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부하라 19번 학교
한국어 교실 지원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 김영목)의 지원으로 지난 11월 28일 타슈켄트 부하라 19번 학교의 한국어 교실이 새롭게 꾸며져 개관하였다.
KOICA 우즈벡 사무소장과 동 학교의 Mablyuda Zuraevna 교장, 교사 및 학생들과 KOICA 봉사단원들이 참석하여 이번 한국어 교실 개관을 통한 양국 간의 지속적인 협력을 축하하였다.
KOICA의 지원 하에 한국어 교육분야의 김지은 단원이 지난 6월부터 약 4개월간의 준비를 통해 다양한 수업이 가능한 2개의 교실을 구성하였다. 이번 사업은 한층 좋아진 교실 환경을 갖춤과 동시에 문화 수업 교구와 수업 교재를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의 관심을 드높이고 동시에 자발적인 수업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총 63명의 KOICA 단원들이 8개 도시에 파견되어 있으며 한국어 교육, 보건의료, 컴퓨터 분야를 비롯하여 경제, 전기, 기계, 원예, 자동차, 태권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구촌 행복시대, KOICA가 함께 합니다.”
(출처 = 코이카)
실크로드 ‘국제아리랑축제’ 개최
남은혜 명창(공주아리랑보존회장)이 동북아음악연구소가 4~11일 우즈베키스탄, 아르메니아, 조지아 등지에서 펼치는 ‘한국·실크로드 국제아리랑 축제’에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참가한다.
‘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 한국전통공연예술재단과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선보이는 무대다.
4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고려인 요양원에서 시작해 11일 조지아 트빌리시 국립민요악기 박물관에 이르기까지 11회 공연한다.
노재명 예술감독이 연출하며 신영희·남은혜 명창을 비롯해 중국 조선족 박춘화 명창, 우즈베키스탄 국민가수 뮤노좃 율치에바, 아르메니아 가수 고하르 호브하니시안, 조지아 가수 시몬 루아드제 등 5개국 130여명이 함께한다.
최고의 연주자들이 아리랑 합주단으로 참여한다.
피리·태평소 최경만, 대금 원장현, 아쟁 김무경, 장고·북 신규식 등이다.
‘아리랑 환상곡’ ‘시나위’ ‘대풍류’를 합주한다.
현지 합동공연단의 전통악기 편곡 아리랑도 무대에 오른다. 남은혜 명창은 공주아리랑·북간도아리랑·치르치크 아리랑을 중심으로 공연을 꾸민다.
이 중 치르치크아리랑은 지난해 공연 중 타슈켄트 시인 김 세르게이(1912~1999)의 시에 감동 받아 귀국 후 이병욱 작곡가에게 의뢰, 지난 10월 완성한 곡이다.
올해 공연에서 헌정의 의미로 들려주게 된다.
남 명창은 “북간도아리랑으로 중국동포들의 애환, 치르치크아리랑으로 중앙아시아 교포들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지난해부터 아리랑으로 중앙아시아, 중국, 미주 공연을 다녔다. 교포들이 아리랑에 큰 감동을 하는 것 같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남 명창은 내년 1월 20여종의 아리랑을 수록한 ‘북간도아리랑’을 신나라레코드를 통해 발표한다.
(출처 = 뉴시스)
건설사, 중앙아 시장 개척 활발
GS건설은 카자흐스탄과 캄보디아 시장의 문을 열었다.
카자흐스탄에선 지난 9월 영국·독일 회사와 공동으로 37억7716만달러 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GS건설 몫은 14억258만달러. 허선행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공사에 이어 CIS지역에서 네 번째 수행하는 프로젝트”라며 “이를 발판으로 향후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CIS 지역의 정유, 가스, 석유화학 분야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계의 해외 공사 수주가 국내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터키와 우즈베키스탄, 우간다 등에 처음으로 진출해 세 나라에서만 13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2011년 코트디부아르, 2012년 콜롬비아 공사 수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터키·우즈베키스탄에도 진출해 유럽~중동~중앙아시아를 잇는 ‘건설 실크로드’를 완성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각 건설사는 해외수주 목표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해외수주 비중을 지난해 60%에서 내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2020년까지 지금보다 20%포인트 높아진 70%를 목표로 잡고 있다.
