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가족 법회 법문 (20230702)
지안큰스님 법문
一從違背本心王(일종위배본심왕)
한 번 본래의 마음자리(心王) 잃어버리고
幾入三途歷四生(기입삼도역사생)
몇 번이나 삼악도에 들어가고 사생(四生)을 겪었던가?
今日滌除煩惱染(금일척제번뇌염)
오늘 번뇌의 오염을 씻어 없애니
隨緣依舊自還鄕(수연의구자환향)
인연 따라 예전대로 고향에 돌아가네
칠월이 되어 매월 일요 가족 법회를 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일요 가족 법회에 참석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내 마음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 - 내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을 맑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 가르침은 마음 잘 쓰는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얼굴을 씻고, 손발을 씻고, 목욕도 하고 샤워도 하는 등 몸을 씻습니다. 이렇게 몸을 씻는 것도 생활의 부분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몸을 씻듯이 마음도 수시로 새롭게 씻어야 하는 것입니다.
一從違背本心王(일종위배본심왕)
한 번 본래의 마음자리(心王) 잃어버리고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四句偈(4구게)의 게송이 있는데, 靈駕(영가)를 위해서 설하는 법문이기도 합니다.
마음을 心王(심왕)과 心所(심소)로 나누어 보기도 합니다. 심왕은 인식의 주체로 보고 듣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六識(육식)에서 七識(칠식), 八識(팔식)까지의 식 전부가 心王(심왕)입니다. 心所(심소)는 心王(심왕)에 종속된 것으로 心王(심왕)이 사물을 인식할 때 따라 일어나는 좋다, 싫다, 기쁘다, 슬프다, 괴롭다, 초조하다... 하는 등의 감정이나 느낌으로 心王(심왕)의 지배를 받습니다. 가령 눈으로 물체를 볼 때 빨갛다, 노랗다, 등의 색깔을 분별하는 것은 心所(심소)의 작용입니다. 보고 듣고 생각이 일어날 때는 반드시 느낌이 섞입니다. 도덕적으로 선악을 구분해 말하는 것도 心所(심소)라 합니다. 본래는 마음을 그냥 心王(심왕)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본래 자기의 참마음으로 살기는 어렵다는 거예요. 순수한 내 본래의 마음으로 살아가기는 참 어렵다는 거예요. 그게 어렵기 때문에 수행을 해야 된다고 볼 수 있지요. 그래서 한번 본래의 마음 - 心王(심왕)을 위배하면 올바르게 된 게 아닙니다. 몸에 상처가 나거나 어떤 기관에 고장이 나면 건강한 몸이 아니잖아요. 그와 같이 心王(심왕)이 본래의 순수한 모습대로 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幾入三途歷四生(기입삼도역사생)
몇 번이나 삼악도에 들어가고 사생(四生)을 겪었던가?
心王(심왕)이 본래의 순수한 모습대로 되어 있지 않는 경우에 생사 유전을 한다고 해서 몇 번이나 三途(삼도)에 들어가고 사생을 겪느냐고 한 것입니다. 三途(삼도)는 三惡道(삼악도)로 지옥ㆍ아귀ㆍ축생을 말합니다. 중생이 태어나는 형태를 대표적으로 네 가지를 들어 사생(四生)이라 합니다. 胎生(태생) · 卵生(난생)·濕生(습생)·化生(화생)으로 태(胎)에서 태어나고 알(卵)에서 태어나며, 습(濕)진 데서 생겨나고 탈바꿈하여(化) 태어나는 것이 四生(사생)입니다. 이는 생사윤회를 거듭해 왔다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지옥이라는 게 꼭 죽어서만 가는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살아서도 지옥에 가요. 내 마음이 잘못되면, 쉽게 말해서 마음이 괴로우면 그게 지옥이에요. 마음이 즐거우면 그게 극락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잘못되어 인생사가 뒤틀린다 할까요? 인생사가 제대로 안 된다는 식의 표현입니다.
今日滌除煩惱染(금일척제번뇌염)
오늘 번뇌의 오염을 씻어 없애니
번뇌의 오염 -더러움을 씻는다는 말은 번뇌의 때를 씻어버리고 항상 마음을 바로 한다는 뜻입니다. 마음을 바로 하려면 번뇌가 없어야 합니다.
隨緣依舊自還鄕(수연의구자환향)
인연 따라 예전대로 고향에 돌아가네.
오늘 번뇌의 더러움을 씻어버리고 인연을 따라서 스스로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가네. 본래의 고향은 본래의 마음입니다. 사람이 일상생활 속에 스스로 본래의 마음을 찾으면 누구나 살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마음을 본래대로 가지지 못하고 어긋나게, 틀리게 가지기 때문에 힘듭니다. 불교는 본래 자기의 참마음, 순수한 마음을 유지해야 합니다.
『禪家龜鑑(선가귀감)』에 나오는 명언을 하나 소개하면 “守本眞心 第一精進(수본진심 제일정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본래의 참 마음을 지키는 것이 가장 으뜸가는 정진이라는 말입니다.
