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1일
소백산 비로봉, 연화봉 종주기
나홀로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눈 쌓인 소백산을 가보고 싶다.
이제는 잊어버린 나의 일상을 찾고 싶다.
멀리서 바라보고 있으면,
이 아름다운 장면을 어디서 볼 수 있으랴.
소백산 전경이 한 눈에...
아래 사진은 오래 전에 찍어 놓았던 사진(안정 비행장에서)
1연화봉은 연화봉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봉이다.(사진에 표시된 곳에서 왼쪽 봉)
영광중학교 앞 아침 6시에...
또 시간을 잘못 맞췄네...
여섯시 20분이 되어서야 삼가동 버스가 왔다.
삼가동 도착. 삼가 주차장을 지나가고 있다.
삼가동은 이래서 삼가동일까?
맨 좌측 이 골은 당골이라고 한다.
중간 골 이 골은 기도원골이라고 한다.
골 끝에 기도원이 있다.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은...
비로사 가는 길, 달밭골 가는 길.
삼가야영장이 보인다.
삼가야영장의 고정 텐트들.
도로가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다.
블럭들이 깔렸었던 것 같은데...
눈은 녹아 개울물은 졸졸...
달반골에 도착했다.
산신각은 항상 잠겨 있었는데, 이제는 개방하여 놓은 건가...
마지막 마을을 지나가려고 할 즈음...
아침 태양이 솟아 오른다.
아... 소나무 숲. 항상 여기에 있었지.
첫번째 쉼터를 지나서 올라간다.
눈이 미끄러워 아이젠 착용.
눈도 아니고 녹다가 얼었다가 그렇게 바닥을 미끄럽게 하는 ...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발바닥 중앙에만 4핀으로 지지해주는 간이 아이젠을 가지고 왔었는데...
어째 자세가 많이 불편하다.
특히 오르막 오름에서의 자세는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렇다고 내리막에서는 편할까? 나중에 서술.
발바닥 중앙이 솟아 있으니 앞뒤 바닥으로 쏠림.
근처 야산이 아니라면 절대 간이식 아이젠을 쓰면 안되겠다.
헉! 커다란 소나무가 쓰러졌다. 무슨 일?
여기만 이런 것이 아니었다.
두번째 쉼터 도착했지만, 앉을 자리 없어 통과.
세번째 쉼터.
양반바위 돌아보면서 한 컷.
나무들 사이로 멀리 비로봉 정상이 보인다.
이런 풍경은 낙엽이 다 떨어진, 겨울이어서 가능한 풍경이다.
샘터에 도착했다.
아주 오래 전에는 저기에서 물을 떠 먹었지만,
비로봉을 향해 마지막 피치를 올린다.
비로봉 도착.
오늘은, 단 한명의 산행객도 없이 오직 나 혼자 뿐이다.
이거 기록적인 일이야.
항상 몇 명쯤은 있었는데...
순흥댐과 삼가댐이 보인다.
연화봉 방향.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
눈 위로 솟은 나무들이 능선을 선명하게 보여주니...
묵화의 한 획들처럼 보이자나...
국망봉.
어의곡 삼거리.
주목밭.
오늘. 아무도 없는 여기서,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좀 외로운 광경이지만, 기쁘게 찍어보자.
내가 가야할 길.
주목밭에 주목들이 흰옷을 입고 서 있죠.
그러나 그것은...
무겁고 무거운 얼음 옷.
고드름이 되어서도 매달려 있다.
연화봉을 향해 가고 있다.
뒤돌아 보니 비로봉이 어느덧 저 쯤에...
철쭉밭도 지나가고 있다.
멀리 맨 좌측에 도솔봉이겠고...
좌측이 연화봉, 기상관측소 건물이 있는 제2연화봉, 가장 가깝게 오른쪽에 보이는 봉이 제1연화봉이다.
저기 아주 가깝게 보이는 1연화봉이,
한 고개를 넘었더니 저쯤에 있다.
한참을 갔지만, 삼가댐이 보이고 있다.
지도를 확인해 보면 아직도 기도원골 쪽을 가고 있는 중이다.
또 한 봉. 여기인가 싶었는데...
1연화봉은 저만치서 오라한다.
1연화봉에 도착했다.
가깝고도 먼 1연화봉.
이제는 연화봉으로 간다.
저기 저. 빤히 보이는 저 곳에...
치적치적 올라가다가 내려가기도 하면서...
보이는 봉을 향해 재촉한다.
이 언덕을 넘으면 연화봉이 나왔으면...
드디어 연화봉 갈림길.
우측은 죽령으로 가는 길.
오르막을 따라서 가고 있다.
드디어 연화봉.
좌측에 보이는 기상관측소(2연화봉)
아래에 천문대 건물.
그토록 애먹이던 비로봉 방향의 능선들.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지?
이제 하산하자.
하산길 등산로에는...
얼음덩이들이 떨어져 있다.
나뭇가지에 달려있던 얼음들이 녹으면서 떨어진 것이다. 조심.
하산길이 너무 가파르다.
지금은 대낮이라서 바닥이 조금 녹은 상태이니까 덜하다.
그래도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어이구후... 발이 쭈욱... 미끌어져 내려간다.
난간을 붙잡고 지탱한다.
아이젠이... 내리막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벗겨지고 만다.
중간에 있어야 할 4핀이 뒤꿈치까지 가버렸다.
늘어나는 끈이 미끌어지는 힘을 감당하지 못하나보다.
앞으로 절대 이런 아이젠은 가져오지 말아야겠다.
거의 다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쓰러진 나무들을 많이 보았다.
특히 소나무가 많았다.
내내 푸른 솔잎 위로 눈이 너무 많이 쌓였었나 보다.
희방폭포 한 컷 찍고.
여기도 넘어진 소나무들...
한시 40분에 버스가 온댓는데...
데리러 오겠다는 당신...
아픈 사람이 오겠다면 못 오게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