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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늘 삶과 죽음이 공존한다.
다행히도... 그럴 때마다
죽을 뻔(?) 이어서 나의 삶은 이어진다.
그대로 죽어버린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나는 살리라. 살아 일어 나리라. 쉽게 죽지 않으리라.
2025년의 9월 말 아침,
걷다 바라본 마주 보이는 산
색조 화장해 놓은 듯
아, 좋다~ 예쁘다~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고 있구나
박수라도 한바탕 치고 싶건만
저 곱디 고운 모습이 소나무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들이라네요
감염된 초기에는 붉게 변하며
1년 이내에 거의100%로가 말라 죽고
잿빛(흰색)으로 잎이 완전히 말라 버리고 만대요.
소나무 내부의 수분, 양분의 통로를 막아
나무를 말라 죽게 만드는
끔찍한 불치병인 소나무 에이즈
내막을 알고 다시 보니
잿빛의 소나무가 많이 보이고
그 주위로 붉게 물든 소나무들이
피를 토하는 듯 아우성 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째, 어쩐댜~
철갑을 두른 소나무가
1mm의 실처럼 가는 하잘 것 없는 선충 따위에게
한번 제대로 붙어보지도 못하고
맥없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안톤슈나크의 시 속 한 구절을 떠올려봅니다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
_jiri-깽이(신은경),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_
| 포항 호미곶(해맞이광장)-대보2교차로-발산봉수대 & 말 목장성 전망대(정자)-말 목장성 탐방로 맛보기- 윷판재-동산공원묘원-동해면 상정리(국도31) 육교-조항산-금광석산-세계원재- 장승백이-제1기동사격장(해병대 사격훈련장)좌측으로 우회-담벽 따라 우측으로 진입(밭길)- 산길 입산통제구역 사격장 철조망 따라 옆길 진행-호미지맥 204.2m-솔밭재(195m)-삼봉산(291)- 뒤뜸재(265)-문무대왕로(월산마을 삼거리/월미산용봉 갈림길)-철탑옆길- 만리성산/묘봉산 갈림길(무랑골?)-호미지맥244.5m-성황재(기림로 국도14)- 포항, 경주 경계-함월산(494)-호미지맥 549.8m-수렛재(용연폭포/모차골 갈림)- 호미지맥 506.7m-호미지맥 497.3m-준.희(산님들 힘힘힘 패)-추령(백년찻집)- 추령갈림길-토함산(745m) 정상 왕복-석굴암 지킴터. 매표소. 주차장- 출입구 임도따라 진행-삼태지맥분기점(문무대왕면 장항리 산599.18)- 풍력발전단지-조양산(562.2m) 인증석- 풍력발전단지-효동리1632-46 건물 뒤 산길 진입(풍력발전기 1기 방향)- 삼태봉(646m) 나무 정상석-삼태봉(629m) 돌 인증석-관문성-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주차장 하산<양남눈썰매장 맞은편>- 경주,울산 경계-국수집<동대산>-기박산성앞교차로 좌측 진입- 신흥사 삼거리에서 우측 동대산/ 무룡고개 방향-신흥재-파군산(526m)-마동재- 큰재정상(447m)-동대산 전망대(나무데크)-저승재(밸방재/배배랑재/베베랑재)- 신당(돌무덤)-달령재-무룡산(451m)-무룡고개 쉼터(정자,화장실)- 찬물내기 약수터(음용금지)-울산양떼목장 앞-염포전망대-삼태지맥 당고개(45m)- 미륵바위(바위군락)-삼태지맥 121.1m-염포산(203m)-울산대교 전망대-방어진체육공원- 방어진체육공원입구 교차로-대왕암공원-대왕암 총 110.58km (호미지맥 일부+삼태지맥 일부) 토함산 산줄기 능선을 기점으로 북서쪽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형산강으로 합류 남서쪽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태화강으로 합류 호미지맥, 삼태지맥 산줄기 능선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들은 모두 짧게 바닷가로 직행~ 포항~경주~울산 |
9월26일(금) 1시간 30분 정도 조기 퇴근 후,
부랴부랴 준비해서
연무대에서 5시 5분 시외버스로 서대전으로,
서대전에서 택시타고 대전역으로,
대전역에서 6시39분 출발.
동대구에 7시27분 도착,
동대구터미널에서 8시 출발 버스로 포항으로
(1시간 10분 가량 소요)
논산에서도 이동이 이렇게나 힘든데...
어휴~ 벌써부터 진 빠집니다.
택시 타고 이동해도 괜찮은데...
들머리 호미곶까지 택배해주신다고
포항의 대영호 지부장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다
터미널에 와서 기다리고 계셨고,
호미곶으로 차로 이동해 가는 길에
열린 식당 찾아 들어갔는데
어쩜 그리 사장님이 친절하신지...
기분 좋게 곰탕 한 그릇씩 먹습니다.
서로 계산하겠다고 힘겨루기 하다가는,
결국 지부장님께서 계산하고,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호미곶에 도착, 인근 정자 찾아 삼만리~
그 흔한 정자는 아니보이고, 사람들 하나 없는 쌀쌀한 가을 밤입니다.
휑~한 호미곶해맞이광장을 둘러보다가는
방장님이 어느 벤치 앞으로 가서 서더라구요.
저는 뒤에서 쫄래쫄래~ 하다가는...
누군가 의자에 누워 있었고, 위쪽엔 배낭이...
순간, 우리도 주위 의자 찾아서 저렇게 오늘밤 자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는데...
방장님이 "달빛님??"
순간 덮고 있는 것이 젖혀지더니 벌떡~
생각지도 못했는데, 여자분이 일어 섭니다.
달빛만땅님이셨어요.
의정부에서 오셨다고 하시구요.
아침나절 출발해서 조금 일찍 도착,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그러셨다고 합니다.
셋이 잘 자리 찾다가는
정자는 아니보이고,
해맞이광장 여행자센터 건물 날개쪽에 아늑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가져온 은박돗자리 펴고 침낭 꺼내 호텔급 잠자리 셋팅
원래 같이 오려고 했던 노송님은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부득이 같이 못왔네요. 많이 아쉬웠습니다.
노송님이 오셔야 진짜 재미난데 말입니다..
걷기 시작하는 날짜는
2025년 09월 27일(토).새벽3시~28일(일)
대구의 배병만 방장님, 의정부의 달빛만땅님,
포항의 출사표님, 논산의 지리깽이 4명
포항 호미곶 바닷가 속 상생의 손
새천년(2,000년)을 축하하며
1999년 6월 제작 시작 후~ 6개월 후 12월 완공^^
육지의 왼손 조형물과
바다 속의 오른손 조형물
이 손 하나, 상징성이 크긴 합니다.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두 손이
해를 떠받치는 듯한...
밀어 올리는듯한...
저도 모르게 두 손이 저 모습을 따라해 보고 있습니다.
출사표님, 달빛만땅님, 그리고 배방장님...
아~ 좋습니다.
이렇게 한 팀이 되어 어울려 갈 수 있다니^^
출사표님은 새벽 3시 시간 맞춰서 이 새벽에 짜잔~ 도착하셨어요.
포항 분이시니까 가능^^
이번 걸음 첫 포항 구간이 이렇게 든든해 집니다.
모두 모두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ㅎ 신이 납니다.
저 여행자센터건물(무슨 공연하는 무대 같기도 합니다)
저 안, 오른쪽에서 간밤 꿀같이 잘 잤었요.
ㅎㅎㅎ 저만... 저는 머리만 대면 어디서고 쿨쿨이라...
근데 방장님이랑 달빛만땅님은 잘 못 주무셨나봐요.
모기도 물렸다고 하고, 왔다갔다 사람들 소리에...
아침 식사로 사가지고 왔던 빵과 음료수로
다 같이 허기진 뱃속 좀 채우고 묵직하게, 힘차게 출발합니다.
어느 지역을 가서 걷다보면
그 지역의 특산품이랄지... 가로등을 보면 알게 되지요.
포항 호미곶의 가로등 모습이예요.
호랑이가 어흥~하며 꼬리에 바짝 힘줘^^ 세운 모습
조선의 풍수지리학자 남사고 선생의 동해산수비록에서
우리나라의 형세는 범이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모양으로
백두산은 코, 이곳은 범의 꼬리에 해당한다고 하여
호미곶(虎尾串)이라...
이곳이 명당이래요. 그래서 제가 그리 잠을 잘 잤나?? 싶습니다.
^^
호미곶해맞이광장에서 나와, 대보2교차로를 지나
조금 더 가다가는
숲으로 진입합니다.
지뢰 매설지역이라는 살벌한 안내판과 철조망...
지금 우리가 오르고 있는 첫 산은 고금산 옆 봉우리구요.
사람들이 다니질 않아서 등로 길표시가 잘 보이질 않습니다.
방장님과 출사표님이 앞서 걸어오르며
등로다운 등로 찾아 주십니다.
한발 뒤에 쫓아 오르며 지도 살펴보며 가는데
이야~ 지맥길 이런 야산들은
밤에 길찾기 아리송합니다.
어쨌거나 능선을 향해 오르긴 오르는게 답인거 같긴한데...
대간, 정맥길은 지맥길에 비하면
잘 닦인 고속도로 대로 수준
동해안이 유치원, 남해안이 중고등학교라면
서해안은 대학교,
대간이 유치원이라면, 정맥은 중고등학교,
지맥길은 대학교 수준
어렵다~ 어려워~
지맥길 걷고 계신 분들, 걸어내신 분들 대단하다는 생각이...
어떻게 길 찾아 다니시지???
뚫어라~ 뚫려라~ 나와라 등로야~
걷다가 길이 보이질 않으니 어느 봉우리에서는 뱅글
거기서 거기, 한 바퀴 돌기도 하고...
여기 혹시 귀신이 장난 치나?? ㅎㅎㅎ
그래도 여럿이 같이 길찾고 함께라서
걱정이 되거나 무섭거나 하지 않아서
이마저도 즐겁습니다.
등로처럼 보이는 길이 보이다가 안보이다가..
무덤이 보였다가... 그냥 무덤 올라오는 길인가 싶기도 하다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건 맞는지도 싶구요.
넘어져 있는 나무며,
봉우리 찾아, 따라 능선길을 찾아가는 여정~
풀숲, 가시, 넘어지고...미끄러지고..
쓰러진 나무 넘어가고, 허리 굽혀가고...
돌아가기도 하고...
방장님 앞서 걸으며 길찾느라
잠깐 대기도 몇 차례
길이 맞다 싶으면 오라고 소리질러주시고,
임도가 나오니 어찌나 후련한지...
어둠 속에서 숲이란 세상 꽉 막힌듯 때론 답답하기만 합니다.
지도상, 대보저수지 옆쪽 산길을 돌아 임도길로 나왔어요.
관리되고 있지 않은 등로
이정표 주위로 풀이 자라 올라 있습니다
안내판이며 이정표는 제법 반질반질 오래되지 않은 듯 보이는데...
뭐든 만드는 것보다 유지 관리가 중요.
우물재산 인근사거리구요.
우리는 일단 동해면 상정리 방향인 남서으로 진행~
산 위로 날이 밝아오는 거 같아 보입니다.
