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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념처 명상의 세계
< 사념처 명상의 세계는 그간 발표한 대념처경 주석서 1권 2권 3권과, 12연기 1권 2권의 방대한 내용을 새롭게 간추린 글입니다. 대학교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 내용도 있습니다. 수행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연재를 합니다. 감사합니다. 묘원 합장 >
8) 갈애(渴愛)
느낌을 원인으로 갈애가 일어납니다. 갈애는 느낌을 원인으로 일어난 결과입니다. 갈애는 범부가 목마르게 갈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욕망을 갈애라고 합니다.
갈애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입니다. 감각기관이 감각대상과 부딪쳐서 느낌이 일어날 때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가 생깁니다. 둘째, 존재에 대한 갈애입니다. 존재에 대한 갈애는 영원히 살고 싶다는 상견과 결합된 갈애입니다. 셋째, 비존재에 대한 갈애입니다. 비존재에 대한 갈애는 죽으면 끝이라고 하는 단견과 결합된 갈애입니다. 사람이 자살을 하는 것도 비존재에 대한 갈애로 인해 생긴 현상입니다.
갈애는 고통의 원인이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갈애는 좋아하는 역할을 합니 다. 그리고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욕망은 끝이 없어서 아무리 얻어도 만족할 수 없고, 또 얻지 못해도 만족할 수 없어서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 됩니다. 느낌에서 갈애로 넘어오면 일단 미래의 원인을 만드는 단계에 진입한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의 연기로 넘어가 집착을 합니다.
갈애가 존재하면 집착이 존재하고, 갈애가 일어나면 집착이 일어납니다. 갈애가 없으면 집착이 없고,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합니다. 이때의 갈애가 없으면 집착이 소멸하여 다시 태어남이 없어 윤회가 끝납니다. 윤회는 연기의 열두 가지 요소 중 어떤 요소에서도 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건에 의해 일어난 것은 조건에 의해 소멸합니다. 이러한 조건의 소멸이 깨달음이며 연기의 출구입니다.
9) 집착(執着)
갈애를 원인으로 집착이 일어납니다. 집착은 갈애를 원인으로 일어난 결과입니다. 집착은 강하게 움켜쥐는 것입니다. 필요한 만큼의 정도를 넘어서 강력하게 얻으려 하는 것이 집착입니다.
집착은 네 가지가 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갈애에 의해 일어납니다. 첫째, 감각적 쾌락에 대한 집착입니다. 여섯 가지 감각기관에서 일어난 갈애를 집착합니다. 둘째, 잘못된 견해에 대한 집착입니다. 사물의 이치를 모르면 어리석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잘못된 견해를 집착합니다. 셋째, 도덕적 의무와 금지된 행위에 대한 집착입니다. 개, 소 등의 동물을 흉내내면 고통이 종식되어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고 집착하는 것입니다. 넷째, 자아에 대한 집착입니다. 자아나 영혼이 있다고 집착하는 잘못된 견해입니다.
집착은 꽉 움켜쥐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심하게 집착하는 특성이 있어 잡으면 놓지 않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고기를 구울 때 고기가 석쇠에 달라붙는 것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집착은 강력한 갈애와 잘못된 견해로 인해 나타납니다. 일단 갈애가 생기면 집착을 하고 집착을 하면 업을 생성하는 연기로 회전하여 미래의 원인을 만듭니다.
집착이 존재하면 업의 생성이 존재하고, 집착이 일어나면 업의 생성이 일어납니다. 집착이 없으면 업의 생성이 없고, 집착이 소멸하면 업의 생성이 소멸합니다. 이때 집착이 없으면 업의 생성이 소멸하여 다시 태어남이 없어 윤회가 끝납니다. 윤회는 연기의 열두 가지 요소 중에서 어떤 요소에서도 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건에 의해 일어난 것은 조건에 의해 소멸합니다. 이러한 조건의 소멸이 깨달음이며 연기의 출구입니다.
10) 업의 생성(業의 生成)
집착을 원인으로 업의 생성이 일어납니다. 업의 생성은 집착을 원인으로 일어난 결과입니다. 업의 생성은 생각과 말과 몸으로 행위를 일으켜 미래의 태어남을 가져오는 힘입니다.
업의 생성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업으로서의 존재입니다. 감각적 욕망에 대한 집착을 원인으로 존재가 생기게 하는 업을 행하면 이것이 업의 생성이 됩니다. 둘째, 재탄생의 존재인 태에 들어가는 순간의 존재를 말합니다.
