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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보인다 (윌리엄 폴 영 · 앤디 앤드루스 · 로버트 아무만 등) -허병민 기획 ·엮음-
‘소유’와 ‘증식’이 모든 가치가 되어가는 지금, 과학 경제 사회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시대를 이끄는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는데 꼭 필요했던 ‘버려야 할 가치’를 꼽아달라고. 그것을 버리면서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야기해달라고. 이에 세계를 움직이는 각계각층의 지성 48명이 어디에도 발표한 적이 없는 새로운 원고를 써서 보내왔다. Talent Lab의 허병민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하거나 불가능하다고 여겨 실행할 엄두도 내지 못한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세계 각국의 석학들과 소통해 그들의 글을 받아 이 한권의 책으로 묶어내었다.
<오두막>의 저자 윌리엄 폴 영, 미국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의 저자 앤디 앤드루스, 노밸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아우만, 스티브 잡스의 정신적 멘토 제이 엘리엇을 포함해 하버드대 교수, 퓰리처상 수상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등 48명이 직접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버려야 할 한 가지’를 털어놓았다. 우리는 자신에게 질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내 인생에서 버려야 할 단 한 가지는 무엇인가?
1. 판만 바라보면 진짜 판을 읽지 못한다.
■ 스케쥴 표를 버리면 진짜 인생이 보인다. -마이클 달랜-
회의 하나쯤 건너뛴다고 세상이 끝나지도 않았고 크게 언짢아하는 사람도 없었다.
침대에서 뒤척이며 깨달았다. 언제든 내가 죽어도 꼭 해야 하는 일이란 없다는 사실을
오늘도 우리는 단지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많은 일을 할 것이다.
의무감 때문이 아니라 진정 원해서 하는 일이어야 내 삶이 더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 34살의 나이에 스톡홀롬경제대학교 교수. 소비자 행동과 창의성. 마케팅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전문가.
■ 예상하지 못한 일을 예상하는 법 - 빌 맥고완-
만일 일찍 도착했다면 제 시간에 온 것이고, 제 시간에 왔다면 늦은 것이고, 약속 시간에 늦었다면 끝장이다.
나는 교육 장소에 한 시간 일찍 도착했다. 그리고 나중에야 까달았지만 그 60분은 내게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는 우아하고 전망 좋은 중역의 방에 장비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카메라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텔레프롬프터의 유리 패널이 산산 조각난 게 아닌가!
나는 중역의 비서에게 소심하게 물었다. “빗자루랑 쓰레받이가 있으면 좀 쓸 수 있을까요?“ 그런 후 내 입에서는 더 기이하고 절박한 질문이 흘러나왔다. “혹시, 9x12인치 크기의 유리 패널 같은 것 안 갖고 계시는지요?”
나는 방안을 두리번거리며 나 혼자뿐인 것을 다시 확실히 확인한 다음 상자를 열었다. 손을 깊이 집어넣고 더듬었다. 각이 지고 치기운 촉감의 무언가가 만져졌다. 놀랍게도 그 안에는 내가 찾는 크기와 거의 비슷한 유리 패널이 들어 있었다.
혹시난 하는 기대를 품고 아주 조심스럽게 유리 패널을 꺼내 내 장비의 홈에 대 보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유리 패널은 홈에 쏙 들어갔다. 나는 정말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감사 기도를 올렸다.
우리의 교육은 아무런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만일 내가 고객과 새 고객과 미팅을 잡았다면 유리 패널 사건을 수습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을 테고, 결국 중역은 카펫 위에 유리가 지저분하게 깨져 있고 교육에 필요한 장비가 망가진 모습을 목격했을 것이다.
그날 이후로 나는 직감의 신봉자가 되었다. 예상 밖의 일을 예상하라. 어떤 일이든지 원래 예상한 시간보다 더 소요된다고 가정하고 스케쥴을 세워라.
하루 스케쥴을 짤 때 15분이라는 완충장치를 반드시 끼워 넣는 것이 좋다.
그래야 정신없는 분주함에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면서 지금 눈앞의 일에 온전히 집중 할 수 있다.
적절한 완충 시간 없이 이 일에서 저 일로 끊임없이 옮겨 다니는 사람은 결코 명석함과 집중력을 얻지 못한다.
※ 클래러티 미디어 그룹 창립자.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는 어떻게 공감을 얻는가>의 저자.
■ 우리가 생각할 것은 오로지 타이밍 뿐! -아리 마이젤-
알 일 목록이라는 것을 당신 생활에서 과감히 없애버려라.
중요한 것은 당신이 실제로 그 일l에 손댈 수 있는 순간에만 그것과 마주 하는 것, 그리고 그 외의 시간에는 그 일에 대해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이다.
※ 2006년 크론병을 극복하고 세미나에서 연설과 TED 강연도 했다.
■ 나의 무기가 나의 한계가 될 때 -기 호프만-
삶을 살아오면서 직업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가치 있다고 느낀 것은 자기 훈련과 정확성, 끈질긴 집념이었다. 공적인 삶에서든 사적인 삶에서든 내가 세우는 체계는 늘 명확했다. 성공하려면 우선 분명한 목표를 정해야 하고, 이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배워야 하며, 모든 짓기을 갖춘 전문가가 되어 예상할 수 있는 잡재적 문제의 모든 해결책을 알아내야 하고, 모든 선택안을 가늠하고 모든 계획을 평가하며 규율과 끈기로 무장한 채 목표를 향해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한 성공의 비결이었다.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나에게는 분명히 지켜야 할 세 가지가 있었다. 1.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기 전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2. 어떤 일을 최고로 잘하기 전까지 그 일에 착수하지 않는다. 3.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그리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 18살 무렵 독립한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최고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을 보유한 학교에 다녔고 MIT에서 박사 학위까지 맏았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이후 경력면에서 새로운 경지에 올라섰다.
생각 없이 무작정 시작하라.
마법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순식간에 막힌 상태가 뜷렸을 뿐 아니라, 내가 열정을 다해 가고 싶었던 길도 아주 명료하게 열어주었다. 여기서부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미리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상ㅅ아력을 제한할 수 있지만, 생각 없이 일을 시작하는 것은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상상력을 일깨운다.
때로는 그냥 무작정 채소를 자르기 시작해야 할 따가 있다. 자신의 직관이 올바른 길로 인도할 것이라고 믿고, 그 길을 따라 가다 일이 제대로 되는 것 같지 않으면 바로잡으면 그만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것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으리라 믿으면 된다.
※ 이스라엘 헤르츨리아 IDC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조교수. IDC 미디어 혁신 연구소의 공동 연구소장.
■ 비현실적인 태도로 현실에서 성공하기 -아만다 게프터-
현실감각을 갖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앞으로 향하는 전진 대신에 현상 유지를 택한다는 뜻일까? 무모한 행동을 자제하고 관성에 몸을 맏긴다는 뜻일까? 아니면 커다란 희열을 갈망하지 않고 안분지족에 머문다는 뜻? 그리고 우리는 누구의 어떤 현실에 대해서 현실감각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지금껏 인생을 살아오면서 내가 성공이란 것을 조금이라도 거두었다면, 그것은 무모하다고 불러도 좋을 만큼 비현실적인 태도를 가졌기 때문이다.
15살이었던 어느 날 저녁, 나는 아버지와 평소 즐겨 찾는 식당에 가서 외식을 했다. 그날 아버지는 내게 무(無)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셨다. 아버지는 까마득히 멀고 먼 138억 년 전에 무에서 우주가 생겨났다는 사실이 신비로운지 이야기하면서. “우리 같이 생각해보지 않으련?” 하셨다.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 이후 나는 물리학 수업을 들어본 적도 없고 수학 과목은 낙제점을 받는 철부지 10대였음에도 아버지와 함께 우주의 기원이라는 수수께끼를 파고드는 일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삶을 더 풍성하게 가꾸고 싶다면 현실적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은 저 멀리 날려버리길. 아이러니하게도 당신의 무모한 꿈을 현실로 만들 방법은 비현실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뿐이다.