새벽 5시가 넘어서고 있어요.
방장님께서 렌턴 불을 다들 꺼보자고 하십니다.
저야 방장님 자주 겪어봤으니 잘 알죠.
근데 두 분은 깜깜한데 왜 렌턴을 끄라고 하시는지...
뭐지??? 하는 표정.
피식 웃음이 나고요.
밝게 렌턴 밝히고 가다가 갑자기 렌턴을 끄면 어떨까요^^
당연, 뵈는게 없죠.
암흑세상.
그렇지만 잠시만 눈을 감았다가 떠보면
신기하게도 어둠 속이지만 보입니다.
10초 이내면 신기하게도 보여요.
그렇게 다같이 렌턴 불 끄고 걸어가 봅니다.
산길에서야 안되지만,
발에 장애물이 없는 이런 임도길에서는 렌턴 불 끄고 걸으면
눈이 한결 편안합니다.
인간이 얼마나 빨리 어둠에 적응하는지도 스스로 신기하구요.
렌턴 밧데리도 아끼고,
어둠 속에서 숲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지게 되구요.
고요한 새벽입니다.
함께 걷는 분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저는 뒤에서 사진 담느라고 잠시 렌턴 켜고 찰칵하고
짧은 두 다리 열심히 놀리며 따라갑니다.
5시 30분이 넘었어요.
잠시 돗자리 펴고 앉아 과일 먹고갑니다.
함께 한다는 건 나눔이 있어 행복하지요.
앞만 보고 가다가 이렇게 둘러 앉아 얼굴보며 두런두런...
다들 이틀 산행 먹거리 챙겨온다고 배낭이 빵빵~합니다.
은박돗자리에, 침낭에...
일용할 양식들까지.
서로에 대한 마음이 느껴져서 흐뭇, 좋았습니다.
내놓을 먹거리가 있다는 행복함
받을 때보다 줄 때의 행복,
이 기쁨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포항시 남구 동해면 흥환리 마을과 구룡포읍 구룡포 마을 중간의 산
처음 말목장성 이름 보고는 참 생소했었는데...
말 목장인데 돌로 쌓은 성으로 되어 있어서 '말 목장성' 이라 부르네요.
정상 조망터 가는 곳에 있었던 발산봉수대의 모습.
돌무더기의 흔적들만이 있었구요.
안내판이 있어 이곳이 봉수대였었구나 짐작할수 있게 했습니다.
관리하지 않으면 어느 틈엔가 풀들의 습격이 시작되어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네요.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겠지요.
삶이라는 것, 살아있다는 것은 행한다는 것
스스로 움직여 뭔가 행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살아 있다 말할 수 없겠지요.
이곳에도 생과 사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곳이 말 목장성 조망터
정자 위에 서면 조망이 정말 끝내 줄 거 같죠.
그 아래 데크에는 노랗고 파란 텐트 두 동이 아직 꿈나라 여행 중.
동남쪽 바닷가가 구룡포
동쪽으로는 석병마을과 삼정마을
'서정주 영감 왈 내 이담에 필시 이곳에 와
집 집고 살 것인즉 땅 나면 꼭 알려주소. 하였것다.
구룡포 대보면 언덕에 좋은 땅이 났습니다요.
어찌 잡아둘까요?
아아 내가 언제 그런 말 한 적이 있었던가 이 사람아
자네 바닷바람에 마신 소주가 좀 과하셨나 보구먼 그려!'
북동쪽 방향으로는 채석장인지 속살이 보이고...
낮게 드리운 안개, 동쪽삼정지 저수지방향~
꾸물꾸물 아침해가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바로 아래까지 차가 올라오니 이곳에서의 비박도 좋겠다~ 싶습니다.
말 목장성 전망대입니다.
(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산 145)
소나무 재선충이 이곳도 그냥 두질 않았습니다
결국은 벌목하게 만들어 버렸구요.
올라오는 길도 그렇구요. 그저 휑~
고사목들도 보입니다.
말 목장성 전망대(봉수대)에서 내려와서
그 옆의 말 목장성 옛길 탐방로 살펴보며 갑니다.
말을 키우기 위해 야산에 돌로 울타리를 쌓았다니...
그래서 성처럼 보이구요.
성의 역할도 같이 했었겠다 싶어요.
말 목장성 옛길은 임도가 생기기 전 사람들이 왕래하던 길.
길 양쪽으로 저쪽 안내판엔 흥환리 말 목장성이라고 되어 있고
이쪽으로는 구룡포 말 목장성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감목관을 파견해 말을 키우던 국영목장 돌울타리로
동배곶 목장이라고도 한다고 하구요.
구룡포 돌문에서 동해면 흥환리까지 호미반도를 가로지르는 약 7.6km에 축조돼
현재 5.6km가 남아 있으며
정확한 조성 시기는 알 수 없으며, 세계 최대 규모라고 적혀있습니다.
증보문헌비고에 따르면 구룡포돌문에서
당시 말의 출입을 통제하던 문지기 2명이 있었고
구룡포읍 삼정리에는 관아인 목아문이 있었대요.
그 당시 도대체 말을 이 넓은 야산에서 몇 마리나 키웠던 걸까요?
호미곶면과 말 목장성,구룡포 갈림길에 세워진 안내판
'호미곶 둘레길'이 초록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깨끗하진 않지만, 이곳에 화장실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윷판재로.
동산공원묘원을 둘러 동해면 석리(국도31호선이 지나는) 방향으로
이렇게 지도가 있어주니
현 위치와 앞으로 갈 방향을 한눈에 알 수 있어 정리되고 좋습니다.
포항시 굿~
영일만과 동해, 양쪽이 모두 바다인 포항
바다와 인접해 있는 곳들 지명을 보면
호미곶처럼 '곶'은 바다쪽으로 좁고 길게 툭 튀어나온 곳을 말하고,
영일만처럼 '만'은 바다가 육지쪽으로 움푹 들어간 곳을 말하지요.
공개산 남쪽 임도길 따라 진행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임도파"라고 외치며.
산꾼들 중 능선, 봉우리파 분들도 많이 계시지요.
산으로 따지자면 여기는 봉우리 옆으로 난 우회길
이 길로 예전엔 산짐승들이 다니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사람도 다닐 수 있는
임도길이 만들어졌을테구요.
우회로, 임도길 무시하지 말자구요.
우린, 임도파~
추석이 가까워오니,
어느 문중의 산소 벌초도 깔끔하게 해 놓으셨습니다.
날이 밝으니 걷는 길 옆으로
재선충에 걸려 죽은, 죽어가는 소나무들이
심심치않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산을 지켜내 왔던 장군들인 소나무
상록수, 냉해에도 강하고 비바람과 엄혹한 추위도 견뎌내는
불굴의 기상 조선의 선비들에게 사랑 받아왔던 나무
산에서 나와 걷다보니, 어라?
등산화에 언제 이렇게 꽃이 폈을까요.
요녀석 풀꽃이~ ^^ 사랑스러워서...
참, 별게 다 이쁘게 보입니다.
달빛만땅님이랑 임도 따라 걸음하며
너도 꽃, 나도 꽃
꽃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는 주제로
한동안 생각하며 걷는 시간
근데 저는 아직까지는
가을이 슬프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저도 좀더 나이가 먹어가면
아~ 그러며 이 문장을 떠올려보게 되지 않을지...
아직은 내공이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달빛만땅님, 같이 걸으면
주위 사람까지 행복하게 하는 분이시네요.
감성 충만, 처음 산을 알던 제가 그랬었었지...그러며 생각도 하게 되고요.
산을 대하는 자세, 자연을 대하는 자세가
곱고 맑은 분이셨어요.
아침7시. 식사 하고 가야지요.
이런 숲속 임도길에 아침부터 누가 올리도 없고...
돗자리 야무지게 펼치고 앉습니다.
출사표님 배낭에서 반찬이 꺼내지는데...
뭐야~ 도대체 몇 가지를 싸온건지...
완전 소풍 나왔습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방장님께서 멸치 많이 싸오신다고 그냥 오라고 해 주셔서
그것만 믿고는 달랑 햇반만 3개 넣어가지고 왔는데...
다들 반찬을 이렇게...
매운 고추 쌈장 찍어서 먹고는 입에 불이나서... 헥헥..거리고 있으려니
아래에서 차가 올라옵니다.
먹다가는 난리났네 난리났어.
ㅎㅎㅎ 지금이 벌초 시즌인걸...
다 먹었을 즈음 또 차가 올라오고...
혹시나 하던 불안한 느낌은 역시나가 되네요.
아침 식사 잘 하고, 다시 짐보따리 챙겨서 다음 길 이어 갑니다.
꺼내는 것도 일이고, 다시 집어 넣는 것도 일이라...
산 골짝 사이로 물길 따라~
영일만에 있는 흥환리 바닷가쯤 되려나^^
산 능선이 물 속을 유유히 수영하는 고래 한마리 같기도 하고.
바다 처음 본 사람도 아니면서...
우리나라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 모두 걸어봐 놓고는...
그래도 바다를 보면 마냥 반갑고 좋아서
아~ 바다다~
앞에 보이는 금오산도 별반 다르지않아요.
소나무재선충에 반은 뒤덮혀 보입니다.
어쩐지 저런 산에 들어가면 나까지 병들 것 같은데...
저게 모두 단풍이 든 모습이라면 정말 얼마나 좋을까요.
멀리서 보면 가을산 같은데... ㅠㅠ
산봉우리들이 죽은 소나무로 뒤덮혀가고 있다니...
소오름~~~이~~~~
회복의 여지는 진정 없는건지...
우리에게 소나무는
부정을 물리치고 정화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아기가 태어났을 때나 장을 담글 때 등
금줄에 숯과 고추 등과 함께 소나무 가지를 걸곤 했었지요.
잡귀야 물러가라.
산행 할 때도 주위에 소나무가 있으면
어쩐지 마음도 편하고 든든하고 그랬는데...
여기 삼거리에서 왼쪽길로.
다시 한번 뒤돌아 본 모습...
아니, 이 모습을 보면 단풍이라고 다들 생각하지 않겠어요?
저 모습을 보고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떠올릴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걸리면 1년 안에 죽어버리고 만다는 소나무재선충병
보통 산에 있는 소나무들은 어떤 종류의 소나무인지?
금강송, 해송(곰솔),반송,백송, 금송,육송,오엽송...
달빛만땅님과 저는 단풍든 산으로 보였었는데...
출사표님과 방장님은 눈시력이 뭐 초능력급은 되는지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임을 단박에ㅠㅠ
저런 낭만없는 남자분들 같으니라고.
단풍이라 여기며 달콤함에 좀더 취하게 놔두질 않습니다.
달라도 너무 달라요.
화성에서 온 남자들인 게 틀림없어요.
달빛만땅님과 나는 이야길 좋아하는 관계 지향적인 여자들인데...
자. 물어들 봅시다.
위의 사진을 보고 첫 느낌
1.단풍
2.소나무재선충병
다른 나무들, 풀들은 모두 멀쩡한데...
재선충은 소나무만 죽여요.
