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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에세이.
제주에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예전의 경우처럼 3월에 무조건 참가신청을 하고 제주를 향한 발동을
걸어본다. 제주대회를 위하여 모든 포커스를 한곳에 집중한다.
수영이야 꾸준히 해야 하는 운동으로 이제는 자리매김했고, 런은 마라톤을 춘마부터 꾸준히 동계대회
까지 풀코스를 몇차례 뛰어줘서 큰 부담은 안됐다. 싸이클도 잔차 출퇴근과 마지막 2달 유명산과 명달
리코스를 타봤던게 마음적으로 안정이 되었던것 같다.
모든사람들의 목표가 있지만 .제주만 6회째완주한 나에게도 제주대회는 동경의 대상이고 유일한 철인
낙이 되어버렸다.
바다에서 수영을 3,8k를 하고 나와서 다시 180k의긴 장거리 언덕 싸이클을 타고와서 런을 42.195를 뛴다는건 로봇이 아니고 가능한 일인가. 항상의문을 품어보지만.그곳에는 그부류만이 이해를 하고
서로의 감정을 얼굴만보고도 느낄수 있는 그런 종족들의 날이 아닌가 생각된다.
철인운동 왜하세요.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나 왜 이고통을 사서할까. 명확한 대답이 없다. 그냥 해보면 아십니다.
아마도 산에 오르는 사람에게 하는 질문과 동일한 질문이 되지않을까. 산이 거기 있으니까.
오늘 아침 회복차원에서 수영장에 갔다. 아침 그힘든 몸을 이끌고 그리고 샤워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반갑게 인사를 하는 사람. 갑장 백승협님이다. 시합복 입은 자리만 하얂고 나머지는 머리색깔과 비슷
하다. 서로 손잡고 고생했다고 웃는다. 진한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느끼는 같은 감정. 다 하얂색깔의
몸을 가진 그곳에서 시꺼먼 사람 둘이 희안한 몸뚱아리를 하고서 웃어댄다. 꼭 원시인이 같은 종족을
만나서 손짖발짖하면서 뭐라하는 느낌으로 보였을 것이다. 생각해보니 나도 웃기는데.
오늘도 몸은 천근만근 목뒤에는 바닷물과 슈트에 쓸린 자국이 선명하고, 종아리와 등짝은 빨갛게 익어
쓰라리고, 발가락은 양발 2번째 발톱이 피멍이 들어버렸다. 이짓을 왜하나. 그저 그러니 하지.
제주는 세계인의 동경의 대상지역중에 하나라고 들었다. 섬이면서 코나와 비슷한 환경이지만 어렵기는 세계적으로 다섯손가락안에 꼽히는 코스라고.
올해는 참 새내기 철인들이 많이 참가 했다. 특히 30대 초반이 두드러지고 40대초반도 많다.철인계에서도 이제는 세대교체의 시간이 확실히 들어가는것 같다. 하긴 내가 제주 대회 참가한지도 6년째인데
좋은 현상이다.
준비과정
2년을 쉬고 3년차에 다시 도전장을 낸 제주 홀로하기에는 너무 힘든 king코스준비. 외롭지 않기 위해 클럽식구들을 독려해서 올해도 준비과정에 부상을 입은 여철한명과 태양의 철인으로 1달먼저 제주대
회에 참가한 현호를 빼고 선수4명과 써포터 3분으로 7명이 조촐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준비과정은 제주 king코스는 절대 올림픽코스와 하프코스하고는 틀리다. 마라톤 풀코스와도 틀리다
일단 비용면에서 많이 들고, 준비기간이 꼭필요하다. 많은 시간을 잔차 타는데 올인해야하고 특히 언덕훈련이 많이 필요하다.
수영:
올해는 수영을 년초부터 꾸준히 올림픽수영장을 등록해서 새벽반에 충실했던것 같다. 25년을 수영했지만 올해만큼 참석률이 좋았던 해는 없었던것 같다.