※ <이인슈타인의 잔디밭을 침범하다> 저자.
■ 생각을 멈추면 생각도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다니엘 윌 해리스-
신기하게도, 정확히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그냥 감정에 나 자신을 맡기기만 했는데도 정말로 많은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생각하려고 애쓰는 걸 멈추자 불확실한 미래와 미지의 것도 훨씬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당신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갖고 있지 않은 통제력을 내려놓는 순간 당신에게는 커다란 안정이 찾아온다.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통제하려 애쓰지 않고 그냥 흘러가듯 몸을 맡기면서 그것에 맞서 싸우는 대신 그것과 더불어 변화하는 것이 현명하다.
불확실함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자, 글을 쓸 때도 글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지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슬 수 있었다. 글을 통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편안히 내려놓자 놀랍고도 멋진 결과물이 생겨났다. 그리고 내 글을 사랑해주는 독자들도.
내게는 글쓰기가 전보다 훨씬 쉬운 일이 되었다. 글을 통제할 필요가 없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억지로 무언가를 쥐어짜거나 창안해낼 필요가 없었다. 나는 그저 원래 존재하던 것을 발견 해내는 사람일 뿐이었다.
생각을 하지 말라니, 그럼 대체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내 답은 이것이다. 당신 내면의 직감에 귀를 기울여라. 우리가 흔히 엄마들만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떤 마법 같은 힘을 말하는 게 아니다. 초자연적인 능력도 아니다. 사실 직감이란 다분히 자연스러운 무엇이다.
날마다 수많은 종류의 감정과 이미지와 아이디어가 우리 머릿속에서 쉴 새 없이 점멸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들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그냥 놓쳐버리고 만다. 생각하느라 너무 바쁜 탓이다. 그것딜이 형편없는 이유를 생각하고 비판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아니면 무시해 버린다. 귀를 기울이기조차 않는다. 의식적인 생각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이유로 말이다. 그래서 그것들이 내 머릿속에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이는 의식적인 자아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의식적인 자아가 방해물이 된다고 말할 것이다.
생각만으로는 이 교착 상태에서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직관이다. 당신 자신의 의식적 자아라는 방해물을 치워버려라. 말처럼 쉽지 않을지 모르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펜을 들고 종이에 적어라. 근사하지 않아도 괜찮고 터무니없게 느껴지는 것이라도 상관없다. 일단 무조건 적어 놓아라. 아무리 터무니없고 엉뚱한 아이디어라도 거기에는 훗날 멋진 아름드리나무로 자라날 씨앗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서 속삭이는 조그만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반드시 처음부터 근사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당신이 가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멋지고 놀라운 곳으로 당신을 데려다줄지도 모른다.
※ “잠재의식을 통한 스토리텔링”이라는 새로운 글쓰기 기법을 개발.
■ 영감은 기다린다고 오지 않는다 - 스테판 부커-
어떤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기발한 영감이 떠올라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영감은 수많은 형태로, 또 다양한 통로로 다가온다.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영감이 필요한 게 아니라 의지와 절제가 필요하다. 일단 시작하고 봐야 한다. 그러고 나서 작업 도중에 당신에게 찾아올 영감을 놓치지 않게 촉수를 세워놓아라.
뛰어난 아이디어가 없다는 이유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기가 한동안 두려웠던 나는 그냥 시작 자체를 없애기로 했다. 테일리 몬스터의 각 캐릭터는 임의의 잉크 얼룩에서 시작한다. 내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게 아니다. 잉크 얼룩이 출발점이다. 나는 그저 그림을 완성할 뿐이다.
이게 다리인가? 그렇다면 눈은 이쯤에 그려 넣어야겠네? 케릭터의 더 많은 부분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괴물은 뜀박질을 하고 있는 건가? 춤추는 건가? 아니면 다른 괴물에게 말을 걸고 있는 모습? 질문에 스스로 답하면서 영감이 떠오르고, 이런 과정을 통해캐릭터가 완성된다. 걱정하는 대신에 일단 착수하고 본다.
예술과 디자인에서 영감은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영감이 불타올라야만 작품을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영감은 작품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재료가 될 수도 있다.
※ 인기 있는 아이패드 앱인 몬스터 메이커를 낳은 웹사이트의 운영자이다.
2. 나만 보고 있으면 남이 보이지 않는다.
■ 남을 탓하는 것만큼 쉬운 건 없다 -존 판던-
아주 묘하게도 남 탓을 하면 우리가 통제력을 되찾는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원인을 찾아내 누군가를 비난함으로써 문제가 정리됐다고 장니하거나 적어도 절대자의 지적은 피했다고 생까한다. 물론 비난을 파하려고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남 탓을 통해 되찾는 것처럼 보이는 통제력은 환상이고 찰나이다. 누군가를 비난하며 소리치거나 손가락질 하느라 비유적으로, 심지어는 육체적으로 에너지를 낭비하기 때문에 사실은 통제력을 빼앗기는 셈이다. 이렇게 감정에 압도당했을 때는 그 누구도 통제력을 지닐 수 없다. 그러는 사이 진짜 문제는 방치된다.
나쁜 소식을 전한다는 이유로 전령을 쏜다면 누구에게 무슨 이익이 생기겠는가. 비난은 버릇이다. 그것도 파괴적인 버릇이다.
비난은 전염성이 강해 한 사람이 시작하면 쉽게 퍼져나간다는 것이다. 서로 비난하며 맞서든지 다른 누군가를 탓하기 위해 협력하는 양상이 펼쳐진다. 그래서 생기는 것이 바로 희생양이다. 미국의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사냥 원정에서 가장 쉬운 일은 희생양을 찾는 일이다.”
※ <이것은 질문입니까?> 저자.
■ 남에게 던진 증오는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 -폴 잭-
10년 전에 수행한 일련의 신경과학 실험으로 나는 뇌 화학물질 옥시토신이 사랑과 공감의 감정을 유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발견으로 ‘러브 박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나는 집필과 미디어 출현, 대중 강연을 통해 옥시토신의 오랜 진화의 역사는 인간이 사랑하고 사랑받도록 설계된 존재임을 말해준다고 사람들을 일깨우면서 러브 박사로서의 내 모습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진정 보편적으로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반복했다.
대부분 종교에서는 전통적으로 사랑을 삶에 꼭 필요한 무엇이자 한결같은 행복의 근원이라고 본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사랑하기는 정말 어렵다. 우리는 미워하는 사람까지도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가 왜 증오를 버려야 하는지 보여주는 믿을 만한 과학적인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증오는 에너지를 소모하고, 옥시토신을 합성하는 뇌 기능을 억제한다. 미워하는데 소비된 에너지로 뇌와 육체가 압도당할 수 있다. 이 말은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목표와 사람에 집중하지 못하고, 의사결정 능력이 약화되며, 행동이 변덕스러워진다는 뜻이다. 이런 기능 장애는 아드레날린이라고 불리는 신경 화학물질 떼문이다. 심장이 세게 뛰고, 입이 마르며, 혈당이 치솟아 에너지가 넘치게 하는 것이 바로 아드레날린이다. 증오는 이런 신경계의 단계적 반응을 촉발하며 이런 반응이 만성화하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당뇨병 등으로 조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아드레날린은 기억 형성까지도 억제하므로 우리가 증오에 차 있을 때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억이 가물거려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아드레날린은 사랑의 화학물질인 옥시토신의 분비를 멈추게 할 수 있다. 옥시토신이 없으면 주변 사람을 관심과 애정으로 대하지 않게 되고 그러면 그들은 자연히 우리에게서 멀어진다.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때 뇌에서 옥시토신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사람이 훨씬 행복한 삶을 영위한다. 그 이유는 이런 옥시토신의 명수 들이 가족, 친구, 연인 등과 더 나은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들이 처음 보는 낯선 이에게도 공감을 보인다는 것을 우리는 실험에서 관찰했다. 그들은 모든 사람을 애정으로 대하는 것처럼 보였고 그래서 더 행복해 보였다. 이는 여러 종교에서 충만한 삶을 가능케 하는 가장 핵심적인 힘이 사랑이라고 하는 말에 신빙성을 부여한다. 증오는 사랑의 적이다. 이 적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을 공격 목표로 삼아 무너뜨린다. 남을 미워할 때 손상을 입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사랑하기 힘든 사람들은 우리에게 동정을 연습할 기회를 주므로 그들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달라이 라마-
※ 클레어몬트대학원 신경경제학 연구센터 소장 이자 경제학. 심리학. 경영학 교수. <도덕적 분자> 저자
■ 피곤하다고 느껴지면 박차고 일어나라! -터커 바에마이스터-
우리가 피곤하다고 느낄 때 그것은 대개 단지 피곤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피곤한 기분은 일종의 정신 상태다. 예를 들어 수면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많은 불면증 환자가 실제로는 wak을 충분히 자고 있다고 한다. 적어도 환자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많이 자는 것이다. 단지 스스로 항상 깨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뿐이다.
