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스라엘이 시내 광야에 머무르면서 본격적인 광야 행진을 시작하기에 앞서 유월절 준수와 불과 구름 기둥이 그들을 인도한 사실을 소개한 데 이어 본 장에서는 광야 행진에 필수적인 은 나팔을 통한 신호 규정이 소개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시내 광야를 떠나게 된 사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광야 같은 이 세상을 무사히 통과하여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을 어김없이 따르는 일이 필요합니다.
1. 은 나팔 제작과 신호 규례
1) 이스라엘의 유일한 권위자이신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 산에서 하나님과의 언약을 체결하고 또 하나님의 임재 처소인 성막을 완공한 후 마침내 대망하던 가나안 땅을 향해 광야 행진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는 시내 광야에 정주한 지 약 1년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광야 행진을 시작하기에 앞서 그들이 광야 행진시 필요한 은 나팔 제작을 명하시게 됩니다. 성경에서 나팔 소리는 흔히 하나님의 위엄에 찬 임재와 하나님의 초월한 음성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께서 은 나팔을 만들어 그것으로 신호를 하게 하신 것은 광야 행진 시 이스라엘 백성을 친히 이끌어 가시겠다는 하나님의 거룩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서 유일한 권위자시요, 유일한 인도자가 되시는 분입니다.
a.하나님의 위엄 찬 임재(출19:16)
b.하나님의 오심을 나타내는 소리(살전4:16)
c.나팔 소리 중의 하나님(시47:5)
2) 깨어 있어야 하는 이스라엘
하나님께서는 은 나팔 두 개를 만들게 하셨을 뿐 아니라 그 은 나팔 신호 규정을 마련해 주기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신호 규정은 자칫 잘못 듣게 되면 큰 혼선을 빚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은 늘 깨어 있어 긴장하며 제사장이 부는 은 나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만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 역시 깨어 있어 하나님의 뜻을 매일 발견하는 영적 긴장과 근신의 삶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a.깨어 있어야 할 성도들(막13:37)
b.깨어 근신하라(살전5:6)
2. 본격적인 광야 행진 시작
1) 나그네로 살아가야 하는 이스라엘
이스라엘 백성은 근 1년 간 머물던 시내 광야를 출발하여 약 3일 길을 간 후에 바란 광야에 당도하게 됩니다. 물론 바란 광야에 도착하기까지 두 곳의 중간 기착지가 있었습니다. 어쨌든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이스라엘 백성이 숙영지를 옳긴 것은 다만 광야에서 또 다른 광야로 나아갔을 뿐이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불안정하고 험한 나그네 같은 생활은 이스라엘이 광야를 헤매는 40년 동안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의 삶은 광야 같은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 성도들의 삶의 모습이 과연 어떠한 것인가를 보여 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실로 우리 성도는 하늘 가나안에 당도하기까지 이 세상의 삶에서는 그저 행인이요 이방인이자 나그네일 수밖에 없습니다.
a.이 세상에서의 삶의 자세(히11:13)
b.나그네로 있을 때의 온당한 삶(벧전1:17)
c.나그네와 행인 같은 존재(벧전2:11)
2)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대로 진행해야 함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를 행진해 감에 있어서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정해 놓은 원칙과 기준을 따라 차례차례로 행진해 가야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뜻과 기준에 따라 질서대로 진행해 갔던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들의 고집과 독선으로 인해 이기적으로 하기보다 자신의 고집을 꺾고 모든 결정권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명령대로 행할 때 거기에 반드시 부흥과 번영이 있을 것입니다.
a.질서대로 행하라(고전14:40)
b.목적 있는 삶(빌3:14)
3. 호밥에 대한 지원 요구와 언약궤의 인도
1) 인간의 재능을 이용하시는 하나님
광야 여행을 함에 있어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자, 한 사람을 이스라엘 행진의 길 안내자로 삼고자 하였습니다. 그는 바로 미디안 족속의 제사장 르우엘의 아들이요, 모세에게는 처남인 호밥이었습니다. 호밥은 오랫동안의 광야 생활로 인해 광야 여러 곳의 지리와 그 곳의 형편을 소상히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에 모세는 광야 여정 동안 도움을 받고자 호밥에게 길 안내를 요청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으로 인해 모세는 호밥을 설득할 수가 있었습니다. 한편 이 같은 노력에 대해 자칫 모세의 믿음이 결여됨으로 인한 불신앙적인 행동이라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재능까지 선히 이용하시어 하나님의 거룩한 일을 이뤄 가시는 하나님의 초월적인 섭리라는 측면에서 바라봄이 더욱 좋을 것입니다.
a.인간의 재능을 활용하시는 주님(출31:6)
b.능력의 근원이신 하나님(빌4:13)
2) 궁극적인 인도자이신 하나님
모세는 광야 행진을 하는 동안 내내 하나님이 명하신 바를 좇아 하나님의 거룩한 법궤를 앞세워야만 했습니다. 법궤란 다름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를 상징하는 거룩한 물건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광야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를 앞세워야만 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이 죽음이 늘상 머물러 있는 광야를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보면서 안전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후원이 필요했습니다. 광야 같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궁극적인 인도자 역시 우리 하나님이셔야만 합니다.
a.나의 목자 되신 하나님(시23:1)
b.하나님의 주도로 이뤄진 생(출13:5)
결론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단지 가나안 땅을 약속만 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이 마침내 그 땅에 들어가 차지할 수 있도록 모든 상황을 간섭해 주십니다. 때로 친히 명령하시며 인도하기도 하시고 혹은 인간과 상황을 사용하기도 하시어 하나님의 백성을 안전히 복지 가나안으로 인도해 들이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룩한 사역은 바로 오늘도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