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메 일기를 쓰라고 어젯밤에 연락받은 것을 오늘 아침에 눈꼽이 낀 눈으로 겨우 알아 보고는 못 쓸 이유(?)라고 ''세상에 핑계도 여럿 있겠지만, 자가격리 중이라 방콕을 하고 있는디..'' 하고 올렸더니,
도장군이 “(남들은) 톡 보고 (잘도) 쓰더라”라는 말에 한 대 맞고 정신을 차리니 오전 9시경이다.
5월의 시원한 부산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침 일찍 나온 원경이가 환히 웃음진 얼굴 사진을 올리고 나니, 영암의 은장군이 묻는다. “웬 자가격리~~? 현장에서 누군가 확진자 접촉?”
그래서 자가격리의 경위를 조금 전하면,
지난 4월 25일(일) 간만에 콧바람을 날리며, 집 사람과 인천항 연안부두에 있는 “금산식당”에 가서 (밴댕이)회무침을 늦은 점심으로 먹고 왔지. 그라고는 월요일부터 목요일(29일)까지 잘 출근해서 다니고 있는데, 목요일 오전 10시 20분경에 인천 중구 보건소에서 전화가 와서 내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여 “밀접 접촉자”가 되었다고 통보를 받은 것이여…
다시 말하면, 4월 27~28일에 인천에서 확진된 사람이 다녀갔던 곳 중에 하나가 이 “금산식당”이고, 그 확진자가 식사한 자리 근처에서 식사한 사람(들)을 CCTV로 보고 의사가 이 판정/결정을 한 것을 인천 중부 보건소 역학 담담자(경찰관)가 나한테 통보한 것이여…. 애매한 것은 같이 식사한 집 사람은 해당 이 안된다는 것이지 ㅋㅋ
낙똥강 삼락생태공원을 지 앞마당같이 댕기는 도장군한테 영암의 은장군이 “금, 토요일에 부산에 있을건데 얇은 옷을 입고 가도 되겠는지?” 묻자 도장군은 핸폰에서 본 부산 온도예보(14/21)를 알려주고, 은장군은 토요일이 어버이날이라며 도장군의 아버님 걱정을 하면서 슬쩍 오후시간 약속(당구+저녁+한잔)을 잡는다. 이에 한술 더 뜬, 마음씨도 좋은, 도장군은 인섭이, 규홍이도 같이 불러내서 볼까? 하면서 멀리서 오는 은장군을 맞이할 환영인파 정족수(?)를 채워 주말 계획을 세운다.
아침 일찍 나온 원경이는 금정구에서 광안리, 수영만을 돌아가며 경치 좋고 바닷바람 시원한 곳에서 사진을 찍어 올려 멀리 사는 칭구들 부산 구경을 대신 시켜준다.
오래간만에 뱅 장군이 장지동 집에서 출발하여 탄천 출발점을 돌아 오는 코스를 달렸네.
역시 5월의 좋은 날씨가 뱅 장군을 불러 냈구만. ㅎㅎ
규홍이는 은장군을 맞이할 환영 인파에 포함된 것이 자신의 사업일정(=작업반 호출)과 맞지 않음을 공손히 알리며, 5월 6일 상경할 예정이란다.
이렇듯 억울한(?) 사정으로 두문불출=자가격리 중인 샘장군을 위해(?) 황 장군은 행주산성 먹자 동네 ‘가나안 국수집’까지 와서 비빔국수로 늦은 점심을 먹고 돌아간다. 이를 본 도장군은 “허~~ 황이 샘 일기 쓴다하니 거기까지!” 하며 혀를 내두른다. 하지만 도장군은 황장군이 샘장군한테 행주산성 밑에서 (위문)전화까지 한 것은 모를 거야. ㅎㅎㅎ
느닷없이 봉 대장이 아무 설명 없이 자기 잔차 독사진만을 올리니, 샘 장군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도장군은 “봉 대장도 일기거리 제공이요~~”하며 샘 장군의 일(기)꺼리가 늘어남을 즐거워한다. ㅎ 봉대장은 삼성동에서 놀다 돌아간다.
황 장군은 70여 Km를 달려 집으로 돌아가던 중 수원에 있는 “지지대비” 문화재를 지나가고, 조금 더 있다가 구르메의 오랜 전통인 튜브 목걸이를 한 사진을 올려서, 그 동안 최고 구르메 황장군을 싣고 달린 몸체의 뒷바퀴가 탈(=빵꾸)이 나서 누워 있는 잔차의 노고를 쓰다듬어 주고 있네.
이에 무 장군은 “황대장 욕보셨네요 ^^”하며 인사를 건네고, 봉 대장은 “펑크 나서 튜브 교환한 황장군의 표정 좀 보소!” 하며 자신의 잔차를 만져/수리해 주는 사진 속 황장군 웃음의 의미를 아는 듯하다.
하 장군께서는 사진을 보니 멀리 방화대교 넘어까징 오셨네여?? ㅎㅎ
결국 황장군은 오늘 어린이날을 맞이 하여 156km (기흥-탄천-ㅊㅂㅈ-가나안국수-안양천-서호천)를 달려 집에 도착하고, 그 시간에 부산에서는 원경이, 도장군, 규홍이, 광열, 광봉이가 모여서 즐거운 벙개 저녁 모임을 하고 있네. ㅎㅎ
첫댓글 샘장군 글솜씨가 장난아이네! 이런 글발을 숨기고 있음 되나! 밀어붙이지 않았더라면 섭섭할 뻔했제?
ㅎㅎ, 낡은 글빨을 칭찬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네. 간만에 글을 쓰려고 하니, 담배도 땡기고해서 집사람 눈총을 받으며, 집밖을 왔다갔다 하며 거의 3시간을 매달린 일기네. ㅋ
가끔 눈총을 받으며, 살금살금 다니는 것도 재미가 있구망. ㅎㅎㅎ
예전처럼 돌아가면서 일기 쓰는 것도 생각해 봄세
깨알같이 구르메일기 올리신 샘장군. 글솜씨 내공이 보통 아이네여 ^^
격리 핑게로 잘 쉬시고 계시겠지만 잔차 당구 고파서 어떡하누 ㅋㅋㅋ
일기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