대대 피곤한 기분은 육체적인 피로가 아니라 심리적인 피로 때문이다. 한바탕 조깅을 하고 나면 사실 훨씬 상쾌해지지 않던가? 지친 기분은 우울증의 가벼운 증상이며 해야 할 일을 미루게 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피곤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비결은 우선 침대에서 박차고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야 첫발을 뗄 수 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끝없이 멀어도 일단 걷기 시작하면 계속 나아가기 마련이다.
피곤하다는 기분은 사실 육체적인 상태라기보다는 정신 상태에 더 가까우므로, 피곤하다는 생각일랑 접고 그동안 미뤄온 일들을 시작하라!
※ 뉴욕에서 비에마이스터 산업을 운영하는 산업디자이너.
■ 나를 내려놓으면 다른 사람이 보인다] - 에릭 뉴하우스-
자기중심적이 되어가는 요즘 세상에서 자아를 내려놓는다는 것, 나 자신에게만 향하던 마음의 창을 주변을 향해 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일만은 아니다.
※ 퓰리처상을 받은 저널리스트.
■ 내가 당신을 도울 수 있게 해주게 -마크 고울스톤-
오늘날 내가 가장 열정을 쏟고 있는 일이 세상의 모든 말이 안 되는 짖거리, 즉 몰상식에 상식을 부여하는 것이고 또 가능한 한 상식을 세상에 퍼뜨리는 일이다. 이것이 현재 내가 글을 쓰고 블로그를 운영을 하는 원동력이다.
-내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 ‘귀 기울이기‘ 라는 주제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 저자.
■ 도와야 할 때와 놓아둘 때를 아는 법 - 테오도르 그레이-
의사는 파티에 참석한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의학적인 조언을 요청받기도 하고, 컴퓨터 박사인 사람은 저녁 식사 초데를 받고 친구 집을 방문했다가 물론 순전히 우연의 일치겠지만 그 집 컴퓨터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어 손을 봐줘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이럴 때 도움을 요청하는 상대를 뿌리치기는 당연히 어렵다. 하지만 때로는 돕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 터치프레스의 공동 창립자.
3. 현상은 복잡하지만 본질은 단순하다.
■ 절대로 안다고 말하지 마라 - 매그너스 린드비스트-
지식은, 아니 알고 있다는 개념은 돌과 같다. 어떤 것이 확고해서 이의를 제기할 수도, 제기해서도 안 된다고 보는 환상인 것이다.
※ 스위스 취리히에서 활동하는 스웨덴 출신의 트렌드 평론가이자 미래학자. <예기치 못한 상황의 공격> 저자.
■ 세상 그 너머를 보는 힘 - 제이 엘리엇-
변화를 받아들여라.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라. 다른 삶의 방식에 편견을 갖지 마리. ※ 의료 응용프로그램 개발회사인 아이메드고 사 창업자.
■ 혁신하라 결코 모방하지 마라 -피터 몰리뉴-
진정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것을 창조하고 싶다면 경쟁자가 만든 것을 엿보고 싶은 욕구를 버려라. 훔쳐보고 싶은 유혹을 뿌리쳐라. 스스로 찾아야 하는 해결책을 얻기 위해 다른 제품을 보지 마라.
※ 컴퓨터 게임 세계의 전설적인 인물
■ 천재성이란 말 뒤에 감춰진 함정 -존 네핑거-
참신한 가치를 창조하는 일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꼭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새로운 방식으로 상상하기만 해도 된다.
※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저자
■ 인생의 묘미를 맛보려면 -존 R. 잭 호너-
나는 훌륭한 삶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우리가 삶의 거의 모든 측면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공룡 고생물 학자다.
나는 공룡 뼈의 외부보다는 내부에 더 많은 정보가 담겨 있음을 발견했다.
※ 몬테나 주립대학교의 고생물학과 종신 교수
■ 지혜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 -앤디 앤드루스-
자식이 있다면 자식이 어떤 부류의 친구들과 어울리는지 노심초사하며 신경 쓰는 부모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부모들은 왜 그럴까? 필경 아이들은 친구의 행동을 금세 닮는 경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식의 삶에는 이 원칙을 적용하면서 우리 자신의 삶에서는 이 원칙을 철저히 잊고 살아갈까? 특정한 나이에 이르면 이 원칙의 유효성이 소멸해버리기라도 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이 원칙의 유효성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 자신에 대해 아무리 확신하고 있더라도 당신이 되고 싶은 유형과 동떨어진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면 당신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 모습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된다.
1. 책을 읽어라 2. 당신이 성공하고 싶은 분야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사람들과 어울려라.
※뉴욕 타임즈 선정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중 한 사람
■ 다르게 보는 것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 - 멜라니 스완-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언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지 잘 알고 , 목표를 이루거나 목표를 재설정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채택하는 데 융통성을 보인다.
나는 곧 내가 전체주의 사고에 빠져 잇음을 깨달았다.
문제를 다르게 인지하면 결과적으로 다른 종류의 해결책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 철학자이자 과학 기술 분야의 미래학자.
4.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지 않는 법
■ 우리에게는 눈가리개가 필요하다 -에드워드 테너-
비교에 개의치 않아야 진정 멋진 승자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 <왜 일들이 제대로 안 되는가> 저자
■ 나는 나 자신에게 만족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마리사 피어-
출세하여 부를 얻은 사람들까지도 여전히 스스로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믿는다. 그 이유는 대개 어린 시절에 자신이 충분히 훌륭하지도 사랑스럽지도 못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만약 현재 자신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낀다면 앞으로도 결코 충분해질수 없으리라는 느낌이 이어질 것이다.
자신이 충분하다는 인식은 심적 평화를 찾는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충분하다고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진정한 자신감으로 자존감을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충분하다고 느끼고 인식해야 한다.
자신이 충분하다고 느끼면 자신감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불필요한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 <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 저자
■ 귀 기울이지 않아도 될 조언들 -낸시 시걸-
때로 우리의 꿈을 추구하는 데 방해가 되거나 열의를 꺽는 말을 하는 사람을 무시할 필요가 있다.
나는 주변의 부정적인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음으로써 마음껏 자유로울 수 있었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
※ <함께 태어나 떨어져 성장한 쌍둥이 연구>. 쌍둥이 연구의 권위자.
■ 하이힐은 여자에게 필수품일까? -마리나 르위카-
남자들은 자신의 외모에 그다지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여자들은 여전히 성공하려면 특정한 방식으로 외모를 꾸미거나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순응이 여성의 건강과 행복에 고통스럽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데도 말이다.
