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정통 수행법, 정공과 동공태을주 수행법에는 정공과 동공이 있습니다. 정공은 가만히 앉아 고요히 눈을 감고 소리 내서 주문을 읽는 것이고, 동공은 몸을 움직이면서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는 환국 배달의 원형문화 시대에 시작되어 최종적으로 증산도에서 도공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모든 인간은 삼신의 세 가지 참된 것, 즉 성명정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삼신의 세 손길인 조교치가 성명정이 되어 우리 몸속에 내려와 자리 잡는 과정을 수직으로 살펴보면, 조화신은 머릿속이 상단전에 성으로, 교화신은 가슴의 중단전에 명으로, 치화신은 배꼽아래 하단전에 정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천지의 혼원일기가 인간의 몸에 들어와 성명정으로 나뉘지 않은 상태가 인간 본연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탯줄을 자르고 나오는 순간 성명정이 분리되어 어두워지면서 결국 인간은 동물과 같은 삶을 살다가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천지의 혼원일기를 갖고 태어난 인간이 이처럼 허무하게 사라진다는 것은 큰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인간 삶의 궁극 목적은 내 몸에서 삼심의 우주 광명을 열어 천지와 하나 되는 것입니다. 그 과정은 잡념을 끊고 우주의 순수 감성의 경계에 머물면서 호흡을 조화되게 깊이 하고, 사물과의 감각적인 접촉을 끊어, 분열되고 삿된 기운을 물리치고 기혈을 정화함으로써 성취할 수 있습니다. 허리를 똑바로 펴고 앉아서 주문을 읽다보면 수승화강이 일어나서 일신의 조화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내 몸에서 천지 광명의 빛이 열리고 충만해지면서 천지와 더불어 영원히 사는 불멸의 영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때 성과 명을 융합하고 성과 명의 영원한 삼신의 생명력을 복원해 주는 밑천이 바로 내 몸의 정입니다. 그러므로 정기를 손상시키거나 더럽히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합니다. 정을 굳히고 맑게 하여 그 정을 기화, 신화시켜서 내 몸 속의 삼신의 조화를 여는 것이 수행의 가장 큰 관건입니다.
수행이라 하면 사람들은 흔히 정공만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반드시 동공을 병행해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낮에는 만물이 열심히 움직이고 밤에는 고요히 쉬는 주야동정이 대자연의 근본 섭리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정공을 한다고 해서 우리 몸이 완전히 정지된 것이 아닙니다. 코로는 숨을 쉬고, 오장육부가 움직이며, 온 몸에서 의식 활동이 일어나고 피가 순환을 합니다. 그러니까 정 속에 동이 있고 동 속에 정이 있는 것입니다. 동공을 바로 이런 자연의 법칙에 따라 몸을 움직이며 주문을 읽는 것입니다.
특히 현대인들은 가정과 직장에서 나름대로 걱정거리가 많습니다. 병에 걸린 가족이 있다든지, 내 몸이나 마음이 아프다든지, 시시각각 수많은 문제들이 일어나 우리의 정신을 산란하게 합니다. 이러한 때 몸을 움직이면 내 마음은 오히려 고요히 가라앉습니다. 동공은 몸을 움직이면서 아주 고요한, 그러면서도 역동적인 내면의 모습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 몸의 오장육부 기운이 무너져서 간이 나빠졌다, 심장이 나빠졌다, 비위가 안 좋아졌다, 관절이 안 좋다, 목이 안 좋다 하는 경우 먼저 몸을 편안히 하고 정공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동공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몸을 앞 뒤로 움직일 수 있고, 팔다리를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도 있고, 손으로 척추를 툭툭 두드릴 수도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움직이면 됩니다. 그러면서 내면으로 '오장육부와 세포 하나하나에 태을주 기운이 들어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정성껏 주문을 읽으면 동공이 되는 것입니다.
『도전』5편 308장 말씀을 보면 상제님께서 도공을 '주신 공부'라 하셨습니다. '주문 주'자, '기도한다'는 '주'자입니다. 천지 조화신에게 기도하고 그 조화신을 맞이하는 공부라는 말씀입니다.
결론적으로 정공은 스스로 내 몸 속의 삼신을 정화하여 우주 광명을 밝히는 것이고, 동공은 가을개벽을 앞두고 상제님이 직접 천지 기운을 부어 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천지의 열매인 태일 인간이 되는 수행법이자 9천 년 한민족의 삼신수행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