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시집 하나 샀는데.. 문정희 시인의 글들은 정말 살아서 꿈들대네요..
결혼하고 나니 여성이라는 엄마라는 존재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데... 문정희 시인은 여성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탁월하네요..
기회가 되시면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중에서 가장 확 와닿는 글 하나 소개합니다.
남편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니고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아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서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첫댓글 전쟁의 신으로 만들어줄남자. ㅡㅡ 인듯요
가슴에 와닿는 뭔가가 있네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