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0장
번성하게 하시는 세상 안에서 번성하는 교회
(찬송 2장)
2024-1-11, 목
맥락과 의미
10장은 홍수 후에 노아의 후손이 온 세상으로 퍼지는 이야기입니다. 함의 후손인 가나안 민족과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셈의 후손을 비교하며 말해 줍니다.
함의 후손은 주로 북아프리카와 지중해 연안에, 셈의 후손들은 메소포타미아 지역과 아라비아 지역에, 그리고 야벳의 후손들은 주로 유럽과 소아시아 지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1. 노아의 세 아들 셈, 함, 야벳으로부터 민족들이 번성, 야벳의 후손 (1-5절)
2. 함의 후손(6-20절)
3. 셈의 후손(21-30절)
1. 노아의 세 아들 셈, 함, 야벳으로부터 민족들이 번성, 야벳의 후손 (1-5절)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족보가 나옵니다. 족보는 “낳은 것”이라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우리 나라 족보는 조상을 중심으로 한 과거지향적이지만 성경의 족보는 생육하고 번성하는 미래 지향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홍수 후에 약속하신 대로 노아의 자손을 번성하게 하십니다.
“노아 자손으로부터 여러 나라 백성이 나뉘었다”(5, 32절). 하나님께서 이렇게 나누셔서 민족들을 번성하게 하셨습니다.
사도행전은 “나누신 것”을, 하나님께서 여러 민족들의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다”고 합니다(행 17:26). 인류가 지구 곳곳에 나누어 거주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일하셨기 때문입니다.
2. 함의 후손(6-20절)
함의 후손을 대표하는 가나안의 후손들(15절 이하)은 헷, 여부스, 아모리, 기르가스, 히위, 알가 족속들로, 가나안 땅과 요단과 동쪽 지역에 살게 되었습니다. 다른 함의 자손(6-14절)은 구스, 미스라임, 붓 모두 이집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함의 후손은 구스에 대해 먼저 말합니다. 8절에 그는 니므롯을 낳았습니다. 그를 “세상의 첫 용사”라고 합니다. 용사는 자기 뜻에 의해 땅에서 처음으로 강한 자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9절은 “그가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다”. “여호와 앞에서”라는 것은 여호와를 대항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여호와를 대항하는 니므롯 같은 사냥꾼이다”고 속담을 만들어 불렀습니다. 그런 전사들이 나타나 사냥도 잘 할 뿐 아니라 전쟁에서 일인자가 되어 사람들에게 거짓 위로를 주었습니다.
그런 싸움꾼을 중심으로 그들은 나라를 세웠습니다(10절). 10절에 “그의 나라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었다고 소개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들이 세운 나라 중 하나가 바벨입니다. 그들은 점점 동쪽 시날 땅의 셈의 영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거기에 바벨이라는 도시를 만듭니다(11:2 이하). 나중에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앗수르와 니느웨 등의 국가는 이 니므롯에 의해 시작됩니다.
9,10절은 암시하는 것이 있습니다. 인간 스스로 위로를 얻는 나라가 힘이 세다고 그들을 따라하거나 부러워 말아야 합니다. 그들이 결국 어떻게 되었습니까? 창세기 19장에 나오는 타락하고 멸명하는 나라인 소돔과 고모라와 같이 되었습니다. 10:19절에 나오다시피 니므롯 같은 가나안의 후예가 세운 도시국가가 바로 소돔과 고모라였습니다.
발전된 가나안 땅의 문명과 종교는 이스라엘이 부러워하고 우러러봐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반대로 그 땅을 정복하고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3. 셈의 후손(21-30절)
함의 족보에는 함의 아들들이 여러 지역으로 퍼져 나간 것이 자세히 기록되었습니다. 셈의 족보에는 그냥 그의 아들, 손자로 이어져 가는 하나의 계보만 있습니다.
셈의 족보에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한 영웅의 특출함이 없습니다. 나라와 요새를 세우고 그 곳에 사람을 모으는 것에 대한 것도 없습니다. 그냥 나중에 아브람에까지 이르는 직계 자손의 이름만 적고 있습니다.
