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자전거 손질이나 정비에 대해서는 거의 끄적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것들을 종종 끄적이다보니 자전거 동호회 모임에서 계속 손봐달라는 주문이 많더군요.
잘 정비하고 나왔지만 라이딩 도중 불시당간 당한 고장이나 아예 자전거 정비모임이라면 모를까,
다 같이 자전거를 즐기러 나온 모임이면 참가자 스스로가 미리미리 정비하고 나와야 다른이들에게
폐가 안될 것인데, 가끔은 정비하러 나온듯한 초보분들로 인해 성가실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끄적여 놓지 않다보니 언제 정비를 했는지 기억이 아리송송하여
정비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어서 블러그에만 끄적이렵니다.

올해는 장마가 짧아 우중라이딩과 수상라이딩도 몇번 밖에 즐기지 못했군요.
엊그제 부터 비비에서 써걱써걱 거리는 소리가 나며 크랭크가 뻑뻑해서 비비를 교체할까 하다가
구형 부품 구하기도 쉽지않고 하니, 그냥 구리스만 보충해 주기로 하고 크랭크를 분리했습니다.
저 이빠진 2단체인링도 이미 부속을 구해놓기는 했지만
변속 할 때 조금 늦게 될뿐 그리 큰 불편이 없어 그대로 사용중입니다.

장구통 비비 한쪽과 비비툴, 왼쪽의 까만 플라스틱 캡안에 베어링이 들어 있습니다.

베어링 분리공구가 없다보니 그냥 캡만 열어서 에프킬라로 깨끗히 청소하고 틈새로 구리스를
짜넣고 손으로 눌러 넣어 구리스만 보충해주었더니 확연하게 부드러워 지더군요.
손으로 돌렸을 때 서걱거리며 한바퀴 정도만 돌던 그 뻑뻑했던 크랭크가 서너바퀴를 돕니다. ^^;
그런데 웬 에프킬라냐구요? 석유계 용제는 석유계 윤활제인 구리스를 잘 녹입니다.
에프킬라에는 약성분이 있지만 그 약성분이란 것이 모기등 곤충들의 가는 호흡관을 막아 질식시키는
석유계 오일이고 그를 휘발성이 좋은 용제에 녹인 것이기에 전체적으로 매우 묽고 휘발성이 좋아서
기름때를 녹여서 청소하는 디그리셔 대신 사용이 가능합니다.
한통에 만원씩 하는 비싼 디그리셔보다 몇배 싸고 간편하고 성가신 모기도 잡고~ 일석이조랄까요? ^^;

청소 및 구리스 작업 후 다시 부착한 비비

필자는 2005년 봄에 15만원 주고 구한 아메리칸이글 카고 생활차로 자전거 생활을 다시 시작해서
샥을 좋은 것으로 바꾸고 프레임을 제외한 소모성 구동계 부품과 조향계 부품들을 산악차용으로
수차례 바꾸면서 7년이 넘은 오늘까지도 산악차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 7년간 쌓인 재활용 부품들과 자전거 공구들도 조금 되는군요.
오랜만에 공구통 꺼낸 김에 기념샷 찰크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