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가지와 임실고추는 순창군 인계면에 사시는 분께 작년 봄철에 씨앗나눔을 받아 처음 재배했습니다.
제 게으름으로 사진을 거의 남기지 않아 미안합니다.
후에 기르시는 분들이 채종의 나침반을 삼을 사진이 중요한데, 올해는 재배 과정을 자세히 올리겠습니다.
순창가지는 순창군에 사시는 분이 40여년 계속 재배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토종종자 모임에서 나눔되는 토종가지와 다른 품종이라 여겨집니다.
토종가지도 길러보고 종묘상가지도 길러보았는데 , 토종가지가 대체로 잎이 무척 크고 넙적하며
짙은 보라색을 띄었습니다.
개량종가지는 대체로 잎이 작고 좁으며 가지도 길고 홀쭉한것이 많습니다.
옥지기가지나 대산가지는 대체로 통통하고 짧으며 육질이 쫀득합니다.
달리 말하면 단단하다고 할까요? 그것을 저의 어머니는 질기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괜찮았는데...
순창가지는 길쭉합니다.
개량종보다 통통하며 상당히 큰 대과종입니다.
육질도 다른 토종가지보다 연하더군요.
끝물도 크기가 커서 상업적으로 매력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임실군 강진면에서 사시던 분이 시어머니께서 재배하시던 고추라고 나눔하셨다고 순창에 사시는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눔받았을때가 80년대였다니 역으로 환산하면 100년 이상은 족히 임실에서 재배된 토종고추입니다.
제 하우스의 같은 장소에서 여러해 고추를 연작했더니 고추가 영양실조로 크기가 아주 작습니다.
심어보니 대략 대여섯가지 서로 다른 고추품종들이 보입니다.
임실고추의 표본이 없으니 어떤것을 골라 육종할지 난감합니다.
풋고추 색도 진한녹색, 노란빛이 도는 연두색등 많이 다르며, 모양도 긴것, 짧고 통통한것, 꽈리고추를 닮은것등
다양했습니다.
저는 과가 크고 모양이 좋은 것으로 선발육종할겁니다.
예전에 임실지역에서 재배되던 여러고추의 품종들이 지금도 출현하는 것인지 고민할 문제입니다.
임실은 예전부터 고추재배로 유명한 고추주산지입니다.
작년 임실전여농을 방문하여 확인해보니 토종고추의 맥이 끊겼다고 아쉬워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진 임실고추 씨앗을 조금 나누어 드렸습니다.
1970년도 말경에 전국적인 고추흉년이 있었습니다.
한달 근로자 봉급이 겨우 몇만원이던 시절에 고추 한근에 5000원을 육박했었지요.
파키스탄에서 동남아에서 무제한으로 고추를 수입하여 배급제로 나누어주었습니다.
어떤 고추는 크기나 모양이 토종대추 같았습니다.
게다가 씨는 얼마나 많고 매웠는지 그 맵싸한 토종고추에 길들여진 사람들도 배탈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어떤 고추는 너무 커서 가지 같다고 수근거렸습니다. 그런 고추를 사람들은 호고추라 불렀습니다.
크기만 하고 전혀 맵지않은 그 고추는 밍밍하여 김치를 담그면 못먹는다고 싫어들 했습니다.
그후에 일부 사람들에 의해서 큰고추의 씨가 심겨지고 일부 퍼져나간듯 싶습니다.
지금 토종으로 대접을 받는 사근초나 청룡초 , 안질뱅이초가 그때 수입되어 나온 고추품종들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오래전 심어온 토종고추들은 대체로 맵고 단맛이 있습니다.
고추의 크기는 겨우 손가락 정도고, 고춧잎이 작고 잎이 얇습니다.
고추를 수확하고 늦가을 그 잎들을 수확하여 장아찌도 담그고 묵나물로 사용했습니다.
된장에 박은 짭잘한 고춧잎은 여름철 물을 말은 밥을 숫가락으로 듬뿍 떠서 놓아먹던 별미였습니다.
큰고추가 나오며 나뭇잎 같이 크고 두툼한 그 고춧잎들은 뻣뻣하고 쓰며 맛이 없다고 더이상 반찬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심어온 고추와 근래에 해외에서 들여온 고추의 차이가 고춧잎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과가 크고 맵지않은 고추는 거의 대부분 잎이 크고 두꺼워 잎을 나물로 쓰기에는 맛이 별로입니다.
그 고추들은 거의 호고추의 후손이 아닐런지..
임실고추는 상당히 맵습니다.
단맛도 있어 김치를 담그기에 괜찮은데, 매운것을 못드신다면 권할만한 품종은 아닙니다.
첫댓글 생각보다 토종고추의 종류도 참 많다는 것을 여기서 처음 알았었지요. 욕심같아서는 모두 다 재배해 보고싶지만 한정된 땅과 거리에서 교잡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일... 제 입맛에 맞는 한 두 가지만 재배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씨앗 냉동실에 넣어 한 해 잠재우고 돌려가면서 키울겁니다 ^^
그냥 고르고 골라 고추 두어품종 길러야 겠습니다.
모든 품종에 욕심을 내면 낼수록 뒤죽박죽 농사가 두서없습니다.
순창가지 사진 입니다.
순창가지 사진1
순창가지 사진2
순창가지 사진3
순창가지 사진4
개량종가지의 대부분이 일본에서 육종한 품종 같습니다.
잎이 좁고 가지는 늘씬하며 육질이 달고 연한..
순창가지는 개량종과 토종하고 또 다르지요?
사진이 필요했는데 정말 고맙습니다.^^
@길위에서 저도 2016년에 순창가지를 심어서 마침 사진이 여러장 있어서요.
텃밭에서 기르는 작물의 자료를 모두 다 기록할 수 없으니 흔하지 않은 것 위주로 사진과 재배기록을 남기려고 노력하는 중이라 이렇게 순창가지 사진을 활용할 수 있어서 좋으네요.
@나무아래 순창가지를 늦게까지 따먹었습니다.
옥지기가지등을 심었을때 너무 딱딱하다고 가족이 불평하여 또 심기가 불편했습니다.
순창가지는 다행히 불평이 없었습니다.
@길위에서 맞아요~ 늦게까지 조롱조롱 달려서 먹을게 많은 가지 ^^
@나무아래 나무아래님 낫 못보던 낫인데 용도가 어떻게 되나요 ㅎㅎㅎ
@나무아래 부추낫 또는 톱니낫 이라고 불러요.
용도는 부추, 미나리등 채소를 수확할 때 사용하는데 저는 주로 풀을 베어 풀멀칭 할 때 사용해요.
저도 올해는 순창가지를 심어봐야겠어요.
좋습니다~
잘 보고 잘 배움니다. ^^*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