앞쪽 5장에서 아담의 자손인 셋의 족보와 비슷합니다. 셋이 아들 에노스를 낳은 뒤 비로소 사람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4:25-26). 5장에서 셋의 후손이 노아에 이르는 직계 족보가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백성의 족보는 초라해 보입니다. 그들은 자녀만 낳았습니다. 그러나 믿음만 붙잡고 자녀를 낳고 자녀는 또 자녀를 낳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를 바랐습니다. 노아의 아버지처럼 땅을 경작하며 수고로이 일하며 살았습니다. 자녀를 낳아가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위로자를 기다렸습니다.
어찌보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힘든 생활방법입니다. 인간 스스로 무엇을 해보겠다는 욕구를 부인하는 행동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의 삶입니다.
25절에서 벨렉의 때에 세상이 나뉘었다고 합니다. 셈의 후손 중에서도 벨렉의 후손만 믿음으로 살아가는 구별된 삶을 살았고, 그들 외에는 다 불신앙으로 살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홍수 이후에도 신앙과 불신앙의 사람들은 같은 세상에 살면서도 다른 세상을 살아갔습니다.
믿고 복종할 일
셈의 후손(21-31절)은 엘람, 아르박삿, 룻과 아람 등이고,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중심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는 메소포타미아의 우르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셈의 자손을 함의 자손의 중심지인 가나안 땅으로 들어와 자리 잡게 하셨고, 그곳을 변화시켰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은 원래 함의 땅인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과거의 셈(중동지역)과 야벳(유럽)의 땅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함과 야벳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의 우상 중심적인 사상을 물리치시고 하나님의 발 아래 복종시키시며 참된 안식을 가져 주십니다.
세상은 힘센 사람을 동경하지만 우리는 힘센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순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살아간 믿음의 조상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의 대상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은 죄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받고 버림받은 땅이 아닙니다. 교회의 지체인 우리를 통해 복음이 전해지고 구원받고 회복되는 땅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전해지는 통로로서 우리는 이 땅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새로운 세상의 교회 안에서 새로운 힘을 얻고 함께 교회를 세웁시다. 모습은 서로 다른 우리 성도들이지만 하나님의 나라의 한 백성이므로 귀히 여기고 섬깁시다. 우리에게 주신 가정을 잘 세우고 자녀들을 양육할 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직장과 학교, 세상 가운데서 다르게 살아갑시다.
소박하게 기록된 믿음의 조상의 족보처럼 우리의 삶이 세상이 보기에 그리 놀랄 만한 것이 없어도, 이 믿음의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해 나갑니다.
1. 오늘 말씀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2. 오늘 말씀에서 주신 교훈은 무엇입니까? 3. 오늘 말씀에서 순종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셈의 후손, 하나님의 백성의 관점
창세기 10장은 원래 셈의 후손인 하나님의 백성이 읽도록 기록된 말씀입니다. 모세 때에 출애굽한 백성들을 위해 기록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당시의 온 세계 민족들과 족보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 하나님의 백성이 생육하고 번성한 계보를 말해 줍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몇 가지를 시사합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백성의 역사와 삶을 통해 세계사적인 그리고 지구적인 관점에서 우리 자신을 볼 수 있도록 합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작아 보여도 하나님의 관심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고 감사하도록 합니다. 세 번째로, 이렇게 번성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바벨탑을 쌓고 하나님에 대한 배반의 역사로 이어 갑니다.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누리는 우리도 교회 안에만 갇혀서는 안 되겠습니다. 항상 세계사의 흐름을 보고 지구적 관심을 가집시다.
이 세상은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서 하나님을 배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가운데 한 백성을 택하셔서 이 흐름과 전혀 관계없는 하늘의 백성으로 우리를 이 땅에 심어주셨습니다.
이제 세상의 문화와 흐름을 따라 가지 맙시다. 세상과는 다른 독특한 하나님 나라 문화를 우리 가정에서 이루고 사회 속에서도 나타냅시다. 세상이 어떻게 되든 나는 상관없다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 백성으로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구하고, 우리의 입술과 행동으로 그리스도를 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