‘관계 맺기’를 하면서 살아간다. 예를들면, 가장 기본적인 매개체는 ‘가족공동체’이다. 이것 말고도 다양한 공동체적 매개 요소가 있다. 지역(국가, 지방 등)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시간(세대, 386 혹은 586 등)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사람(종족, 민족 등)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신념과 가치를 중심으로(취미, 학습, 이념 등) 한 공동체, 노동의 형식과 내용에(직업, 직장 등) 따른 공동체 등이다.
<‘시혜적인 베품과 지원’의 가치만이 아닌 우분투>
한국 사회의 양극화(소득 양극화, 노동조건의 양극화, 고용형태의 양극화, 세대 간 양극화 등) 현상은 사회적인 불편등에서 오는 갈등의 주요 현상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복지담론(연령 수당-노령연금, 청년수당, 아동수당 등)과 대안적인 소득보전방안(예를 들 면 기본소득제도, 농민수당 등)들이 등장하고 있다. 우분투도 그 중에 하나. 사무금융 우분투 재단은 ‘상생’, ‘연대’, ‘책임’이 라는 가치를 추구하면서, 재단의 목적과 사업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제3조(목적) 이 법인은 「민법 제32조」 및 「금융위원회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에 관한 규칙」에 따라 설립되며, 사무금융 노사합의에 의해 조성된 사회연대기금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청년 일자리 창출, 저소득 근로자의 고용안정 지원 등 사회공익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불 평등 및 양극화 해소를 도모하고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4조(사업) 이 법인은 제3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 각 호의 사업 을 수행한다.
1.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처우 개선을 위한 지원 사업
2.청년 일자리 창출 및 취업 지원 사업
3.저소득 근로자의 고용안정 지원 사업
4.기타 법인의 설립 목적 달성에 필요한 사업
그러나 남아공의 우분투는 시혜적인 지원이나 면책받기 위한 책임 수행, 그리고 갈등의 외피를 씌우는 상생 등을 넘어선 가치와 철학이다. 우분투(Ubuntu)는 인간이 자연상태에서 뿐만 아니라 평생 동안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고 누려야만 할 자연적 ‘권리’의 정신이다. 개인이 사회의 권력을 체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개인의 권리를 체화하는 사회적 가치 인 것이다. 다시말하면, 사회적인 시스템의 구석구석뿐만 아니라 인간의 의식과 행동의 면면에 스며들게 하거나 내면화된 삶의 축인 것이다. 고대 아프리카 흑인 공동체의 세계관이자 인간됨의 철학이다. 우분투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의 가치관이자 삶의 질을 추구하는 행복의 열쇠였다. 사회적으로 팽배하고 있는 삶의 천박함을 넘어 인간답게 살아가는 자유로움과 조화로움, 그리고 함께하고 연대하는 삶의 가치이다.
<우분투(Ubuntu)의 공동체적 정신과 가치>
우분투는 사람됨과 관련된 고대 아프리카 사회의 세계관이다. 고대 아프리카라고 하지만 기독교의 십계명보다 1,500년 이전에 존재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오래된 세계관이 맞다. 성경에는 3천년 전에 하나님이 모세에게 전달한 것이 십계명이고 모세가 그 계명을 황금상자에 넣어서 전승된 것이라고 하니, 우분투는 약 4,500년 전 아프리카 흑인 공동체의 지혜를 집대성한 것이다. 당시에는 삶의 규범이었겠지만 공동체 사회의 가치나 철학으로 발전해서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지혜다.
모든 사람들은 이 성스럽고 존귀한 철학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삶의 자발적인 주체가 될 수 있는가를 배울 수 있다. 우분투는 그와 관련된 삶의 교훈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거의 대부분 아프리카의 전통 속에 녹아들어 있는 삶의 지혜들이다. 따라서 우분투 세계관은 상호의존적 공동체의식의 뿌리이다.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대신 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혜들인 것이다. 인간의 사회적 본성이나 공동체에 대한 강조는 고대로부터 있어 왔다. 앤더슨(P. Anderson)의 지적처럼, 근대의 민족조차 하나의 인공물, 즉 상상된 공동체(imagined community)로서 정체성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생각을 유지하기 위하여 정신적인 이미지로 존재하는 것이다. 공동체 정체성은 상상이든 실체이든 본질적으로 구성원들의 존재 방식과 연관되어 있다.