(출처 = 조선비즈)
[한식 세계화 진단]
샤슬릭, 만국의 음식 (1부)
양고기나 소고기를 쇠꼬챙이에 꿰어 숯불에 굽는 우즈베키스탄 전통음식 샤슬릭(Shashlyk)은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서민 음식이다.
샤슬릭은 원래 아르메니아와 그루지야 등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이 원조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지구촌 세계인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즐기는 음식으로 봐야 한다.
‘불 피우고 고기 굽고’라는 간단한 야외 즉석요리는 원시 인류의 식습관이 생식(生食)에서 화식(火食)으로 바뀐 그 순간부터 시작돼 가장 간단하고 가장 오래된 조리방식이기 때문이다.
소금 이외에 별다른 양념도 필요 없어 한국 삼겹살 구이도 쇠꼬챙이만 추가하면 세계인들이 즐기는 멋진 한식 소재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샤슬릭을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샤슬릭 재료로는 새고기가 제일 비싸다.
그다음이 송아지고기, 소고기 그리고 양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순이다.
새고기로 만든 샤슬릭은 보통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판매한다.
일반 레스토랑에서는 구하기 쉽고 가격이 저렴한 양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를 이용해 샤슬릭을 만든다.
타슈켄트에서 외국인도 즐겨 찾을 정도의 유명한 샤슬릭 전문점을 찾아봤다.
“샤슬릭은 먼저 주문해야 합니다. 숯불에 구워 내는 데 시간이 한참 걸리니까요.” 종업원 로만(27) 씨는 ‘꾸리짜’라는 닭고기 샤슬릭과 ‘바라니나’라는 양고기, 그리고 ‘스비니나’라는 돼지고기 샤슬릭이 레스토랑 특미 메뉴라고 권한다. 주문을 하자마자 ‘모르스’라는 산딸기를 삭혀 만든 음료를 가져 온다. 새콤달콤한 맛이 샤슬릭의 느끼함을 덜어 준다고 설명한다. 붉은 빛깔의 모르스는 안동식혜 맛을 닮았다. 이어 ‘로바쉬’라는 부드러운 빵과 함께 마요네즈로 버무린 토마토 샐러드, 그리고 ‘굽다’라는 수프를 낸다. 굽다는 미트볼과 감자를 넣고 끓인 홍당무국으로 향채와 월계수 잎을 띄웠다. 약간의 중국풍이 난다.”
“부꾸스나!”(맛있어요!)
맨 먼저 나온 샤슬릭이 꾸리짜다.
로만 씨는 접시를 내려놓고 슬쩍 엄지를 펴 보인다.
껍질째 잘라 쇠꼬챙이에 꿰어 구운 닭고기가 먹음직스럽다. 직화구이로 닭껍질이 바삭하게 익었다.
생양파를 채 썰어 곁들인 게 눈길을 끈다.
이어 스비니나도 마찬가지로 노릇하게 구웠다.
고깃덩이가 한입에 다 먹을 수 없을 만큼 큼직큼직하다.
소금 간을 하고 약간의 후추를 뿌려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없앴다.
바라니나도 꼬챙이째로 구워 접시에 담아냈다.
약간 탄 듯 가무스름하게 구워진 양고기는 보기에도 군침이 돈다.
“샤슬릭 한 점엔 보드카 한 잔입니다.”
샤슬릭을 갖다놓고서 로만 씨는 자꾸 보드카 주문을 졸라댄다.
사실 샤슬릭은 보드카 매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기름진 음식이라고 일행이 슬쩍 귀띔한다.
“빠브로 브이쩨.”(드셔 보세요)
쇠꼬챙이째로 샤슬릭을 들고 들여다보고 있으니 매니저 따냐(29) 씨가 다가와 먹지 않고 뭘 하느냐며 묻는다.