불교 수행하는 것을 열심히 할 때 ‘精進(정진)한다.’고 말합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것도 精進(정진)이라 할 수 있고, 참선을 하는 것도 精進(정진)이라 할 수 있고, 경전을 보는 것도 精進(정진)이라 할 수 있고, 연구를 하는 것도 精進(정진)이예요. 또 주력을 행하는 것도 精進(정진)입니다. 한 가지 마음을 돈독히 먹고 열심히 게으름 피우지 않고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精進(정진)의 참 뜻은 본래의 참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본인의 참 마음을 지키는 것이 가장 으뜸가는 精進(정진)입니다. 이것보다 더한 精進(정진)은 있을 수 없습니다. 참선을 아무리 많이 해도, 기도를 아무리 많이 해도, 경전을 - 속된 말로 거꾸로 외운다 해도 마음이 진실하지 못하면 精進(정진)이 아니라는 말이에요. 이거 우리 한번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말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사바세계의 속성을 다섯 가지 혼탁한 세상이라고 표현한 말이 있어요. 오탁악세(五濁惡世)라고 하는데, 『法華經(법화경)』이나 『楞嚴經(능엄경)』 등 대승경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❶ 劫濁(겁탁) : 사람이 살아가는 시간 속에 재난이나 재앙이 일어날 소지가 언제나 잠재해 있다는 거입니다. 보통 천재지변(天災地變)을 가지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전쟁, 질병, 기근 등입니다. 몇 년 동안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번져 아직도 끝나진 않았습니다. 다시 코로나가 궐기할 거라는 말도 나옵니다. 또한 전쟁이 일어났죠.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하고 전쟁하고 있잖아요.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기근으로 아프리카 흑인들이 사는 몇몇 나라에는 굶어 죽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TV 광고에서는 매일 그런 사람들을 돕자는 광고가 나옵니다. 시대, 시간이 사바세계에서는 더러운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겁탁입니다. 시간이 더럽고 깨끗한 게 어딨어요? 그러나 劫濁(겁탁)이라는 것 - 시간이 더럽다는 것은 오늘은 오늘의 사고가 나고, 내일은 또 내일의 내일의 사고가 난다는 것입니다. 교통사고를 하나 예를 들어도 매일같이 나고 있잖아요. 오늘은 오늘 아픈 사람이 꼭 생기고 내일은 내일 아픈 사람이 꼭 생기고 모레도 생깁니다. 죽는 사람도 생기죠. 이런 시대의 오염된 속성을 劫濁(겁탁)이라고 하는 겁니다.
❷ 다음으로 見濁(견탁)이 있습니다. 見濁(견탁)은 우리가 어떤 생각을 나름대로 가지고 있잖아요. 나는 어떤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見解(견해)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濁(탁)하다는 것입니다. 見解(견해)가 맑아야 합니다. 깨달음은 正見(정견)입니다. 깨달음이라는 건 바른 견해예요. 부처님 知見(지견)- 佛知見(불지견)은 바르게 보는 견해입니다. 그런데 見濁(견탁)은 전부 임의대로 생각하여 틀린 것을 옳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틀렸다면은 틀린 거지 틀린 것을 자기 고집대로 옳다고, 자기 업대로,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니까 탁한 견해이지요. 남이 볼 때 틀린 것을 자기는 옳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것을 見濁(견탁)이라고 합니다.
❸ 煩惱濁(번뇌탁)은 중생의 번뇌가 정화되지 못하고 더욱 치성해지는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번뇌도 가벼운 번뇌 무거운 번뇌가 있다면 번뇌가 점점 무거워진다는 말이지요.
❹ 衆生濁(중생탁)은 중생이 탁하다는 것입니다. 말이 거칠어지고, 행동이 거칠어지고, 생각이 거칠어지는 것입니다. 산업 문명이 발달할수록 고약해집니다. 그래서 범죄도 점점 현대사회에 와서 더욱 증가하잖아요. 심지어 끔찍한 얘기도 들리잖아요. 자기가 낳은 애기를 냉동실에 넣어놨다는 그런 얘기도 얼마 전에 뉴스에 나왔죠. 중죄를 범하는 사람은 그 중생 자체가 탁한 중생이니까요. 색감도 짙은 색이 있고 옅은 색이 있듯이 범죄도 농도가 있어서 짙은 것이 있고 옅은 것이 있습니다. 번뇌탁에서 말한 것처럼 보고 듣는 데서 탁한 생각이 자꾸 일어나기에 범죄가 일어납니다. 보는 데에서 탁한 생각이 일어나고 듣는 데에서도 탁한 생각이 일어나 번뇌가 점점 탁해져 나가게 되니 범죄도 일어납니다.
❺ 命濁(명탁) 옛날 말로 천수를 누리고 天命(천명)을 非命縊死(비명액사)하는 것을 말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事故死(사고자)도 명탁입니다.
이 五濁(오탁)을 여러 경전에서 설해 놓았는데 부처님은 五濁惡世(오탁악세)에서 악을 이겨낸 분이라고 하였습니다.
五濁(오탁)을 정화하려면 그 근본인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또한 모든 것은 마음에서 지은 업의 과보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닦는 것이 중요한 합니다. 내 마음을 잘 다스리고 잘 쓰는 것이 진정한 불사(佛事)입니다.
오후 1시부터 “AI, 축복인가 재앙인가”하는 주제를 가지고 하는 학술대회가 있어 오늘 법문은 시간 관계상 간략히 마칩니다.
법회시간에 합창단이 부른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더이상 날ㅈ; 못하리'도 첨부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az3hu0vduA
첫댓글 감사드립니다^^_()_
늘 고맙습니다 _()_
보살님, 아픈 몸이 많이 나으셨는지요?
7월도 향기로운 법문으로 힘차게 출발합니다.
감사합니다.
수본진심 제일정진~!!!
뼈가 부러졌으니 쉽사리 낫진 않지만 통증은 좀 가라앉았습니다
세세한 마음 씀씀이 너무나 고맙습니다 _()_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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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_()_
많이 불편 하신면서도 이렇게 올려주시니 너무 감사하게 법문을 듣습니다........()
아닙니다
일부러 법문 들으러 간건데요 뭐..
고맙습니다 _()_
🙏🙏🙏
고맙습니다 _()_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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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_(())_
감사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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