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유향(劉向)
중국 전한(前漢)의 경학가이며 본명은 갱생(更生), 자(字)는 자정(子政)이다. 고조(高祖) 유방(劉邦)의 이복동생 유교(劉交)의 4세손으로 강소성(江蘇省) 패(沛) 출신이며, 『칠략(七略)』의 저자 유흠(劉歆)이 그의 아들이다. 선제(宣帝)때 명유(名儒)로 선발되어 궁중 내에 설치된 학술토론장이자 궁중도서관인 석거각(石渠閣)에서 오경(五經)을 강의하였다. 원제(元帝)ㆍ성제(成帝) 때는 종실 자격으로 환관과 외척의 전형을 막으려 노력하였다.
흩어져 있던 선진(先秦)의 고적(古籍)들을 수집하여 자신이 직접 교감(校勘)하였고, 책이 완성될 때마다 분류하고 그 대의(大意)를 기록하여 『별록(別錄)』을 만들었는데, 이것으로 그는 중국 목록학의 비조(鼻祖)가 되었다. 관직은 간대부(諫大夫)ㆍ종정(宗正)ㆍ광록대부(光祿大夫) 등을 역임하였으며, 지은 책은 『열녀전』 외에 『열선전(列仙傳)』, 『홍범오행전론(洪範五行傳論)』(11편), 『설원(說苑)』, 『신서(新序)』, 『전국책(戰國策)』, 『별록(別錄)』 등이 있다. 『한서(漢書)』에 그의 전기가 수록되어 있다. (동양의 고전을 읽는다, 2006. 5. 22., 휴머니스트)
당나라 맹교(孟郊)
당나라 호주(湖州) 무강(武康) 사람. 자는 동야(東野)고, 장적(張籍)이 내린 시호는 정요선생(貞曜先生)이다. 곤산(昆山)에서 태어났고, 젊어서 숭산(嵩山)에 은거했다. 성격이 결백 분명했고, 한유(韓愈)와 가깝게 사귀었다. 45, 6살 무렵에야 진사 시험에 합격하여 율양위(溧陽尉)가 되었다. 정여경(鄭餘慶)이 동도유수(東都留守)가 되었을 때 불려 수륙전운판관(水陸轉運判官)을 지냈다. 나중에 정여경이 흥원(興元)에 주둔할 때 참모가 되었다.
시를 잘 지었고, 가도(賈島)와 이름을 나란히 해서 ‘교도(郊島)’라 불렸다. 시풍(詩風)은 수경(瘦硬)하여 ‘교한도수(郊寒島瘦)’라 하였다. 가정적으로도 불우했고, 빈곤 속에서 죽었다. 한유의 복고주의(復古主義)에 동조하여 작품도 악부(樂府)나 고시(古詩)가 많았는데, 외면적인 고풍(古風) 속에 예리하고 창의적 감정과 사상이 담겨 있다. 북송(北宋)의 강서파(江西派)에 영향을 끼쳤고, 저서에 『맹동야시집(孟東野詩集)』 10권이 있다.
맹교는 벼슬살이를 하면서도 늘 시를 짓는 것을 낙으로 삼아 집에서 나가지도 않고 시를 지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시에 갇힌 죄수’라는 뜻의 ‘시수(詩囚)’라는 별호가 나왔다. 그가 시 창작에 얼마나 몰두했는가를 잘 보여주는 별호라고 하겠다. 그는 또 시 창작 때문에 정무를 돌보지 않아 감봉 처분을 받기까지 했는데,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곧 벼슬마저 버렸다. 맹교는 전처가 일찍 죽었고 세 아들도 요절하는 등 가정적으로 불우했고, 벼슬길도 순탄치 않았으며, 그 역시 빈곤 속에서 죽었다. 그러나 이런 불우한 환경이 그의 사상과 시 창작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 중평이다. (중국역대인명사전, 2010. 1. 20. 이회문화사) |
음지작창별리가(吟歧作唱別離歌 : 송별의 갈림길에 이별가를 부르네)
오배수비봉려알(吾輩誰非逢旅遏) 우리 누구도 만나고 헤어짐을 막을 수 없듯이
만계나유유수즉(萬計那留流水卽) 세상사 유수와 같은데 어찌 머물라 하겠는가