저 앞에 제법 멋지게 서 있는 소나무 한그루도 홀로 붉게 죽어가고 있어요.
재선충이 처음 발견된 곳이 부산 금정산으로
1988년 금정산 금강공원 동물원에 수입된 일본원숭이 나무 우리에
재선충이 감염된 목재가 쓰였고,
그것을 통해 전염된 것으로 추측되어진다고 합니다.
방장님이 금오산으로 오르는 산길을 찾다가
에잇~
풀이 많이 자라서 옆 임도길 따라 오셨구요.
동해면 상정리의 동산공원묘원입니다.
뻥~ 뚫려서 시원해 보이죠.
동산공원묘원 윗길 따라서 올라~
여기오니 마창진 걸음할때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마산시립공원묘지
어쩐지 많이 비슷한 길^^
사실 이번주 비가 올까 걱정이 많았었는데,
하늘이 이렇게나 맑고 파랗습니다.
이렇게나 좋은 하늘 마주하는 것도 복 중의 복.
누가누가 착하게 살아서 복받는 걸까요^^
저 앞에 보이는 안테나가 있는 산이 진행해 가야할 조항산
동산공원묘원 윗쪽 휴게소 건물 옆쪽에 화장실도 이용가능했구요.
아침 8시가 넘은 시간이라
건물 앞쪽에 직원분들이 계셨는데,
휴게소 건물 안에 정수기며 커피 등
이용해도 된다고 허락해 주셔서~
감사히^^ 애용해 줍니다.
사실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팔면 사먹으려고 했었는데^^.
산길이 따로 있지는 않구요.
임도따라 상정리 마을쪽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어디서 스멀스멀 냄새가 난다 했더니만...
선재NPR(여기서 j3클럽 선재님 생각이 나는 건 이상하지 않겠지요^^)
저는 그 드라마는 안봐서^^ 몰라유.
지렁이, 분변토, 토룡닭(지렁이를 먹여 키운다는), 방사유정란...
저 아래 보이는 31번 국도인 동해안로
우리는 위에 설치된 육교를 건너.
출사표님께서 전에 길가에서 먹음직스러웠던 과일 따 먹었다가
벌레 가득 들어있었다는 이야기 들으며 갑니다.
으으읔 소오름~~
근데, 더 소름돋는 건
달빛만땅님이 어릴적 몸이 허약해서 벌레를 많이 드셨다는 이야기
징그러워서 그걸 어찌 먹었을꼬.
암튼 다리 많이 달린 녀석들이랑 다리없는 녀석들은
너무 징그럽고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들
끔찍합니다.
포항시 동해면 약전리와 상정리 사이
흰날재를 지나고.
육교다리 건너와 좌측으로 들어서서 바로 산길로 입성~
완전 풀밭이예요. 가보자고.
출사표님이 앞서 걸어가고 그 뒤로 달빛만땅님
그리고 제가 그 뒤에,
방장님은 잠시 통화하며 뒤에오고 계셨는데...
갑자기 앞에서 다급하게
"어떠케, 어떠케..."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는 뱀이라도 나온 줄 알았어요.
지근 거리였지만 나무나 풀들이 많아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몰랐는데
꺾여 날카롭게 부러진 나무에 이마를.
손으로 이마를 감쌌는데, 피가 뚝뚝.
출사표님께서 바로 앞에 계셨어서
달빛만땅님께 괜찮다고 놀란 마음 진정시켜 주셨구요.
화장지 꺼내고 방장님께서 소독 용품 꺼내 응급 처치 들어갑니다.
달빛만땅님은 상처를 볼 수 없었지만
우리는 소독하며 보게 됐는데, 살이 브이자로 움푹~
그냥 둬서는 안될 만큼의 제법 아찔한 상처.
방장님께서 포항의 매화 고문님께 전화해서 차량 급하게 섭외하고
어디로 내려가면 가장 빨리 차량과 만날 수 있는지
지도 들여다 보며 앞서서 길 찾아 갑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떠났는데, 말도 안되게
저도 달빛만땅님이 부딪힌 그 나무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달빛만땅님이 아니었다면 제가,
아니면 누구라도 부딪힐 수 있는 곳이었어요.
그 나무 치울 수 있으면 치웠겠지만
그렇게 할 수 없어,
출사표님이 그곳에 시그널로 표시나도록 묶어 두고 갑니다.
저도 지도보며 길 확인한다고 하다가 부딪혔는데
다행히 피는 나지 않았지만 엄청 아프더라구요.
달빛만땅님은 진짜 얼마나 아프셨을까...ㅜㅜ
되돌아 내려가는 게 도로와 빨리 만나기는 하겠지만,
일단 포항쪽에서 차가 와야 하니
포항 방향으로 진행해 가는 게 빨리 접선하는 길.
마음이 급하니,
길도 더 잘 안 보이는 것 같고.
온통 꽉꽉 쩔은 산길을 뚫으며 한동안 이동.
조항산 구간 무식하게 들이대며 길 찾아가야 했습니다.
조항산(245.6m) 정상에 도착.
달빛만땅님 휴대폰으로 인증해 달라시며
여기까지라도 와서 본인은 좋다고 하십니다.
긍정적인 마인드^^
달빛만땅님 몸상태 체크해가며
잠시 앉아서 쉬었다가, 이어 갑니다.
저는 걸어오며 내내 달빛만땅님이 다치셔서
모두 그만두고 같이 병원가야지 싶었는데,
방장님께서는 방장님이 같이 병원 다녀오신다며
출사표님과 저는 그대로 진행하라고 하십니다.
출사표님도 이 길이 처음이고, 저도...
에휴휴... 걱정이...
걸어오며 느낀 호미대왕 길은 애로 사항이 좀 있는 길들이 많아서.
방장님 인맥 총동원 전화,
길 잃어버리지 않게 확인하며 가라고.
호미지맥 트랙 받아주고.
e산경표 어플 받을 수 있게 해 주시고.
이 짧은 시간에 걸으며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방장님 머리속 부화가 걸리진 않을지...
겪어본 바에 의하면 방장님은 제가 생각하는 것의
몇 수 앞을 늘 내다보고 행동하시곤 하셨습니다.
배워야 할 게 아직도 참 많습니다.
조항산 통신시설?? 철조망 벽을 따라 나와서 임도길
영일만의 도구해수욕장이 보이고,
공항활주로도 보입니다
저 멀리 포스코 포항제철소...
여기 산들도 보니 소나무재천충을 피해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손수건으로 이마 질끈 묶고
씩씩하게 잘 걷고 있는 달빛만땅님.
110km를 걸어보겠다고 어떤 마음으로 나선 길이었는데
걸어오며 그 이야기 들어서 그런지
지금 걷는 이 걸음, 이 마음이 어떨지...
아프다 소리 안하고 덤덤하게 걷는 뒷모습에
저도 마음이 좋질 않습니다.
우리 날머리에 서서 넷이서 어깨동무하고 사진도 찍자고 했었는데 말입니다.
같이 걸어오며 이런저런 이야기 주거니받거니
너무나도 행복한 걸음이었는데...
갈림길마다 맞게 가고 있는지 길 확인 중.
방장님이 산 내려가서, 달빛만땅님과 병원을 가게되면
출사표님과 제가 둘만 움직여야 해서
방장님이 우리가 길 잘 찾아갈 수 있는지
길이 맞느냐고 출사표님에게 물어보며 확인하며 가고 있습니다.
방장님은 둘만 산에 놓고 가는게, 심히 걱정되시나 봅니다.
나중에 어디쯤에서 합류하실 예정으로...
마음이 복잡하게 앞에서 길 찾아 걸어가면서도
꽃 사진은 그냥 지나치질 못하시고는
뒤에 따라가는저보고 꽃 사진 찍고 오라고.
급한 마음에도 이 녀석들이 예뻤던가 봅니다.
^^
잔대 무리가 그냥 가게 두질 않고요.
사랑스런 보랏빛 녀석들이 낮은 자세로 어찌나 예쁘던지...
대체로 가을은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방장님, 출사표님, 달빛만땅님이 그 뒤를 따르고
제가 달빛만땅님 뒤에서 후방은 나에게 맡겨라~
정글 숲을 지나서가자~ 성큼성큼 걸어서 가자~
늪지대가 나타나면은 돼지떼가 나올라~ 돼지떼^^
꿀꿀이들의 목욕탕도 지나가고.
이곳이 금광석산이라고 하더니만
퍼나를 게 많아서였을까요. 임도길이 잘되어 있어요.
통신시설 건물 차량 이동 때문일수도...
ㅎㅎㅎ 산행 오기 전, 사람들 후기 찾아 보며 궁금했었는데,
군용 트럭과 차량이 여기에 있었네요.
뭐 조만간 없어질 듯한 모습,
트럭은 풀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뒤덮기 일보 직전
나름 호미대왕 종주의 명물들인데...
걷다가는, 다시 산길로 진입해 갑니다.
마을길로 내려서기 전,
산소 벌초 끝내고 먹을거 드시고 정리들 하고 계셨는데,
방장님 특유의 친화력,
"여기는 어느 문중이신지요?"
하니... "평산신씨요" 하십니다.
어라?? 제가 다름아닌 평산신씨 '신은경'인데...
손을 번쩍들면서 정중하게 인사올리며 "제가 평산신씨입니다. "
무슨파냐 물으시길래 사간공파요.
몇 대 손이냐고 물어보십니다.
평산신씨 사간공파 34대손(신*철, 아버지 뻘)과 35대손(신동*, 남동생)
여기 계신 분들이 제 아저씨 뻘 되시는 분들과
저랑 같은 35대손 되시는 오빠야 분들 .
이런 인연이 다 있을까요.
핏줄을 그냥 보내면 서운하신지...
하나 남겨졌던 배, 제 손에 넙죽 주시고는
따라 내려 오시며, 차에 있던 포도까지 챙겨 주셨습니다.
핏줄은 역시... 평산신씨 포에버~ ㅎㅎㅎ
아재들, 오빠야들 감사합니다.
벌초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주신 과일 손에 들고 가다가는
잠시 뉘집 담벼락 아래 그늘에 모여 앉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커다란 배는 4쪽으로 잘라서 먹고...
달달하니, 아주~ 좋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정천리 산110-1 도로에
포항 대영호지부장님과 경주 이글스님이
환자 이송, 급하게 호출받고 와 주셨어요.
(세계원재, 장승백이 교차로 조금 못 가서)
일단 콜라 흡입해 주시고, 김밥 한 줄 사사삭~ 아이스크림까지.
수박은 아껴 둡니다. 물 보충도좀 해주고.
여기서 달빛만땅님은 대영호지부장님과 이글스님께서
병원에 모시고 가주신다고 하셔서
방장님과 출사표님, 저 셋은 호미대왕 종주 그대로 진행해 가기로 합니다.
괜찮으셔야 할텐데...
세계원재와 장승백이교차로 가운데쯤~
저 앞에 보이는 철문이 해군 사격장이래요.
문이 철통처럼 굳게도 닫혀 있습니다
주위로 지나갈만한 작은 틈도 보이질 않고. 대략 난감~
오른쪽으로 이동해 보며,
혹시나 들어갈 구멍이 있을까 찾아보지만 없어요.
