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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차도남 따도남 차도녀
현장희 엄마 ‘장 미숙’은 5년차 ‘돌 싱’이다.
딸과 판박이로 밝은 성격이지만 짧은 연애로 만난 남편은 총각 시절부터 무뚝뚝하고 자상하지도 않았다.
툭툭 던지는 말이 항상 작은 파장을 일으키는 도시적인 남자로 말이 없는 그것이 매력이라고 결혼을 했다.
‘차갑다 도도하다 무심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시크’ 한 ‘차도남’이었다.
시크의 원어는 무표정한 모델의 표정이라는 뜻도 있지만 그가 입은 옷처럼 도도하고 세련된 멋이라는
뜻에서 나온 독일어‘쉬크’이다.
외래어란 다른 나라로 건너가면 바뀌는 것처럼, ‘캔’이 캔 통이 되고 걷어차니 깡 소리가 나더니 통 하고
떨어져서 깡통이 되었다는 속빈 깡통전설처럼 쉬크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시크로 바뀌었다.
장미숙은 그런 쉬크한 남자가 자신만을 사랑해 줄줄 알고 결혼을 했지만 착각이었다.
남편은 직장문제도 미숙과 상의도 없이 시크하게 그만두더니 직장생활도 구속이 싫다고 시크하게
구하지도 않고 한판 크게 잡아 보겠다고 사업 구상만하며 컴퓨터 앞에 앉아 세월만 보냈다.
생계걱정도 미장원을 하는 아내에게 떠넘기고 용돈을 주지 않으면 언제부부였나는 듯 차가운 냉혈한이
되더니 폭력으로 이어졌다.
미숙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견디기 어려운 5년을 보냈지만 딸에게 상처가 될까봐 이혼만은 싫었다.
부부관계가 회복 될 때까지 참자는 생각이었지만 점점 그 무 뚝뚝이에게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생각만 쌓여가고 결국 별거를 요구했다.
별거 후 6개월.
별거는 어처구니로 끝났다.
남편은 ‘용돈 주는 예쁜 누나’를 만나 이혼을 요구했다.
미숙은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협의이혼을 했다.
위자료도 받은 건 전세미장원과 ‘지 엄마를 닮아 고집에 세다’며 데려가라는 중1 현장희가 전부였다.
이혼 후 다행히 미장원의 고객이 많아졌다.
장희는 엄마를 닮아 사교성이 갑이었다.
중등부터 고등까지 남녀 공학학교에 다니며 친구들도 많고 친구어머니들까지도 친화력으로 고객을 만들었다.
미장원의 장소는 아파트가 많은 동네 앞으로 2차선 도로가에 두 집 건너 한 개씩 열 개가 넘는 미장원 중에서
가장 성업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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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는 미장원 골목에서 제일가는 가위손이에요 손놀림이 예술이에요. 그래서 미장원 이름도 ‘예술가위’에요.”
모녀는 행복시작이었다.
늘 일에 파묻혀 살면서도 남부럽지 않게 딸을 고3까지 키워왔지만 시린 옆구리는 늘 따뜻한 도시남자‘따도남’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허전한 여자였다.
경북이 아버지는 염색 가공공장 운영을 했다.
장미숙의 남편과는 정반대인 ‘따도남’이었다.
따뜻한 도시 남자에겐 불행하게도 따뜻하게 감싸주었던 아내를 4년 전에 사별하고 아들과 함께 살았다.
그런 두 사람의 만남은 6개월 전 초등학교 동창회에 갔다가 처음 만났다.
따도남은 미숙이 미장원을 하는 것을 알고 머리를 자르러 가고 말이 통하여 요즘 들어서 부쩍 만남이 잦은 ‘절 친’이
되어갔다.
장희와 경북은 중2부터 지금까지 남녀공학 학교를 다녀 알게 된 오랜 친구다.
경북이 물었다.
“장희야 어제 너희엄마 어디 가셨냐 혹시 영화 보러?”
“어? 너 아빠도?”