※ 작가. <아빠가 결혼했다> 저자 ■ 내가 최연소 사업가가 된 비결 - 프레이저 도허티-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것. 남들이 뭐라 하건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소신대로 살아가는 것.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타인의 시선에 노예가 되어 살다가는 자신의 꿈을 좇지 못하는 인생,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하는 초라한 인생으로 남을지 모른다.
※ 토마토 슈퍼잼 창업자.
■ 나는 더 행복하고, 더 침착하며, 더 뛰어난 사람이 되었다 - 제시카 해기-
성장에 수반되는 고통은 일시적이다. 성장하지 않는 것.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자신의 성장을 의도적으로 저해하는 것이야말로 끊임없는 고통을 수반하는 삶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 심장의 고통을 계속해서 느끼면서 사는 것이다.
※ <흥미로워지는 방법> 저자
5. 용감하지만 미친, 미쳤지만 용감한
■ 발전한다는 것은 변화한다는 것이다 -오를리 로벨-
우리는 현상유지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현상 유지가 변화보다 훨씬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에도 그렇다. 이런 현상은 ‘소유 효과’와 같은 여러 행동 패턴과 관련이 있다. 자신이 어떤 것을 단지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소유효과라고 한다.
현상유지 편향에 빠지기 쉬운 우리는 현 상황에서의 손실이나 변화를 피하고 싶어 한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끈끈하게 얽혀 있다.
※샌디에이고대학교 법대 교수. 2013년 <마커 매거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명석한 학자 50인 중 한명으로 선정.
■ 빈틈없고 합당하며 타당한 두려움을 넘어서 -래리 파웰-
내가 아주 어리석은 말을 하면 어쩌지? 해야 할 말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으면 어쩌지? 사람들이 나를 비웃고 나도 스스로 한심하게 느끼면 어쩌지?
나는 대학원시절 뇌지문 감식 기술을 발명했다. 뇌 지문 감식은 뇌파나 뇌 전도를 이용하여 뇌에 숨겨진 정보를 감지해내는 과학 기술이다. 피험자가 모니터의 단어나 그림을 보는 동안 전산화된 시스템으로 뇌파를 측정한다. 단어나 그림 중 일부는 찾고자 하는 정보와 관련이 있다. 용의자가 범행을 부인하는 범죄나 태레 행위의 세부 사항과 같은 정보 말이다. 실제 범죄와 관련해 우리는 범인과 수사관들만이 아는, 아직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세부사항을 사용한다. 살인에 사용한 무기나 테러 조직원들만이 아는 암호 등과 같은 의미 있는 무언가를 피험자가 인식하면 뇌의 정보처리과정이 P-300-MERMER이라고 알려진 특정 패턴의 뇌파를 생성한다. 뇌지문 감식 시스템은 컴퓨터 스크린에 뜨는 범죄관련 세부사항에 반응하여 이 패턴이 존재하는지 그 유무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것으로 피험자가 범죄관련 정보를 아는지 모르는지 밝힐수 있다. 판사나 배심원은 이런 사실을 피험자가 범죄나 테러 훈련, 폭탄 제조 등에 참여했는지에 대한 증거로 사용한다. 나는 뇌지문 감식 아이디어를 적절한 신경과학에 기초해 개발하고 시행 방법을 알아냈다. 또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하드웨어를 갖춘 후 시스템을 테스트하여 이 기술이 정확히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나는 이 시스템을 박사학위를 밟고 있는 대학원 학과장에게 보여주었다. 그는 내 발명품에 관심을 가졌고 이후의 실험에서 나와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만약 당신에게 진정으로 깊은 영감을 주는 비전이 있다면 정말로 열정을 쏟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그 영감과 열정은 당신의 날카로운 직관에 근거한다. 당신이 열망하는 것이 진실 되고 가능성이 있고 해 낼수 있다는 직관 말이다.
※ 뇌지문 감식을 발명
■ 날마다 하나씩 모험적인 일을! -데이비드 싱클레어-
날마다 뭔가 모험적인 일을 시도하라. 삶에서 두려움이라는 세 글자를 지워버려야 한다. 대담한 태도와 배짱을 가져야 한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시간을 낭비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버려라.
1974년에 나는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교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는 평범한 5살 꼬마였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집에서 키우고 있던 고양이 마튼즈가 언젠가는 죽을 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일주일쯤 지나자 훨씬 더 슬픈 생각이 머릿속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마튼즈뿐만이 아니야. 우리 할머니랑 할아버지도 언젠간 돌아가시겠지? 부모님도,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막연하게나마 마음속으로 나중에 커서 사람의 생로병사를 연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성인이 된 나는 대학에서 분자생물학이라는 분야를 공부했다.
대학에서 나는 박테리아나 효모 같은 단순한 생물체의 유전적 구성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공부했다. 그리고 효모 세포가 글리신 같은 아미노산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유전자들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연구는 두 가지 측면에서 내게 매우 중요했다. 첫째, 유전학의 기초 원리와 이론을 배울 수 있었다. 둘째, GCV 유전자가 부족한 사람들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GCV 유전자가 없는 사람은 단풍 당뇨증이라는 병에 걸리는데, 소변에서 단풍 당밀 냄새가 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나는 인간 노화에 관해 높은 수준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에 가서 꼭 공부해보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1995년 일자리를 구해야 할 시점이 되었을 때 미국 MIT의 레너드 과렌테 교수에게 편지를 보냈다.
보통 효모균은 일주일밖에 못 산다. 만일 효모균의 노화를 통제하는 유전자를 발견한다면 인간에게도 그와 유사한 유전자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고, 그러면 인간 수명 연장의 길이 열릴 수도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는 인간 게놈이 본격적으로 해독되기 시작한 시기로, 연일 새로운 유전자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인간 수명을 통제하는 유전자가 곧 발견되지 말란 법도 없었다. 나는 과렌테 교수의 연구소에 꼭 들어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친구들 대부분은 터무니없는 생각이라며 나를 만류했다.
나는 하버드대학교로 가서 유전학 분야의 유명한 권위자인 더그 멜턴 교수 앞에서 면접을 보았다.
이후 199년까지 MIT에서 내가 보낸 몇 년은 참으로 특별한 시간이었다. 과렌테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3주마다 혁신적인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과렌테 교수팀이 거둔 가장 중요한 성과 가운데 하나는 SIR2라는 유전자가 효모균의 수명을 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일이었다. SIR2 유전자가 많이 발현될수록 효모균의 수명이 연장되었다(최대 30%까지 증가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인간에게도 SIR2에 해당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인간의 장수 유전자를 발견해낸 셈이다.
이후 그들과 함께 인간의 SIR2 유전자가 신체의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레드와인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몰이라는 물질이 SIR2 유전자 경로를 활성화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레스베라트롤을 효모균에 주입했더니 수명이 30% 연장되었다. 초파리와 벌레에도 같은 실험을 했고 그것들 역시 30% 수명이 늘어났다. 이탈리아에서는 한 연구팀이 물고기에 레스베라트롤을 주입했더니 50%나 수명이 늘어나는 결과를 얻었다. 우리는 드디어 인간 수명의 비밀을 밝힌 열쇠를 찾아냈다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글렌 씨가 하버드대학교에 연구센터를 설립하는데 500만 달러를 쾌척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나에게 연구센터를 이끄는 책임자가 되어달라고 했다. ~~~그때 나는 30대 중반이었다.
그날의 만남과 글렌 씨의 자금 후원을 계기로 나는 연구 기반을 한층 확고히 다질 수 있었고, 하버드 대학교의 종신교수로 임명되었다. 현제 미국 전역에는 8곳의 글렌 노화 연구센터가 설립되어 있으며, 그동안 우리는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기업도 여러 개 설립했다. 현재 인간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약물에 대한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며 향후 몇 년 내에 시장에 선보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지금껏 인생을 살면서 내가 절실하게 느낀 교훈은 바로 두려움을 버리고 모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의 유전학 교수이며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생리학 및 약리학 겸임교수. 노화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폴 글렌 연구소의 공동소장. 2014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한 명으로 뽑혔다.