장승백이교차로답게 남장승, 여장승이
석장승으로 멋지게 세워져 있고.
좀 무섭게 생겼어요.
여기 길 없다고
버럭, 화내는 것 같기도 하고요.
네네~ 돌아서 갈께요. ㅠㅠ
다시 사격훈련장 앞으로 왔습니다.
제가 총대 한번 멥니다.
인터폰을 누르니 울리긴 울리는데
어째 대답이 없습니다. 지켜보고는 있는건지?
고개를 들이 밀었다 떼었다~
누르고, 또 눌러봐도 대답은 없고.
폐건물인건지?
도대체 인터폰은 왜 만들어둔건지...
혼자서 열심히 초인종 누르다가 뒤돌아보니...
두 분 어디간겨?
나 혼자 뻘~~짓???
짧은 다리로 달려 쫓아갑니다.
사격장을 오른쪽에 두고 빙 둘러갈 수 밖에요.
저 앞 장승뱅이 교차로에서 사격장 둘레로 우틀~
약 300여 m를 진행해 가니 옆쪽으로 길이 보입니다.
무슨 길인지 알길은 없지만 일단 진입~
밭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던가 봅니다.
이것도 길이라고... ㅎㅎㅎ
밭길 옆으로 걸어 들어가니 무덤이 있고
산길로 붙어 진입합니다.
아직까지도 사격장 옆길이예요.
사격장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도 잘모르겠고요.
이제사, 일단 누군가들이 다닌 흔적은 분명하게 보이고.
군인들이 훈련용으로 다녀서 반질반질한가??
시그널도 보입니다.
길 옆으로는 계속 사격장 철조망.
입산통제구역 알림이 곳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호미지맥 204.2m(준.희)
준희 오라버니의 이 명패가 없었다면 이곳이 호미지맥 길인지 알길이 없었겠죵.
찾아보니, 군부대 사격장 안쪽으로만 다닌 예전 트랙들이 있어서...
군인들이 훈련하며 다녔던 길이었어서 좋은건지...
사격장 밖의 길도 나쁘지 않습니다.
솔밭재(195m)를 지나고.
멧선생들이 얼마나 놀다 갔는지...
아~ 한바탕 푸지게도 노신 듯 보입니다.
드디어, 삼봉산(288m)
앞으로는 유성매직도 하나 가지고 다녀야 겠습니다.
아래 삼각점 인증.
아직도 끝나지 않은 사격장 구간~
호미지맥 뒤뜸재(265m)를 지나고.
도대체 이 사격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건지???
가다보니 철조망 끝이 드디어 보입니다.
지도상으로 사격장 입구쪽부터 직선으로만 그어도 약 2.5km는 족히 넘는 듯.
얼마전 연무대에 사는 저희 이모 만났을 때
동네 어느 아주머니께서 고사리 끊는다고 군인들 훈련하는 곳에 들어갔다가
총에 맞아서 죽었다더라~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구요.
조심할 곳들은 특히나 조심해서 다니자구요.
괜찮겠지~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가는
인생 하직, 저승사자 알현할 수 있습니다.
연무대도 군부대 있는 곳이라 훈련장이 좀 있거든요.
저희 집 옆으로 새벽, 아침이면 군인들 행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차고에 차 안 넣고, 대문 앞에 그냥 세워둡니다.
잘못하다가 행군하는 군인들과 시간이 겹치면
차를 뺄 수가 없어요.
ㅠㅠ
삼봉산에서 이어지는 길은 편안하고.
하지만 재선충으로 죽은 소나무들은 여전히 계속 됩니다.
이런 산길은 편안하긴 하지만
걸으면서도 에너지, 기가 빨리는 거 같아요.
어이할꼬... 녀석들 불쌍해서 어이할꼬.
서서 말라 죽어가며 얼마나 아플까.
호미지맥길의 명품 소나무들
이곳도 소나무재선충을 피해가질 못했습니다.
잿빛 흰색으로 아직 변하진 않은 걸 보니
병든지 그리 오래 되진 않았나봐요.
저렇게 잘생긴 녀석이...
어떠카지?? 에휴휴~
맴찢.
이 이쁜 녀석들이 속절없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기만해야 한다니...
산에 문무대왕로(해병대1사단)라??
문무대왕로는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양북교차로에서 감포읍 대본삼거리를 잇는 도로인데...
월미산 용봉 갈림길을 지나.
푸른 잎의 소나무를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
한동안 그 푸르름 바라보며
"병들지 말고 건강해라~"
아프지 않은 것 만으로도 대견하고 고맙고 그럽니다.
철탑 옆길을 지나~며,
이곳에는 나이 어린 소나무들 모습이 보입니다.
세계원재 방향에서 왔구요.
만리성산 방향으로 갑니다
괄호 안의 '무랑골' 사람 닉네임인가?
아니면 이 근처에 무랑골이 있는건가?
지로를 한참 찾아보지만 무랑골은 보이질 않고요.
j3클럽에 포항의 '무랑골'님이라고 계시던데,
대간도 홀로 하시고 대단하신 대선배님.
맞으시겠지요?
산악용 오토바이가 산을 오르내렸는지...
푹 패인 위험한 구간도 좀 있었습니다.
아~ 이 얼마나 행복한 구간인지...
어린 소나무들이 쑥쑥 올라오는 것좀 보세요.
삶과 죽음
죽음의 현장 옆에서 생명의 태어남 성장이란
얼마나 신성하고 경이로운지요.
희망의 모습일까.
지도도 확인하며 엉뎅이 붙였다 갑니다. 아주 잠시.
호미지맥 244.5m봉(준희).
거대한 항공모함이 산 위에 떠 있는 듯한 구름 모습
산행 날짜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잡은 듯.
날 조~~오~~~타~~~
토사가 쏟아져 내리는 산길도 꽤 되구요.
풀과 나무들이 이 흘러내리는 땅을 채우면 좀 나아지려나?
좌측 위로 조심 조심 올라가서 진행합니다.
비탈 오르막길
하늘 올려다보면 초록이 마냥 좋기만한데...
큰 배낭 짊어지고 오르려니
두 다리에 힘이 바짝~
반가운 죽천님의 시그널~
죽천님 시그널은 비슷한게 없어서 딱 보면 알죠~
푸근한 그 미소, 언제 또 뵐날이 오려나...
양갈래 길이 나오면 저는 멈칫하게 되는데 ,
방장님은 그냥 뚜벅뚜벅~
여기 오른쪽도 무너진 사태 지역
언제 무너져내려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은 곳들로
비오거나 눈오는 날과 비 온 뒤로는 산행하면 안될 거 같아요.
지반이 많이 약해져 있을테니
많이 위험해 보입니다.
황금빛 버섯 대가족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범상치 않아서 급하게 담긴 담았는데...
사실 현장에서 봤을 때는
너무 신비로워서
꼭 금으로 만든 부처님상 같아 보였었습니다.
둥글둥글 예쁘게도 생겼습니다.
어린소나무들의 힘찬 기운 받으며 숲길을 지나~
가지 많은 나무 앞으로
돌이 많이 쌓여 있는 것을 보니
마을에서 마을 넘어다니던 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진천리에서 권이리 마을 사이.
재선충에 걸리지 않은 거목 소나무를 만나면
잠시 멈춰서지게 되고.
살아줘서 아프지 않아서 고맙구나.
건강하라고 인사 건네며 지나게 됩니다.
여기 성황재까지가 43.5km
정말정말 수박이 먹고 싶었었는데... ^^
역시 과일이 최고.
병원 갔던 달빛만땅님이 치료받고 함께 와 계셨어요.
그냥 가셨으면 엄청 서운할 뻔했는데...
달빛만땅님이 병원에 가니
의사샘께서 이후로 다른 환자는 받지 말라고 하셨었대요.
치료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셨던 듯.
이마 8바늘인가를 꼬매고도
표정이 밝아요. 우리 달빛만땅님.
무리하면 안되니 달빛만땅님은 여기서 마지막 인사 나누고.
그리고 의정부 댁으로 가기로 합니다.
일부지만 함께 걸음해서 좋았구요.
흉터 안 남게 치료 잘 받으세요.
그러고 보니 여기서 찍은 사진이
호미대왕 시작했던 우리 4명 모두 들어간 유일한 사진이네요.
사진에서 출사표님 비록 눈을 감긴했지만
첨부하게 된 점, 이해해 주실꺼죠? 지못미^^
쉬는 동안 밧데리 충전도 하며
수박에 김밥으로 빈 뱃속 아구아구 채웁니다.
오늘 지원조로 투입해서 고생 중이신
이글스님과 매화 고문님...
와달라 말하지 않아도 연락 주셔서 도움 주시는
늘 고마운 어여쁜 산 벗님들.
그 마음만으로도 너무너무 감사하고
귀한 시간 뺏은 듯해 죄송하기도 합니다.
동해안 유치원 1기때 함께 걸음한 인연이 반짝반짝 생각 나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두 분 은혜 마음에 꾹꾹 저장~
베풀어 주신 은혜 잘 받고,
저도 또 누군가들에게 베품 나누며 품앗이 하도록 할께요.
좋은 마음은 좋은 마음으로 기쁘게 받고 후일 보답토록.
이제 야간에 대비하며 걸어야 할
함월산~수렛재~추령~토함산~
배방장님과 출사표님과 더불어 셋이서 진행해 갑니다.
함월산 올라가는 구간에도 암흑 속에 무너져 내린 등로 옆 구간
안전 장치가 없으니 졸면 바로 저승행입니다.
함월산(584m)에서 포항의 출사표님과 사진 한번 담아 봅니다.
알고보니 우리 갑장이더라구요.
저는 빠른 80^^
대학 처음 들어갔을 때
선배들이 80년대에도 애들이 태어났냐고 신기해하며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산 후배님들이 많아져서
어딜가도 막내가 되긴 쉽지 않습니다.
갑장 만나기 쉽지 않은데...
처음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요.
함월산 정상석을 사이에 두고 방장님과 셋이 앉아서 사과 먹고 갑니다
렌턴 끄고 조용히 숲의 소리 벗 삼아.
호미지맥 549.8m(준희)를 지나고.
여기는 용연폭포와 모차골로 오가던 수렛재
용연폭포는 동쪽 경주시 문무대왕면 호암리구요.
모차골은 남쪽으로 경주시 황용동(추령 방향)
신문왕 길에 전해오는 지명 중
아직 남아 있는 지명을 통해
과거 조상들이 이 길을 자주 오갔었음을 알 수 있으니...
모차골은 마차가 다닌 곳이라하여 '마차골'에서 '모차골'로 변하였고,
수렛재는 수레가 넘어다녔던 고개라는 의미
말구부리는 급한 경사길에서 수레를 끌던 말들이 구부러졌다고 했다는 말이고
세수방은 신문왕이 긴 여정에 잠시 쉬며 손을 씻었던 곳.
용연폭포는 신문왕이 받은 옥대의 용 장식 하나를 시냇물에 담그니
진짜 용이 되어 승천하고
깊은 연못과 폭포가 생겨났다고 전한다고 합니다.