장거리 연습은 안했지만. 수중보 2lap 1회. 1lap 1회.open water 수영을 했었고.
싸이클 :
유명산과 명달리 코스를 4번정도 탓던것 같다. 잔차 출퇴근 필수.
런:
수정모와 겨울에 반달.그리고 마라톤 풀코스대회 참가등 기본적으로 런에 충실.
제주대회편.
금요일 :
이번에는 항공료에 잔차 운반비를 내지 않았다. 예전에는 잔차 비로 몇만원 냈던 기억이 나는데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우리의 반가운 얼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3박4일 고락을 함께할
전사들. 아마 일요일 욕 많이들 할 거라 생각이 든다.
도착해서도 바쁘다. 숙소에 짐들여놓고, 일단 작전을 짠다. 내가 그래도 젤경험이 많으니. 첫째 차량으로 등록을 하러간다. 그리고 e-마트에서 장을보고, 숙소로와서 쉬었다가 만찬에 간다. 웬걸 e-마트 오
늘 휴무란다. 할 수없이 중문쪽 농협으로 가서 치맥으로 허기를 달래고 시장을 보고와서 정리해 놓고
만찬에 간다. 만찬은 컨벤션에서 안하나?. 대회책자를 안봤다. 이부회장이 하도 잘챙겨서 난 그냥 경험
으로만, 아니 만찬장이 월드컵 경기장 설명회장이라고라고라. 아.~ 장소가 무지중요한 건데. 여직껏 제주 6번째오지만 이런경우는 처음.
식사 부페를 하고 숙소로 와서 다시 전략을 짠다. 낼은 아침에 바다 수영을 하고, 아침을 먹고, 검차를
하고,경기설명회듣고, 다시 잔차를 차량에 싣고, 화순해수욕장으로이동해서 바꿈터에 거치를 하자고
이전략은 주요했다. 사실 예전에 을릉도 대회때 비슷한 경험을 해봐서 . 땡볕에 버스기다리고 . 잔차싣는거 보고, 기다리고 실고 아무것도 아닌거 같지만 스트레스 엄청 받는 일이기때문에.
즐거운 팀웍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정옥누님의 식사책임은 또한번의 이번대회에 백미이다. 대회 잘 뛰기위해서는 잘 먹어야 한다. 완전 4
일이 완벽 그 자체였다. 남들 식사 예기들어보면 돈쓰면서 허졉하게. 우리는 특별식에 최고의 메뉴로
맛또한 기가 막히고. 그래서 운동선수들이 해외 전지 훈련가면 요리사가 따라가는 이유를 새삼 알것
같았다.
오늘 우리팀은 완벽한 팀웍으로 제주의 3박4일이 환상으로 바뀔거라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취침.
토요일:
2013.7.12일 서울은 비가 금요일 아침 집을 떠나올때부터 내리기 시작했는데 토요일까지도 내린단다.
일주일전 일기예보상으로는 분명 대회날 제주에만 비가온다고 했는데 하늘이 완전 땡볕이다.
사실 땡볕보다는 비가 오히려 낫다.인간이 간사한게 이런게 아닐까. 항상 기회주의자요. 자기위주로
모든걸 판단하니까. 토요일 반팔도 더워서 잠자리에입는 나시를 입고 다녔다. 아침일찍 화순해수욕장
으로 가서 홍소장과 대호그리고 이부회장과 같이 수영 1lap을. 너울은 있지만 방파제가 있어 수영이 할만하다. 제주바다에서 수영해본지가 얼마인가 그리고 이런대회나 되야 긴거리 바다까지 수영을 할 수
있다. 부표까지 800m 그리고 꺽어서 300m
다시 들어오는데 700m 1lap이 1900m 3년전 중문에서 수영 할때는 항상 44분정도 걸렸던 기억이 나는데 올해는 파도가 그렇게 없어서 그런가 힘도 많이 안들고 40분 40초에 들어왔다.
