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10-04
리 타 이 어 와 인 프 라
박병민 목사(새터공동체)
갈색의 뜰, 곳곳에서 옅은 초록의 새싹들이 듬성듬성 돋는 것을 보며 봄이 다가든다. 추운 겨울 동안 잠을 자던 것들은 따뜻한 봄과 함께 다시 깨어난다. 바로 이것이 봄바람 속에서도 살아있는 것들이 기운을 돋아 움트는 다시 사는 4월의 부활의 봄이다. 바로 그 다시라는 말이 예사롭게 여겨지지 않고 깊이 다가든다. 오랫동안 사용하면 부족해진 것에는 충당을 해주어야하거나, 무리하게 사용하면 힘을 길러주어야 하거나 가냘프게 된 것에는 덧대어주어서 다가드는 힘을 감당해가도록 해주어야하며, 그런 보완적인 일들이 적극적으로는 힘을 발휘하도록 해주게 된다. 그리고 연한이나 수명이 다된 부분은 새로운 것으로 다시 바꾸어 끼워주게 될 것이다. 인생은 60부터라고 얘기하더니, 얼마 전부터는 인생은 70부터라고 이야기했다가, 요즈음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연세 드신 분들은 말씀하신다. 여러 날 전에 테레비를 보았더니“인생 후반전, 평생 현장에서 살자”라는 얘기를 보았다. 끝나면서 진행자가, 사람이 어느 일로부터 은퇴한다는 말이 영어로“리타이어”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는 은퇴(隱退)한다는 말을 어느 일이나 직책에서 숨은 듯이 물러가는 것을 말하는 반면에, 영어에서는 그 은퇴한다는 리타이어(retire)라는 말은 타이어 바퀴를 새로 갈아 끼운다는 말이다. 그것은 바퀴를 갈아 끼우듯이 새로운 역할이 있어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우리도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는 것은 마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일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을 듣곤 한다.
우리가 알듯이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障碍)라는 말은 몸 어느 부분이 고장 난 것을 말한다. 그래서 예를 들면“위장장애를 일으킨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서 장애물(障碍物)라는 말처럼 장애는 몸의 불편으로 인하여 일상의 생활을 살아가는데 많은 부분에서 가로막힘이 발생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몸에 지니고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가 다닐 곳이 없게 되면 이 나라에서 길을 여러 곳곳에 만들어주듯, 장애인들이 가로막혀서 나아갈 수 없는 길에는 앞에 거치는 것들을 제거해주거나, 요즈음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에게까지 자전거 길을 말들어주는 마당에 장애인들에게도 자유롭게 오르고 내려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어야한다. 인프라(infra)라는 말이 있다.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라고 하는데, 기간시설(基幹施設)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 활동을 얘기할 때에 기반을 형성하는 기초적인 시설들을 말하는 것으로써 도로나 하천, 항만, 공항 등과 같이 경제 활동에 밀접한 사회 자본을 일컫는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학교나 병원, 공원과 같은 사회 복지, 생활환경 시설까지도 포함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 말을 장애인에게 연관을 지을 때 사회의 전반적인 면에서 장애인인프라가 구축되어져 있어야 한다. 어느 목사님이 다음과 같이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교회 건물을 짓다보면 소방시설과 장애인편의시설을 갖추어야하는데 있어서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는 얘기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러한 사람에게 안전과 편의를 가져다주는 시설을 완비해야한다.
“너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며 소경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라”(레위기 19:14)는 성서의 얘기를 보면서,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들 혹인 지체장애인과 그 외에 여러 형태의 장애인들이 앞에 가로막혀있는 장애물들이나 벽 때문에 일찍부터 제대로 된 삶이나 일도 못하여 보고 그만 뒷전으로 물러나 숨어있어야 되는 은퇴(隱退)된 삶이 아니라 리타이어 하는 즉 바퀴를 갈아 끼우고 다시 출발하듯이 장애인들에게도 새로운 역할이나 일들이 앞에 주어져야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장애인이 나다닐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장애인인프라구축이 선행 되어야 되고 더 나아가서 장애인의 활동영역이 넓어져야하며, 그리고 다방면에서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져야 한다.
