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놀이 어디로 갈까?
올해 단풍, 유난히 늦었다. 설악산에선 지난 5일에서야 첫 단풍이 관측됐다. 작년보다 6일 늦다.
나쁜 소식이 있으면 희소식도 있는 법. 올해 단풍, 유난히 늦었으되 그만큼 곱다. 맑은 날이 많아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컸기 때문이다.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일제히 남하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에서 이미 단풍소식이 전해졌다고 한다. 그렇다고 조바심 낼 건 없다. 단풍놀이는 '첫 단풍' 때가 아니라 '절정기' 때가 어울린다. 첫 단풍은 단풍이 산 전체의 20%를 덮었을 때를 지칭하는 기상용어다. 단풍이 산 80%를 덮어야 비로소 절정기다. 절정기 때 산은 온통 붉게 물든다.
서울시내에서도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달 말부터 단풍은 서울시내로 번져 도심을 붉게 물들일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한 '축제 같은 단풍'과 문화재청이 예보한 서울시내 궁궐·왕릉 단풍시기를 추렸다.
◆곳곳에서 열리는 단풍 축제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동두천 소요산은 산이 작고 산세가 별로 험하지 않아 가족 산행 코스로 적합한 곳. 주차장에서 시작, 일주문-백운대-나한대-의상대 코스로 산을 오르면 소요산 단풍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30일부터 이틀간 소요단풍문화제가 열린다. (031)863-0351
전남 장성 백양사에서는 '백양단풍축제'가 다음 달 5일부터 이틀간 개최된다. 백양사 단풍은 크기가 작아 '아기단풍'으로 불린다. 진홍빛 짙은 색감과 귀여운 모양새가 특징. 백양사를 품은 백암산의 회백색 바위와 천연기념물인 비자나무 숲, 쌍계루 앞 시원한 계곡을 함께 즐기는 게 좋겠다. (061)390-7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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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의 피아골 단풍은 지리산 10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풍경이 뛰어나다. 지리산 남동부 피아골계곡 초입에 있는 연곡사에서 작전마을을 거쳐 계곡 따라 이어지는 산행이 추천 코스. 30일부터 이틀간 피아골단풍축제가 열린다. (061)780-2227
◆서울시내 궁궐·왕릉 단풍
문화재청에 따르면 20일 경복궁 일원을 시작으로 11월 하순까지 단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절정기는 11월 초순부터 중순까지다. 문화재청이 꼽은 단풍 명소는 창덕궁 후원, 덕수궁 석조전, 경복궁 향원지, 창경궁 춘당지, 종묘 정전 등이다.
행사도 많다. 덕수궁과 정릉, 서오릉, 선릉 등에선 낙엽 밟기 축제가 열리며 광릉에선 조선왕릉 사진전이, 창덕궁에선 '창덕궁 후원에서 만나는 한권의 책' 행사가 개최된다. 덕수궁과 선릉은 야간에도 개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