수영은 전날 1lap은 꼭 해보는게 좋다. 조류와 바다수영의 자신감들이 담날 수영하는데 안정을 찾을수
있어서 꼭 권한다. 대호와 홍소장도 같이 해보고는 잘했다는 생각이 된다고 연실 감정을 내비친다.
오후에 어제 전략대로 진행을 하고, 화순해수욕장 거치대에 잔차를 거치를 한다. 중문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아늑한 삼방산이 내려다보이는 포구 경치가 장관이다. 철인경기의 프랭카드가 많이 걸려있고
바꿈터 사람들이 많아지고 멋진 잔차들이 거치대에 걸려 놓인걸 보니. 새삼 실감이 난다. 아 내가
여기에 다시 와 있구나, 또 그뜨거운 태양아래 함께할 동료 선후배의 심장이 불타오르겠구나하는 마음
에 감정이 북받친다. 몇몇의 아는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서로 웃고 격려하면서 준비한 과정들이 얼굴에 묻어나오는것 같다. 많이 준비 못하면 못한데로 그냥 즐기면 된다. 누가 누구를 뭐라 할 것인가. 우리
는 여기에 와있고 내가 여기에 있으면 그만인것이다. 난 이축제의 일원이고 내가 있기에 이 축제는 화려해 지고 있지 않은가. 모두 웃는 낮이다. 멀리 경주후배들이 인사를 하고 충주후배들도 인사를 한다
나도 이제 많이 고참이 된것 같다. 거의 인사 받는 축에 끼여 있으니. 날이 더워 잔차에 바람을 빼놓는다. 그리고 그 그자릴 떠나 낼 힘들거라는 돈네코를 향하여 차로 이동을 한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축으로 다 내리막이고 돈네코는 한라산 중턱쯤 있다. 직선으로 올라가면 산록도로(일명 낙타봉, 롤러코스트)코스가 나온다. 그러나 우리는 네비의 지시대로 20k를 차로 도로를 따라 제주의 날씨와
좋은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경치를 구경해 본다. 늦은 간식으로 점심을 부침으로 먹고 나와서 많이 허기지지만 그래도 새내기님들하고 코스를 돌아보는것이 잘한것 같다. 역시 궁금하면 시합날 두려움으
올수 있으니. 110k지점부터 시작되는 돈네코 길지는 않지만 유명선 서후고개정도 되는 거리이다. 낼
이코스에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나온다. 그리고 올라서면 펼쳐지는 산록도로 20k. 내리막인가 싶으면
속도가 안나고 오르막인가 싶으면 큰 기아를 써야하는 일명 도깨비 도로인곳, 낼 되면 이쯤이야가
아니라, 아 이게 제주코스구나 하는 혀를 내두르게 하는 코스이다. 홍소장이 잔언덕까지 다세어보니
16개란다. 참 꼼꼼하기도 하다. 쉬기도 어려운데.
그리고 숙소로 이동 늦은 점심으로 보양식 문어회에 맥주 1잔으로 낼의 무사완주 기원 화이팅을 왜쳐본다. 때마침 천기장이 합류를 해서 힘을 실어주고, 촬영장비를 준비한다.
천기장과 홍소장은 올해의 클럽 인물이다. 생기기도 잘생겼지만. 하고자 하는 노력이 많이 였보인다.
갑자기 운동중 부상으로 사기가 떨어졌지만 불을 지피면 타오를 간성으로 충분하다.
멋진제복. 잘생긴 외모, 모든사람의 동경의 대상이다. "천기장" 멋진 맨트다.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지만 함께 같은 운동을 하는 동료로서도 나도 같이 레벨 up 된 기분이 좋다. 평생함께 했으면 좋겠다.