신문왕(665~692)은
재위 681년~692년으로
신라31대 왕으로 아버지가 30대 문무왕으로 태종무열왕의 장자 되시겠습니다.
문무왕은 삼국 통일을 이룬 뒤 자신의 시신을 불교식으로 화장하여
유골을 동해에 안장하면 자신이 죽은 뒤에도 용이 되어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고 유언하고
재위 21년(681)에 사망하였다고 하지요.
신라의 신문왕,
아버지 문무왕에게로 향하는 아들의 발걸음
이곳 수렛재(호미지맥)가 있다면
조선의 22대 왕인 정조,
아버지 사도세자에게로 향하는 발걸음
지지대고개(한남정맥)가 생각이 납니다.
수렛재에서 추령으로 향하는 길
호미지맥 506.7m봉과 497.3m봉
준희 오라버니의 산님들 힘힘힘 힘내세요~
이게 은근 지쳤을 때 힘이 되어 주곤하다는 거 산꾼들은 다들 그 맘 알죠.
준희오라버니 건강 하시길요.
어둠 속에서는 그저 걷는 것 밖에 달리 할 게 없습니다.
뵈는게 없으니
혹여라도 재선충소나무를 봐도 그냥 지나치게 되고요.
추령 도착.
백년찻집에서 맛있는 것좀 먹고 가야했었는데...
너무 늦어 버렸습니다
어디서 물 받을 수 없나??
수도꼭지라도 찾아보지만...안보입니다.
물이 반 이하 간당간당~ 그냥 가도 어찌어찌되긴 되는데...
딱 반통만 더 채우면 걱정 없을 것 같은데.
결국 물은 찾지 못했고... 그냥 아껴 먹으며 가야죵.
오르막 오르기 전, 추령 탐방로 입구에서 누웠다 갑니다.
저는 이런 순간들이 왜 그렇게 좋을까요?
그냥 자연 속에 누워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좋아요.
거지 근성이 있어서일까요? ㅎㅎㅎ
추령에서 시작되는 계단
계단이 총 몇 개야??
보통 같으면 이런 계단 쉬이 올라갈 수 있을거 같은데
피곤하고 힘 빠지고 졸립고...
추령에서 토함산 올라가는 길은 아아~ 끝이 없어라~
가다 쉬고, 가다 앉고.
그렇게 추령 갈림길에 올라~
배낭 내려 놓고 토함산 다녀옵니다.
토함산 정상에 있던 안내판
동악신을 모신 제사지 역할을 했던 신성한 토함산
매직으로 써 넣은 듯한 토함산(745m) 정상석
경주 토함산 하면, 불국사와 석굴암이 자동 떠오르고
토함산을 포함하는 경주국립공원은 지리산에 이어 1968년
두 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 현재 대구의 팔공산(23년12월) 포함 23개의 국립공원이 있고
산악형이 18개 / 해상.해안형이 4개 / 사적형이 1개
토함산(吐含山) 이름이 재미있는데...
토하고 머금는 산이라...
동해의 영향으로 안개가 자주 끼고 걷히는 것이
산이 안개를 머금고 토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옆으로 또다른 작으마한 토함산 정상석
이런 돌은 어쩐지 산소 옆에 있어야 할 거 같은데...
추령 갈림길에서 배낭 챙겨서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방장님께 얘기해서 약 하나 받아 먹고 갑니다.
제 배낭 속에도 비상약이 있긴 했는데
이 밤에 약 구분해서 찾아야 할듯해서 헤헤~
올 초 지난 겨울 눈길에 힘줘 걸어서 아팠었던 무릎 통증이
괜찮은듯 했는데...
토함산 올라오면서부터 또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물도 얼마 없어서 아껴서 홀짝.
방장님도 간당간당, 저도 간당간당
(그런데 알고 보니 방장님 배낭 속에는 물 1병이 또 있었다는...
정말 위급할 때를 대비한 꺼내지 않는 물 )
전에 이 길이 이렇게 길었었던가?
토함산은 지금 공사 중.
장비들이 등로를 막고 있더라구요.
찾아보니,
| 토함산 탐방로 일부구간 임시폐쇄 안내 석굴암 위험지 보강공사로 탐방로일부구간임시폐쇄하오니양해 부탁드립니다. 폐쇄구간:석굴암지킴터~토함산 정상(양방향 통행 불가) 공사기간: 2025년9월20일~12월31일 시공사:산림조합중앙회 현장소장:010-8873-0097 |
산행하려고 등산로 입구로 가면 붙잡는대요.
그러고 보면 밤중에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 내려온 게 천운이네요.
주차장쪽으로 내려오니
대영호지부장님과 매화 고문님, 조운님과 진주님이 두 손 들고 반겨주십니다.
먹는 것도 귀찮고...
아~ 빨리 쉬고 싶다는 생각 뿐.
먹을 것 이것 저것 엄청 많이도 챙겨오셨더라구요.
국이며 밥, 여러 반찬, 음료수, 과일이며...
매화고문님과 진주님이 챙겨주시는 밥 한그릇
미역국에 말아 뚝딱 비우고는...
그대로 잘 준비.
방장님은 주차장 바닥에 은박돗자리 깔고 침낭 꺼내 벌써 주무시고,
출사표님은 방장님 옆에서 같이 주무셔도 될 것을
화장실에서 잔다고 가고(따땃하게 잘 잤대요^^)
저는 매화고문님의 의견 적극 수령
버스승강장 안 바닥에 은박돗자리 깔고 침낭 꺼내 덮고 잡니다.
지금 자도 1시간도 못자요.
새벽 3시 출발하기로 서로들 체크하고~
잠자기 전에 할건 해야죠.
늦은 밤까지 잠도 못 주무시고 기다리며
챙겨주시느라 욕보신 분들
떠나시기 전에 담아 봅니다.
대영호 포항 지부장님, 매화 고문님, 조운님, 진주님
이 미소 잊지 않겠습니다.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포항 구간도 훨씬~ 지났건만
이렇게들 경주 구간까지 챙겨주십니다.
고맙습니다. 지원 받으니 이제 좀 살겠습니다.
덕분에 또 힘내서 끝까지 걸어가겠습니다.
호미대왕 종주길 임도 많아서 쉬울 줄 알고 만만하게 생각하고 왔더니
호미지맥길 풀숲에 길도 찾기 어렵고, 산길과 임도 왔다갔다~
절대로 쉽지 않은 길이네요.
새벽 3시 출발해야 하니, 미리 일어나 짐정리 합니다.
배낭의 짐은 또 꾹꾹 눌러 채워지고.
물이며 콜라 음료수...
이야~ 이거 짊어지고 걸어갈 수나 있을까~
배낭 보니 대략 어휴~~ 한숨이.
임도 길이니 발편한 슬리퍼로 갈아 신고,
출입구 석굴로 길따라 내려 갑니다.
어둠 속에서도 풍력발전기는 열일 중이고.
호미지맥 길에서 이제는 삼태지맥 분기점을 지나며,
호미지맥 끝났다고 생각하니
전반전 끝난 듯, 퐈이팅해가며.
출사표님 어디선가 꺼낸 귀마개
은근 귀여우시구나. 출사표님.
풍력발전기 옆을 지날 때 귀에 끼고 가려고 준비해오셨다고 합니다.
근데 어쩌나...
생각보다 시끄럽지 않은 풍력발전기.
에이스침대 만큼이나 편안한, 귀편한 풍력발전기
방장님이 귀마개 받아서 껴보다가는
시원찮은지 반응이 영~~~
풍력발전기도 시끄러운 것들은 엄청 시끄럽긴하죠.
삼태지맥 오실 때는 걱정없이 오셔도 될 거 같아요.
이렇게 지근에서 누워 잠시 쉬어가도 될 만큼~ ㅎㅎㅎ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편안함
임도길 따라 걷고 있는데 나타난
조양산(562.2m) 정상석~
뭔일인고??
이렇게 만나서 반갑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상석은 정상에 있어야 제맛인데...
땀좀 흘리고 만나는 그 반가움이란게 있잖아요.
경주 이스트힐 저 너머로 동터 오기 전의 동해
색감에 두근두근... 잠시 서서 바라보며.
경주문무대왕릉이 있는 문무대왕면 봉길리 해안가쯤 되어 보입니다.
이스트힐컨트리클럽골프장 방향 터널 나오기 직전 우측의 건물(공장인지??)
안으로 들어가 등로 길도 없는 산 위로 gogogo~
풍력발전기 향해 가장 짧은 능선 치고 오릅니다.
참, 이런 길을 어찌 올라갈 생각을 하고
별일 아니란 듯 그냥 들이대는 방장님이라니...
암튼 산길은 그냥 미끄러지는 사면
되는대로 꾸역꾸역 올라가게 되네요.
아래에서 보면 금방 올라갈 거 같은데
막상 산 속에 들어가서 올라가려니 속도 전혀 낼 수 없는 구간~
안미끄러지면 다행, 미끄러져도 계속 올라갈 수 밖에요.
이 위쪽부터 풍력발전기가 길따라 이어집니다.
올라오니 건물이 하나 보이고...
좀 망가지긴 했지만, 의자가 생뚱맞게 마주 보고 있어요.
우리를 위한 배려??
바짝 바짝 마른 입, 축여 가며
잠시 아침 신호도 알아서 해결 하면서...
(임도쪽으로 나가면 또 부득이 어려울 수도 있으니, 신호 왔을 때 바로 해결하며 가야 합니다)
다들 배낭 무게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꿀같은 시간
풍력발전기 바라보며 나름 낭만도 즐겨 보며^^
바나나 먹으면서 가요.
근데 제 배낭 밖 그물에 넣어뒀던 바나나는
산길 헤치고 오면서 먹을 수 없게 더러워져서 결국 버리고
출사표님이 1개 주셔서 냠냠~
봉우리에서 봉우리로 이어지는 이런 임도길
묵직한 배낭 짊어지고 오르고 내리는 게 보통 일은 아니고...
임도길 많다고 좋아라 했었는데,
산길보다 곱의 곱절은 힘든 거 같습니다.
지그재그로도 걷다가...
빨리 산길로 들어갔으면 좋겠는데...
산길 접속 부분은 나오질 않아요.
어디 숨어서 왜 안나오는겨??
아~ 산길이다.
다들 물 만난 물고기 마냥~ 쪼르르르~
임도파라고 말은 하지만,
오르내림 많은 임도길보다 산길이 쉬운 거 다들 인정??^^
풀이 제법 자라올라 있어
길 잘 찾아들어가야 합니다.
하~ 산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경주 방향의 이 조망
경주시 외동읍에도 태화강으로 흘러가는 동천을 사이에 두고
농업단지며, 산업단지들이 많이 있네요.
마주 보이는 높은 산은 묵장산(781.2m)이 될 듯 하고요.
북쪽에서 남쪽으로 능선따라 진행해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삼태봉
첫 번째 봉우리에는 나무정상석(646m)이,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면 두 번째 만나는 돌정상석(629m)이 있습니다.
첫번째 봉우리 삼태봉이 조금더 높습니다.
