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초 옆지기 데이지의 고등학교 동창 사진클럽 "빛그림"에서 전남쪽으로 출사여행을 가고싶은데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데이지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남녀공학인 고등학교인데 남녀 선후배들 사이가 얼마나 좋은지 나도 가끔가다 함께 참여했던 터라
다녀오라고 말하니 자기가 다녀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나보고 여행계획을 짜달라고 한다.
나야 매주말 전국각지를 돌아 다니는 터라 아무렇게나 떠나서 발길가는대로 다니다가 맘에들면 더 머무르고
아니면 바로 떠나는 그런 대충대충의 여행을 했던터라 약간 신경을 써서 1박2일의 여행계획을 짰다.
남자셋, 여자둘 다섯명이 차 한대로 떠나는 출사 여행이다.
2월6일 첫날은 수지 집에서 07시에 출발, 순천 송광사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송광사를 찍은 다음,
와온마을에 갔다가 용산전망대에 들러 순천만 S라인을 찍고 전녁을 먹은후 낙안읍성에서 민박을 하기로 했고
2월7일 둘째날은 낙안읍성의 여명과 일출을 찍은후 보성의 대한다원에 들렀다가 벌교에서 꼬막정식을 먹은후
조정래님의 태백산맥 문학관을 둘러본다음 집으로 올 계획을 세웠는데....
진행하다보니 시간은 분단위로 딱딱 맞아들어 가는데 의외의 변수들이 돌출되어 조금씩 수정 되었다.
송광사를 처음에 들렸지만 포스팅을 하려면 자료가 많이 필요해서 와온마을부터 올려보기로 한다.
와온마을을 순천만 S라인을 찍는 용산전망대에서 3km정도 떨어진 일몰로 유명한 곳이다.
2008년 1월중순 순천만S라인을 찍어와서 사진을 포스팅했더니 잘 아는 분들이 그옆의 와온마을도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언제 한번 가봐야 하겟다고 생각했던 곳이다.
일몰로 유명한 솔섬과 꼬막을 잡으러 마을주민들이 갯벌로 타고 나가는 뻘배의 자국, 그리고 빈폴자전거 등
세가지를 보고 오려 했는데 세가지 다 제대로 보지 못했다.
솔섬일몰은 S라인을 보는게 우선이니 보지 못했고, 뻘배는 도착한 시간이 간조에서 만조로 바뀐지 두시간이
넘어 갯벌이 전부 물에잠겨 보지 못했다.
삭양이 넘어가는걸 배경으로하는 빈폴 자전거는 와온의 어느 횟집 마당에 있었는데 보는 사람마다 만지고
건드려서 흔들거리는 바람에 횟집주인이 안전을 고려해서 치워버렸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온마을의 해변 풍경은 멀리서 찾아간 우리일행들을 매료시켰다.
와온해변은 동쪽으로는 여수시 율촌면 가장리와 남서쪽으로는 고흥반도와 순천만에 인접하고 있는곳으로 짱뚱어,
새고막, 숭어, 맛조개등 수산자원이 풍부한 곳이고 저녁무렵에는 솔섬뒤로 떨어지는 일몰이 유명한곳이다.
솔섬. 해는 중천에 떠있고.
목선 한척이 바닷가에 쓸쓸히 고단한 몸을 누이고 있다.
순천만쪽으로는 새로 단장한 팬션이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있다.
갯벌에는 아직도 겨울의 흔적인 얼음이 일부 쌓여있고
물이 많이 들어와 뻘배의 흔적을 찾을수가 없다.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전망대가 용산전망대인데 가기전에 자료를 찾아보니 공사중에는 오를수가 없고
1월말까지 공사가 완료된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아직도 공사중이더라.
나중에 와온마을에서 용산전망대까지 갔엇는데 결국은 오르지 못하고 생태전시관이 있는 대대포구까지
가야만 그나마 중간전망대까지 갈수가 있었다.
와온마을에는 솔섬이 잘보이도록 조그마한 소공원을 꾸며 놓았다.
팬션개장준비를 하는곳 옆에는 말두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있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하면 멋진 풍경이 될텐데 제방이 가로막혀 있어 바다를 배경으로한 말사진은 찍기가 불가능할것 같다.
아침에 출발해서 송광사로 가기직전 주암호가 있어서 찍어봤다.
1984~1992년까지 8년간에 걸쳐 완성되어 7억 7만톤의 물을 담수하고 있는 주암.상사호는 광주.전남권의 용수조절 기능 외에 145.5㎞의
호반도로를 끼고 있으며, 호남고속도로를 정점으로 국도 15, 18, 27호선이 송광사와 고인돌 공원을 연결하여 주암호를 싸고 돌며,
지방도 818, 857 호선으로 이어지는 낙안읍성 민속마을과 상사호는 또다른 아름다움을 추가하며 조계산과 모후산 자락 아래 펼쳐진 여유롭고
풍만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안겨주는 순천시의 중요한 관광자원이다.
유역면적 1,010㎢의 주암호는 순천, 보성, 화순등 3개시군에 걸쳐 있으며 총저수량 457백만톤으로 순천시 주암면 대광리에 높이 57m,
길이 330m로 축조된 주암본댐의 담수로 생긴 호수로 광주, 나주, 목포, 화순등 전남 서부권에 1일 640천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날씨가 맑아 필터를 쓰지 않았는데도 호수와 하늘빛이 정말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