낼대회준비를 위하여 보급품과 물품백등을 준비하고 , 대호의 화이팅과 새네기님들에게 조언을 해준다. 끝까지 포기만 안하면 완주할 수있다. 나만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늦은시간 고문님이 오셨다. 사모님하고 여행오셔서 운전많이 하셨다고, 그리고 지금 공항에 모셔드리고 우리와 합류를 하신다. 대단하시다. 부창부수시다. 어떻게 여행와서 홀로 가시라고 할 수 있고, 또
가시는 사모님은 대단하시다. 고맙고, 감사하고, 좋은 말씀해주시고, 낼의 작전계획을 잔다. 그리고 낼의 대장전을 위하여 취침.
대장전편
일찍 취침자리에 들었더니 3시쯤 잠이 깬다. 조금있다 모두들 일어난다. 4시경에 식사를 하고, 조금 쉬었다가 5시 30분에 화순해수욕장으로 이동.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 있다. 아 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아는분들과 인사하고 타이어 바람넣고, 물품백맞기는곳이 여러곳이다 보니 우왕좌왕.이럴때일수록 차분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많다보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슈트입고. 식구들을 찾아본다.
간단히 사진찍고, 그런데 이상하다 800m옆으로 300m방향 삼방산쪽 파도가 쎄다. 그리고 부표도 없다. 혹시 짝뚱대회 되는거 아냐. 사람들이 다 걱정을 한다. 조금있다 박프로가 해양경찰과 이야기 하여
(후에 들었지만 역시 여기서도 현고문님의 조언이 수영은 꼭해야 내년도에 많은 회원이 참석한다고) 그래서 다시 800m 2lap 왕복하는 걸로 결정이 되어 수영을 하게 되었다.
수영
20분 늦게 출발 800여명이 뛰어드니 장관이다. 난 일단 가쪽에서 삼각형으로 출발 . 몸싸움을 피한다.
옆 오른호흡을 하다보니 오른쪽에 사람들이 엄청 늘어서 있다. 거의 왼쪽은 나밖에 없는거 같다.
턴지점에서 슈트에 목을 많이 쓸렸다. 바닷물에 찰과상된부위가 쓰라리기 시작한다. 아 이상태로 2lap을 해야 하다니 . 너무 준비를 소홀이 했나 . 바셀린이 시합복에 자꾸 시커머케 되어 안바른게 화근이
다. 누구를 탓하랴. 다시 서서 서너번 슈트를 매만져보니만. 뒷사람에게 체이기만 할 뿐 . 인생사 마음먹기 나름. 목을 돌리지 말고 어깨를 돌려 호흡을 하자. 몇차례 어깨로 호흡. 적응이 되었는지 아픈것
잊고 다시 수영. 2lap째. 물이 많이 잡히는 느낌을 받는다. 대회 끝나면 수영을 제대로 해보자는 각오로
한팔 한팔 져보니 몽골 텐트가 눈에 들어온다. 파도가 해수욕장쪽으로 치기 때문에 끝까지 수영을
해야 한다. 중간에 일어나면 쓸려 다시 나가기 때문에 발이 닫는데 까지 끝가지 수영.
물품백을 받아들고 탈의실로가니 많은 분들이 바쁘다. 강동의 전총무가 벌써나와 있다 . 벌써 준비하고 싸이클 탈 준비. 나에게 물을 준다. 고맙고. 그리고 그것으로 발을 대충 딱고. 거치대로 오니 잔차가
많다. 예전같으면 지금쯤 잔차가 많이 없는데 내가 수영이 빨랐나?.
싸이클
천천히 싸이클을 끌고나와 올라탓다. 그리고 썬크림으로 대충 몸에 바르고,처음시작부터 오르막. 어
뒤로 종운이가 온다. 아니 종운이가 내뒤에?.으잉. 물어보니 힘들단다. 아니 프로가.