남아공의 우분투(Ubuntu)와 한국의 협동정신은 공동체 성원들 간의 상호의존적 관계를 구축하는 기반으로 작용하였다. 특히 남아공의 우분투(Ubuntu)는 “식민지 이전부터 사회구성원 간의 협약, 합의, 조화, 협력 등을 사람들에게 내면화시킨 공동체의 이상적 가치(commons value)였다.” 남아공의 대표적인 공동체적 정체성은 우분투(Ubuntu)에서 형성되고 변화되어 왔다. 우분투(Ubuntu)는 본래 종교적인 차원에서 남아공의 흑인들의 의식과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었지만, 사회적 조건의 변화에 조응하면서 정착된 공동체적 정체성이다.
우분투(Ubuntu)는 아파르테이트 (Apartheid) 체제에서 “흑인들의 실질적인 자유와 해방을 위한 공동체적 정체성”, “인간간의 상호의존적인 공동체적 정체성”, 그리고 “흑인들의 전통, 문화, 습관, 신념, 가치체계, 가족구조 등에 영향을 끼친 철학이자 공동체적 정체성”으로 정착되었다. 우분투(Ubuntu)는 이제 남아공에서 상호의존적인 공동체의 패러다임으로 존재하면서 또 다른 변화, 즉 빈부격차 및 이주노동자의 문제 등을 해결해 나가는 공동체적 가치체계로 변화 되고 있다.
(2) 역동적 생명체 정신인 우분투
남아공 흑인 의식운동의 지도자인 스티브 비코(Steve Biko)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서양의 가치와 전통들이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밝혔다. 서양의 문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사람됨’을 지향하는 우분투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분투 사상은 인간 중심의 세계관인 반면, 서양의 가치와 전통들은 그렇지 않다. 우분투 사상을 21세기 사회의 제반 현상과 접합시켜 보면, 우분투는 인간에게 병을 덜 유발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 환경 속에서 보다 양질의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가치이다. 인간 중심의 삶이란 말은 쉽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과 맺는 관계에서 우분투 가치를 실행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욕망의 탐욕의 늪에 빠져 있는 제국주의와 개인주의가 아니라 함께 공유하고 나누면서 살아가는 집단주의와 공동체주의를 실현하면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새로운 인간형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간 중심성’이 ‘사람됨’보다 휴머니즘과 결합될 경우, 인간의 이기적 본성을 사람 중심주의 덧씌우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우분투 세계관은 개인과 공동체가 어떤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프레임이기도 하다. 세계관은 다양할 수 있다. 물질주의, 이상주의, 동물주의, 인간주의 등의 세계관이 그 예이다. 그 동안 세계관은 어떤 이데올로기나 이론이나 도그마와 구별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현실의 모든 것들을 포괄하지 못하거나 제한적인 한계를 내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현실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 아프리카 흑인들이 느끼는 현실은 인간관계로 구성된다. 따라서 세계관을 특정한 이데올로기나 도그마로 여기지 않아야 한다. 세계관은 다음과 같은 차원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
▶ 이상과 희망을 수립하는 가치이다.
▶ 열정과 열망을 쏟아낼 수 있는 가치이다.
▶ 자신을 규제할 수 있는 가치이다.
▶ 행동을 촉진할 수 있는 가치이다.
▶ 책임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가치이다.
▶ 삶의 의미를 찾게 할 수 있는 가치이다.
우분투 사상은 세계관의 이런 가치들을 고집스럽게 추구해 왔다. 우분투는 이미 수 세기 동안 대다수 아프리카 흑인들의 삶 속에 살아 있었다. 우분투는 그들에게 삶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부여했었던 것이고, 삶의 지혜와 교훈을 공급했었다. 개인의 가치와 공동체의 가치가 동시에 발전할 수 있었던 아프리카 흑인들의 세계관이자, 삶 속에서 권리와 의무의 관계를 설정하는 세계관이자, 그리고 자신과 타인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가치들의 융합적 철학이었던 것이다.
