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발달에 효과적인 태교는?
[아빠육아 효과-46] 똑똑하고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기 만들기
많은 부모는 똑똑한 아이뿐만 아니라 가슴이 따뜻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것은 별개의 사안이 아니다. 출산 전에 태교로 그림책을 읽어주고, 엄마가 많이 웃고 많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아빠가 배려한다면 똑똑한 아이뿐만 아니라 가슴이 따뜻한 아이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좋은 음악도 많이 들어야 한다. 하지만 클래식 위주로 듣기보다는 엄마가 좋아하는 가요나 팝, 재즈 등을 골고루 듣는 것이 좋다. 뉴런만 있다고 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뉴런 사이를 연결해주는 신경회로가 있어야 한다. 즉, 임신 6개월 이후 ‘시냅스’라고 부르는 뉴런간에 접합이 이루어져서 신경회로가 완성되면 비로소 태아의 뇌가 기능을 하게 된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무엇보다 뇌 속에 산소와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신선한 공기를 많이 마시도록 한다. 걷기와 같은 적절한 유산소 운동도 도움이 된다. 뇌 발달은 신체 접촉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렸을 때 접촉을 많이 한 아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정서와 뇌 발달이 촉진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임신 중이라도 신체 접촉을 시도해본다. 간접 접촉이긴 하지만 아빠가 엄마의 배를 쓰다듬어주는 노력들은 태아의 뇌 발달은 물론 엄마의 심신 안정에도 효과가 있다.
예비아빠와 만삭의 아내가 함께 탱고 춤동작을 배우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요즘에는 태교란 곧 똑똑한 아기 만들기로 통하고 있다. 이전의 태교는 건강한 아기를 낳기 위한 의미가 강했지만 요즘에는 태교의 주목적이 뇌 발달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태교가 태아의 뇌 발달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다. 태아의 지능 형성에서 유전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전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좋은 태내 환경과 적절한 외부 자극 역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최근 피츠버그대학 연구에 의하면 유전자는 아이의 IQ를 결정하는 데 48%의 역할밖에 하지 않으며, 자궁 내 환경이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다. 뇌의 구조는 유전자로 결정되지만 시냅스 수나 정보 전달의 종류는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뉴런이나 시냅스에서 죽어야 할 것과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유전적으로 어느 정도 결정되어 있다. 그러나 뉴런이나 시냅스가 유전적으로 소실되는 운명이라고 하더라도 그 운명을 선택하는 것은 환경 요인에 의한 것이다. 즉, 지능의 큰 구조는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그 내용물을 결정짓는 미세한 구조와 기능은 교육에 의해 좌우된다는 말이다. 태교로 아기의 머리를 좋게 만들 수 있는지의 여부를 떠나, 태교는 자궁 내 환경을 최상으로 만들어줌으로써 아기의 신체적, 정서적 건강을 도모해 준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치한다. 그러므로 부모는 태아의 뇌 발달을 도와주려면 지능 발달 여부는 접어두고라도 좋은 자궁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태아의 뇌 발달이 가장 왕성해지는 임신 6개월 이후부터는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부모는 뱃속의 아기가 똑똑하고 재능이 있는 아이가 되도록 기대하면서 태교를 한다. 그러나 부모의 기대는 욕심으로 변질될 수 있고 부모의 욕심은 태아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태교란, 엄마가 뱃속의 아기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는 노력으로 충분한 영양공급과 편안한 마음, 유해물질의 차단 등을 기본으로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본적인 것 이외에 태아의 뇌 발달을 위한 출산 전 자극이 관심을 끌고 있다. 출산 전 자극이 장차 태어날 아기의 IQ를 좌우한다는 것을 알게 된 현대의 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출산 전 자극을 통하여 두뇌 발달을 촉진할 수 있을까 궁리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태아는 엄마의 자궁에 있을 때 액체 환경에서 지내게 되어 외부세계에 비해서는 모든 것의 속도가 다르고 확대될 뿐 아니라 태아는 몸이 뜬 상태에서 신체를 조절하고 힘을 연습하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태아는 액체 환경을 통하여 모든 자극을 받기 때문에 태어난 아기에게 해주는 일반적인 자극과는 달라야 한다. ◆ 미술태교 아름다운 그림을 많이 접하면서 풍요로워진 엄마의 정서는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미술태교는 엄마의 상상과 희망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감상하면서 뱃속 아기와 교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미술체험을 통해 얻어진 엄마의 심리적 안정이 그대로 태아에게 전달된다. 이를 위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풍경화를 선택하고 색감은 부드럽고 밝으며 희망찬 내용을 담는 것이 좋다. ◆ 태담태교 부모의 목소리와 이야기는 태아에게 세상을 배우는 통로이고 지혜를 늘려가는 원천이 된다. 특히 태아는 고음보다는 저음을 더 좋아한다. 따라서 아빠의 목소리에 반응을 잘한다. 예를 들어 과일 하나를 먹는다고 하더라도 맛, 색깔, 모양, 크기까지 다양하게 말해주는 것이 좋다. 마치 태아가 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동작도 크게 하고, 억양도 높낮이를 달리하고, 음색도 여러 가지로 표현하면 더 좋다. ◆ 음식태교 음식태교는 일생 중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태아의 영양을 충족시키는 측면도 있지만 엄마의 식욕을 돋군다. 음식은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한데 영양이 풍부한 식품을 선택하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엄마의 소화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과식은 좋지 않다. 특별한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금은 적게, 칼로리는 낮게, 영양은 높게 조리하는 것이 좋다. ◆ 음악태교 기분 좋은 음악은 스트레스나 불안감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일으킨다. 태아기에 음악 태교를 접하며 성장한 아이는 감수성과 집중력이 높아지고 초기 언어를 받아들이는 우뇌 발달로 말을 빨리 익히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편안한 클래식이 음악 태교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취향에 따르는 것이 더 우선이다. 가곡·가요·국악·민요 등 엄마의 몸과 마음이 평안해지는 음악이면 된다. ◆ 자연태교 유산의 위험이 높은 임신 초기나 출산 예정일을 앞둔 시기를 제외하면 자연 속에서 가능한 한 오랫동안 호흡하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눈에 담고, 새소리·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태아에게 들려주면 인지력이 발달한다. 또한 양질의 산소가 태아의 뇌까지 전달되어 뇌 발달에도 좋다. 자연 속에서는 평소보다 많이 걸을 수 있다. 유산소 운동과 폐활량의 증가는 태아의 산소량을 높여준다. ◆ 김영훈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톨릭대 의대 졸업 후 동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베일러대학교에서 소아신경학을 연수했다. 50여편의 SCI 논문을 비롯한 1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의학학술지에 발표했으며 SBS <영재발굴단>, EBS <60분 부모>, 스토리온 <영재의 비법> 등에 출연했다. 주요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 <머리가 좋아지는 창의력 오감육아>, <아빠의 선물> 등이 있다. pedkyh@catholic.ac.kr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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