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서 충효당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그 시간에
충효당밖에서는 두 눈 뜨고는 보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는데...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언제까지나 '마음은 청춘'인 이경혜샘이 자청하여 감나무에 올라갔는데
막상 감 따는 기구를 손에 드니 힘이 모자라 들지못하겠고 다리는 후들거려 서 있을 수가 없어 어찌어찌 겨우
감나무를 내려와 이렇게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는 중...
이경혜샘 : "내 목숨은 하나야! 하나! 아주 귀중한 거라구우~~"
우샘 : " 떨어지면 이 보자기로 받아 줄텐데...걱정은..."
전샘 : '허 참..소가 웃겠군..재주는 곰이 넘고 감은 누가 챙기고..''궁시렁 궁시렁~~'
전샘 : "봤습니꺼?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이 현란한 감 따는 솜씨!!"
감은 거의 다 따 놓으시고 감나무에서 내려오기 직전 칭찬을 바라는 아이같은 미소를 보내는 전샘.
네네..맞습니다. 완소남이십니다.
그러나....
보고야 말았습니다.
전샘의 속살을...(속살공개증거자료1)
풀숲에 숨어 있는 감. 잎새 뒤에 숨어 숨어 익은 산딸기처럼 숨어 있지만 隱者 노릇도 곧 막을 내립니다. 아~불쌍한 대봉감!
대봉감의 추억을 새기기 위해 보자기를 들고 등을 돌린 채 깊은 상념에 빠진 이경혜샘.
차마 두 눈 뜨기 어려웠던 것은 혹시나..대봉감이 눈을 때려 눈탱이 감탱이 될까봐서..입니다.ㅋ
일일 감지기머슴 전일주 선생님 덕분에 충효당 대봉감은 몇개의 까치밥만 남겨두고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확량이 기대에 못미치자 작년에 감을 수확해가도 좋다고 약속 받아놓았던 장육사로 향하였습니다.
충효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장육사.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한 고즈녁한 분위기의 장육사 전경입니다.
클릭~!
대웅전 내부의 벽화입니다.
한국미술사 강의를 해 주신 이 동민 선생님의 해박한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아~~그리운 이·동·민샘..ㅋ
기왓장을 이용하여 만든 안내표지판. 기왓장이라고 해서 꼭 높이 올라가야 되는 건 아니죠. 발상의 전환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홍련암 추녀 끝의 풍경. 바람이 불면 화답하는 소리가 귀를 맑게 해 주고..,
일몰의 광경을 카메라에 담아두시는 중
하국장님 : "여보. 오늘 해가 빠질라 카네..오늘이 당신 생일인데 .... 당신도 내년이면 50인데..
내가 지는 해를 잡아 가지고 당신 더 이상 나이 못 먹게 해 줄끼라"
우샘 : " 무슨 말씀을 그래 하십니꺼..당신하고 내 하고 연애할 때 내 한테 해주든거 생각하면
지금도 행복해서 눈물 나와예..그 카지 마이소..난 행복해예 흐흑.."
이경혜샘 : "소설을 쓰이소~ 나는 먼저 내려 갈끼라요. 참..내"
일몰을 '해 빠진다'의 경상도식 표현을 듣고 윗쪽지방사람들은 배를 잡고 웃는 사람도 있다고 하지만
'해 진다' '해 떨어진다' '해 기운다'의 다소 얄팍한 듯한 표현보다 얼마나 씩씩한지...ㅎㅎ
오늘의 끝 즈음 해 빠지는 풍경입니다.
장육사의 대봉감. 따기 쉬운 곳의 감은 이미 갈무리가 된 상태고 나머지는
높이 달려 있어 손대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림의 떡입니다. 그리하여...