“아~하여간 둘이 왜 그래 진짜.”
“나도~ 정말 짜증나 왜 자꾸 만나는 거야.”
인수가 끼어들었다.
“내가 두 사람이 극장에서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앉아서 팝콘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경북이에게 알려 주었거든?”
장희가 입을 삐죽이며 인수를 쏘아보며 화를 냈다.
“뭐라고? 넌 봤으면 모른 척 좀 해라 니 말이 더 짜증난다.”
어색한 잠시, 하지만 성격이 밝은 장희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웃으며 인수를 달랬다.
“미안하다 인수야 내 맘 알지?”
“어~ 괜찮아 넌 혼내고 사과하는 스타일이잖아 너희엄마 미장원에 친구들 1인 2명 안 데리고 온다고 화도 내잖아?”
“크흐흐흐.. 그래서 내가 자장면 사잖아 싫어?”
“아 아니 좋아 하하하.”
장희와 경북은 엄마와 아버지가 돌 싱 탈출의 대상이 절대로 되지 않기를 바라며 늘 불안했다.
천문과학관에 도착했다. 환희는 셔틀버스를 보자 혹시 송이가 왔을까 생각했다.
관광객과 동아리 일행이 내렸다. 맨 먼저 나온 경북이가 환희를 보고 말했다.
“환희야 별 신녀는 안 왔다.”
“형, 무슨 별 신녀?”
“어? 너는 모르지. 송이가 별 신동 너를 닮아서 우리가 별 신녀라고 별명을 지었다.”
“아~참 좋은 별명인데요.”
환희는 별명도 좋고 둘이 닮았다는 말도 좋았지만 그보다는 송이 소식이 더 궁금했다.
환희는 송이의 소식을 알려고 차를 사겠다며 휴게실로 가자고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모두 손사래를 치며 가고 장희와 경북이만 남았다.
장희가 말했다.
“송이 엄마는 많이 회복되었지만 외출은 조금 어렵대.”
“김 인숙 선생님이 그래요?”“응. 송이엄마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울 엄마도 못 만났어.”
“선생님이 뭐래요?”
“으응~ 송이는 연대나 서울대 천문학과는 점수도 불안하고 또 엄마 형편상 어려워서 경북대로 간다고 했대.”
“아~ 그렇구나.”
환희는 뜻밖에 송이가 서울을 포기하고 경북대로 지원한다는 것이 반가웠다.
환희도 자신의 실력이나 모든 형편상 서울 행은 어렵고 경북대를 간다면 캠퍼스에서 매일 송이를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경북이형. 그럼 다음에는 언제와요?”
“수능 끝나고 언제 날자가 정해지면 송이랑 같이 올게.”
“고맙습니다.”
“엥? 고마워? 그렇게 보고 싶냐 별 신녀가 하하하하.”
“아~ 형도~”
환희는 머쓱해서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시베리아 북극 바이칼 호의 까치와 까마귀들은 오작교를 만들었지만 보현 땜 호숫가에 터 잡은 까마귀와 까치들은
별신동과 별신녀의 만남을 위해 오작교를 만들지 않았다.
견우의 눈물이 부족한지 아니면 미성숙한 소년의 동경과 사랑의 중간이라 새들도 헛갈려 헤아릴 수 없어선지 만들지 않았다.
별 볼일 동아리는 별 관측을 하고 해설사는 아끼는 후배를 만들려는 욕심으로 미리가보는 대학 풍경도 그려주었다.
일정이 끝나고 마지막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환희 아버지도 일을 마치고 버스를 타러왔다.
현장희는 환희아버지를 보자 깜짝 놀라며 사교성 갑으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아버님은 혼자 오셨어요?”
급습 인사를 받은 환희 아버지가 놀라며 말했다.
“어~ 아 아니 나는 여기서 근무해~아들이랑 함께 가려는데....어 저기 온다.”
“예~ 환희요?”
“응 아들이야~”
“아~아버님은 참 좋으시겠어요. 별 신동을 두셔서.”
