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여수시장은 본지와 신년 인터뷰에서 공직사회 변화와 역량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도시 발전의 핵심을 공무원과 시민의 수준에 달렸다고 보고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무원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고 사무관 승진시에는 반드시 역량 평가를 해서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설령 부작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투자 기업에 대해서는 무조건 지원을 하겠다는 파격적인 의지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주 시장은 또한 자신의 주변에 쓴소리를 해 주는 사람이 없는 고충도 털어 놨다.
대학병원과 명문 사립고 유치는 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사활을 걸고 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편집자 주>
공무원 평가제, 사무관 역량 테스트 통해 인사 반영할 것
명문사립고·대학병원 유치 사활…정주 여건 개선 온 힘
주철현 여수시장(오른쪽)이 본지 박성태 편집국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 시장은 "도시 품격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Q. 무엇보다도 최근 여수산단 기업들과 상생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에 대해 묻고 싶다. 협약 내용이 가시화된다면 지역 사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저는 이미 공약에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래서 기업이 투자하겠다면 100%로 지지하겠다.
과거 환경이나 이런 문제로 제동을 걸고 했지만 저는 투자하겠다는 기업에게는 무조건 지원부터 할 생각이다. 그러고 나서 부작용은 고쳐 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최근 여수산단의 바스프, 한화, GS칼텍스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핵심 내용은 네가지다.
지역 인재 채용, 외지인 채용시 주소 여수이전, 지역 물품 우선 구매, 지역 기업 우선 이용 등 딱 네가지다.
다행히 MOU를 체결한 기업들이 이런 제안을 찬성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이런 협약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실적을 직접 챙기려고 한다.
여수산단 기업들에게는 인허가 업무 편의와 효율을 위해 원스톱 창구를 개설했다. 이것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진짜 한번 보여주겠다.
Q. 취임 100일째 기자회견에서 여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무원이 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한편에서 공무원 폄하 발언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지난 해 취임 후 시민들이 민선 6기에 바라는 바가 뭔지 의견을 수렴하고 그 의견을 토대로 정책을 입안해 실행 방안을 강구하면서 정말 숨 가쁘게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저는 도시의 품격을 위해서는 사람이 변하지 않고서는 안된다고 확신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 공무원들이 변하지 않고서는 어떤 일도 제대로 해낼 수 없다고 본다. 1000명만 변하면 좋겠는데.(웃음) 여수시청 공무원은 엑스포를 치러낸 역량이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본다.
따라서 그 수준을 끌어 올리겠다는 의미에서 공무원의 변화를 언급한 것이었다.
오해없이 진정성을 믿어주면 좋겠다.그래서 토론도 하고 업무 보고도 주무관부터 계장,과장,국장들과 함께 듣고 있다.
저는 우리 직원들의 힘이 없이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 그만큼 직원들을 소중히 여긴다.
함께 운동하고 소주라도 한 잔하면서 격의없이 대화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Q. 공무원 수준 향상과 공직 기강을 위한 올해 계획은.
▶공무원 수준향상이나 행정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무원 평가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민 부서는 민원들이 평가를 하고 다른 부서는 수요자 공무원들이 평가를 하는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 주기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그
동안 공급자 공무원이 갑이었다면 평가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수요자가 갑의 지위에 서게 되고 이를 근무평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렇게하면 여러면에서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간부공무원 승진시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평가함으로써 인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오는 8월 1일자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저는 우리 직원 10%는 항상 교육중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스템을 구축해 역량을 강화하겠다.
Q. 2년 후 국회의원에 출마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적지 않다.
▶저는 출마할 때부터 고향인 여수에 살기 위해 내려왔고, 지역사회와 여수시민들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있다면 나머지 삶을 헌신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국회의원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저는 국회의원도 중앙에서 여수시를 위해 헌신하고 있지만 여수시장이 지역 주민들과 호흡하면서 곧바로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용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선택해 준다면 여수시장으로서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
Q.오는 2월 1일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다. 조직 개편 후 첫 대규모 인사라 기대가 크다. 민선 6기의 인사 원칙은.
▶인사할 때 공무원 경력, 나이,현직급 경력, 근무평정 등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나름의 객관적인 기준을 확립해 공정성을 기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실례로 소수 직렬들은 다른 직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사에서 소외받아왔다고 주장해왔다.
따라서 저는 여수시 공무원 정원을 고려한 각 직렬별, 각 직급 적정 인원을 산정해 본 결과, 공무원들의 주장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배려를 받아 온 직렬도 있고, 그렇지 못한 직렬도 있었다.
인사에서 소외됐다고 생각하고 있던 공무원에게 오히려 그동안 배려를 받아왔다는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자 더 이상은 그와 같은 주장을 하지 않았다.