갓 구워 내 고기 기름기가 지글거리는 샤슬릭을 한입 베어 무니 잘 굽힌 고기의 풍미가 입안 가득 전해온다.
고소하기 이를 데 없다. 이렇다 할 조미료가 들어가는 게 없으니 본래의 고기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소금으로만 간을 했다고 하는데도 감칠맛이 난다.
꼬챙이에서 고깃덩이를 하나씩 빼내 칼로 썰어 먹는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40도짜리 독한 보드카 ‘루스키스탄다르트’ 한 잔이면 느끼하게 느껴지는 구운 고기 식감이 금세 사라져 버린다.
로바쉬 빵에 고기를 잘라 넣어 먹는 맛도 이채롭다.
따지고 보면 고깃덩이를 그냥 구워서 접시에 담아 낸다면 샤슬릭도 그리 멋진 음식이 아니다.
쇠꼬챙이에 꽂혀 있으니 바로 샤슬릭이고 야외 캠핑 온 것처럼 기분이 들뜬 채로 파티를 하듯 즐거운 마음으로 식탁을 대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레스토랑의 자랑거리는 주방입니다. 샤슬릭을 만드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췄지요.”
따냐 씨가 안내하는 주방 내부는 반듯하고 주방기구가 가지런하게 걸려 있다. 고급 레스토랑에만 있는 만갈(Mangal)이라고 하는 샤슬릭 전용 그릴도 준비되어 있다.
두꺼운 목재로 내부를 꾸며 러시아 전통 분위기를 잘 살려 두고 있다.
이 레스토랑에서 샤슬릭을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양고기와 돼지고기 또는 닭고기를 잘라 쇠꼬챙이에 꽂기 쉽도록 조각을 만든다.
이를 그릇에 담고 소금과 후추로 맛을 낸 다음 양파를 링 모양으로 썰어서 버무린다.
레몬주스를 조금 넣고 꾹꾹 눌러 뒀다가 붉은 포도주에 담가 차가운 곳에서 하룻밤을 재운다.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충분히 숙성되면 쇠꼬챙이에 끼우고, 고기 사이사이에 양파를 끼우기도 한다.
그릴에 굽되 불꽃 위는 피하고 숯불이 이글거리는 가장 뜨거운 곳에서 15분 또는 20분간 천천히 굽는다고 한다.
그리 어려운 과정은 아니다.
샤슬릭의 산업적 가치를 살펴보면 가장 큰 특징이 지구촌 곳곳마다 ‘쇠꼬챙이 숯불구이’라는 유형의 음식 조리기법이 없는 곳이 없다는 데 있다.
이는 다시 말하면 꼬치구이는 지구촌 세계인들이면 누구에게도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음식 형태라는 말이 된다.
우즈베키스탄만 보더라도 어디서든지 맛볼 수 있는 가장 일반화된 음식으로 안정적인 고기 소비의 주역이기도 하다. -2부로 이어집니다.
(출처 = 매일신문)
카자흐스탄,
영어 ′공식언어′로 채택 추진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어와 자국어에 더해 영어도 공식언어로 채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텡그리 뉴스 등 카자흐스탄 현지언론은 1일(현지시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최근 열린 교육포럼에서 “국민은 앞으로 3개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미 카자흐어와 러시아어를 공용으로 사용하지만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키우려면 영어교육은 필수”라면서 “카자흐스탄에 3500개의 외국인 회사가 진출해 있는 만큼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라도 영어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카자흐스탄 정부는 영어의 공식언어 채택을 위한 작업에 조만간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카자흐스탄 교육 당국도 우선 초등학교 1학년 과정부터 영어 의무교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높은 교육열로 문맹률이 0.5% 미만인 카자흐스탄에서는 거의 모든 국민이 공식언어인 러시아어와 카자흐어에 능통하다. 하지만 옛 소련권 출신 탓에 현재 공항이나 고급호텔에서도 영어사용이 힘들고 거리 표지판에서조차 영어는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출처 = 연합뉴스)
[기획 연재] 조선인은
일본의 스파이다? (3부)
1937년 9월9일 밤, ‘강제수집’된 이주민을 태운 열차가 블라디보스특을 떠났다. 열차는 객차, 화물차, 가축운반차 등을 엮어 50량으로 편성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차를 4칸으로 나눈 화물차에 짐짝처럼 실렸다. 화물차엔 유리창 하나 없었다. 널판지로 막은 문만 있었다. 외부에서는 대체 무슨 열차인지 몰랐다. 고려인의 이주는 그렇게 비밀로 위장됐다.