한 접의 감을 따기 위하여 어릴 적 부터 밥 그릇 수를 그렇게 채웠나보다
한 접의 감을 따기 위하여 천둥 칠 때도 밥 그릇 수를 또 그렇게 채웠나보다 ㅋㅋ
전샘이 키가 큰 이유는 ...그렇습니다. 감을 따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으와~~또 봤습니다. 이순복샘 확실한 증인입니다.(속살공개자료2)
전샘의 배를 보고 있는 이경혜샘.
으라차차~ 와~ 청꽁러~!
이장우선생님 : "전선생..나도 키 큰데 한 번 해 볼까?"
우샘 : "해 보이소..샘은 1타2피..아니 3피는 하실낍니다"
이경혜,조인숙샘 : "우후~~! 맞심더 맞아예"
2인조 보자기팀의 환상적인 보자기 묘기쇼를 감상해보세용~
이경혜샘 : "얍!!" 조인숙샘 : "합!"
우샘 : '나는 안 낑가 주고...자기들끼리만..칫! 교수님께 일러바쳐야지..교오순뉘임~~ '
이장우선생님 : ' ..............'
이경혜샘 : " 정신일도 하사불성!!"
조인숙샘 : ' 내 키가 컸다면 이경혜선생이 얼매나 불편했겠노..안 크길 잘 했어..암 암 그렇고 말고 암암'
우주연샘 : "교수님..제가예 못하는기 없는 사람인 거 오늘 보셨지예? 그런데 나를 빼놓고 이래도 되는 깁니꺼?"
이장우선생님 : '.........'
전샘의 기술을 열심히 지켜보시는 하국장님.....산업 스파이? ㅋㅋ
장육사의 대봉감도 얼추 다 수확하였습니다. 내년을 기약하면 돌아오는 길..
차가 멈추어 선 곳에 산골에서는 찾아보기드문 목조2층 주택이 있더군요.
이 문을 통과 해 들어가면 안채가 바로 보입니다.
외관과 달리 안채는 무척 소박해 보였습니다.
위의 사진이 마지막 사진입니다.
찍어둘 만한 가치가 많은 것도 있고 자료로 삼을 만한 내용의 현판도 있었지만
밧데리가 다한 카메라로 더 이상의 기록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후 카메라로 기록되지는 못하였지만 마음으로 기록해 놓고 두고두고 조금씩
시간 날 때 간식으로 꺼내 놓고 맛 볼 수 있는 추억거리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청간정, 청간정의 초서, 고래불 해수욕장, 물곰탕과 전복죽, 방파제의 놀래미, 바닷가의 모래, 바닷돌 몇개,,,,
정자 위의 고성방가 등등..ㅎㅎ
이장우선생님의 에너자이저 무한체력(칠보산 산행 때 저희들이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을 보고 느끼는 바가 많았으며
감 따시느라 대빵 수고하신 전일주선생님 감사합니다.
생일이신데 여러 가지 먹을 거리와 기타 등등을 준비해오신 하국장님 내외분,
계시기만 해도 통통 분위기를 살려주시는 조인숙선생님.
짭쪼롬한 살림 솜씨 어디간들 빛이 나지않겠습니까?
송아지눈망울을 가진 이경혜샘 시종 연락책 맡으시느라 항상 고생이시죠?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순복선생님 구면이지만 친할 계기가 없었는데 이 번 기회에 잘 만났죠?
이름처럼 순하신 선생님..ㅎㅎ 우리 두 사람은 체력 보강 좀 해서 내년엔
우주연샘을 이겨보자구요.(축지법을 익히신 듯한 우주연선생님 완전 날라다니시더군요)
내년을 기약하며
아마 저에겐 2010년 마지막 여행 아닐까 싶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2011년에도 또 다른 동해안 추억을 만들어지길 기도하겠습니다.
첫댓글 잘 감상했습니다.
아름다운 여행, 배운게 무척 많은 여행을 감칠 맛있게 잘 마무리해 놓으셨네요. 홍시처럼 몰랑몰랑한 기억들 맛있게 먹었습니다. 댕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