● 편집자 참고
■ 분투하라, 굴하지 말고 -하워드 모스코위츠-
임원급 고객은 위험을 무릅쓰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일자리를 유지하길 원하며, 지나치게 앞서가는 사람을 고용해 평판이 훼손되지나 않을까 두려워한다. 모종의 기업 프로젝트가 실패한 것으로 인식되면 그것을 진행한 임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은 업계의 금기나 마찬가지다. 입으로는 ‘리스크 감수’와 ‘사업상의 모험’등을 떠들지만 실상은 다르다. 다시 말하면 임원급 고객은 보수적이다. 그래서 세상의 많은 전문가들이 아무리 혁신과 모험을 칭송해도 대부분 기업은 끝내 보수적인 방향으로 작업을 의뢰하게 된다.
편안하고 형편이 좋으며 괜히 평지풍파를 일으킬 필요 없이 모범 관행을 따라가는 길이 훨씬 쉬워 보일 때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 모스코위츠 제이컵 사 회장. 인지와 물리적인 자극의 관계를 연구하는 정신물리학분야의 실험 심리학자이며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술의 창시자.
■ 두려움을 인정하되, 그것에 반응하지 않는법 - 타나 라이맨-
11살 때 의붓아버지가 일자리를 잃었고 엄마는 생계를 위해 일주일에 6일을 웨이트리스로 일해야 했다. 우리 가족은 간신히 입에 풀칠만 하며 살아갔다.
더 내려갈 바닥도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엄마는 최선을 다했다.
인간의 뇌는 신피질, 변연계, 파충류의 뇌, 이렇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마뱀의 뇌라고 불리는 파충류의 뇌는 가장 원초적인 부위인 동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신피질을 통해 의식적인 사고를 통제할 수 있지만, 파충류의 뇌는 우리를 통제하기 때문이다. 파충류의 뇌가 하는 일은 생존과 직결된다. 즉 우리가 위험으로부터 인지되는 외부 자극을 멀리하고, 안전하거나 기분 좋다고 느껴지는 것 또는 과거에 그렇게 느꼈던 것을 향해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기분 좋다고 느끼는 것에 해당하는 행위가 과음이나 흡연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파충류의 뇌가 즉각적인 만족감에만 집중하느라 장기적인 위험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이런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멀리할 수 있었을까? 우선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두려워할 만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예컨대 물질적으로 풍족하면 사랑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물론 이건 내 파충류의 뇌가 반응하는 것이므로, 두려움을 인정하고 두려움에 자동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법을 배워 내 생각을 재구성해야 했다.
나는 오늘 할 일 목록에 있는 일을 외면하고 엉뚱한 곳에 주의를 쏟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일의 중요성을 따져보았다. 예를 들어 한창 업무에 열중해야 할 시간에 갑자기 바닥 청소를 하고 싶은 아주 강한 충동을 느끼곤 했다. 이것도 일이긴 하지만 업무와 관련된 일은 아니다. 그러면 생각해본다. 이것이 내 목표를 완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인가, 아니면 다른 일을 미루기 위한 핑계일 뿐인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는 일기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진정 변화하려는 마음과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날마다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이것을 잊지 않는 것이 성공을 향한 첫걸음이다.
※ 비언어 의사소통 전문가이며 연설자. <왜 그녀는 다리를 꼬았을까> <몸짓의 심리학> 저서.
6.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 Less is More - 노가 아리카-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지마라.” 원하는 직업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자신이 원할 때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능력에 따라 개인의 행복이 평가되는 오늘날 사회에서는 그런 환상이 마치 자유와 자아 성취의 상징인 양 여겨지곤 한다. 오늘날 우리는 원하는 성공을 이루려면 활동을 다면화해야 한다.
여러모로 볼 때 다양한 일을 잘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외곬으로 한 가지만 파면 창의적 사고가 멀어질 수 있고, 무변화의 단조로움은 열정을 질식시킬 수도 있다.
확실히 요즘 사회는 사람들에게 융통성 있고 적응력 높은 역량을 요구한다. 하지만 우리는 한 분야에만 힘을 쏟아 집중하는 능력과 창의적으로 적응하는 능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 너무 경직되어 있다고 느끼는 표준과 일반적 통념을 따르길 거부한 것은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뛰어나게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을 필요도 있다.
우리 대부분은 한 가지 영역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자아를 실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삶의 중심에서 모종의 긴장 내지는 갈등과 마주하게 된다. 현대사회의 요구에 따라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상반된 방향의 힘이 우리를 끌어당기고 있는 셈이다.
광범위함을 선택할 것이냐 깊이를 선택할 것이냐, 이 선택의 어려움으로 좌절 하고 혼란스러워하기 쉽다. 그렇지만 성숙한 성인이 된다는 것은 곧 어떤 문들은 닫힌 채 남아 있어야 함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닫힌 문들을 열려는 계획은 영원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선택하고 집중하고 한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선택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며, 선택하지 않으면 성취감을 느낄 기회도 없이 언제까지고 배회하게 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자신과 운명을 함께할 한 사람을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할 기회를 차단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핵심이다. 행복은 무한한 다양성에 있지 않다. 행복은 나에게만 특별한 그 한 사람과의 사랑을 깊디깊게 가꿔가는 데 있다. 거기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보다 더 여러 가지 일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지금도 종종 든다. 배워야 할 것도 아직 많다. 그렇지만 나는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경험이 제한되어 있음을, 어떤 일이 얼마나 심오하든 거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의 행복과 가치는 모든 것을 해내고자 하는 욕망이 가져다줄 수 없다는 사실도.
※ 사상사 학자로 런던의 와버그 연구소에서 박사학위. 뉴욕타임스 성정 편집자 추천도서이자 워싱턴 포스트 선정 최우수 논픽션 중 한 권인 <열정과 기질>의 저자. 현재 프랑스 파리에 있는 PCAparis college of art에서 인문학 교수로 재직.
■ 필요한 것은 오직 침묵 - 레인 드 그레고리- 나는 변기 뒤에 노트를 놓아둔다. 샤워 물줄기 소리가 가족의 목소리와 음악 소리를 뒤덮는 욕실에서 대부분의 글을 쓴다. 그때가 창작에 매진할 수 있을 만큼 고립되어 있다고 느끼는 유일한 순간이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소음을 없애야 한다. 사업체나 공익 기관들은 우리가 식사하거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공간으로 소음을 주입하는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 귀를 헤드폰으로 감싸거나 집안을 TV에서 나오는 쓸데없는 말로 채우는 대신 우리 자신의 생각을 조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침묵을 조성해야 한다.
※ 퓰리처상을 수상한 <템파베이타임스>특집기사 전문 기고가로 그늘진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 관한 글을 주로 쓴다. 그녀는 취재를 위해 100살의 나이에도 해산물 창고를 청소하는 노인과 함께 일했고, 성범죄자들이 모여 사는 다리 밑에서 그들과 어울렸으며, 입양된 야생아를 추적했다. 2009년 특집기사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
■ 떠나보내라, 설레지 않는 모든 것을 - 루이스 로젠펠드 -
책과 노틀르 버림으로써 실제로 겪은 일은 개인 역사의 정화였다. 처음에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평소 “진실은 기록 속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내 책과 노트, 논문은 내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기록하고 있는 주된 자료였다. 그것들을 버리는 것이 진실을 버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그것들을 떠나보내는 도약을 이루고 나서 “교훈이 진실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사용자 경험 도서, 교육, 컨설팅 부문의 중요한 자료 출처인 로젠펠드 미디어의 설립자.
