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옆 약사암 쪽으로 10분여를 더 가면 마애여래입상이다 금오산은 멀리서 보아 짐작하듯 우뚝 솟은게 조망이 좋다. 오르는 길은 계곡산행인데도 구미 시가지와 그 주변부가 다 보이는게 조망하나는 압권이다.
내가 가본산들중 정상부에서 잡목에 가려 조망이 되지 않는곳이 많은데 여기는 정상뿐아니라 골짜기에서도 고속철. 경부고속도로등 산아래 온갖속세의 물건(?)들이 다 내눈 안에 있고 특히 칼다봉 능선길은 좌우 조망이 트여 하산시 까지 눈이 즐겁다.
마애여래입상은 고려시대 작품이라는데 저 먼 세월동안 굳굳이 견더 온것을 보니 새삼 짧은 인간의 삶이 찰나처럼 허무한것이구나 절감한다. 성냄도 욕심도 다 부질없는것을~~
이곳부터 약사암까지는 이제까지 이어온 금오산의 특징처럼 대단한 오르막이다. 피크를 향해 가니 그럴수 밖에. 정상을 눈앞에 둬서 인지 힘든것은 느끼지 못한다.
약사암에 도착해 친구들을 만났다. 처음본 약사암은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 산같은 거대한 암릉 아래 절벽위에 지어놓은 그암자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그곳은 다른 어느곳 보다 다소 특이한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누가 언제 그곳에 그렇게 지을수 있었는지 궁금하기만 할뿐이다.
약사암에서 약 10분거리에 금오산의 정상 현월봉이 있다. 정상은 두개의 정상석이 있는데 옛것과 부대가 철수하고 나서 새로 세운 새 정상석이 있다. 정상부는 넓다란 바위지대로 나무 하나 없어 사방이 트여 조망 하나는 최고다.
정상부엔 사람이 많은데 온통 젊은이들이다. 50대 이상의 전유물인 등산이 시대의 문화 흐름이 바뀌면서 젊은이들의 트랜드가 되어 가는것 같아 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바람직한 일로 생각 되었다.
정상 한귀퉁이 바람없고 따뜻한 곳에서 점심을 하다. 친구 사모께서 정성들여 사준 김밥을 음미하며 저먼 발아래 보이는 인간군상들의 몸부림에서 벗어나 한잔술에 잠시 신선이 되어 본다. 이 순간 만큼은 세상 부러울게 없다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다 ...
1시간여 다소 긴 점심후 성안을 거쳐 칼다봉 가는 좌측능선을 따라 하산이다. 정상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성안이 있다.
예전에 마을이 있었고 그후 8가구 정도가 화전을 일구며 계속 살았다는데 해발 750미터 높은지역에 평평한 지대가 있고 그곳에서 살며 오르 내렸다는게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옛사람들이 지금의 현대인 보다 더 독종?
이후 칼다봉 지나 금오산 관광호텔까지는 편안하고 재미있는 능선길이다. 이쪽으로는 우리외 하산하는 사람은 없었다. 단지 칼다봉 지나 급내리막이 있고 능선 끝부분에서 호텔쪽으로 내려 가는 구간이 다소 급경사 이지만 그 외는 금오산 전체를 관망하면서 좌우측이 확 트인 조망을 즐기며 여유있게 내려오면 호텔이 나타 나며 산행이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