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는 고대 로마에서는 이전부터 있던 숲의 여신 디아나(영어식으로 읽으면 다이애나)와 동일시되었다. 달의 여신 셀레네와 밤과 마술의 여신 헤카테와도 동일시되며 그녀를 초승달의 여신, 나머지 두 여신이 각각 보름달 그리고 그믐달을 상징한다고도 한다. 드물게는 새벽의 여신 에오스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이명으로 킨티아라고도 한다. 림네아(Limnea), 림나티스(Limnatis)라는 이명도 가지고 있다. 각각 '호수의 숙녀', '동물들의 여주인'을 뜻하는 이명이다.
제우스와 레토의 자식으로 아폴론의 쌍둥이 누이. 아폴론이 오빠인지 아르테미스가 누나인지는 여러 버전이 있다. 아르테미스가 누나라는 설에는 한 가지 부연설명이 있는데, 레토가 아르테미스와 아폴론 쌍둥이를 낳기 위해 난산으로 고생할 때 아르테미스가 먼저 나와서 출산을 도왔다고 한다. 때문에 헤라의 딸 에일레이티아처럼 출산의 여신으로도 통했다. 산모는 아이를 낳으며 "아르테미스 에일레이티아!" 하고 외쳤다 한다. 순산의 기원이 담겨있지만 너무 고통스러우면 아르테미스가 활로 쏘아 죽여주길 바라는 뜻도 있었다고.
레토의 난산은 헤라의 질투 때문이었다. 그 전에도 헤라는 레토가 제우스의 자식을 임신한 것을 알고 레토의 출산을 위한 자리를 제공하는 땅은 불모지로 변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이 때문에 레토는 출산을 할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해야 했다. 그러다 델로스섬이 "난 어차피 불모지라서 더 잃을 것도 없다" 면서 레토에게 자리를 제공해서 간신히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낳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헤라는 아르테미스와 사이가 나쁘게 묘사되어, 일리아스에서도 아르테미스의 활을 잡아 꺾으며 성질을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제우스가 아테나와 더불어 가장 중요하고 아끼는 딸이다.
아르테미스의 분노는 인정사정없고 잔인하기로 유명했다. 어머니 레토에게 유달리 보호적이라 레토에게 모욕을 준 이에겐 용서가 없다. 레토를 비웃은 니오베의 아이들을 아폴론과 함께 모두 쏴죽였고[1] 레토를 겁탈하려 한 제우스와 엘라레의 아들인 거인 티튀오스도 죽였다. 사냥을 하다가 우연히 목욕을 하는 자신의 알몸을 본 악타이온을 사슴으로 만들어 그 자신의 사냥개에게 찢겨 죽게도 했다.
트로이 전쟁의 그리스 군 사령관 아가멤논이 성스러운 숲에서 무단으로 사냥을 해 사슴을 죽이고 자기가 아르테미스보다 더 뛰어난 사냥꾼이라고 자랑하자 아르테미스는 트로이 전쟁 초기에 바람을 모두 묶어두고 전염병을 퍼뜨려 그리스 군의 배가 더 이상 나갈 수 없게 하였다. 아가멤논은 자기 친딸 이피게네이아를 희생해서 아르테미스의 분노를 가라앉혔다. 일설에 따르면 아버지의 죄 때문에 죽게 된 이피게네이아를 오히려 아르테미스가 가엾게 여겨, 딸이 희생되려는 찰나 사슴과 바꿔치기하고 데려가 타우리스의 여사제로 삼았다고 한다. 이 일을 계기로 아가멤논의 아내 클뤼타임네스트라는 남편을 증오하게 된다.[2]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오레스테스, 엘렉트라에서 확인 가능.
어렸을 때 아버지 제우스에게서 평생 시집 가지 않고 처녀로 남아 짧은 가운을 걸치고 좋은 사냥개들과 님프들을 거느릴 수 있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자신을 섬기고 순결을 지키기로 맹세한 많은 님프들, 인간 여성들과 함께 사냥을 다닌다고 한다. 강간 당할 위기에 처한 소녀나 님프들을 지켜주기도 했다.[3] 단, 처녀를 지키겠다는 맹세를 어긴 자에게는 엄벌을 가했다고. 대표적인 예가 큰곰자리에 얽힌 이야기. 다만 이쪽은 다소 억울한게 칼리스토가 좋아서 성관계를 맺은게 아니라 제우스가 아르테미스의 모습으로 변신한채로 접근하자 완전히 방심하고 있다가 손도 못쓰고 그대로 당한 케이스다. 심지어 제우스가 끝까지 아르테미스인 척 하며 유혹해서 화간을 한거라는 버전도 있다. 과연 제우스야, 검열삭제를 위해서라면 상상도 못한일을 당연한듯 저질러버려
의외로 그녀의 숭배자 중에는 남자도 있었는데, 바로 테세우스의 아들인 히폴리토스. 그는 중증의 여성혐오자로 평생 독신으로 살 것을 아르테미스에게 맹세했다고 한다. 근데 아르테미스는 여자다 게다가 아르테미스는 그런 그를 좋게 봤는지, 한번 죽은 그를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데려가 되살리게 하기도 했다. 그저 흠많무. 아스클레피오스가 그 때문에 죽었다는 것은 잠시 잊자
자신의 숭배자 중 일부에게는 불사를 부여하여 영원히 자신을 모시고 곁에서 같이 사냥하며 다닐 수 있는 영광을 주었다고 한다. 히폴리토스나 이피게네이아, 레다의 딸 필로노에, 폴리보이아, 헤라클레스의 딸들인 마카리아와 에우클레이아 등이 대표적.