공 동 체 이 야 기 -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성명서
정부는 장애인의 날 참뜻 되새겨야
정부는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정해 매년 동정과 시혜, 인간승리 등으로 포장된 행사를 진행 한다. 장애인과 함께 한다는 명목아래 장애인들을 동원하여 정부만의 축제를 벌인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장애계는 4월 20일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정해 동정과 시혜를 거부하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에 맞서며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웠다. 앞으로도 이 날은 인간답게 살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4백8십만 장애대중이 차별에 저항하는 날이 될 것이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차별에 대항 하며, 우리의 삶과 권리를 위해 싸웠다. 이동권 확보를 위해 지하철 철로위에서 온 몸에 쇠사슬을 묶고 달려오는 전동차를 막았고, 활동보조 제도화를 쟁취하기 위해 맨몸으로 한강다리를 기어서 건넜다. 생존권확보를 위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했고, 시설비리 척결과 자립생활 제도화를 위해 삼보일배를 하며 우리의 염원을 외쳐왔다. 이렇게 수많은 장애대중이 피땀을 흘리고, 목숨을 건 투쟁의 결과로 미약하나마 이동권과 활동보조 서비스 등이 제도화되기 시작 했다. 충분한 수는 아니지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저상버스와 특별교통수단인 장애인콜택시가 운행되고 있고, 일상생활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활동보조 서비스가 시행되었다. 그러나 장애대중의 목숨과 바꿔낸 작은 성과마저 이 정부는 무참히 부수려 하고, 복지의 패러다임을 역행하며 장애대중을 다시 빈곤의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 강과 생태계를 죽이는 4대강 사업을 전국민의 동의 없이 밀어부치며, 장애인을 비롯해 모든 약자들과 관련된 국가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줄어든 예산에 맞추어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활동보조 서비스 시간을 줄이려 하고 신규 신청을 받지 않는 동 우리의 피땀으로 만들어낸 각종 제도들을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 당장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장애연금제도는 기존의 장애수당에서 이름만 바꾼 것으로, 장애로 인해 생활이 어려운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함은 물론 소득이 줄어드는 경우도 생겨날 우려까지 있다. 이런 일들도 모자라 장애판정 기준을 개편하여 중증장애등급인 1,2급을 받을 수 없도록 제도를 개악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는 우리의 삶을 더욱 힘들고 거칠게 만들어 사지로 몰아내고 있다. 서민들과 약자의 삶을 어렵게 만든 이 정부를 심판할 때다. 40일 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 선거에서 거꾸로 가는 복지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는 단결 할 것 이다. 우리의 힘과 의지를 보여줄 것 이다. 부자들만을 위한 정부, 서민과 약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정부를 심판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낼 것 이다. 서민을 위해 약자의 입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일꾼을 우리의 손으로 뽑을 것 이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우리는 이날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다. 4백8십만 장애대중은 하나로 단결 하여 서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든 이 정부를 심판 하고 우리의 목소리로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는 날로 만들 것 이다. 우리의 목소리, 우리의 의지, 우리의 단결력을 저들에게 보여 줄 것 이다.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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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이은주 김복순 지명수 권희숙
채경일 주송례 진영택 김정화
박소웅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
진선미 박한솔 박진솔
* 여러 가지의 육신과 정신적 아픔 중에 있는 새터공동체 식구들의 건강한 몸이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세요.
* 2010년 4월 4일 부활주일을 앞두고 4월 1일에 금산읍교회 김철우 목사님께서 공동체 식구들에게 자장면을 대접해주셨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주식회사EG(이광형).금성교회.정무래.최영애.라홍채.박종만.진영택.김정화.이은주.김기홍.최선희.향림원푸드뱅크.양오석.채윤기(박현실).수영교회.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7인).공주원로원.최성재.유성반석교회.한영선.진명구.충청지방통계청.추부보건진료소(이현순).충전교회.대전포도원교회(김춘근외8인).이원교회.임정순.이민예.동춘교회221목장(김봉숙).대성교회여전도회(5인).순남홍(김용근).유영수.금산주부클럽(4인).금산파리바게트.한윤형외1인.오정교회남선교회(3인),살림교회(박상용외10인).한밭제일교회(한금희).금산군모란회(5인)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