일생궁이석양다(一生窮怡夕陽多) 일생에 궁함을 즐기면 끝이 아름답다
정매재역등수혜(寒梅在驛燈垂橞) 역참엔 한매가 있고 등은 나락처럼 매달려 있는데
소우장정우동파(足束雨長亭優動波) 가는 비 내리는 이별장소 걱정의 마음 뭉클하네
재견수루항현안(捚見戍樓恒玄眼) 마음 속 수루는 아득히 먼 곳이니
관운새월몽여하(關雲塞月夢如何) 국경 구름 요새의 달이라도 꿈에나 보이련가
계축중추(癸丑仲秋)
금서자인(錦西玆人)
* 역로한매송객자지예증(驛路寒梅送客者之例贈) : 겨울에 피는 매화나무 선물은 송별의 정표
신응모 공 「금서축(錦西𨋀)」 중
송정난석부경(送鄭蘭石赴京) : 난석을 송별하고 한양에 돌아와(1853년 중추)
봉래궁궐열군선(蓬萊宮闕列群仙) 봉래궁궐에 군선이 많고 오색상운군거방(五色祥雲君去䢍) 오색 구름은 상서로운데 군은 급히 떠나가는구나 계우회서귀낙맥(季于懷書歸洛陌) 계절이 가면 책을 품고 한양거리(洛陌)로 돌아오게 마경제주도파천(馬卿題柱渡巴川) 무골의 재목(馬卿)이 파천을 건너는데 천한역로매쟁발(天寒驛路梅爭發) 차가운 역로엔 매화가 다투어 피겠네 세모산제월경현(歲暮山齊月更懸) 세모의 산 가장자리에 달은 다시 걸리겠지 약해부침영저사(若海浮沈營底事) 바다가 부침하듯 세상사가 그러하고 자연영췌임창천(自然榮悴任蒼天) 자연영쉬는 하늘에 맡겨두세
야회난석(夜懷蘭石) : 밤에 난석을 생각하며
군거초당적약공(君去草堂寂若空) 자네 초당으로 가니 텅빈 적막같구나 방냉수복송청풍(芳冷誰復送淸風) 그대가 떠났으니 누구와 다시 청풍을 보낼까 백편사업면상하(百扁事業眠床下) 온갖 일이 침상에 떠오르네 일마행장탄설중(一馬行裝歎雪中) 말 한 필 행장 꾸리니 설중에 탄식이라 세월무정련발백(歲月無情憐髮白) 세월은 무정하고 백발이 이웃일세 인명유수석안홍(印名有數惜顔紅) 관명은 뛰어난데 안홍(젊음)이 아쉬워라 회간용퇴급류객(回看勇退急流客) 찾아보고 씩씩하게 물러가니 급류객이로구나 탁의임천시대웅(托意林泉是大雄) 초야에 뜻 맡기니 바로 큰 호걸이어라
* 有數 :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몇몇 중(中)에 들 만큼 두드러짐 * 回看 : ①돌이키어 봄 ②여러 사람이 차례(次例)로 돌려봄 * 急流勇退 : 벼슬자리를 단연 버리고 물러남이 급류를 건넘과 같이 용감함을 이르는 말 |
복정(伏呈) 삼가 올림
사숙수왕명(舍叔受王命) 삼촌께서 왕명을 받아
명조새북행(明朝塞北行) 내일 아침 변방으로 북행하시네!
천리관산외(千里關山外) 천리 관산 밖
추풍배이별(秋風拜離別) 가을바람 부는데 이별의 인사드리옵니다.
종자* 뇌성(從子 雷聲) 조카 뇌성
* 정제익(鄭濟益 : 1838년 생)으로 추정. 당시 15세, 1866년 무과, 1875년 선전관, 사과(司果)
- 태천우인(苔泉友人)
- 삽계(霅溪)
- 팔남(八南)
- 봉팔(鳳八)
- 봉암(鳳庵)
봉증 태천우인정비행헌(奉贈 苔泉友人証悲行幰)
고인금작원정인(故人今作遠証人) 오랜 벗이 오늘 먼 곳으로 떠난다 하니
기로난류허관신(岐路難留許關身) 인생 갈림길에 어려운 곳 머물어 관방의 몸이 되었구려!
몽리향산요샤백(夢裏鄕山猶時今) 꿈속의 고향산천 시절은 가절인데
수변가적내가진(戍邊笳篴奈佳辰) 수자리의 피리소리 어찌 명절인가
포장관연진험객(葡裝管硏眞驗客) 포도문 장식 피리 나그네 시험하고
연도일우이축신(㳂道馹郵異逐臣) 공도의 역마는 낯선 신하를 쫓는구나!
쇄약관방어수뢰(鎖鑰關防於首頼) 관방을 걸어 잠그라 요처를 맡기니
선양왕화급이린(宣揚王化彶而隣) 주군의 은혜입고 급히 말 몰아 보필하리라!