■ 하찮은 물건에 돈을 쓰면서 신세를 망치는 사람들. - 로리 서덜랜드 -
‘메저베이터‘는 카메라의 기능과 사양에 지나치게 집착한느 사람을 뜻한다. 이런 사람은 픽셀 수,ISO감도 수치, 셔터 지연시간 등에 집착하지만 좋은 사진을 찍는 경우는 좀처럼 드물다.
메지베이션 기질, 다시 말해 제품의 실제 용도보다는 사양과 수치, 정량화할 수 있는 특성에 집착하는 것은 특히 남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듯하다. 남녀의 뇌량 구조 차이에 그 원인이 잇을 수 있다. 뇌량은 좌우 대뇌 반구를 연결하는 신경 다발로 종종 자폐증 연구의 대상이 된다..
메지베이션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먼저 대상물의 더 중요한 다른 속성보다 수치로 표현 가능한 특성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내 모국인 영국이 고속철도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붓는 것이다. 속도와 내구성은 수학적 모델로 설명할 수 있는 속성이다. 기차 자체는 불편하고 승객에게 어떤 신선한 경험도 제공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승객의 편안함 같은 것은 수치로 계량할 방법이 없으므로 비용을 들여 고려할 대상이 못된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수치적 관점에서 목표를 세우면, 특정 수치가 개선되는 데서 오는 이로움도 자연스럽게 수치와 비례해서 선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착각을 심어주게 된다.
※ 영어 잡지 <스펙테이터>의 기술 담당 기고가.
■ 단순함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 -피터 보린 -
■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얻게 되는 것들 - 로저 생크 -
우리는 둘 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들은 우리의 요청이 지나치게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 거절했다.
1. 명료하게 생각하는 법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2. 학습에 유용하게 쓰이도록 기억력을 어떻게 단련할 것인가? 3. 명료한 사고를 가능하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이것이다.
“소음을 없애라”
동료의 반응이 특이했다는 사실에 집중하는 대신에, 나는 그의 머릿속에서 뭔가 흥미로운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가정하고 그것을 밝혀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는 동료가 자신이 과거에 경험했던 안 좋은 일과 내 사례를 양립시키려 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누구나 안좋은 경험이나 실패는 잊지 않기 마련이다. 나는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집중했다. 얼마 안 가 기억이 조직되는 법에 관한 하나의 가설을 수립했다. 타인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주길 거부하는 것과 같은 관념들에 의해 분류되는 경험을 중심으로 기억이 조직된다는 이론이다. 이후 나는 컴퓨터가 스스로 기억을 조직하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는 기나긴 과정을 시작했고 이 연구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나는 비의식적인 정신 영역에서 대부분의 사고가 진행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35년 전 이 문제를 파고들기 시작했을 때도 비 의식적인 사고가 가능하도록 소음을 제거하는 일이 힘들었지만 요즈음은 훨씬 더 힘든다.
소음을 없애라, 하루에 적어도 한 시간은 전자계산기를 꺼놓고 지내라, 혼자서 평화롭게 있을 수 있는 공간에서 지내보라.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마다 무언가 값진 것을 얻게 될 것이다.
※ 1974~ 1989 예일대 컴퓨터공학 및 심리학 교수.
7. 인생은 지금, 바로 여기
■ 기쁨이 나의 일상으로 들어왔다 - 윌리엄 폴 영 -
[全文] 어떤 이들에게는 평온이 기쁨보다 더 실제적이고 중요하다. 그러므로 당신이 원한다면 이 글에서 ‘조이’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평온이라는 말로 대체해도 좋다. 그들이 똑같은 것이어서가 아니라, 내가 지금 기쁨에 대해서 쓰려는 내용이 평온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기쁨과 평온은 둘 다 환경이나 상황으로부터 독립적인 무엇이다.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우리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얘기다. 평온은 경고하고 확실하며 안전한 내면 깊은 곳과 연결된 상태를 말한다. 기쁨은 상실과 고통으로 가득한 삶이라도 마음속에 미소를 머금고 일상을 헤쳐 나가는 존재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뜻한다.
몇 년 전, 뜻밖에도 ‘조이’가 항상 내 곁에 머무는 동반자가 되었다. 더 이상 가끔만 찾아오는 손님이 아니었다. 그저 놀랍다는 표현만으로는 모자라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조이가 어쩌다 한 번씩 찾아와 나를 깜짝 놀라게 하고 떠나버린 적은 있었다. 내개는 몇 시간 또는 몇 분만 머물다 떠나곤 했다. 그런 방문도 물론 반가웠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알았다. 조이에게는 챙겨야 할 다른 더 중요한 일이 있음을. 하지만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나에게 고맙게도 잠깐 들러 힘내라고 기운을 북돋워 준 것임을, 온 세상이 회색빛으로만 보일 때 잠시나마 위안을 전해주러 온 것임을. 조이의 갑작스러운 방문에는 정해진 규칙도 이유도 없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 나로서는 언제나 반가운 손님이지만, 문간 사랑방에서 잠을 자고는 새벽 동이 트기 전에 홀연히 떠나버리는 손님이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이불과 “잘 잤어요, 언제 또 만나겠죠. 라는 메모만 남겨둔 채. 그런데 아예 들어와 나와 함께 살기 시작하더니……. 예상 밖의 일이었고 살짝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첫 6개월간은 이 전혀 새로운 관계가 낯설어 안절부절못했다. “아직까지 내 옆에 있는 이유가 뭐지?” 라고 물어보는 걸 상상해봤지만, 그건 좀 무례할 것 같았다. 어쩌면 그렇게 물어봤다가는 조이가 나랑 함께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할 일을 기억해내고는 떠나 버릴까봐 걱정이 돼서 묻지 못한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쨌거나 나는 조이가 내 곁에 머무르는 것이 너무 좋았다. 어째서 조이가 내 곁에 남아 나의 일상 구석구석에 함께하기로 한 것일까? 아주 고통스러운 힘겨운 날에도 말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조이가 내 어깨 뒤에서 내가 쓰고 있는 글을 넘어다보면서 씩 웃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조이가 내 일상으로 쏙 들어온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그제야 퍼뜩 떠올랐다. 그것은 내가 했던 어떤 특별한 결심 때문이었다. 그것은 내 영혼을 치유하는 여정의 ‘다음 단계’에 해당하는 결심이었고, 당시에는 별로 중요한지 몰랐지만 결국 내 삶 자체를 지배하게 된 선택이었다. 그 결심이란 바로 ‘미래에 대한 공상’을 그만두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미래에 대한 공상’이란 바꿔 말해 ‘내일 일을 걱정하는 것’이다.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상상하면서 두려워하는 것,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그 실상을 실제 미래처럼 여기는 것, 이를테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만약 ( )라는 일이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하지?” “만약 ( )한다면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 “만약 ( )라는 일이 생기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되지? “”
고백하건대, 나는 일어나지도 않을 수많은 일들을 상상하고 또 거기에 동반되는 감정도 경험했다. 나는 재정적으로 큰 손실을 입은 나머지 결국 다리 밑에서 살게 된다. 가족에게 버림받고 자식을 잃는 고통도 겪는다. 내 친구들이 몹쓸 인간임을 알게 된다.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다. 곤혹스러운 질문을 받고는 바보 같은 대답을 한다. 내 장례식에 참석한다.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하다가 번번이 실패한다.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종류의 사고를 당해 끔찍한 불구가 된다. 이가 모조리 빠진다. 일거리가 하나도 없는 신세가 된다. 병이란 병에는 모두 걸린다. 허구한 날 바보 천치 같아 보인다. 아무 이유 없이 얻어맞아 실신한다. 운전하다가 경찰관에게 자꾸만 걸린다. 친구들을 잃는다. 등교하고 나서 내가 아무것도 안 입고 있음을 알게 된다. 강도에게 습격을 당한다. 현재의 좋지 않은 상황이 영원할 것이고 어떤 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며 변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상상 한다……. 나는 이 모든 것을 공상했다. 나는 머릿속으로 책 몇 권은 족히 될 공상을 써내러 갔다. 실체도 없고 현실적이지도 않은 텅 빈 헛된 상상을 하지만 나는 이 공상을 진짜처럼 대했다. 그러면서 온갖 종류의 무섭고 소름 끼치는 감정을 느꼈고 내 삶을 통제하려고 발버둥 쳤다. 이 모든 두려운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길 바라면서. 이 모든 상상은 현실이 아니다. 그런데도 내 인생의 대부분을 공상 속에서 또는 공상의 주변부에서 보냈다.