“어? 좋지 하하하하.”
아들 칭찬에 무뚝뚝한 아버지가 웃음을 남발했다.
구불구불 산길을 내려온 버스는 환희부자를 마을 입구에 내려 주었다.
장희와 경북은 나란히 손을 흔들어 주고 기다렸다는 듯이 얼굴을 동시에 마주보며 말했다.
“송이 아버지랑 정~말 많이 닮았다.”
“어?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걸음걸이 체격.... 그런데 쌍둥이는 아니겠지?”
“설마~ 그런데 송이는 환희 아버지를 못 봤을까?”
“그랬겠지 우리도 처음 보는데.”
수능도 끝났다.
보현산 천문대와 과학관은 겨울로 깊어 갈수록 청명하여 별보기가 좋은 곳이 된다.
다소의 추위를 이겨내는 값을 치루면 마음과 눈과 영혼까지 힐링이 된다.
환희는 마음속에 송이라는 힐링의 별이 매우 필요했다.
관측자가 신성을 찾듯 매일매일 마음속에서 송이를 찾았다.
송이의 아침.
도우미 아줌마는 식사준비를 하고 송이는 일어나자마자 엄마의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가 일어나면 매일 핑크 벽을 바라보며 명상하듯 앉아있었다.
“잘 잤어 엄마?”
“응. 우리 집 벽을 언제 핑크로 바꾸었냐?”
“언제 알았어?”
“진즉.”
“근데 왜 말 안했어?”
“그냥.”
송이는 엄마가 모든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태 숨기고 말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의 죽음도 알까?’생각했지만 이렇게 아버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 궁금할 정도를 넘어서 이상할 정도였다.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듯했지만 핑크 벽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기는 모습에 담긴 엄마의 속사정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 엄마가 실타래를 풀 듯 가끔 한가지 씩 속내를 드러내는 이유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보였다.
‘정말 경북이 말대로 안정을 가져다준다는 베이커밀러핑크의 효과일까?’
한 가닥을 풀어준 엄마의 얼굴을 살피니 기분도 좋아 보였다.
세 사람의 식탁은 늘 조용한 가족이었다.
송이가 도우미에게 필요한 말 외엔 자제 해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엄마가 말을 하지 않으니 도우미 아주머니도 말수가 줄어
엄마의 닮은꼴이었다.
식후 등교를 하려고 막 문을 나서려는데 경비실인터폰이 울렸다.
“예~알았습니다.”
송이는 경비실에 손님이 오셨다는 연락을 받고 누굴까 하고 내려갔다.
아빠의 지입 버스회사 기사인 최 씨였다.
“안녕 하세요.”
“아 예~ 수입금은 통장으로 보냈는데 알고 있어요?”
“예 확인 했어요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최 기사는 작은 가방에서 서류봉투를 꺼내 주었다.
“뭐에요?”
“으응~어제 아빠의 사물함에서 핸드폰 소리가 나서 문을 부수고 꺼내 왔어. 사장님은 퇴근 때도 항상 사물함에 넣어 두고
가셨는데 유품 정리를 할 때 깜빡 했어요.”
“예? 아빠 핸드폰이 있었어요?”
“한 사장님이 항상 핸드폰을 넣고 가시는데 왜 그러지 했지만 무슨 사정이 있나 했지 뭐~”
“감사합니다.”
송이 집에는 유선 전화도 없고 아버지가 핸드폰이 있다는 사실도 이제야 알았다.
학교에 가자마자 열어 보았다.
먼저 주소록을 살폈으나 회사와 기사님들 외엔 특별히 저장된 번호가 없었다.
문자도 카톡도 보낸 일이 없고 단순히 필요한 것 외엔 사용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때 마침 배터리가 끝났다.
짧은 수업을 마치고 핸드폰에 대해서도 궁금하고 엄마가 벽색깔이 바뀌었다는 기분 좋은 질문이 생각나서 한달음에 집으로 왔다.
“엄마~ 고아라 권사님 나 왔어요.”