(3) 삶의 질을 체계화시킨 우분투
역사적으로 우분투 사상이 도둑질 당한 적이 있었다. 백인들이 아파르테이트 정책을 앞세워 인종차별을 하면서도 그 차별의 정당성을 우분투 사상에서 찾곤 했었다. 기득권 세력이나 가진 자들이 시혜와 베품과 기부의 일환으로 차별체제를 정당화하는 사례들이었다. 이러한 정당화는 우분투의 돌봄과 공유라는 가치의 일부를 자신의 입맛대로 왜곡한 경우에 해당한다. 그래서 남아공 전대통령이었던 만델라(Nelson Mandela)는 특정한 개인이나 특권 세력이 우분투 정신을 악용하고 있는 만큼, 우분투는 반드시 보호되어야 하고 본래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그는 모든 아프리카 흑인들이 동의하듯이, 우분투야말로 아프리카 흑인들이 독특하게 살아가는 삶의 철학이자 가치라는 점도 덧붙였다. 우분투 정신의 중요성은 남아공 사람들의 삶의 규범인 헌법과 비헌법적 가치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남아공 헌법의 ‘인권’ 부문에서 아주 구체적인 권리 조항으로 입법화되었으며, 그러한 권리를 실현 할 국가기구들을 헌법기관으로 수립하였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남아공 헌법은 사람들에게 공공적인 국가기구의 역할과 의무를 다음과 같이 규정하였다.
‘국가는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공급할 의무를 지며, 사람들이 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복지정책을 기본적인 의무로 삼아야 한다.’
남아공의 모든 학교에서는 우분투를 국가교육의 가치와 철학으로 삼고 있다. 우분투와 관련된 다양한 커리큘럼과 체험과정 등이 교육기관의 제1의 의무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우분투 사상은 남아공의 공식적인 국가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있다. 교육학, 교육철학, 철학, 경제학, 법학, 인류학, 사회학, 복지학, 발전행정학, 정치학, 심리학, 종교학 등도 우분투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비정부기관인 시민사회단체나 사기업, 은행, 도소매업, 공기업, 언론, 통신업, 항공교통업 등에서도 우분투 가치를 운영과 활동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가치는 사회적 규범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다. 가치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사고하느냐와 관련된 안내표지판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사회적 규범은 사람들에게 자발적으로 동의하고 그 틀 내에서 행동하게 하는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공식화된 규범은 법률이다. 그렇지만 비공식적인 규범들도 많다. 그 형태는 문화적 차이만큼 매우 다양하다. 도덕으로 존재하기도 하고, 질서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도덕이나 질서나 관례도 그 사회의 다양한 규범과 가치에 따라서 다른 양태로 존재하더라도,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는 공식화된 규범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분투는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가? 한마디로 ‘사람이 사람답게 관계를 맺고 사람답게 살다가 사람답게 죽는다는 가치’이다.
사람이 태어난 이상 양질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 시작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들과 도움과 구호를 주고받는 관계,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 돌봄을 주고받는 관계, 존경과 존귀함을 주고받는 관계, 배려를 주고받는 관계, 선함과 상냥함을 주고받는 관계, 그리고 양질의 삶을 주고받는 관계이다.
가치는 아프리카에서 자신의 삶을 방어하고 보존하기 위해 사용하는 투창이기도 하다. 투창은 아프리카 역사에서 영광스러웠던 전쟁과 예술의 상징이다. 그런데 고대 아프리카 사회의 역사적 가치들을 반영하고 있기에 영광스러운 것이지, 가치 그 자체만으로 영광스러운 것은 아니다. 가치들은 각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와 연계되어 있다. 다시말해서, 세계관을 구성하는 요소들인 것이다. 사람들은 삶의 목표와 마찬가지로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그것에 맞는 태도와 행동을 할 때 가치의 영향을 받는다. 물론 개인적인 가치는 궁극적으로 공동체와 관계를 맺으면서 새롭게 수정되거나 재구성된다. 개인과 공동체가 관계를 맺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우분투 사상은 그 관계의 고리를 연결하는 가치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분투의 핵심 가치는 ‘사람됨’, ‘돌봄’, ‘나눔’, ‘공유’, ‘존중’, ‘공존-더불어 존재’이다. 이러한 핵심 가치들은 다른 가치들과 연결고리들을 형성하고 있다.
