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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노 올 자~
창문 저 너머
오래된 미래에서 들려오는
그리운 목소리들
<감상> 이 시의 미학은 미래조차 과거처럼 오래되고, 그리움조차 아직 오지 않은 시간으로 유예되는 역설의 감각에 있습니다. 그리운 목소리들이 살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춤추는 아낙네와 사내들의 마음속이겠습니다. 창문 저 너머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요? 춤추는 아낙네와 사내들의 어린 시절이 살고 있을 테지요. … ‘응답하라’는 외침은 타인을 향한 다그침이 아닌 나 자신을 향한 하소연입니다. 속절없이 가버린 세월과 인생의 무상이 애절하게 느껴지는 순간의 독백입니다.
창문을 경계로 과거와 현재가, 어린 날의 나와 나이 든 내가 “얘들아, 노 올 자~”고 대화하고 있습니다. 대화라기보다는 응답하라! 는 일방적인 외침입니다. 오래된 미래는 창문 저 너머이므로 까치발 세워도 보이지 않고, 애원한다 해도 멀리 떠난 메아리처럼 다시 오지 않습니다. 왜 시인은 “얘들아 놀자”가 아닌 ‘노 올 자~’와 같이 춤의 형상으로 문장을 비틀어 첫 행에 독립시켰을까요? 당도하지 않은 현재의 안타까움, 그 체감(體感)을 강화하기 위해서 입니다.
[강현국 시인의 디카시 읽기] 정지윤 시인 '응답하라' < 강현국시인의 디카시 읽기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대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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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진중하게
네...잘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