아테나와 헤스티아처럼 처녀 여신으로 남았지만 거인 오리온을 사랑해서 결혼할 뻔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스콘 아폴론 때문에 자기가 오리온을 쏘아 죽이고 만다. 하지만 여기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제 2설. 오리온의 과거를 살펴보면 강간 미수 경력이 있으며 성격도 바람둥이에 오만함으로 이름났기에 순결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민감한 아르테미스가 그와 사랑을 나눴을 가능성은 0%에 수렴할 정도로 낮다. 다만 유명세를 타 제 2설로 굳어진 것. 연애와 비극은 어디서나 잘먹힌다 (...) 정설에는 오리온이 자신을 강간하려 해서 전갈로 죽였다고 한다. 아르테미스가 다른 일화에서 보이는 순결에 대한 태도와 잔인성을 생각해보았을 때 이 설이 훨씬 와닿는다. 또 다른 설로는 오리온에게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반하는 바람에 다른 신들의 질투를 사 신들의 대표로 아르테미스가 오리온을 활로 사살했다는 설, 오리온이 자신의 사냥 실력을 과신한 나머지 대지의 신 가이아를 능멸하는 언동을 저질러 가이아가 보낸 전갈에 독살당했다는 설(간혹 가이아가 아니라 헤라라고도 한다)이 있다.
유명한 파리스의 심판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아프로디테가 제우스 아버지세대[4]의 대표, 헤라가 제우스 세대의 대표, 아테나가 제우스 자식세대의 대표라는 느낌이라서... 아테나에게 밀렸다.
포세이돈의 아들들인 두 거인 오토스와 에피알테스가 있었는데 오토스는 농익은 헤라를 빼앗아 NTR을 하기로 아내로 삼기로, 에피알테스는 풋풋한 처녀인 아르테미스를 아내로 삼기로 스틱스강에 맹세하고 올림포스로 침공을 했는데 마누라좀 얻겠다고 주신들에게 쳐들어가는 패기에 밀렸는지 신들이 맞서 싸웠으나 도저히 상대할수가 없었다. 이에 머리를 싸매던 신들중 아폴로가 예언을 하기를 신들은 저들을 이길수 없지만 저들이 내분을 일으켜 서로 죽이면 끝장낼수 있다는걸 알아 냈고 이에 내분을 일으키기 위해서 아르테미스가 팔자에도 없는 미인계를 시전, 에피알테스를 낙소스 섬으로 유인했고 늘 붙어다니는 형제였기에 오토스도 따라왔다. 하지만 낙소스 섬에는 헤라가 없었고 아르테미스 혼자였기에 두 거인은 아르테미스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오토스는 분명 헤라를 갖겠다고 맹세했던것 같지만 신경쓰지 말자 말다툼이 생겼고 그게 점점 커져서 흥분하게 되었는데, 이때 사슴으로 변신한 아르테미스가 그 둘 사이에 뛰어들자 반사적으로 두 거인이 던진 창을 아르테미스가 살짝 피했고 두 창은 서로를 찔러서 오토스와 에피알테스는 허무하게 죽고 말았다. 그보다 거인들이 어떻게 보통 사이즈인 여신들과 검열삭제를 하려고 했는지 알수가 없다. 그리고 일처 다부제를 채택하지 않은게 다행이다.
아르테미스를 모신 신전 중 가장 크고 유명했던 신전이 에페소스에 있었으며 성경에서도 나온다. 다만 오늘날에는 이 크고 아름다운 신전이 달랑 기둥 한개만 남고는 산산이 부서져버려서 여행객으로 하여금 과거의 덧없음을 일깨워준다. 이 아르테미스 신전의 파괴된 잔해는 성 소피아 성당을 짓는데 사용되었기 때문에 오늘날 남아있는게 없는것이다.
사도 바울이 아르테미스[5] 여신을 묘사한 상이나 수놓은 천을 "사람이 만든 건데 왜 신이라고 함?" 이라고 비판한 일이 있는데 그곳 주민들이 "네가 뭔데 감히 우리 아르테미스 님을 까나여? 죽고 싶나여?" 라고 들고 일어서서 데모를 하자 기독교인이 아닌 한 회당장이 "이 사람이 아르테미스 여신을 직접 깐 것도 아닌데 이렇게 난리치면 로마에서 강퇴 뭐하냐고 태클 걸어요" 하고 진정시키고 바울은 그대로 튈 정도로 숭배가 굉장했다. 다만 기독교 신앙이 들어선 이후 대우에 대해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 시기의 아르테미스는 고전기 그리스인들이 믿었던 아르테미스와는 조금 다른데, 이 시기의 아르테미스 신상은 아나톨리아의 전통적인 대지모신인 키벨레와 결합되어서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수많은 유방을 주렁주렁(...) 달고있는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하고 있다.
워낙 토속신앙으로 뿌리박혀 있어서, 기독교의 기록을 보면 아르테미스, 디아나 등의 신앙은 중세 초 까지만 해도 농촌 지역에서는 상당히 널리 행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헤카테와 동일시 되었으며, 중세에는 마녀들이 사용하는 마법이 아르테미스=디아나=헤카테에 기원했다고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