전(傳) 글 전함
* 鎖鑰(쇄약) : 잠그다
원래변진계위안(元來邊鎭係危安) 원래 변진은 편안함과 위태로움이 달려있으나
번개영웅량당간(番箇英雄倆當艱) 이번 부임한 영웅은 기량으로 어려움을 당해내리라!
* 전대부정수지(* 展大夫証戍志) 대부가 수자리에 뜻을 세웠는데
맹속아녀별리가(盲俗兒女別離歌) 철없는 아녀처럼 이별가를 부르네!
황장삼략육도대(肓藏三畧六䵚隊) 장졸은 가슴 깊이 육도삼략을 품었는데
함답백산만수관(啣踏千山萬水官) 직첩은 천산만수의 장군이라네
삼욕옥래결후용(三欲玉來結後用) 삼욕을 견디고 공 돌아오면 등용이 있으리니
휴옥회재고투한(携玉回載故投閒) 공 쌓아 돌아올 해 기다리며 머물어 지켜리라!
삽계(霅溪)
* 번개영웅(番箇英雄) : 이번에 부임한 훌륭한 장수
* 한위(捍衛) : 막아서 지킴, 한새(捍塞)
* 삼욕(三欲) : 세 가지 욕심(慾心). 즉 식욕(食慾), 수면욕(睡眠慾), 음욕(淫慾)
우조역봉진변인(憂朝閾捧鎭邊人) 조정이 근심하여 국경의 장수로 봉하였네
웅유장군부성신(雄有將軍不熏身) 장군은 씩씩함이 있으니 쇠한 몸이 아니라네
아국중관상빈이(我國中官霜髩已) 나라의 시위로서 흰 수염 나부낀다
별리태설만화진(別離太雪萬花辰) 이별은 눈처럼 시린데 만 가지 꽃이 피는 계절이구려
행난촉초비금세(行難蜀迢悲今世) 촉나라처럼 멀고 가기가 어려우니 모두가 슬퍼하네
거작장성억구신(去作長城憶舊臣) 작년에 만리장성에 갔는데 옛 동료들이 생각났듯이
일곡여구추일만(一曲驪駒秋日晩) 한 곡조 송별가에 가을날이 늦어지네!
오량속차소방린(吾倆俗此少芳隣) 나의 재주 범속하여 뛰어난 벗은 적다네
국화신분부증안(國和臣分不曾安) 나라와 신하가 분열되면 일찍이 편안치를 못한 법
금거관하도로간(今去關河道路艱) 이제 북관으로 가려는데 길은 험하다네
계유강장능장어(繼有剛腸能將語) 계속 건강을 지켜 훌륭한 장군으로 이름 날리게
망천약루이수탄(罔泉弱淚易愁歎) 근심하고 약한 눈물은 수심과 탄식을 따르게 한다는데
호운한수침음대(湖雲漢樹沉吟隊) 호수의 구름 여진의 숲을 넘어 피리소리 침울하네
삭설변풍묵조간(朔雪邊風默槽間) 북쪽 땅엔 차가운 눈바람 불고 마구간은 고요한데
영토공감심성장(永土拱堪心性壵) 나라 땅 보옥처럼 지키니 마음도 장하여라
삼년정량병구문(三年亭量病軀聞) 삼년 살이 헤아리니 몸 건강 안부 묻네
팔남(八南)
* 여구(驪駒) : 송별 때 부르는 노래
반세차니소병인(半世蹉跜素病人) 반평생 차니*의 지병이 있는데
금행비리* 오신(今行非離* 吾身) 오늘 떠남은 이별이 아니니 나의 몸을 돌보시게
아문만호귀가금(俄聞萬戶歸家今) 갑자기 만호라는 말을 듣고 지금 집에 돌아와 있네
고도단효출새진(故道單驍出塞辰) 옛 길을 필마로 달려 변방에 나선다니
이자군지기상장(已自軍至期上將) 군에서 돌아올 때 까지 장수에 올랐구나!
나야수노작변신(那邪垂老作邊臣) 어찌 나이 들어 변신이 되었단 말인가?
원원입마사양로(遠遠立馬斜陽路) 멀리 말 타고 떠난 길에 해는 기울어가네
주후비가집곡린(酒後悲歌集曲隣) 술 마신 후 슬픈 노래 모아서 이웃할거나
* 소병(素病) :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병, 소환으로 담벽지증(素患痰癖之症)이 있었음
* 차니(蹉跜) : 넘어지고 꿈틀대다(담환으로 천식증이 아닐까 추정)
* 수(垂) : 드리울 수, 6. 변방(邊方: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가장자리 지역), 국경(國境) 지대(地帶)
남래북거부변안(南來北去不邊安) 남쪽에서 오고 북쪽으로 가고 변방은 편안치 않네
요도반생행로간(潦倒半生行路艱) 반생을 몸을 해쳤는데 가는 길이 험하구나!