저녁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기차 안은 꽁꽁 얼어붙었다. 수송열차는 한번 달리면 며칠동안 서지 않았다. 그러다 한 곳에 2~3시간이나 2~3일 정차할 때는 가족들이 객차마다 뒤엉켜 이산가족이 다수 생겼다.
출산소동이 벌어지고, 식량약탈과 겁탈이 자행되고…. 심지어는 ‘배신자’를 처단하는 인민재판이 열리고…. 동승한 비밀경찰에 의해 불순분자로 체포된 이들 가운데 10여 명은 행방불명됐다. 수송 도중 전염병이 발생해 상당수가 사망했고, 주인없는 시신은 밤에 열차밖으로 던져졌다. 이렇게 18만명에 달하는 고려인이 1937년 11월까지 추방됐다. 고려인들의 곡(哭)소리가 시베리아 동토를 뒤덮었다.
장장 6000㎞를 달려 강제이주된 곳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반사막지대와 갈대밭 지역이었다.
모기 떼와 벌레 떼만 우굴거리는 황량한 지대…. 밤에는 진창이 얼어붙어 뼛속까지 바람이 들었고…. 갈대가 울고, 이리떼가 울던 곳에 토굴을 짓고, 흙벽돌에 구들을 놓거나 갈대로 두툼한 자리를 만들어 바닥으로 삼았다. 모기에 물려 학질에 걸리고, 사막의 독거미와 독사에 시달리고…. 어린이들은 늪의 물을 마시고 피똥을 싸다가 죽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중앙아시아 고려인 가운데 1935~38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 드문 이유였다. 38년 1월에는 타슈겐트 주의 세 지역에서 300명의 어린이가 홍역에 걸려 80명이 사망한 일도 있었으니….
이주 고려인들을 둘러싼 차별대우는 극심했다. 국경지역으로 이주가 금지됐고, 정착지의 고려인 수는 농가 1000가구 이하로 제한됐다. 전쟁에는 나가지도 못했다. 모스크바나 레닌그라드 등 대도시 대학에서는 공부할 권리도 없었다. 공업대와 군사·항공계통 대학에서는 입학원서도 받지 않았다. 고려어(조선어)는 소수민족 언어에서 제외됐다. 그 사이 지식인들을 겨냥한 탄압과 처형은 계속됐다.
이 즈음 발표된 시(詩)를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너를 두고 떠나느냐?~북두는 말없이 지평선을 떨어지며/마음은 너를 찾아 달음박질/아, 아직도 동녘은 껌껌나라/어서 동이 트고 날이 밝아야 우리는….”
1838년 시인 강태수가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사범대 벽보신문에 발표한 시 ‘밭갈던 아씨에게’의 내용이다. 시인은 고향인 연해주를 그리워한 시를 지었다는 죄목으로 체포돼 21년 동안이나 북극원시림에서 유배형을 당했다.
“등굽자 아매들은 삭다 고레 아매들이오. 느르 이르 마이 해서 등이 고부러졌소.”
할머니들이 너무 일을 많이 해서 모두 등이 굽었다는 얘기다. 김호준이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할머니에게 들었던 말 한마디가 가슴 아프다. -끝.
[12월 2일자 신문에 동일 기사의 제목이 상이했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