12연기에서 업은 두 가지가 있는데 무명을 원인으로 일어나는 행의 업이 있습니다. 이때의 업은 과거의 업입니다. 그래서 행을 이미 형성된 업이라고 합 니다. 그리고 집착을 원인으로 일어나는 업의 생성이 있습니다. 이때의 업은 현재의 업입니다. 현재에서 미래의 새로운 원인을 만드는 업이기 때문에 업의 생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는 과거의 업과 현재의 업이라는 시간상의 차이가 있습니다. 과거의 업은 이미 형성된 것이라서 불가피하지만 현재 새로 행하는 업은 자신의 의지가 반영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업이라도 형성과 생성의 차이가 있습니다. 선한 사람은 좋은 업을 생성하여 좋은 과보를 받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깨달은 자는 아예 미래의 원인이 될 업을 생성하지 않습니다.
업의 생성이 존재하면 생이 존재하고, 업의 생성이 일어나면 생이 일어납니다. 업의 생성이 없으면 생이 없고, 업의 생성이 소멸하면 생이 소멸합니다. 이때 업의 생성이 없으면 생이 소멸하여 다시 태어남이 없어 윤회가 끝납니다. 윤회는 연기의 열두 가지 요소 중 어떤 요소에서도 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건에 의해 일어난 것은 조건에 의해 소멸합니다. 이러한 조건의 소멸이 깨달음이며 연기의 출구입니다.
11) 생(生)
업의 생성을 원인으로 생이 일어납니다. 생은 업의 생성을 원인으로 일어난 결과입니다. 생은 태어남입니다. 업의 생성을 원인으로 미래의 태어남이란 결과 가 있는데 이때의 태어남으로 인해 새로운 정신과 물질이 생깁니다. 이것을 발생(發生) 또는 생기(生起)라고 합니다.
12연기에서 태어남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행을 원인으로 식이 일어날 때의 태어남입니다. 이때의 식은 현재의 태어남입니다. 그리고 업의 생성을 원 인으로 생이 일어날 때의 태어남입니다. 이때의 생은 미래의 태어남입니다.
다시 생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업의 생성을 원인으로 태에 들어가서 생을 받는 태어남입니다. 이때는 어머니의 몸에 하나의 생명이 착상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일정한 기간을 거쳐 이 세상에 태어나는 존재가 됩니다. 이때가 어머니로부터 태어나는 과정입니다.
생이 존재하면 노사가 존재하고, 생이 일어나면 노사가 일어납니다. 생이 없으면 노사가 없고, 생이 소멸하면 노사가 소멸합니다. 이때 생이 없으면 노사가 소멸하여 다시 태어남이 없어 윤회가 끝납니다. 윤회는 연기의 열두 가지 요소 중 어떤 요소에서도 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건에 의해 일어난 것은 조건에 의해 소멸합니다. 이러한 조건의 소멸이 깨달음이며 연기의 출구입니다.
12) 노사(老死)
생을 원인으로 노사가 일어납니다. 노사는 생으로 인해 일어난 결과입니다. 노사는 늙어서 죽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은 태어났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죽어야 합니다. 생으로 인해 성장하게 되고 늙어서 죽는 법들이 일어납니다. 이로 인해서 슬픔, 비탄, 고통, 근심, 고난이 일어납니다.
노사가 존재하면 다음 생의 식이 존재하고, 노사가 일어나면 다음 생의 식이 일어납니다. 노사가 없으면 다음 생의 식이 없고, 노사가 소멸하면 다음 생의 식이 소멸합니다. 노사는 아직 욕망이 있어서 미래의 태어남의 원인이 되는 죽음입니다. 그러나 노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모든 욕망이 불타버려서 미래의 태어남이 없는 죽음입니다. 이것이 다시 태어나지 않는 반열반입니다. 이때의 노사가 없으면 다음 생의 식이 소멸하여 다시 태어남이 없어 윤회가 끝납니다. 윤회는 연기의 열두 가지 요소 중 어떤 요소에서도 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건에 의해 일어난 것은 조건에 의해 소멸합니다. 이러한 조건의 소멸이 깨달음이며 연기의 출구입니다.
이상 12연기는 무명으로부터 시작해서 원인과 결과로 진행됩니다.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는 과정을 거쳐 마지막에 노사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이 연기의 순환이자 윤회의 법칙입니다.
연기의 열두 가지 요소는 모두 한 인간의 정신과 물질에 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교의 세계관도 정신과 물질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정신과 물질은 오온으로 나누기도 하고, 12처로 나누기도 하고, 18계로 나누기도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정신과 물질을 세분화한 것입니다. 붓다께서 깨달음을 얻은 위빠사나 수행이 정신과 물질을 대상으로 알아차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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