초자원망효침미(迢子遠忘樽酒味) 자네 멀리 떠나 술맛이 잊혀질까
* 오무타초당탄( *吾無妥草堂歌) 내 마음 편치 않아 초당에서 걱정하네
붕도수해여풍치(鵬圖須海長風翩) 대붕은 바다를 헤아리고 큰 바람에 날아 오르네
마지교강일순관(馬至郊堈一瞬官) 말이 시골언덕에 이른 것은 일순간의 관직일세
만호춘도민도무(萬戶春濤民蹈舞) 만호가 봄 물결 일으키니 백성은 따르고 춤을 춘다네
장군무사야응한(將軍無事也應閒) 보위에 회답하며 장군이여 무사하시게
봉팔(鳳八)
세삼계축지중추정우이(歲三癸丑之仲秋鄭友以)
왕사원부관비허지행황즉이천야(王事遠赴關悲許至行㣴則二千也)
족어지귀기즉삼십삭야(足語至歸期卽三十朔也)
관새추봉참개원유지객하도수(關塞秋峯慘慨遠遊之客何桃樹)
우이창구별지인거촉지정(憂怡悵久別之人去蜀之情)
초별지치탄심후사급자소능형밀구(迢別之駤歎心后詞及字所能形密具)
만일금역불가무일언지절(萬一今亦不可無一言之折)
증고근구선모이서원송지지운이(贈故謹構羨慕以敍遠送別之駤云爾)
청나라 동치 3년 1853년 계해년의 중추지절에 벗 정우는
슬프게도 왕명을 받아 멀리 북관으로 부임하고자 하니 가는 길은 족히 이천리요!
돌아올 때를 말하면 족히 30삭(개월)이다.
국경 요새의 산봉우리에 가을은 깊은데 아쉽게도 멀리 떠난 객아! 도화나무 어찌 하리오
같이 걱정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며 지낸지 오래인데 이별하는 사람이 가니 촉나라로 보내는 마음이라네!
멀리 떠나 화도 나고 탄식하는 마음을 몇 자씩 적어 모양을 갖추었네!
만에 하나 지금 역시 한마디 말 없을 수 없다네!
삼가 흠모하며 엮어 증정함을 멀리 송별하는 글로 갈음하네
남아지재정변기(男兒志在靜邊麒) 남아가 뜻을 두니 고요한 변경의 기린아라네
거로망망접여진(去路茫茫接女眞) 가는 길은 망망히 먼데 바로 여진의 접경일세
호해봉추다감의(湖海逢秋多感意) 호수 바다 산봉우리 모두 다 가을인데 회포도 많아라
관하도객신상신(關河迢客信倆神) 관하로 멀리 떠난 객의 기량과 신묘함을 믿네
심수홍안귀남국(心隨鴻鴈歸南國) 마음은 기러기를 따라 남쪽으로 돌아왔으면
몽수모령요북신(夢遂暮零繞北晨) 꿈은 이슬비를 좇고 북쪽을 휘감네
각우반근지이항(却遇盤根知利笐) 단단한 뿌리를 만나면 이로움 알게 되고
수합훈계화기린(須合勳系畵猉麟) 모름지기 공을 더하면 걸출한 인물이 되리라
아연송개창비가(雅筵悚慨唱悲歌) 연회는 우울하고 슬픈 노래를 부르네
부세흠오몽리읍(浮世欽娛夢裡邑) 덧없는 세상살이 즐거이 바라는 것은 꿈속의 고향 마을
만리새원향행원(萬里塞垣鄕行遠) 만리 국경 울타리 갇혀 고향 가는 길은 멀구나
삼연강적객수다(三年羌篴客愁多) 삼년 오랑캐 피리소리에 객의 수심도 깊어라!
영횡매감미열로(零橫梅嵌迷列路) 매화 떨어져 뒹구는 산골짜기 갈래갈래 길이 혼미한데
천굉두강기만파(天宏豆沍起晩波) 천지는 크고 두만강은 얼어도 만년에 기상을 떨치리라
위억수루명월야(爲憶戍樓明月夜) 회포어린 수루의 달 밝은 밤이 깊구나
초초귀은정여하(超超歸恩正如何) 빨리 돌아와 은총 받음이 옳지 않을까
초봉암(迢鳳庵) 멀리서 봉암
* 강적(羌笛) : 오랑캐 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