돌정상석이 있는 정상에는 쉬어갈 수 있는 의자도 있어
잠시 물 마시며 숨좀 고르고.
도상거리 40.5km인 삼태지맥 이름의 주인공인 삼태봉
토함산에서 울산 태화강 하구 화암추 등대까지 이어집니다.
세 개의 봉우리가 있어 이름 붙은 삼태봉이라네요.
이후 이어지는 산길은 누군가 깨끗하게 비질을 해 놓은 듯 깨끗하고,
가볍게 운동 나온 사람들도 드문드문 만나게 됩니다.
제법 이름 있을 법한 멋진 바위 곁도 지나고...
소나무재선충 산길만 걷다가 이렇게 푸른 초록 숲속을 걸으니
에너지 충전이 되는 듯, 행복합니다.
경주 외동쪽 조망 다시 한번 시원스레~ 바라보며...가고.
들판도 제법 보이고, 참 편안해 보이는 살기 좋은 곳이죠.
제법 모양 잡힌 성벽이 나타나고.
이곳이 바로 말로만 듣던 그 관문성
관문성(關門城)은
경북 경주시 외동읍과 울산 북구 천곡동 일대에 위치한 12.6km 장성과
동쪽에 퇴뫼식으로 쌓은 석축 산성인 신대리산성(약1.8km)으로 구성.
산성 북쪽으로 봉수대가 있는 복합 관방(關防) 시설
동해안으로 침입하는 왜적으로부터방어하는 역할을 했던 관문성
동경잡기(1669년 간행)에는 사람들이
'신라의 만리장성'이라는 의미로
이 관문성을 만리성(萬里城)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네요.
제멋대로 쌓여 있는 돌무더기길이지만 예쁜 성길입니다.
파란하늘, 흰 구름 아래 저 컵에는 뭐가 담겨 있을까요?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아재~
저 옆에 앉아서 같이 턱 괴고 싶습니다.
500베이커리엔카페 입구
(경주시 양남면 동남로 845)
누가 만든 작품인지... 참 잘했어요.
저 카페 안으로 들어가보게 싶게 만드는 조형물.
기령에서 산이지부장님이 사주시는 국수 한그릇씩 먹고 갑니다.
일단 찐달걀로 단백질 섭취 해주시고.
한그릇 가득, 국수 양을 보고는 저는 기가 질려버렸어요.
몇 젓가락 먹고는 어휴휴~ 포기. 반도 못 먹겠습니다.
맛은 있는데... 도저히 안들어갑니다.
빠르게 먹고, 여기서부터
울산 산이지부장님께서 날머리까지 동행해 주기로 하고.
기박산성앞 교차로에서 좌측으로 들어가서
200m쯤 가다가다시 우측으로~ 무룡(정자)고개 방향~
동대산 테마임도길 따라 진행~
자전거 타는 분들도 많이 찾는 코스라고 합니다.
오토바이는 출입금지라고 되어 있네요.
신흥재를 지나고... 인근에 신흥사가 있습니다.
신흥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의 말사로
신라 선덕여왕 4년(635) 때 건립된 사찰.
저는 처음 들어보는 명랑조사님께서 세울 당시 이름은 건흥사.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신흥사로이름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문무왕 때 신라가 만리성을 쌓는 동안 신흥사에는 승병 백여 명이 머물면서 무술을 닦았다고 하네요.
조선 양란 때 군량미를 제공하고, 승병들을 모아 전투에 참가했고
한국 전쟁 때는 남부군의활동지로,
승병과 관련된호국도량 사찰었네요.
이번 걸음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들러보고 싶은 사찰입니다.
함월산 신흥사라고 불리던데...
주위에 함월산이라고 안보이네요. ???
좀 떨어진 곳에 함월산이 보이긴 하는데... 낮고 멀리있는데...???
단풍이 지면 제법 또다른 느낌으로 걸어질 거 같은 예쁜 길이 이어지며.
임도길 쪽으로 파군산(526m) 정상석을 만납니다.
올라왔나 싶은데... ㅎㅎ
파군산은 울산읍지 '학성지'에
신라 제10대 내해 이사금 17년 골포국(창원 칠포) 사람들이
갈화성(지금의울산 굴화)을 공격했을 때
왕이 친히 군사를 이끌고 이곳에 주둔하면서
길화성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도적을 격파하고 회군하였다 하여
이곳을 파군산으리 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장승 부부가 지키고 계시는 마동재를 지나고.
울산시 북구 동대산 능선 인근으로 4km의 단풍나무길이
걷는 분들에게 나름 인기 있나 보더라구요.
단풍명소^^
큰재정상석(447km)이 있는 동대산 도착~
살다살다~ 정상석 임도길 걸으면서 만나는 동네는
울산이 처음이네요.
동대산 나무데크 조망터에서 바라본
울산북구 매곡동, 신천동 등과 태화강으로 흘러드는 동천...
비탈길이 험난하고 벼름빡같고 떨어지면 저승간다 하여
저승재라고 불린다고.
비가 왔다 그쳤다, 미친X 널뛰듯 하는 날씨.
그래도 나름 조금씩 내렸다 그치는 비는 맞을만 합니다.
다들 배낭에 무슨 보물단지들을 넣어왔는지
배낭만 비에 안전하면 됩니다.
그냥 지나칠뻔했는데...
나무근처로 풀들때문에 잘보이진 않지만
돌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신당(달령재 정상 부근)
어둠 속에서 산짐승들의 울음소리와 험란한 재를 넘다보면
머리카락이 하늘로 치솟고 식은 땀을 흘리게 되는데,
그런 무서움을 없애기 위해
한사람 두사람 돌을 하나씩 쌓으면서
신의 믿음으로 마음의 편안을 위해 쌓은 돌무덤을 신당이라 하였대요.
비가 오다 안오다~
산이지부장님이 판초우비만 벗었다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비는 내리기를 반복 ~
여기 울산 땅인디... 그래도 되는겨??
비가 또 내리기 시작~ 우리 산이지부장님 우비 넣었다뺐다 바쁘다바빠~
달령재
송정저수지(북구)에서 울산 강동동 달곡(북구)으로 넘어가는 재를
달현 또는 달령이라고 불렀구요.
산세가 험하고 나무숲이 빽빽하여
임진왜란 당시 군사 요충지로도 많은 공을 세운 곳이라고 합니다.
울산 하면 역시 현대자동차...
단풍산길 돌비석을 세워뒀네요.
우리는 무룡산으로 ~
산이지부장님은 산길로 오겠다며 올라갔었고
임도파인 우리들은 무룡산 산으로 오르기 직전
잠시 산이지부장님 기다려보다가
산으로 올라갑니다.
초반 계단이 있고~ 무룡산 올라가는 산길~
올라가다가 다른 등로로 올라온 산이지부장님과 다시 만났구요.
이곳을거친 者 祖國을 지키리~
돌비석이 보여서 여기가 정상인줄 알았더니만
건물 옆으로 더 올라가야 하구요.
무룡산정상에 도착하니... 진주님 손에 저건 뭐???
달달한 커피^^
새벽에 집에 들어가고 잠도 못 주무셨을껀데...
무룡산에 또 걸음을 해주셨어요.
빨대를 통해 빨려 들어오는 커피의 달달함이라니...
산 정상에서 이런 커피 먹어본 사람 있으신지???
조운님, 진주님, 배방장님, 출사표님, 산이지부장님까지~
저도 들어가서 단체 사진 한 컷~
방장님캉 저랑은 슬리퍼 신고 내내 걷고 있습니다.
잠깐 등산화 신었던 적이 있었긴 합니다.
무룡산(451m) 정상석과 삼각점.
갑자기 대부대가 된듯 위풍 당당하게
무룡산에서 코스모스 인사 받으며 하산~
비와유~
무룡고개 쉼터 정자에서 보라언니가 기다리고 계셨구요.
수박을 어디서 또 구해가지고 오셨네요.
화장실 이용도 하며, 잠시 앉았다가 출발합니다.
조운님과 진주님은 날머리쪽에서 또 만나기로 하며~
여기서부터는 선수 교체, 산이지부장님 대신
삼태지맥길을 걸어봤던 보라언니 선수~ 출동합니다.
물이 제법 콸콸콸 나오는 약수터를 지나며
음용금지라 하니 손만 씻고 지나고~
좌측 대문 안으로는울산양떼목장~
마골산을 지나고 임도 오르막길~
기럭지 좋은 분들은 사진 한두 컷 찍다 돌아보면
암튼 성큼성큼 잘도 올라가요.
저는 뛰걷~ 열심히 따라 붙어야죵.
염포산이 잘보인다고 염포전망대인가??
바쁜 걸음이라 올라가보진 못하고~
집에 가야할 기차 시간에 맞춰야하니 부지런히 걸음하게 됩니다.
삼태지맥길 당고개(45mm) 거의 바닥까지 내려온 거?
도로 건너서, 염포산으로~
올라가는데 제법 큰 바위들이 우람함을 자랑하고.
오른쪽 사진, 방장님 왈 미륵바위라고.
착한 사람들 눈에만 보인다는 미륵보살님이 저 바위에 계시는건가???
뭔가 모시는 거 같긴한데...
왼쪽 사진 연포산 안장바위가 맞는 듯.
삼태지맥 121.1m봉(준희).을 지나.
드디어 염포산(203m) 도착
조운님과 진주님이 여기까지 또 마중오셨어요.
두분 홍길동의 후예도 아니고~ 가는 곳마다 동해 번쩍입니다.
울산대교 전망대를 통과~
방어진체육공원 방향 봉화재를 지나~
방어진체육공원입구교차로에서 도심을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대왕암공원으로.
입구쪽에서 산이지부장님이 기다리고 계시다가 합류~
관광안내소를 지나 슈퍼를만났어요.
그냥 지나치면 섭하죠.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저는 빠빠라빠빠~ 빠삐코~ 하하하
대왕암 향해 걸어갑니다.
소나무 아래 꽃무릇이 두둥~ 붉은 카펫을 펼쳐놓았더라구요.
이곳의 건강한 소나무들과 어찌나 보기 좋던지...
이곳에 와서 꽃무릇 구경하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요녀석은 울기대(1906년에 처음 설치 됐대요).
좌측이 구한 말건축 양식으로 지은 울기등대(구 등탑)의 모습
자~ 두 번째 와보는 울산의 대왕암
해안길 걸음할 때 한번 와 봤었습니다.
대왕암은 신라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했던
제30대 문무대왕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경주 봉길리 앞바다에서 호국용이 되더니~
문무대왕 승하 후 왕비도 세상 떠난 후
한 마리 용이 되어
울산 동구 일산동에 머물며
용신이 되어 이 나라와 바다를 지켰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용이 잠겼다는 대왕암 바위 밑에는
해초가 자라지 않는다고 전해진다네요.
대왕암에서 조운님과 진주님 또 만납니다.
마지막 걸음같이 걸어준 산이지부장님, 보라 언니와 더불어
다복하게
배방장님, 출사표님, 깽이 3인
호미대왕 110km 걷기 마무리 합니다.
울산통도사역에서 기차 시간이 어찌 될 수 없어서
걷기 마무리 급하게 하느라 마무리 사진은 제대로 담지 못했네요.