“하나님은 실재하지 않는 것에는 머물지 않는다. “
내가 공상했던 그 모든 것들 속에 분명 하나님은 계시지 않는다. 왜일까? 하나님은 애초에 실재하지조차 않는 것 안에 머무는 데 관심이 없는 분이니까. 따라서 내 헛되고 텅 빈 상상 안에서는 내가 유일한 ‘신’이다. 무언가를 해결하고, 일이 제대로 되어가게 하고, 사람과 사건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모두가 나한테 달려 있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이 ‘신의 놀이’에 아주 서툴다. 그 결과 내 인생은 두려움에 사로잡히곤 했고, 나는 나의 세계와 그 안에 있는 것들을 ‘통제’하려고 애썼다. 두려워하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말이다. 정신적인 허깨비를 마치 실체가 있는 것인 양 여기며 살았다. 이제는 이런 어리석은 짓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조이에게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는 것을. 기쁨은 우리 모두의 안에 살아 있는 ‘진짜’ 예수님의 존재를 보여주는 무엇이다. 사실 기쁨은 나를 떠난 적이 없었다. 미래에 대한 공상을 향해 달음질치고 그 때문에 생기는 두려움과 마주하기 위해 기쁨으로부터 자꾸만 달아난 것은 바로 나였다. 이따금 찾아오는 손님은 조이가 아니었다. 손님은 바로 나였다.
요 몇 년간 나는 언제나 ‘오늘’이라는 이름의 은총 안에 머물고 있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살아 계신 곳이다. 오늘은 ‘영원’이 내 삶과 교차하는 곳이다. 내일이 온다 해도 내가 도착한 곳은 여전히 오늘이다. 만일 이런 은총이 내가 하나님의 존재를 감지하고 그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힘의 일부였다면, 과거의 나는 ‘실재하는’ 하루 안에서 경험해야 할 진짜 은총을 낭비하고 있었던 셈이다. 실체도 없는 공상을 하면서 말이다. 미래의 계획을 세우느냐고? 물론이다. 하지만 느슨한 계획을 세울 뿐이고 많은 여지를 남겨둔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가 미래를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이 계신 곳, 바로 오늘을 살고 있다. 당신 삶에 은총과 평온, 또는 은총과 기쁨이 얼마나 자주 함께하는가? 공허한 ㅅ아상만을 좇는다면 하나님의 존재도 느낄 수 없고 그분 목소리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두려움으로 마음이 산란해질 것이다. 거짓말이나 두려움, 괴로움을 내려놓기는 힘든 법이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생활방식을 하루아침에 깨끗이 버리기는 쉽지 않다. 우선은 믿는 마음을 갖기 시작하라. 누가 위험하다고 가르쳐주기 전까지는 무엇이든 당연히 믿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져라. 통제하려는 마음을 버리면 그 뒤에 찾아오는 자유가 무책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모두 오늘이라는 날의 은총 안에서 기쁨이라는 동반자를 언제나 곁에 두고 살아가기 위해 태어난 존재다. 얼마 전 조이의 블로그를 살짝 들여다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다. “몇 년 전에 폴은 나의 영원한 동반자가 되었다. 이제는 가끔씩 찾아오지 않고 영원히 머물게 되었다. 조이는 결코 나를 떠난 적이 없다.
※ <오두막>, <갈림길>의 저자. 캐나다에서 태어났고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네덜란드령 뉴기니에서 원시적인 부족과 함께 생활하며 자랐다.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에 큰 상실의 고통을 겪은 그는 현재 미국 북서부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은총의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 내가 지나친 걱정에서 해방된 계기 -스콧 에블린 -
몽테뉴는 이렇게 썼다. “내 인생은 불행으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대부분은 결코 ㅅ리제로 일어나지 않았다.”
일주일에 5~6일 요가를 하면서 깨달은 사실이 있다. 수업이 시작 될 때는 컨디션이 아무리 안 좋아도 수업을 마칠 즈음에는 거의 매번 훨씬 좋아져 있었다는 것이다.
인생에는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도 많지만 거기에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할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 에블린 그룹의 공동 설립자이자 대표.
■ 완벽? No! 행복? Yes! - 로버트 맥더피 -
“ 완벽해지겠다는 욕망을 버려라.”
비현실적인 기대를 떨쳐버리면 불가능한 목표를 이루려고 애쓸 때 생기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다.
※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음악가.
■ 비워야 채울 수 있다. - 로렌스 카프론 -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는 법이다.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한다.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라. 덜어내거나 제하는 것이 없으면 결국 인간관계에서 좌절감을 느낄 것이다. 건강을 해치고 내적 동기를 약화시킬 것이다.
※ 인사이드에서 파트너십과 적극적 오너십 과정의 석좌 교수. W. 미첼 교수와 ㄱ오동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비밀>을 출간했다. (USA북뉴스)에서 수여하는 2013년 국제 최고 도서 상을 받았다.
■ 나다운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페널로페 트링크 -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목적은 가슴 따뜻하고 아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서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실현할 유일한 잠재력이다.
종종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학교 다닐 때 성적이 굉장히 좋았는데 왜 회사에서는 승진하지 못할까?” 답은 이것이다. 직장에서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 성공하는 데는 사회성과 대인관계의 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 안의 잠재력을 발휘하길 원한다면 최대한 친절하게 행동하라. 진심을 다해 타인을 존중하며 대하라. 가능한 한 자신에게 솔직해져라. 자신에게 정직하지 않으면서 타인에게 정직할 수는 없다.
첫째, 당신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 자신이므로 당신답기만 하면 된다.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목표를 세워라. 친절해지기, 관계 맺기, 낙관적이 되기, 교감하기 등등. 둘째, 이 세상은 경쟁하는 곳이 아님을 인식하라. 경쟁이라는 말은 누구나 자기의 최고 역량 수준에 도달할 능력을 타고났다는 함의를 품고 있다. 경쟁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타고난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잠재력을 발휘한다는 데는 언제나 상대적인 의미가 있다. 당신이 잠재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셈인데, 그다지 유쾌함을 자아내는 표현이 아니다. 세상을 경쟁의 장으로 보기를 멈추면 자신이 1등을 못 하는 이유도 궁금해질 일이 없다.
※ 경력 관리를 돕는 온라인 코스를 제공하는 퀴스틱의 공동 설립자.
■ 내일을 준비하느라 오늘을 놓치는 사람들 - 로버트 아우만 -
[全文]
지나치게 사진을 많이 찍는 사람들, 그들은 미래를 사는 대표적인 예다. 사진 찍기는 미래를 위해 하는 일이다. 예전에 스페인에서 아주 열정적인 플라멩코 춤 공연을 본 적이 있다. 관능적이고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감동적이었다. 공연장은 작은 편이었고 30명 정도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어서 퍽 친밀하게 느껴졌다. 그날 내 앞에 한 젊은 관광객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두 시간이나 되는 공연을 모두 비디오카메라에 담았다. 작은 카메라 화면에서 단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았다. 진짜 아름다운 공연은 그 조그만 화면 안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펼쳐지고 있는데 말이다! 딱하게도 그녀는 미래를 사느라 훨씬 더 풍요롭고 멋진 현재를 놓쳐버렸다. 우리 가족에게도 비슷한 예를 볼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이런저런 친지가 100명이 넘는 대가족이다. 우리는 매년 가족 모임을 가진다. 그런데 매번 모일 때마다 다음번 모임에 대한 계획을 짜느라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지 말고 그냥 현재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있는 순간을 즐기면 안 될까?