▶ (사람됨과 연계되는) 따뜻한 인정, 용서, 이해, 평화, 인간성
▶ (돌봄과 연계되는) 공감, 동정, 도움, 자비, 우호
▶ (나눔과 연계되는) 조건없는 기부, 재분배, 열린 손길
▶ (존중과 연계되는) 존귀함, 헌신, 인정, 자발성
▶ (공존과 연계되는) 사람, 용서, 결합, 비격식
어떤 가치대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 행복감과 만족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든 가치들을 추구하기란 쉽지 않다. 아프리카 의 어떤 나라에서는 자발성과 따뜻함을 가치로 여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유럽의 가치를 아프리카에 이식한다고 해서 사람들의 행복과 만족감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현 가능한 가치들을 서로 얽히고설키게 하는 것이 우분투이고, 이 과정이 곧 행복한 삶의 첩경 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분투(ubuntu) 정신의 다층적 연계망>
우분투 정신은 ‘사람됨’을 핵심으로 한다. 쉽게 말해서 사람 ‘됨됨이’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됨’이든 ‘됨됨이’든, 이 주체는 사람이다. 소위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하는 인간인 것이다. 문제는 모든 인간이 ‘사람됨’이나 ‘됨됨이’를 갖춘 채 살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간의 복잡한 두뇌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겠지만, ‘사람됨’과 ‘됨됨이’의 형식과 내용이 인간의 숫자만큼 복잡다단하다. 그런데 우분투는 그 복잡함을 단순화시켰다. 아래 그림은 우분투가 추구하는 철학적 가치를 단순하지만 체계적으로 구성한 것이다.
우분투(Ubuntu)는 권리와 자치가 융합된 노동자 커뮤니티의 정신이다. 이 두 가지의 정신은 노동공동체의 네가지 가치를 담고 있다. 첫째, 노동 자들의 공동체 ‘휴머니즘’이다. 둘째,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적 연대주의’이다. 셋째,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존재하는 자유로운 사람들의 공동체적 ‘공존주의’다. 넷째, 개인 스스로가 자신만이 아니라 사회까지 관리하고 통치하는 공동체 ‘자치주의’다. 이 정신은 노동현장과 생활현장에서 다양한 정책적 패러다임의 목표와 목적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 타인의 권리와 노동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휴머니즘, 공동체적 연대사회의 기반인 노동을 공유하는 연대주의, 개인의 자발성을 기반으로 공동체 사회와 개인이 혹은 자아와 타자가 관계를 맺는 ‘주체중심주의’, 마지막으로 자기 스스로 휴머니즘을 실현하면서 동시 인간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만들고 유지해 나가기 위해 자기 자신에 대해 실질적인 ‘주인되기’ 등이 우분투 정신의 다층적 망을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최근 지역과 마을을 교육의 공간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혁신교육정책은 ‘마을이 곧 세상이다.’는 공동체적 가치를 교육의 주체이자 대상으로 끌어 들였다. 이 가치는 마을 속에 세상을 구성하는 다양한 관계들이 압축적으로 존재한다는 전제를 깔고, 그러한 관계들의 공동체적 울타리를 마을로 설정한 것이다. 그래서 마을은 그 자체로 공동체이기도 하지만, 마을 안에 또 다른 형식과 내용으로 구성되는 수많은 공동체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개인은 공동체의 주체이면서도 동시에 대상이 된다. 사람들이 ‘관계맺기’ 의 형식과 내용이 유사한 사람끼리 조직적인 모둠을 이루고, 이를 근간으 로 생활하면서 공동체를 유지하는 힘인 것이다. 우분투정신과 남아공은 공식적으로 ‘사람됨’과 관련된 기본 권리를 보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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