출사표님은 조운님 진주님이 터미널로 택배해 주시고
저랑 방장님은 울산역으로 산이지부장님 보라님이 급하게 택배.
다행히 시간 여유 있게 도착했고...
울산통도사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중간쯤 올라갔을 때
사건은 터지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배낭 무게에 무게 중심을 잃고는
제 몸이 뒤로 그대로 넘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넘어가는 순간은 기억이 나는 듯 한데
다시 기억을 찾았을 때는
제가 올라가고 있는 에스컬레이터에 거꾸로 누워있고
젊은 여자분이 미끄러져 내려가는 저를
붙잡고 "어떠케, 어떠케~"하며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제가 정신 없는 중에도 했던 말이...
"아... 배낭이 무거워서..."
몇 칸을 미끄러져 내려갔었는지도 기억나질 않고
제 앞에 서 계셨던 방장님 왈
뭔가 뒤에서 쿵 소리가 났고
뒤돌아 보니 제가 저 아래 뒤로 자빠져 있더랍니다.
방장님이 달려와서 저를 일으켜 세웠던거 같긴한데...
아무 정신이 없어놔서...
(방장님이 놀라서 에스컬레이터 내려오는데
저 아래 역 직원이 사건 현장을 봤는지
막~ 뛰어 올라 오시더래요.)
이 모습 cctv로 보면 어쩔꺼나... 그때 상황이 궁금하긴 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제 배낭이 머리 위까지 어찌나 빵빵했던지
크게 다치진 않았고 팔다리 조금 스크레치 난 정도.
아~ 그래서 깨달았지요.
장거리 종주 할 때는 무조건 배낭 큰 거 짊어지고 다녀야겠구나.
어찌어찌 꽈당~ 넘어지면 배낭 덕에 살게 될지니...
제 시간에 열차 잘 타고
집에 오니 밤11시가 넘었습니다.
오랜만에 오래 걷고 싶었고
신나게 걷고 와서 발에 물집이며...
무릎에 다시 찾아온 통증으로 병원 다니며 치료 잘받구 있구요.
치료 받을 때마다 좋아지고 있어 나름 다행입니다.
산행 후 이런 아픔까지도 고스란히 즐겁다고 하면
미친걸까요?
ㅎㅎㅎ
산행 마치고 초반 함께 걸었던
달빛만땅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같이 날머리에서 웃었으면 하는 아쉬움에...
그래도 이렇게 인연이 되어서 정말 반갑고
같이 걸었던 시간들이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출사표님
방장님과 앞에서 걸으며 어둠 속에서 길찾는다고
고생 많으셨구요.
거미줄 제거해 주셔서 편하게 걸음할 수 있었습니다.
듬뿍 싸오셨던 많은 양의 반찬
덕분에 식사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날머리까지 걷느라 욕보셨어요.
호미대왕길 같이 걸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방장님 심심치않게 뒤에서 저 잘 챙기며
걸음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방장님과 같이 걸으면 하나라도 배우며 걸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직도 배울 게 참 많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장 고마우셨던 분들
당연히 모든 시간 할애해 지원와주신 분들이시지요.
| 포항 대영호 지부장님 | 매화 고문님 | 조운님 | 진주님 |
| 아낌없는 지원 이틀 동안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포항, 경주, 울산의 귀한 인심 덕분에 날머리까지 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미소들... 선한 마음의 영향력 저도 제 안에 잘 품고 나눌 수 있도록 할께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
| 경주 이글스님 | 울산 산이 지부장님 | 보라빛안개님 | |
| 처음도 신나고 즐겁게 마지막도 신나고 즐겁게 그럼 된겨~ 중간에 힘든건 지나고보면 그것도 즐거운게 되지 힘든건 그 순간, 잠깐인겨~ | |||
| 함께한 이들... 출사표님, 달빛만땅님, 배병만방장님 | 날머리 접니다. 지리깽이^^ | ||
생과 사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정말 단 몇 초 차이더라는...
더 잘 살피고
더 잘 챙기며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아야
하고 싶은 거 원대로 하며 살수 있겠지요 .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려 붉게, 하얗게 말라 죽으면서도
누군가 그런 자기 모습을 보며
추하다 여기지 말고
아름답다 여겨주길 바라지는 않을런지...
마지막 있는 힘껏
그렇게 애쓰고 있지나 않을런지요.
소나무재선충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빨리 나오기를 바라며.
멀리서 보면 단풍처럼 그렇게 어여쁜데
가까이서 보면 고통에 신음하는 재선충소나무들.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척박한 땅에 나무를 많이 심는 사람일수록
나무 그늘 아래서 쉴 틈이 없다고 합니다.
힘들게 나무를 심는 사람이
즐겁고 행복할까
나무 그늘 아래서 마냥 쉬는 사람이
즐겁고 행복할까
내 인생 끝나는 날
'대체로 나의 인생은 신나고 행복했다'로
아름답게 귀결 되기를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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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주 예전에 호미 화암추 길과 겹치는 부분이 많네요 기본 호미지맥을기본 삼태지맥으로 이어진
호미대왕길 네분의 초반부터 비박에
그리고 밥을 챙겨먹는 모습을보니
정겹네요
날머리 대왕암이 많이 변했네요
난이도가 있던 없던 거리가 있으면 기본시간이 지나야 끝나는법
먼거리 개통산행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길 떠나기 전, 자료 찾아보니
호미화암추 몇 개... 호미지맥, 삼태지맥 후기들 자료만 뜨더라구요.
적당한 인원 함께들 모여 비박도 하고, 도시락 햇반 등 챙겨가서 모여 앉아 밥 먹는 시간들도 좋고요.
그런 산행 걷기가 흐뭇하고 행복했습니다.
생각지 못했는데... 나름 개통산행이 되었던가 봅니다.
대장님 정맥길 잘 이어가시구요.
늘 건강하고 행복한 걸음되시길요. 화이팅.
다소 거친길을 제하고 나면 편안했던 임도 길이였고
그 길 위에서 편안하게 보던 산길은 제선충이란 이름의 소나무병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산길에서 배웠던 것들은 잊지 말고 기억하시고
자신이 꼭 챙겨야 하는 비상용품 몇가지 배낭에 넣어 갈줄 하는 산꾼이 되도록 하시면 더 좋겠습니다.
글 잘봤구요
다음에 오시면 빠삐코 하나 더 선물 하겠습니다.
다소 거친길? 이 아니라... 많이 거친 길이었구요.
앞에서 사람이 갔어도 흔적도 잘 못찾겠던데요^^
나름 편안했던 임도길? 무슨 임도길이 편안합니까?
어휴휴~ 오르막에 내리막에... 평탄한 곳은 얼마 되지 않고
암튼 한번에 걸어낸다는 것은 대단했었습니다.
요즘 장거리를 걷지 못했어서
한번 오래오래 걸어보고 싶던차에 방장님의 기획~에 감사드리구요.
또 좋은 길에서 함산하길 고대합니다.
운석공환종주 올해는 가고 싶었는데...
늘 무탈하게 행복한 걸음 이어가시길 응원드립니다. 방장님~
항상 깽이님의 후기를 보면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한 흔적이 보입니다. 저는 휙~한번 보고 아무생각없이 지나가는데 말이죠^^. 함께 걸었던 시간은 즐겁고 참 편안했습니다. 담에 함산할땐 서로 이야기 편하게 합시다. 울산역에서 그런일이 있었군요.. 큰일날뻔 했습니다. 아마도 긴장이 풀려 중심을 못잡았나 봅니다. 다행중에 다행이지만 팔이며 다리에 생채기가 났을텐데..빨간약 잘 바르시고요.
대왕암에서 차시간에 쫒겨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네요. 작은거인!! 깽이님~ 지친 내색도 없이 잘 와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ㅎㅎㅎ j3에서 처음 만난 갑장님^^
호미대왕 다녀온 후로 일주일에 두 번씩 병원다니느라~열심중.
그래도 이번주는 몸이 훨씬 좋아져서...다행이다 싶어요.
출사표님은 다녀오셔서 몸은 괜찮았는지요?
다음 어떤 좋은 날, 좋은 때 함산 기대해 보며...
오늘도 해피~ 건강한 걸음 이어가시길요.
화이팅.
내가 보기엔 탱자 탱자 잘 놀다 온거 같아요 힘듬도 즐기고 반겨 주시는 분도 많고
달빛님 사고만 없었다면 참 좋았을텐디
글이 너무 길어 변비 걸리겠어요 ㅎㅎ
수고들 하셨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
걸을 땐 어디든 다 힘들어요.
골병들었습니다.
그래도 함께 걷는 좋은 분들이 계셨고
찾아와서 응원 지원해주신 멋진 분들이 함께여서 행복했던 산행이었습니다.
글이 너무 길면 대충 띄엄띄엄 보시구요.
병들면 큰일이시니..
저는 글쓰는 게 나름 자료로 남기려고
상세히 적는거라...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당.
해피맨 대장님 멋진 걸음 늘 응원드려요. 해피 아주 좋습니당.
사진과 글솜씨 ㅡ그 디테일함에놀랐구
글을 읽다보니 한번더 깜짝놀랬어요^^
제가 사는 동네 ㅡ무룡산을 지나가셨네요
ㅡ 미리알았더라면 응원했을터인데.... 이렇게 아쉬울수가... 없네요 ^^몰라도 너무 몰랐네요 세분 수고하셨구
푹 ~~쉬시길. ..
쵸코님 안녕하세요^^
아~ 무룡산 인근에 사시는구나.
같이 걸음하셨었어도 좋았을것을요.
아쉽습니다.
나중에라도 함산 기대하며...
댓글 감사드립니다.
날이 좋은 오늘입니다. 행복하세용.
후기가 길어 또 읽다가 중탈했습니다 😭
즐겁게 걸으셨겠죠.
수고들 많으셨어요 🤣🤣🤣
ㅎㅎㅎ 산에 따라 때에 따라 중탈도 나쁜건 아니죠.
중탈도 좋아요~^^~ 저도 중탈 종종 합니당
후기 중탈이야 뭐 더욱 괜찮죠.
제 글은 저도 길다는 것 인정
나름 자료 저장용으로 남기는 거니 이해 바랍니당.
이태환님 건강한 걸음 응원드리며
댓글 감사요^^
"대체로 나의 인생은 신나고 행복했다"^^
깽이님~ 미소지으며 후기 읽었습니다..
너무 리얼해서 상처부위가 또 아파오는듯 했습니다..ㅎ..
따뜻한말씨 만큼이나 환한 웃음만큼이나
글이 분홍과 붉은색 가운데의 묘한 자줏빛처럼
읽혀졌습니다..그많은 자료찾아보고,
그길의 일들을 다 불러내고 따뜻한감성으로
추억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울산역일은 ..ㅜㅠ..
그여린몸으로 고된 시간들을 버텨내느라
몸이 지쳤지뭡니까?..고생 하셨습니다..
항상 건강 무탈한 걸음이어가세요^^
달빛만땅님, 상처는 잘 아물어가고 있는지요?
다음에도 기회 되면 함산 고대하며...