나도 25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기 때문에 아무리 잘된 인사라 할지라도 모든 공무원들로부터 공감을 얻기는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원칙을 정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난 해 8월 정기인사때 6급 이하 인사는 부시장님 주관하에 국·과장과 협의해 인사를 하도록 했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 방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과장이 직원들과의 원활한 의사 소통을 통해 행정 능률을 제고할 예정이며 자연스럽게 책임 행정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국·과별 연대의식과 토론 문화를 고취시켜 나가면 공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는 여수시 예산이나 청렴으로 기여하신 분들이 상징적으로 대우를 받게 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갖고 있다.
Q. 결재 방식이나 업무 보고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하는 시민들이 많다.
▶저는 토론식 업무 보고를 좋아한다. 선거 때도 팀 플레이를 통해 모든 것을 결정했다.
아무리 시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모든 업무에 전문가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직접 챙길 수도 없다.
그런 면에서 일선 부서장들이 추진하고 있는 일들은 시장이 직접 해야할 일들을 시장을 대신하여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저는 우리 공무원들의 능력과 전문성을 믿는다. 우리 공무원들이 새로운 환경에 어려워 할 수도 있겠으나 조금씩 정착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토론식 업무보고로 인한 행정의 효율성이 제자리를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는 공무원들에게 늘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나는 여러분이 전문가로서 제시한 의견을 존중하여 결재할 수밖에 없다. 다만, 시 재정이 어려워 집행을 할 수 없거나 시민의 뜻에 반한다고 판단된 경우가 아니라면 여러분의 제안을 거부할 수 없다”고 말하곤 한다. 그래서 더 전문가 답게 업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한다.
Q. 일단 당선이 되고나면 인의 장막에 가려 제대로된 판단을 하지 못한 경우가 생긴다.
▶사실 그점 때문에 고민이다. 공무원들은 입바른 소리를 아예 안하고 그래서 보통 사람들과 가능한한 많이 접촉하는데 그 분들도 역시 쓴소리를 잘 안한다.
그런데 집사람에게는 이런저런 쓴소리를 많이 해 귀가하면 집사람에게 강의를 듣는다.(웃음) 저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것을 언론이 그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시민의 소리를 여과없이 직접 듣고 시정을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SNS를 활성화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열심히 하고 있다. 댓글로 쓴소리를 해 주신 분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쓴소리를 해 준 부분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조치를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이 시장이다는 제 시정 철학은 저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시민들이 함께 해주실 때 완성될 것으로 본다.
Q. 명문 사립고 설립과 대학 병원 유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여수시민 80%가 명문 사립고를 원하고 있고, 92%가 대학병원 유치를 바라고 있다.
즉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사립 외고와 대학 병원 유치가 매우 중요하다. 매년 여수지역의 200여명이 넘는 우수 학생들이 다른 지역의 학교에 진학하고 있고, 성가롤로 병원 환자 50% 정도가 여수 시민들인 점을 생각한다면 우리 여수 시민들이 여수의 교육과 의료 환경에 대해서 얼마나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민선 6기에서는 사립 외고와 대학 병원 유치를 핵심 정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사립 외고의 경우 여도 초등학교를 공립으로 전환하고 여도 중학교를 사립외고로 전환할 경우 산단의 추가적인 지원없이 사립외고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학병원 유치는 어려운 과제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시민 대다수가 바라고 있는데 시장이 어렵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다면 시민 시장으로서 가치를 상실한 것이라 생각한다.
추진 방법에 따라 그 목표 달성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지만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여수시의 의료 환경이 개선되고 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Q. 해상케이블카 개통으로 원도심 경관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원도심재개발 방안을 비롯한 도시재생 복안이 있다면.
▶ 원도심을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어서 ‘돌아오는 여수, 관광객들로 붐비는 여수’로 만들겠다. 도시재생 시민아카데미, 도시재생 시민대학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주민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제철 어패류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안포장마차촌을 조성해서 체류형 밤문화를 형성하려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외적의 침략을 감시하던 탐방로와 최초 삼도수군통제영의 본진이 있었던 전라좌수영 성터 안내길을 정비하고 원도심의 상권과 좌수영성 복원 등을 연계해서 관광객을 유입해 나가겠다.
고소동 천사벽화 일원에는 버스커 특화 문화마을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 도시의 경쟁력은 공무원과 시민들의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우리 여수시 발전을 위해 공무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지난 과거의 부끄러운 모습을 벗고 시민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여수시 발전에 매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차관급 국가 공무원인 시장을 통해 다양한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시민들의 역량을 한 곳으로 모으는데 전력함으로써 우리 여수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이것이 내가 여수시장이 된 주된 동기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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