형 천천히 올라가란다. 아 맞아 천천히. 타야지. 종운이 보내고. 홀로 천천히 타는데 나를 추월하는 사람들 헬멧이 쳐다보니 전부 에어로헬멧에 그리고 싸이클이 장난이 아니다. 내가 그래도 일찍 나온듯 싶다.
상위 그룹이 잔차를 타고 있으니. 같이 타도 되겠지만. 런에서 퍼질까봐. 그리고 난 이코스를 잘아니
절대 지금 빨리 타면 안된다. 90k 이후가 관건이기 때문에.
3년만에 제주대회 참석하다 보니 또 새롭다. 역시 멋진 환상의 코스다. 누가 이런 180k 코스에 통제를 다해주고, 도로도 차량이 많이 안다녀 새로 깔아놓은 포장도로 같다. 그냥 발 올리면 40k/h다. 오버페
이스 하기 좋다. 40k지점 해안도로 파도가 세다보니 포말이 장관이다. 태양이 쏟아지고 포말이 바위에 부서지면서 하얀물보라가 일어나는 이곳 또 이곳에서 잔차를 탄다는 내가 너무 대견스럽다.
그리고 60k지점 돈네코쪽으로 향하는 언덕. 완전 앞바람에 언덕 그리고 더위. 또한번 질리는 코스에 접어든다. 즐거움이 있었다면 이코스는 죽음의 코스다. 자자른 오르막.바람.태양. 속도를 낼수가 없다.
그리고 다다른90k 스페셜 푸드. 지금껏 오는 동안 어제 제조한 물통 1통을 다먹고, 다시 ccd1개와 파워젤 4개를 넣은 물통을 만들고, 전복죽을 받아 먹고, 깡통 포도 통조림 1통을 다 먹고 화장실 갔다와서
물한통 받아넣고 출발하니 6분이 걸린다. 예전에 6분을 소비하지 않기위해서 그냥 탄적도 있다. 이번에는 여유가 있다. 그리고 다시 자자른 오르막 내리막. 110k지점 돈네코 갑자기 허벅지에서 경련이 일어난다. 처음이다
이런경우. 앞바람에 너무 힘을 썼나. 내렸다. 그리고 천천히 끌고 가면서 언덕에서 응원하는 분들께 감사표시도 하고, 2~3분 걷다가 다시 올라 탓다. 그리고 물집까지. 물집에 도착 정옥누님이 대호가 18번
째로 들어갔단다. 허벅지가 자꾸 통증이 와서 귀에 잘들어 오지않는다. 고문님도 물을 끼언져주시면서
화이팅을 왜쳐주신다. 저분들은 왜 저기서 모든걸 버리고 저러고 계실까. 관중없는 대회와 동료없는
홀로의 운동은 무슨 느낌일까. 너무 감사하다. 항상 감사하게 느끼지만 고통이 수반될때 힘이 되어주시는 분들은 정말 하나님과 같은 존재일것이다.
울륵불륵코스. 언덕만 나타나면 자꾸 똑같은 증상이 운동량이 부족인가. 오르막을 천천히 그러다 쥐가 오르면 다시 내려서 좀 걷다가 또 다시 타고, 물집이 나타나면 할 수없이 쉬었다. 그리고 2군데에서는
수박이 있길래 얻어먹기도 하고, 강동의 이용후 선배님은 아애 쉬었다 가란다. 그리고 앉아서 수박드시면서 쉬고 계신다. 2등과 많이 차이가 난다고. 하긴 부동의 60대 1위 아니신가. 62~3에 아직도 써브
3를 하고 계시니. 어느덧 울리불리 코스도 지나고 150k 지점 이곳도 꾸준한 오르막 .참 질리는 코스다
평지는 없다. 비라도 좀 내려 줬으면. 아애 물통에 물을 넣은걸 뿌려가면서 잔차를 타다니. 그지겨웠던
힘든 잔차를 7시간 넘게 탓다.