도우미 아주머니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학생~내가 잠깐 슈퍼를 다녀 온 사이에 엄마가 없어졌는데 연락을 못했어요.
나도 없지만 학생도 핸드폰이 없어서 전화도 못했어. 이를 어째.”
“엄마가 언제 나갔어요?”
“대충 1시간 전에, 그래서 근처에 운동하러 나가셨나 하고 아파트를 다 찾아보다가 신고할까 학교로 알릴까 망설이는데
마침 왔네. 어쩌지?”
엄마는 거의 완쾌되어 모든 일상이 정상이었지만 사람을 만나는 일에 거부감이 심해서 외출은 자의반 타의반 전혀 없었다.
아버지의 이야기는 서로 묻지도 않고 여전히 금기 사항 묵묵부답 이었다.
송이는 엄마의 깜짝 외출에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신고를 하려고 핸드폰을 충전시켰다.
잠시 후 충전이 되었지만 신고는 엄마가 가장 싫어하는 일을 벌이는 것 같아 망설이다가 30분이 흘렀다.
그때 잠기기 않은 문이 열리고 엄마가 기운이 없고 어두운 얼굴로 들어왔다.
송이는 핸드폰을 얼른 감추고 놀랍고 반가워 뛰어나가 엄마를 안았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엄마~ 어디 갔다 왔어 말도 안하고~”
“그냥....”
엄마를 안은 도우미 아주머니는 쓰러지듯 걸어가는 엄마를 침대에 누였다.
답답하게 또 그것이 전부였다.
식사도 거른 엄마의 저녁.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엄마와 자려고 베개를 들고 갔다.
“엄마 나랑 자자.”
“........”
“싫어?”
“........”
마치 벽을보고 이야기하는 듯했다.
그런 엄마가 부스스 일어나 앉으며 들어 올 때보다 생기가 돈 얼굴로 말했다.
“우리 딸 송이야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내가 할 말이 있어.”
“어? 엄마~ 진짜? 해봐 무슨 말이야.”
엄마가 이처럼 차분하게 가라앉은 모습은 사고전의 모습과 말투였다.
송이는 깜짝 놀라 일어나 앉으며 물었다.
“무슨 말? 다 기억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응.”
“언제부터, 무엇이 어떻게 기억났어?”
“잠시만.....”
엄마는 무슨 생각을 정리를 하는 듯 했다.
“여기 집에 온지 사흘 쯤 되었을까? 세수를 하고 들어 왔는데 ‘우리 집이 왜 이 핑크로 바뀌었지’하는 생각이 들어서 물어볼까
했는데 무슨 큰일이라도 있을까봐 무서워서 말을 안 한 거야.”
“엄마~”
송이는 눈물이 왈칵 났다.
이렇게 정신이 돌아온 엄마 모습에 그동안 걱정에 밀려났던 감사가 절로 나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멘!”
“엄마......”
완전 회복한 듯 보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이야기는 난제였다. 먼저 말을 꺼내기 전에는.
엄마가 난제를 풀었다.
“내가 너희 아버지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 났지?”
“어? 어 엄마.”
“어디서 어떻게 난지는 모르지만 내가 이정도로 다쳤을 때는 너희 아버지는 돌아가셨다는 생각을 했다.”
“어 엄마......”
“슬픔이 너무나 컸다. 그런데 내가 슬프다고 울어서 너를 더 슬프게 할 수 없어서 참았다.”
“아니, 엄마가 나보다 더 많이 슬프지 엄마~”
“시간이 지나자 한마디로 슬퍼 울 타이밍을 놓쳤다고 하면 슬픔도 타이밍이 어디 있겠냐고 말할지는 몰라도 너무 놀라서 눈물도
나지 않고......그래서 참았다.”
“엄마. 참을 걸 참아야지.....”
송이는 엄마의 말에 눈물 섞인 말로 겨우 대답을 했다.
