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속기 키보드를 판매하는 업체에서 '학원 갈 필요없다' '집에서 독학으로
쉽게 속기사 자격증을 딸 수 있다'는 과장 광고를 믿고 고가의 키보드를 사서
공부한 사람들 중 한글 컴퓨터속기 국가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극소수다.
대구 지역의 경우 지난 2009년 제1회 한글컴퓨터속기 국가시험에 3급 10명,
2급 7명,1급 8명이 합격 했는데, 모두 대구 한국컴퓨터속기학원에서 CAS 컴
퓨터속기를 공부한 수강생 이었고, 독학으로 가능하다는 ' 디지털 영상속기'
S기종은 46명이 응시하였으나 1명도 합격 되지 않았다.
2009년 2회 한글속기 국가시험에서도 대구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수강생은
3급 7명, 2급 7명, 1급 3명이 합격하였다. 그러나 S기종으로 독학한 사람은 65
명이 응시 하였으나 1명도 합격하지 않았다. 그리고 2010년 제 1회 속기 국가
시험에서도 대구지역에서는 디지털 영상속기 S 기종은 CAS속기 기종과 비슷한
80여명이 응시 하였으나 역시 1명도 합격 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디지털 영상속기를 해야 취업이 잘 된다'는
허위 과대 선전에 속아서 속기학원을 가지 않고 온라인 강의 등 독학으로 공부하
였으나 아주 적은 숫자가 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강의로 독학이 가능 하다는 선전에 많은 사람들이 속아서 피해를 입고
있으나 그 숫자는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피해를 본 사람들 대부분은 CAS속기가 좋은 줄 알지만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
에 속기학원이 없고, CAS속기학원과 거리가 너무 멀고 학원 갈 시간이 없어 할
수 없이 S기종을 선택해서 공부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소연 하였다.
CAS속기학원에 가서 배우는 사람은 처음 부터 키보드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
라 한 두달 학원에 있는 키보드로 공부를 해보고 적성에 맞을 때 키보드를 구
입 해서 학원 선생님의 강의와 매일 국가시험과 비슷한 테스트를 하면서 컴퓨
터속기학원과 가정에서 속기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독학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키보드를 구입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200여만원이나 하는 속기 키보드를 구입헀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후회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속기학원에서도 한 두달 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포기하는사람이 많다.
학원은 학교와 같다. 시설, 강사, 교육과정, 수강료, 강의시간 등을 교육청에
등록하고 감독을 받으며 교육하는 곳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속는 것 중의 하나는 협회지정이니 인정이니, 공인이니 라
는 말이다. 야구협회나 축구협회는 많지 않으나 속기협회는 여러개가 있다.
대한속기협회, 한국속기교육협회, 한국컴퓨터속기협회, 한국자막방송기술협회,
한국CAS속기협회, 한국디지털영상속기협회,한국속기사협회 등이 있는데,
두곳은 속기 키보드를 생산하는 회사와 직접 연계되어 있다.
그래서 항상 자기 것이 최고이고 그것을 해야 자격증을 따기 쉽고 취업도 잘 된
다고 선전한다. 참고로 전국 대부분 (20여곳)의 속기학원 에서는 CAS컴퓨터
속기를 강의 하고 있다.
그리고 컴퓨터속기 자격증은 대한상공회의소 에서 실시하는 [한글속기/컴퓨터 ]
국가기술자격증 과 민간 속기협회에서 실시하는 컴퓨터속기 자격증이 있으나,
공무원으로 취업을 하려면 국가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대구지역의 경우 속기사가
가장 많이 근무하는 법원과 의회에는 모두 CAS컴퓨터속기사이고, S기종으로
한글속기 국가자격증을 따서 법원과 의회에 근무하는 사람은 단 1명도 없다.
전국적으로는 S기종으로 혼자 어렵게 공부하여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취업한 사람
도 있고, CAS속기 기종으로 속기학원에서 공부해도 합격이 안된 사람도 있다.
키보드 기종 선택이 문제가 아니다. 이론시험이 아닌 실기시험만 치는 컴퓨터속기
야 말로 독학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포기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컴퓨터속기가 어려워서 포기자가 많은 것이 아니라 다른 공부도 모두 독학이 어렵
듯이 속기도 혼자서는 공부를 꾸준히 열심히 하지 않기 때문이다.
컴퓨터속기는 공부하다가 포기하면 돈 낭비 시간 낭비이고, 남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어느 한쪽 말만 믿지 말고, 컴퓨터속기 국가자격증을 따서 속기공무원을 해보겠다는
사람은 잘 판단해서 신중을 기해 결정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