※ 200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
8.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 이메일의 편지함에 굴복하지 마라.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
이메일을 여는 순간 우리는 다른 사람의 어젠 다를 우리 삶에 끌어들이게 된다. 또한 가장 생산적인 시간도 낭비하게 된다.
하루를 시작하는 이른 아침에 우리의 심신은 가장 최상의 상태에 이른다고 한다. 특출한 성과를 내는 비결은 이른 아침 시간을 이용해 자신의 ‘원씽(ONE Thing, 가장 중요한 사안)’에 가급적 3~4시간 연속해서 집중하는 것이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답장하는 일은 나중에 해도 충분하다.
우리 회사에서는 현장근로자에서부터 최고 경영진까지 이런 접근방식을 채택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 북미 최대 부동산 프렌차이스인 켈러 윌리엄스 리얼티의 공동 창립자 겸 회장. <원씽> 저자.
■ 트위터와 페이스 북이 없었던 날들 - 라일 오웨르코 -
우리의 일상에서 제거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과도한 커뮤니케이션의 소음일 것이다.
셀카 사진이나 음식사진을 올려야 한다면 그런 사진 한 장 한 장에 대해 자체적으로 세금을 부과해보라. 셀카 사진을 올릴 때마다 집단 괴롭힘이나 폭식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자선 단체에 1달러씩 기부하는 식으로 말이다. 또는 음식 사진을 올릴 때마다 기아 퇴치 자선 단체에 1달러씩 기부하는 의미심장한 방법은 어떤가?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행동을 하는 경우 그것을 상쇄하는 선행이 이어져야 마땅하다. 탄소 배출량만큼 환경 부담금을 내는 것과 아주 흡사한 논리다. 우리는 이렇게 소셜미디어 활동을 근본적으로 재프로그래밍함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 유명한 사진작가이자 영상 제작자. 2001년 9.11 테러 당시 그가 찍은 월드트레이드센터의 처참한 사진이 <타임>지표지에 실렸다.
■ 고독이 필요한 시간 - 톰 챗필드 -
글을 어떻게 써내려갈지 아이디어를 얻는 곳이 카페다. 흔히 나는 이런 식으로 아이디어를 얻는다. 따뜻한 커피 한잔을 옆에 두고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마주치면 밑줄을 치고 여백에 메모하면서 책에서 시선을 떼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면서 말이다. 나에게 좋은 글을 쓰기위한 출발점은 좋은 책을 읽는 것이다.
세상과 접속 가능한 것은 무엇이든 전원을 끄고서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들에 주의를 돌려보라. 그렇게 당신이 창조한 공간과 시간 속에서 당신의 생각은 온전히 당신의 것이 된다.
※ 영국의 작가이자 평론가.
■ 살면서 내가 내린 가장 현명한 결정. -시저 쿠리야마 -
평소와 다름없이 퇴근하고 녹초가 된 몸으로 밤늦게 집에 돌아왔다. 나는 일을 잊고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기 위해 비디오게임기 앞에 앉았다. 두 시간쯤 게임을 하고 침대에 누웠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게임을 하는 동안은 분명 이런저런 잡생각을 잊을 수 있고 즐겁기도 하지만, 그 시간을 나만의 아이디어를 발휘하는 창의적인 작업에 쏟는다면 어떨까? 비디오게임에 몰입한 그 순간에는 재미있지만, 끝나고 나면 남는 것이 없고 의미 있는 만족감도 없지 않은가? 머릿속에 찰칵하고 불이 켜진 듯 한 기분이었다. 그 순간 나는 결심했다. 비디오게임을 끊기로, 그리고 대신 그 시간에 나만의 창작물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기로, 그것은 내가 살면서 내린 가장 현명한 결정중의 하나였다.
※ 창의성 개발자, 감독, 프로듀서, 사업가, 에니메이터, TED강연가, 3D VFX아티스트
■ 무의미한 소음에서 의미 있는 신호 찾기 - 타마르 와인버그 - [ Review] 나이가 들면 자꾸 버리게 된다. 그동안 내가 옳다고 따르던 생각들을 바꾼다. 왜 그럴까?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노후에 부부와 자식과의 갈등을 겪는 많은 사람은 대부분 생각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리면 편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고 해서 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변화는 우리의 뇌 속에 프로그램화된 데이터를 바꾸는 일이다. 그동안 살아오며 이미 여러 번 확증하고 검증된 데이터를 바꾸려면 그만한 결단과 동기와 처한 상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인생 경로에 전환점은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자책감도 들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도 자꾸만 생각난다. 이제 이런 책을 읽으면 무슨 소용이람. 자책과 같은 마음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좀 더 젊고 인생의 문제에 부딪히며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유익하다. 그러나 한편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지난날의 허물들을 발견하는 일만으로도 조금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 남의 말은 반만 들으라는 말도 있다. 내가 가진 것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사람들의 말에는 과정이 생략되어 있다는 것을 잘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남의 말을 그대로 믿고 따르려다가는 실망하기에 십상이다. 어떤 순간에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 뒤에는 몇 날 며칠 고민하며 생각한 시간이 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생각을 조금 바꾸게 되자 그 일이 놀랍게도 열리게 된 것일 뿐이다. 이처럼 생각의 변화는 그동안 집중할 수 있는 또 다른 시간이 있었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아무런 준비도 생각도 없는 사람에게는 생각의 변화도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선택하고 집중하고 한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선택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며, 선택하지 않으면 성취감을 느낄 기회도 없이 언제까지고 배회하게 된다.” <본문>
나름대로 책을 읽고 메모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면서도 늘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이 있다. 꼭 이렇게 해야만 하는가? 이건 시간 낭비야! 라는 내면의 소리다. 책을 메모하는 이유는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함이다. 즉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한 작업이다. 그렇다고 지나간 메모를 꼼꼼히 다시 챙기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사물을 대하는 태도에 작은 변화가 있음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서두에서 기획자가 밝힌 대로 세계에서 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40명에게 그들의 인생에서 어떤 전환점을 이루게 된 특별한 동기를 이메일로 받아 엮은 책이다. 책 한 권으로 여러 사람의 생각을 함축하다 보니 하나하나는 모두 단편적이다.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면 그건 아주 쉽고 옳은 말이다. 그러나 현실의 삶의 모든 것이 다 부합되는 말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냥 읽는 것으로 끝낸다면 교장 선생님의 훈시 정도로밖에는 들리지 않을 것이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차분히 생각하고 또 고민할 때 결실을 보게 될 것이다. 어떤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독자의 몫이다.
아마도 이 책속에서 가장 황당한 제안은 “라일 오웨르코” 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없었던 날들>이라는 SNS를 제한하자는 글일 것이다. 재미있는 것 같아 여기에 소개한다.
“셀카 사진이나 음식사진을 올려야 한다면 그런 사진 한 장 한 장에 대해 자체적으로 세금을 부과해보라. 셀카 사진을 올릴 때마다 집단 괴롭힘이나 폭식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자선 단체에 1달러씩 기부하는 식으로 말이다. 또는 음식 사진을 올릴 때마다 기아 퇴치 자선 단체에 1달러씩 기부하는 의미심장한 방법은 어떤가?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행동을 하는 경우 그것을 상쇄하는 선행이 이어져야 마땅하다. 탄소 배출량만큼 환경 부담금을 내는 것과 아주 흡사한 논리다. 우리는 이렇게 소셜미디어 활동을 근본적으로 재프로그래밍함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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