잔차 타는동안 무지한 추월을 당했다. 자꾸 쥐가 내리니 힘을 줄수가 없었다. 역시 잔차는 많이 타야해. 도대체 나보다 잘타는 인간들은 얼마나 훈련을 한거야.
런:
런주로는 야자수 가로수와 그늘이 없고, 평지가 없는 오르락내리락하는 지옥의 코스, 7k의 거리가
10k이상씩 느껴지는 곳을 3번 왕복해야 하는 제주대회의 백미.
어차피 늦은거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천천히 하자. 빨리 뛰어 근육통으로 몇일 고생하는 것보다 천천히 뛰고 절대 걷지만 말자라는 생각으로 전법을 바꿨다. 뛰고 있는데 민선이 옆으로 왔다. 나 천천히
뛴다. 오늘은 니가 먼저가라. 했더니 민선이 오빠 오늘은 천천히 같이 가잖다. 그런데 페이스가 같아 질수가 없다. 민선이는 여자 에이지 1위이고. 그걸 고수해야 하는 입장인데 라이벌이 뒤에 있는것 같
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몇차례 화장실을 같다오더니 마음을 비우고 오늘은
무조건 같이 가잖다. 많이 힘든가 보다. 첫lap에서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천천히 뛰다보니
여유가 생겨 계속 앞사람에게 화이팅을 왜쳐주기도 하고. 2lap째 부터 역시 힘들다. 왜 앞선 사람들이 팔들을 힘도 없는지 2~3lap돌아보면 안다. 이 지옥의 코스에서 빨리 달아나고 싶은 생각뿐일 것이다.
민선이가 옆에 있어줘서 걷지도 못하겠다. 서로 서로 위안을 삼아가며 예전에 아연프로에서 런 할때
생각을 하면서 서로서로 다독이면서 2~3lap을 함께 했다. 런이야 힘들면 같이 뛰어도 되는거 아닌가?
이건 잘모르겠다. 어느덧 1lap이 거의 한시간 40분 이상씩 걸린다. 첫lap 돌아오는데 홍소장과 이부회장의 싸이클 들어온다. 일단 살았다. 예전에 정옥누님 들어올때가 생각난다. 또다른 감동이 밀려온다.
그런데 좀 늦은감이 없지 않다. 런에서 빠뜻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1lap 끝나는 월드컵경기장쯤 도착하니 두분이서 그때 나온다. 꼭 완주해야 하고 포기하지 말라고. 포기만 안하면 완주한다.
누구든 힘들다. 앞에뛰는 대호는 죽겠단다. 다시는 안온단다. 얼마나 힘들면 평상에서 누웠다 가겠는가. 그러니 몇명 없는 상황에서 모두 완주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일단 포기만 안하면.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2lap째 홍소장만 보이고 이부회장이 안보인다. 아 역시 런 훈련량이다. 그래도 끝까지 뛰었으면하는 바램이었고, 포기하는것과 끝까지 뛰는것과는 천지 차이다. 중간에 텐언더 수영부장이 런에서
포기를 한다. 나하고 같이 뛰자고 독려를 해보지만. 역시 의지가 꺽인것 같다. 나도 걷고 싶었지만 일단 물집까지가서 쉬자 그리고는 절대 주로에서는 걷지를 않았다. 시간이야 어차피 늦은거니까.
철인3종경기는 정직한 경기이다. 준비한 것만큼 보람을 느낀다. 마지막 3lap 내옆에는 민선이가 있다.
나도 힘들고 민선이도 힘들다. 가게하느라 바빠서 운동하기가 힘들단다. 대단한 여인이다. 운동욕심도
많고.예전에 별명이 싸움닭이라 붙여주기도 했는데 물으면 안놓는 그 근성이 정말 대단하다. 예전 겨울에 이성엽원장한테 한참 사사 받을때 숨이 헐떡헐떡 넘어가면서도 끝까지 남자들 한테 안지고 따라
다녔던 그 런 역시 나보다 낫다. 대단하고, 고마웠다.
