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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하고 일하라 " 성이시돌 목장
내 고향은 한림이라고 대답하는 파란 눈의 아일랜드 신부가 있다 . 그의 이름은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 신부 , 한국 이름으로는 임피제 신부이다 . 80 중반의 노령의 이 신부를 빼고서는 성이시돌 목장을 이야기할 수 없다 . 이시돌 목장과 맥그린치 신부는 이음동의어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
아일랜드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25 세의 맥그린치 신부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사명을 띠고 제주에 도착한 것은 1954 년이었다 . 그 때 제주는 가난에 찌들어 있는 척박한 땅이었고 , 맥그린치 신부는 한림에 성당을 짓고 , 빈곤을 퇴치하기 위한 첫 사업으로 한림읍 금악리의 황량한 황무지를 개간하기 시작했다 . 이것이 성이시돌 목장의 탄생이었다 .
목장의 이름으로 쓰인 ' 이시돌 ' 은 12 세기 초 스페인의 농부였다 . 이시돌은 집안이 가난하여 학교에 다니지 못했기 때문에 글을 읽지 못했지만 , ' 기도하고 또 일하라 ' 는 주님의 말씀대로 농장에서 열심히 일을 했고 , 성당의 미사에도 빠지는 일이 없이 기도도 열심히 했던 농부였다 .
이시돌은 17 세기 초에 성인품에 올랐고 , 농민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
맥그린치 신부는 농장을 개간하면서 이시돌 성인의 이름을 따다가 목장 이름을 지었고 , 성이시돌 회관 마당에는 쟁기로 밭을 가는 이시돌 성인의 동상이 서있다 .
성이시돌 목장은 현재 낙농 , 비육 , 경주마 , 초지 , 4 개 부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 약 40 여 명의 직원이 낙농우 약 900 두 , 비육우 약 350 두 , 경주마 약 100 두를 사육하고 있다 .
여기에서 생산되는 성이시돌목장 우유는 성이시돌 목장에서 생산되는 원유만을 사용한 고품격 유기농 우유로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
넓게 펼쳐진 푸르른 초원 ,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말과 젖소들 , 목장을 에워싼 오름 풍경들 , 그래서 말끔하게 다듬어진 목장 길을 걷다보면 성이시돌 목장은 단순한 목장이 아니라 , 가장 제주적인 체취를 뿜어내는 명소라는 데에 수긍하게 된다 . 아득하게 이어지는 지평선 , 그 지평선 위로 일렬로 도열한 방풍림 , 성이시돌에서는 좁다란 제주 땅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아스라이 펼쳐진 풍경에 눈을 베이게 한다 .
목장 입구에서는 성이시돌 목장의 명물로 알려진 특이한 건물이 있는데 , ‘ 테쉬폰 ’ 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 테쉬폰은 공상과학영화에 외계인의 집으로나 나옴직한 건물로 , 처음에는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건축되었다고 한다 . 이라크 바그다드 근처의 테쉬폰이라는 지역에서 기원을 갖는 건물로 지금은 여기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 . 테쉬폰은 헐고 칠이 벗겨져 쇠락한 모습이지만 그 특이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의 뇌리에 성이시돌의 강력한 추억을 선물한다 .
우리가 이시돌 목장이라고 했을 때 , 좁게는 소 말을 키우는 성이시돌 목장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 넓게는 성이시돌 목장 근처에 형성되어 있는 ‘ 타운 ’ 을 지칭하기도 한다 . 이시돌에는 목장 말고도 성이시돌 회관 , 성클라라 수도원 , 성이시돌 피정의집 , 그리고 복지의원과 요양원 , 새미은총의 동산 등등 , 이시돌에는 160 만 여 평의 부지에 목장을 포함한 ‘ 천주교 타운 ’ 이 형성되어 있다 . 이시돌은 목장의 이름이면서 이 일대를 아우르는 지명으로도 쓰인다 .
성이시돌 센터에는 목장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고 , 새미은총의 동산에는 예수의 탄생과 죽음까지의 일생을 실제 크기의 동상으로 조각하여 야외 공원에 재현해 놓은 십자가의 길이 있다 . 그리고 여기에는 천주교 성지순례길 6 코스가 개설되어 있다 .
성이시돌이라는 이름은 목장의 이름이면서 관광명소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 천주교가 뿌리를 내리던 종교의 이름이기도 하고 , 가난과 싸웠던 우리 부모들의 역사의 이름이기도 하다 .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142번지
- 전화
- 064-796-0396
- 설명
- 임맥글린치신부가 설립한 기업목장 중 가장 큰 규모의 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