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2020. 2. 22 ♣ 틀리기 쉬운 우리말(5) 떼다와 띠다 우리 말 중에는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이 많습니다. '떼다'와 '띠다'도 그런 예로 볼 수 있는데요. 'ㅔ'와 'ㅣ'의 발음을 분명하게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네가'를 흔히 '니가'로 발음하는 것처럼 '떼다'도 '띠다'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떼다'의 사전적 의미 •붙어 있거나 잇닿은 것을 떨어지게 하다. - 벽에서 벽보를 떼다. •전체에서 한 부분을 덜어내다. - 월급에서 식대를 떼다. •어떤 것에서 마음이 돌아서다. - 아이한테서 정을 떼기가 너무 어렵다. •눈여겨 지켜보던 것을 그만두다. - 잠시도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돌보았다. •장사를 하려고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사다. - 남대문 시장에서 물건을 도매로 떼다가 소매로 판다. •함께 있던 것을 홀로 남기다. - 친구를 떼고 혼자 오다. •봉한 것을 뜯어서 열다. - 편지 봉투를 떼어 보다. •걸음을 옮기어 놓다. - 발걸음을 떼다. •말문을 열다. - 서두를 떼다. •부탁이나 요구 따위를 거절하다. - 나는 그의 부탁을 과감하게 떼어 버렸다. •버릇이나 병 따위를 고치다. - 볼거리를 떼다. •아기를 유산시키다. - 생활이 어려워 아이를 떼는 경우도 있다. •배우던 것을 끝내다. - 수학을 떼다. •성장의 초기 단계로서 일상적으로 하던 일을 그치다. - 젖을 떼다. •수표나 어음, 증명서 따위의 문서를 만들어 주거나 받다. - 수표를 떼다. - 주민등록 등본을 떼다. •권리를 없애거나 지위를 그만두게 하다. - 관직을 떼다. •화투로 점 따위를 치다. - 하도 심심해서 화투나 떼고 있던 참이다. (참고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띠다'의 사전적 의미 •띠나 끈 따위를 두르다. - 치마가 흘러내리지 않게 허리에 띠를 띠다. •물건을 몸에 지니다. - 추천서를 띠고 회사를 찾아가라. •용무나, 직책, 사명 따위를 지니다. - 중대한 임무를 띠다. •빛깔이나 색채 따위를 가지다. - 붉은빛을 띤 장미 •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나타내다. - 노기를 띤 얼굴 •어떤 성질을 가지다. - 보수적 성격을 띠다. (참고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전에서 단어를 찾아보면 '떼다'가 정말 다양한 의미로 쓰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문을 하나하나 읽어보면 무심코 '띠다'로 말하는 경우가 많음을 깨닫게 됩니다. '떼다'와 '띠다'가 의미하는 바가 다르고 어려운 어휘는 아니기 때문에 발음을 잘못 하더라도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글로 적을 때는 가끔 헷갈릴 수 있으므로 단어를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 말할 때도 발음을 신경 써서 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