송이는 슬픔과 기쁨이 동시에 찾아왔지만 엄마가 슬픔의 눈물을 참았다는 말에 엄마에게 차마 눈물을 보일수가 없었다.
엄마의 냉정한 판단 그리고 슬픔까지도 넘어선 생각은 차갑고 도시적인 ‘차 도녀’였다.
차도녀는 차분히 정리된 말을 베이커밀러 핑크색으로 이어갔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았던 너희 아버지의 퍼즐을 찾아서 맞추어보려고 나 혼자 외출을 했다.”
“아니 그렇다고 건강도 좋지 않은데 그렇게 무모한 일을 벌여. 나랑 함께 가지~”
“아니야 나 혼자 하고 싶었다.”
“그래서 어디를 얼마나 헤맸는데 엄마~”
“아버지가 나를 오라고 했었다.”
“언제?”
순간 송이의 눈에 엄마의 동공이 들어왔다.
전에 말없이 벽만 바라보던 그 시선과 동공.... 흡사한 듯 보였다.
‘아버지가 나를 오라고 했었다?’
송이는 놀람을 감추고 엄마의 말을 기다렸다.
잠시 눈을 감았던 엄마가 말했다.
“천문대에 근무하는 너희 아버지가 오라고해서 갔던 날 알지?”
“어? 어 어 그날~”
엄마의 필름이 엉겼다.
그날은 블루문을 보려고 별 볼일 동아리가 가는데 엄마가 큰달 블루문이라는 말에 아빠 차를 타고 함께 갔는데 아버지가
오라고해서 갔다고 혼선이 생겼다.
“그날 큰 달을 보여주었던 너희 아빠하고 행복했던 추억을 마지막으로 천국으로 보내고...너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안다고
말해 주려고 했는데....”
“그래서 엄마.”
“갑자기 천문대가 너무 멀어 보이고 나 혼자는 도저히 못 갈 것 같아서 돌아왔다.”
“엄마... 잘했어 나랑 다음에 같이 가자 응?”
송이는 엄마를 껴안고 흐르는 눈물은 등 뒤에서 닦았다.
송이는 엄마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고 스스로 정리를 한 것이 안심이 되었지만 마지막으로 정리가 안 된 남은 기억을
찾아 주기로 했다.
엄마는 자신처럼 아빠의 핸드폰이 있을 모를 것 같아 당분간 감추고 사용하기로 했다.
밖으로 나와 장희에게 전화를 했다.
“장희야 나~”
“어? 너 핸드폰 했어?”
“아니야 그게 아니고 저번에 경북이가 했던 말 있지?”
“뭐뭐 뭔데?”
“재현하라는 그거.”
“어? 그거 황당무계야 넌 실화로 들었냐?”
“응. 내가 그걸 할 건데 너하고 경북이만 알고 있어. 지금 전화 할 데가 있으니까 나중에 자세하게 말할게 끊는다.”
“어 오케이. 추카추카 핸드폰~”
최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최기사가 핸드폰에 뜬 글자를 봐서 착각을 했는지 아버지를 불렀다.
“어 한 사장님. 아 아 아니지.”
“아저씨 저 송이에요. 전화 가능하세요?”
“아 예. 막 주차하고 나왔으니까. 무슨 일이야?”
“다음 주에 관광예약이 없는 날이 있어요?”
“어... 그러니까.....목요일이 비었는데?”
송이는 디데이를 그날로 정했다.
“아저씨 그날 오후에 보현산 천문 전시 체험관에 가려는데 우리 아빠 25인승 차하고 비슷한 차종 임대 할 수 있어요.”
“왜? 무슨 일로?”
“예 그건 나중에 말씀 드릴게요.”
최 기사는 조금 생각하더니 말했다.
“어 그러니까.... 우리 겨자씨교회 25인승을 내가 운전하는데 비었는지 알아볼게.”
“예 고맙습니다. 알아보시고 연락 주세요.”
“아 근데 엄마는 어떠셔 인사가 먼저인데 깜빡 했네?”
“예. 거의 완쾌 하셨어요.”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