대간길 걸음 후기도 한번씩 올려주시면 어떨까요^^
대간길 후기는 언제봐도 설레고 좋거든요.
지금처럼 아름다운 걸음 이어가시길
멀리서 늘 응원드릴께요.
밤의 달님 바라보면 이젠 달빛만땅님 생각이 한번씩 날듯 합니다.
^^
호미화암추와 호미대왕암은 방어진 체육공원까지는
같은 길이고 그 이후가 다를뿐입니다.
불의의 사고도 있었지만 잘 극복하였고
많은 분들의 지원이 산행 완주에 큰 도움이
되었을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준대장님.. 맞아요. 호미화암추와 호미대왕암은 거기서 거기^^
날머리를 어디로 하느냐에 따라 다르구요.
임도파인지, 봉우리 능선파인지에 따라 걸음이 쪼매씩 달라질 뿐인거 같습니다.
지맥길 맛보기하며 걸어보며
지맥 걸음 하시는 파랑새팀과 포근한빛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도대체 이런 길을 어찌 뚫고 찾아서 다니시는지
대단하다~~대단하다~ 그러면서...
험한 지맥길 무탈하게 이어가시구요.
준대장님 자료 남겨주시는 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무탈하게 즐겁게 행복한 걸음 이어가세요.
파랑새팀 화이팅입니다.
하이고 잘 읽어내려가다가 마지막 보곤 깜놀했네요.
큰일 날뻔 했네요. 그만하길 정말 다행입니다.
마지막에 대왕암으로 튼것은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체육공원에서 화암추 등대까진 아무 볼거리도 없고
대왕암이 헐씬 좋죠~
예전에 호미화암추 정산에 가며 폰을 두고가
그길을 완주하고도 트랙이 없어
트랙 만들러 다시 그길을 한번 더 걸었었지요~ㅎ
파군산,큰재 등은 정상석이 새로 생긴 것 같네요.
추억 많은 길 함께 걸어가듯 잘보고 갑니다.
산행 보다 후기가 더 힘들었을 듯 합니다. ㅎㅎ
호미대왕길 자료 찾아보다가,
두건님 걸음하신 후기가 참고 자료가 많이 되었습니다.
두건님도 이곳저곳 안가본 곳이 없는거 같아요.
자료 잘 남겨주셨어서 댓글로나마 감사드립니당.
이번에 완주쪽 장군봉에 다녀가셨던데...
이 먼거리를... 더구나 택시비도 장난 아니구.
그래도 택시가 와서 다행입니다.
이쪽은 어지간하면 택시 부르기도 힘든 곳이라.
가을이라 여기저기 가고 싶은 곳이 많을 것 같은 두건님
건강 늘 잘 챙기시며 걸음하세요.
^^
대단하신 깽이님 호미화암추 긴 여정의 완주를 감축드립니다
묘봉산 입세 소나무에 걸린 노란색 표지판은 제가 십 수년전 오천읍에
거주할때 호미지맥 종주꾼들이 등로 바로 옆 묘봉산 정상을 모르고 지나치는 분들이 종종 있기에 삼봉산,묘봉산 두 곳에 달아놓았었는데 삼봉산 안내 표지는 해병대사격장 울타리 공사로 인해 없어졌더라구요
포항시 오천읍 살때는 삼봉산~묘봉산~월미산(용봉)을 놀이터 처럼 자주 뛰어 다녔었으나 지금은 포항시내로 이사하여
그 쪽으로 걸음 해본지 꽤 되네요,,
무랑골님...
제가 호미대왕 다녀와서 무랑골님이 어떤 분이실까
후기 있나 열심히 찾아봤었는데...
j3에 대간길 걸음하셨던 후기로 저 혼자 찾아뵈었었네요.
댓글 주셔서 어찌나 반갑고 감사하던지...
언제 기회되면 산에서고 뵐 날이 있으면 좋겠고요.
하늘이 엄청 이쁜 날입니다.
주말 뿐 아니라 평일에도 하늘이며 주위 나무들 풀 꽃들 그냥 지나치지말고
계절을 느껴보는 하루하루가 되길요.
매일매일이 좋은 날이지만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을 뿐이네요.
무랑골님의 걸음 흔적도 후기로라도 다시 만나뵙기를
고대해 봅니다. ^^
호미지맥을 역으로 진행하셨네요.
다녀온 길이기에 회상하며 읽었습니다.
조항산 통신시설 지날때 경비아저씨가 지나가지 못하게 해서 실랑이를 벌였었고 사격장은 저도 군사시설이니 우회를 선택했구요.
재선충으로 죽어가는 소나무숲을 보고 모르는 사람은 단풍이다 할 것이고 아는 사람은 죽어가는 소나무다 할 듯요.
저도 어느 지맥길에서 여름에 벌겋게 물든 숲을보고 저게 뭐지 했다 가까이 가보고 안타까운 상황임을 알게 된 적이 있었죠 계절이 가을이었다면 단풍으로 오해했을 겁니다.
한쪽이 무너져 내린 등로길 졸면서 걷다 아찔하기도 했구
토함산 오르기전 새벽 몸이 얼어 경비실에 잠깐 들어가게 해달라 했는데 거절당하고~
삼태지맥은 편한길이라 알고 있고 아껴두고 있네요.
달빛만땅님은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중탈하게 되어 아쉽구요.
깽이님 산행은 잘 마치고 어찌 에스컬레이터에서 뒤로 넘어진데요.
배낭 덕분에 크게 다치진 않아 다행입니다.
디테일한 후기 잘 봤구요
수고하셨고 언젠간 함산할 날 기대하겠습니다^^
삼태지맥길은 우회 임도가 많아서 편할거 같아도
오르고 내림이 많은 길.
다리에 무리가 될 수 있으니 단디 정신무장하고 가야할 거 같아요.
제가 이번에 다녀와서 다리에 탈좀 났거든요^^
저도 포근한빛님 언제 함산할 날 기대하겠습니당.
지맥길 무탈하게 행복하게 재미나게 이어가시길 응원드려용.
지난 5월말 설태 때 대승령 전후로 잠깐 밤 20시30분까지 랜턴을 켜지 않고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달빛도 조금 있어서 해봤는데 산속은 오래 못가더라구요!ㅎㅎ 임도에서 해봐도 낭만있을 것 같아요!
저는 1번 단풍요.
소나무인지 모르겠어요! 알았다면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라 생각 했을 것 같아요!ㅋㅋ
방장님 후기에서도 걱정을 믾이 했는데 선배님도 같은 나무에 다칠 번 하셨군요!ㅠㅠ
쓰러진 나무는 위험한 것 같아요! 자녁 세갈산 생각이 나구요!
지원오신 J3가족들 든든해 보입니다. 부럽구요!
방장님과 같이 가시니 든든하시겠어요!
암튼 역에서 뒤로 넘어졌다하시니 깜짝 놀랐습니다.ㅠㅠ 가끔 그런 상상은 해봤지만...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깽이선배님 마지막 빠삐코 드시는 사진에서 너무 홀쭉해진 것 같습니다.ㅠㅠ
암튼 항상 안산즐산하시고 안에(안전 에스컬레이터)하시구요!ㅠㅠ
후기 잘 보고 갑니다.^^
ㅎㅎㅎ 둘째날은 먹은게 별로 없어서...
점심 국수도 먹는둥 마는둥.. 속에서 들어가질 않아서
그리고는 저녁때 끝내고 집에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역으로 직행~ 기운이 쭉~ 빠진거 같아요. 그래서 뒤로 훌러덩~
앞으로는 에스컬레이터 탈 때 꼭 옆 손잡이 잡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답니다.
전에 빠삐코는 잘 먹어보질 않았는데...
방장님 후기에서 보고는 빠삐코 골라서 먹었느데
맛나더라구요. 먹으면서 빠빠라 빠바~ 빠삐코~ 흥얼흥얼 노래도 나왔구요.
대간길 걸음하며 태백산 구간에서
보름달이 떴던 날 방장님과 렌턴 끄고 산행했었는데...
눈빛과 달빛이 이렇게나 환하게 주위를 밝힐 수 있다는 걸 알았었지요.
낭만도 있고 좋더라구요.
래선생님 걸음걸음마다 귀하길 바라며...
때론 자잘자잘한 것도 중요하겠지만
큰 대간길 걸음하실 때는 크게 보고 넓게 보며 가시길요^^
임도길이 많아 쉽게 보고 걸었던길 무거운
배낭 메고 걷기에는 좀 버거웠지요
긴 걸음 힘들고 고생하셨지만 지나고 나면
추억이고 그리움이지요
짧은 걸음이지만 함께 걸은만큼 즐거운
기억에 미소지어 봅니다
좋은 추억으로 걸은 호미 대왕암길
고생하셨고 완주 축하합니다^^
지부장님 몸은 좀 좋아지셨을까요?
보약이라도 드셔야 하는거 아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지원해주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구요.
함께해서 든든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전에 동해안 걷던 생각도 났었구요.
함께 할때 참 행복했던 순간들이었는데...
또 그런 기회가 오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하늘빛 고운 가을입니다.
좋은 걸음 건강하게 하시구요.
늘 고맙고 감사드려요. 산이지부장님 최고!!!
오만 화장품 이쁜 모델써서 광고 하지만 찌든 얼굴 땀으로 세안 하는 것이 제일 광이 납니다.
빛납니다. 고생 수고하섰습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산에서는 향기나는 사람들보다 땀냄새 풀풀 나는 사람이 저도 좋더라구요.
ㅎㅎㅎ
선제님 생각해보면, 저번 모임에서 봉사해주시는 모습이 가장 먼저 이제는 떠오를 듯 합니다.
정맥길 걸음 무탈하게 건강하게 보람있게 이어가시길 응원드리며
화이팅 드립니다. 선제님 힘힘!!
깽이양 후기는 호미대왕길을 같이 걸은듯ㅋ자세히 꼼꼼히 잘 읽어보게되네요~^^
10월초에 영알실크 계획이 있어 호미대왕길을 같이는 못했지만 날머리 함께 걸어서 즐거웠어요~
그 먼거리 걸음만큼 몸관리도 잘하고 담에 같이 갈 산행길 있으면 즐겁게 걸어봐요~^^멋진 후기글 최고~^^
보라언니 보면서 게으름 타파좀 해야하는데...
멋진 보라언니가 곁에 있어서 좋습니다.
언제고 땀흘리며 같이 걸음할 날도 즐겁게 상상해보며
언니의 꿈 하나씩 이뤄가는 모습 곁에서 항상 응원드릴께요.
언니처럼 50대가 되고 싶은 깽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언니의 말을
오늘도 되새겨봅니다.
조만간 보겠네요. 그때 즐겁게 수다도 떨고 신나는 시간 가져요^^
호미대왕길 후반전 같이 걸어주어서 고마웠어용
나뭇잎에 새싹이 돋을때가 얼마 안되어 울긋 불굿 새색시 처럼 변했네요.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 가네유..
호미곶에 손이 깽이님 발가락 하고 비슷 하네유..ㅎㅎ
건강관리 잘 하시어 100세까지 무탈한 산행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