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봄꽃하면 남녘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검푸른 물결 넘실대는 동해안에도 요즘 벚꽃 등 봄꽃이 만발했다. 특히 제주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대규모 유채밭이 삼척에 조성돼 상춘객들로 넘쳐난다. 4월 중순, 7번국도 삼척 맹방해수욕장 인근은 노란 꽃물결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은은한 유채꽃향속에 꽃 사태를 즐기다 아름드리 솔숲 그늘에서 다리쉼을 하고, 포말이 밀려드는 고운 모래밭을 거닐자면 부러울 게 없는 근사한 여정이 된다. 지난 2003년 처음 시작된 '맹방 유채꽃 축제'는 명사십리 맹방 해수욕장의 쪽빛바다와 함께 어우러져 동해안을 대표하는 봄꽃 축제로 자리잡았다.
● 추암해변
해금암의 자연절경, 그리움이 베인 촛대바위, 크고작은 바위섬들과 어우러져 깨끗한 백사장과 한가로운 어촌마을풍경이 장관이다. 촛대바위와 능파대 주위로 파도와 비바람에 깎인 기암괴석이 마치 수백개의 조각품을 모아 놓은듯 제 모양을 뽐내고 있어 작은 해금강이라 불리기도 하고 조선시대의 풍류객 한명회가 이곳 경치에 반해 능파대가 이름붙이기도 했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두 연인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지 추암해수욕장!! 유진과 준상이 함께한 첫 번째 바다. 그리고 자신과 유진이 이복남매사이라고 오해한 준상이 그녀를 떠나보내려 했던 마지막 바다. 일출을 함께 바라보고,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도 찍고, 아이들처럼 갈매기를 쫓아 모래사장을 뛰어다니는 모습은 연인들에게서 느끼는 애절함이 남겨진 장소다.
● 묵호 등대마을 : 논골담길 & 묵호등대 & 출렁다리
논골담길 : 강원 동해시 묵호항 뒤편 언덕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 사이에 가파르고 좁은 벽화골목인 묵호 등대마을 '논골담길'을 찾는 외지인의 발길이 증가하면서 주변을 변화시키고 있다. 묵호 논골담길은 묵호항과 그 주변에 일자리가 넘쳐나던 시절, 묵호등대 주변 언덕에 많은 사람이 집을 짓고 살던 생활의 역사와 문화적 감성요소를 2010년부터 벽화로 그려내면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네 개의 대표적인 골목길이 있는데 골목길마다 다른 주제로 벽화를 그렸다. 논골 3길 벽화는 '묵호의 과거', 논골 1길은 '묵호의 현재', 등대 오름길은 '희망과 미래', 논골 2길은 '모두의 묵호, 시간의 혼재'가 각각의 주제다. 특히 논골 2길에는 처자식을 부양하기 위해 고단한 삶을 마다하지 않던 지게꾼 아버지의 모습, 어딘가 숨어 있는 골목길 놀이터, 극장, 문방구와 숨바꼭질 등 유년시절의 추억, 비눗방울에 비친 묵호의 현재와 미래, 어족자원의 감소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낚시꾼의 과거와 현재 등이 관광객의 눈길과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논골담길이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 마음이 복잡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이 활력을 되찾아 돌아가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묵호등대와 출렁다리 : TV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묵호등대 앞에 위치한 출렁다리에서 촬영되었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통해 국민 남동생으로 인기몰이를 하였던 주인공 이승기와 풋풋한 매력을 발산했던 한효주가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였던 지리한 사랑 싸움에 마침표를 찍으며 첫 키스를 나누었던 곳이 바로 출렁다리이다. 또한, 묵호등대 앞마당에 세워진 ‘영화의 고향’ 기념비에는 이곳이 정소영 감독이 연출한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의 촬영지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