철인 3종 제주대회의 마지막 최고의 장면은 어디일까. 휘니쉬 라인일까. 나는 마지막 lap 언덕위 GS
주유소 간판이라 생각한다. 그힘든 모든 고난의 과정이 그 주유소 간판만 보이면 다 끝났다고 생각이
어느 순간부터 들었다. 지겨웠던 언덕들 저곳만 통과하면 e-마트 간판이 보이고 월드컵 경기장이 보인다. 또다른 세계가 내 몸안에서 움직인다. 저곳으로 가면 환상의 세계가 있는것 처럼.
나를 맞아주는 수많은 눈들. 그리고 이쁜 여자 아나운서와 외국인 아나운서 (내년에는 이름을 꼭 기억해야지)
몇년째 나를 맞아주는데 그 여자 아나운서의 멘트. 620번 김현승 선수 들어오고 있습니다.
눈물이 난다. 그냥 울컥한다. 언제 이런감동과 감격을 해보나. 1년가야 감동받을일이 뭐가 있나.
50평생을 살아오면서 누가 나를 위해서 이렇게 기분좋은 멘트를 왜쳐주나. 아! 제주 .
ARE YOU READY TO BE CRAZY?. 아이언맨의 슬로건이다.
난 통과했다. 그리고 올해의 농사를 다 지었다. 여기서 기록은 무의미하다 그냥 완주메달이 목표다.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면 좀 더 일찍 들어와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그렇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다.
항상 제주대회가 끝나면 느끼는 거지만. 홀로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것 없다. 올해는 애란씨때문에
더더욱 준비를 한것 같다. 사실 여철 한명 만들기가 쉽지 않다. 구미대회때 바람잡아 성철님도 함께
해 줘서 고맙고. 대호는 작년부터 제주가야 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고. 춘제님이 꼭 함께 했으면
했는데 사업이 바빠서 막판에 못한게 아쉬웠고, 회장님이 가정사로 그좋은 제주를 못하게 아쉽기도
했고, 나머지 분들 항상 나의 편에서 도와주고 힘써주고. 특히 우리 대표님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큰누님들. 모두모두 눈에 선하다.
내년에는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제주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언제 몇칠씩 함께 해보겠는가.
2013. 7.16일 제주대회를 끝내고.
첫댓글 제주 아이언맨 전도사 김부회장님^^
따뜻하고 순수한마음. 그대는 방파입니다.
제주후기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여주대회날 함께해요. 김치찌게가 그리워 질것 같아요.
이제는 싸가지고 가서 현장에서 먹든지 해야지 숙소까지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감사합니다.
언제 3박4일 함께 하겠습니까? 내년에 하겠지요? 어디서 할까요? 제주도에서 하겠지요 ? 제주도에서 뭐하나요 ? 철인3종 하겠지요 ? 철인3종 왜 하나요 ? 미칠려고 하겠지요 ? 결과는 어떨까요? 미쳤겠지요? 그리고는요 ? 또 제주간다고 하겠지요 ? 언제 또 간다고 할까요 ? 내후년에 간다고 하겠지요 ? 왜 간다고 할까요 ? 철인3종 한다고 가겠지요 ........
저도 김부회장님처럼 도대체 정신세계가 ...ㅋㅋ(3)
같은자리에서 함께 한 시간, 함께 할 시간이 너무 소중합니다.
감사드리고요, 회복 잘하세용~~~^^
봐요. 감동이 오잖아요. 제주는 그렇다니까. 거기 10회씩 오는 사람들 다 그러한 맛에
다시 오거든요. 제주사랑 메니아 한명 추가된걸 축하해요. 꾸준히 함께 하면 즐거움이 아마도
더할걸. 동생된걸 축하합니다. 동생기념 소주한잔 사지.
긴 후기와 열정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해마다 독려하여 주시고 또 클럽을 잘 리더하여 주셨셔 감사합니다.
