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전자파와 인연을 갖게 되었다. 4년 전에 간이 전자파 측정기로 동네와 학교 주변을 재어 보았다. 고압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고압선이 없는데도 전자파가 많이 나오는 지점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땅 속에 묻힌 지중화 고압선이었다. 차를 타고 고압선이 나오는 곳을 따라 가 보았다. 이전 학교에서 한신 아파트로 해서 수락산 입구까지 이어지는 연결선이 있었다. 그런데 유난히 높은 전자파 도로가 있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유치원이 도로와 접해서 아주 가까이 있었다. 전자파의 특징은 피해가 예상되는 당사자들과 주민들이 집값 문제로 서로 이해관계가 갈린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전자파는 부동산 문제와 떼어서 생각하기 힘들다. 그리고 항의 대상이 지자체, 국가, 한전 등 아주 강한 기관들이고 관련 법이 해결되어야 한다. 아직도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지중화 고압선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하다. 이번 손선풍기 문제는 우리 학교 환경동아리 아이들과 함께 전자파를 재는 시간에 마침 그 날 손선풍기를 가져온 학생 것으로 재 본 일이 시작이다. 그 외 학교 배전판, 청소기 등을 재서 영상을 찍고 학교 방송을 통해서 알렸다. 그리고 환경보건시민센터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 센터 이성진 국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주변에서 손선풍기 12개를 구입하였다. 그리고 전자파 축정기로 5cm간격으로 측정하였다. 그런데 측정기에 따라 AC, DC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DC를 재는 측정기를 대여하여 측정했다. 정리한 내용은 표로 만들었다. 그리고 보완을 더하기 위해 전자파 문제만 30년간 다룬 연구원을 만나 굉장히 큰 전파측정실에서 손선풍기 전자파를 측정해 보았다. 전파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전파는 휴대폰이 훨씬 많이 나왔다. 손선풍기에서는 작은 범위의 자기장만 발생하는데 강도는 매우 높았다. 연구원은 마치 강력 자석과 같을 뿐이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시중의 전자파 측정기는 시설이나 여건상으로 전파는 거의 측정하지 못하고 자기장만 측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연구 논문에는 자기장이 오히려 더 건강에 해롭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한다. 어쩌면 전기장을 측정하지 못하는 현실이 반영된 때문일까? 전기장과 달리 자기장은 차단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어제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손선풍기 제보자로서 기자회견장에 나오라고 했다. 그런데 학교 텃밭에서 교직원들과 함께 밭을 뒤집는 작업할 일이 있어 늦게 끝났다. 끝나고 가 보니 기자들이 하도 많아서 비집고 들어갈 수가 없어 뒤에서 구경만 했다. 뉴스 촛점이 되어 언론에 나오는 것이 좀 부담되기도 했다. 관련 논문을 읽지 못해 진실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설명할 힘이 부족하다는 점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래도 박동욱 교수님과 몇 분들이 우리나라 정부와 시민들에게 기자회견으로 전자파에 대한 주의점을 알려야 한다고 해서 기자회견은 진행되었다.
아침에 기사를 검색해 보니 뉴스를 다룬 강도가 언론사마다 제각각이었다.
• KBS - 휴대전화와 손선풍기 전자파를 비교 http://mn.kbs.co.kr/mobile/news/view.do?ncd=4026942
• 경향신문 -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기자회견한 내용을 그대로 보도함. http://m.khan.co.kr/view.html?art_id=201808201418011
• SBS 뉴스 -중요 내용만 간략히 보도함. https://mnews.sbs.co.kr/news/endPage.do?newsId=N1004898192&plink=TIT&cooper=SBSNEWS
• MBC - 화제의 뉴스를 전하는 뉴스터치 시간에 다룸. 어린이와 임산부 웬만하면 사용하지 않는 게 낫다. 13개 제품 중 12개 제품에서 평균 637mG가 나왔고 정부기준 833mG를 넘는 제품도 4개나 된다. 나오지 않는 1개 제품 영상이 나옴. 25cm떨어뜨려서 사용하라.
• 한겨레 신문 -기자회견한 강도로 간략히 보도 http://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58355.html?_fr=gg#cb
• MBN 뉴스 - 매우 공포스럽게 발표함 https://youtu.be/2ejZHa5ax2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