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을 읽다(讀易) / 포은정몽주(鄭夢周) 石鼎湯初沸 [석정탕초비]
風爐火發紅 [풍로화발홍]
坎離天地用 [감리천지용]
卽此意無窮 [즉차의무궁]
돌솥에 차물이 끓기 시작하니
풍로에 불이 빨갛게 피었구나
물과 불은 하늘과 땅의 쓰임이니
참으로 그 뜻 무궁하구나
차 한잔을 끓이며 천지의 이치를,
그리고 자신의 처신을 깊이 생각하고 있는 듯한
포은의 차시 주역을 읽다(讀易) 이다.
팔괘에서 감괘(坎卦)는 물론,
이괘(離卦)는 불을 뜻한다.
물과 불은 어우러지기(相生)만 하면
천하에 둘이 없는 명차가 만들어 진다.
차라는 진괘(震卦)와 돌솥인 택괘(澤卦),
또 물과 불 사이에 없어서는 안 될 바람인 손괘(巽卦) 등
찻물이 끓는 것을 보고 천지의 흐름을 생각하는 차인이었다.
불이 있어야 물이 끓는다.
불과 물이 있어도 바람이 없다면 찻물이 끓을 수 있을까.
물과 불, 바람과 솥이 다 있다해도
주인공인 차가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차 한잔을 끓이면서 포은은 자연의 오묘한 이치,
풍전등화인 고려의 운명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 정몽주(鄭夢周) ■
정몽주(鄭夢周, 1337년 ~ 1392년 음력 4월 4일)는
고려의 문신이자, 정치가·유학자이다.
본관은 영일, 초명은 몽란(夢蘭)·몽룡(夢龍), 자는 달가(達可),
호는 포은(圃隱),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고려삼은의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문과 급제 후
여러 벼슬을 지내고 성균관대사성, 예의판서, 예문관제학 등을 지내며
친명파 신진사대부로 활동하였으나 역성혁명과 고려개혁을 놓고
갈등이 벌어졌을 때 온건개혁을 선택하였으며, 조선건국에 반대하다가
1392년 개성 선죽교에서 이방원에게 살해되었다.
경상북도 영천(永川) 출신이며, 이색의 문인이었다. 그의 제자들
중 길재는 사림파의 비조가 되었고 권우는 세종대왕의 스승이 되었다.
역성혁명에 반대하다가 이방원에게 살해되었으나
후에 1401년(태종 1) 태종의 손에 영의정에 추증(追贈),
익양 부원군(益陽府院君)에 추봉되었다.
시문(詩文)에 능하여 시조 〈단심가〉 이외에
많은 한시(漢詩)가 전하며, 또 서화(書畵)에도 뛰어났다
문집으로《포은집》(圃隱集)이 전해온다.
- Daum Web 참조 -
그림 / [茶그림] 담원 김창배님
음악 / [국악명상]그대 그리운 저녁
첫댓글 좋은시와 해석과 음악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