열정의 아이언맨~올해도 수고하셨습니다.
같이 갔으면 좋았을걸. 내년에 정말 함께 하자구요. 준비는 꾸준히 하시니
조금만 박차를 가하면 별 문제없이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김부의 제주대회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듬뿍 묻어나 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클럽 식구들이 함께 해서 기쁨을 누렸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나도 내년에는 제주에서 할수있기를 바래보구요.
고문님 내년에 제주에서 회갑기념 프랭카드 걸고 뛰어보시지요.
멋질것 같은 기분이. 목표하신 잔차 180k 6시간 30분 기대할께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멋진 철인!!
멋진 인생!!
김부회장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눈물 없이 읽을 수가 없네요!ㅠ
회복 잘하시고요!
감사합니다!!
혁이야 내가 보기에는 니가 더 나의 정신적인 멘토다. 너를 보면서 항상
나를 독려하고 있으니. 삶이란 항상 그런거잖아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꾸준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겠지. 화이팅.
산고를겪느라 그러셨군요
책이라한강에서못읽고집에서읽을께요
애란씨 땜시 제주신청해서 즐거웠어. 마지막 너무 서운했지만. 항상 제주에서도
애란씨 생각했었지. 이좋은곳에서 한껏 느껴보는건데. 많은시간은 노력했는데
정말 아쉬웠어. 지금부터 내년을 시작합시다.
해리포터 시리즈 출판되는 심정으로 기다렸습니다.~
역쉬 ㅋ
제주도 대회의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다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년 제주도 대회 준비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언제나 좋은 글과 철인운동의 조언들 감사합니다.
젊은 대호 결혼하면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장비가 아까워서라도 자주해라.
너의 라이벌들이 항상 버티고 있으니 좋겠네. 나도 그렇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좀 시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고 도전하고.
아직 다 못읽었습니다...조금씩 나누어 읽으렵니다.
감동도 계속 느끼면서.
바쁜 총무님 그래도 항상 뒤처리 하느라 고생이 많네요. 내년에 같이 하면 좋은텐데
시간날때마다 자주 운동해서 대회장에서 자주 봤으면 하네요. 화이팅
부회장님 독서를 많이 하시더니
정말 책을 쓰셨네요~~~
제주 전도사님 수고 하셨습니다...
누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나도 누님나이때까지 잘 해야 할텐데
열정이 식으면 안되잖아요. 멜 잔차 출퇴근 좋습니다. 꾸준히 운동하시는 모습이
후배들의 귀감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여주대회 화이팅을 위하여.
진정한 철인만이 쓸수 있는 대회후기였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헌데!!!! 저는 우짭니까!
저는 언제 이렇게 멋진 후기를 올릴지~부럽습니다.
대회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 정말 수고하셨고 다음에는 저도 꼭 참석하는 것을 목표로 조금씩 훈련을 늘려나가려 합니다^^
생생한후기 책 잘읽었 습니다
밤을 꼴닥 새우고 읽었습니다 ㅎㅎ
감동과 부러움이그리고 한번은 도전해 보고싶은마음이 드는 글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밤을 샐정도로. 하긴 글쓴 나도 장고끝에 하루종일 쓴글이니. 읽는 애란씨야 밤을 새워 교과서를
읽고 공부를 해야지. 노력하고 있으니 빨리 나아지만 꾸준히 함께 해야지. 지리산도 가야하고.
여주대회도 가야하고, 4대강도가야하고,겨울에 반달도 뛰어야 하고. 잔차도 많이 타야하고. 기다려지지
지루 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제주후기 감명있게
잘 읽었습니다 너무 상세하게 표현 하셔서 함께 현장에
있는 느낌이네요 지금쯤은 회복이 되셨지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닉네임이 좋으신 소나기님 뵙고 싶네요. 닉네임만큼이나 마음씀이 좋으신 분일것 같습니다.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