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사]
“역사적 ‘진실’ 일본 사회에 새기기 위해 광주와 연대 강화...”
-노동인권문제는 강제동원과 같은 뿌리...과거청산 문제 결코 과거의 문제 아냐-
지난해 12월 정신영 할머니는 도난카이(東南海) 지진 희생자 추도비 앞에 무릎을 꿇고 깊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것은 “내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내가 지금 여기에 있게 된 것은 광주와 나고야 지원모임의 연대의 힘에 의한 것입니다. 이 비에 새겨진 희생자들은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당했습니다’. 저는 우리를 속여 데려와 임금을 한 푼도 지불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는 미쓰비시중공업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저는 ‘살해당한’ 친구들을 위해서도 남겨진 여생을 걸고 미쓰비시중공업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투쟁을 함께하겠다”는 결의였습니다.
우리들 ‘나고야 소송 지원회’는 이 정신영 할머니의 결의, 그리고 투쟁을 함께 해 온 ‘시민모임’의 활동에 큰 감동과 격려를 받아 결의를 새롭게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다카이치(高市) 자민당과 그 보완 세력이 크게 약진한 반면, 우리의 운동을 지지해 온 입헌민주당, 일본공산당, 사민당 등이 크게 후퇴해서 일본 사회의 평화·민주·인권은 전후 최대의 위기라고 볼 수 있는 사태를 초래해 버렸습니다. 그 결과 ‘전후 보상 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 ‘표가 모이지 않는’ 문제라고 취급되어 뒤로 쫓겨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본래 역사 수정주의를 ‘당’의 뜻으로 삼는 유신당과 다카이치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크게 도약하고, 외국인 배척을 내걸고 있는 참정당이 약진함에 따라 ‘넷트우익’이나 우익 단체들이 우리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 올 것은 불을 보는 듯이 확실합니다. 이러한 동향은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 등 전범 기업들에게 용기를 주고, 경영자들은 히죽거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 있어서는 ‘비즈니스’를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위치 잡는 흐름이 태동하여 유엔의 ‘지침원칙’으로 확립되고 있습니다. 현재 기업에 의한 ‘저임금’, ‘장시간 노동’, ‘노동 재해’ 등 노동자의 인권 유린은 강제동원과 같은 뿌리에 있으며, ‘과거 청산 과제’가 결코 과거의 문제가 아닌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의지하는 운동의 정당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우리들의 투쟁을 크게 고무해 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1942년에 발생한 조세이(長生)탄광 수몰사고로 희생된 136명의 한국인 노동자들의 유골 반환과 유골 수습을 위해 잠수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의 활동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조세이 탄광 유골 발굴 잠수 조사에서 대만인 잠수부가 사망한 비참한 사고가 일어났던 것에 대해 깊은 슬픔과 함께 조세이탄광 유골 발굴 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냉혹한 자세에 대해 강한 분노를 느낍니다.
왜냐면 그것은 나고야 미쓰비시·조선여자근로정신대 문제 해결에 대한 일본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의 냉혹한 자세와 똑같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1999년 3월 1일 나고야 지방법원에 제소한 재판의 원고 김중곤 어르신께서 “생달걀은 바위도 깨뜨린다”는 말을 새삼스럽게 떠올리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금요행동’과 ‘봉선화’ 공연을 통해서 쌓아 올린 성과를 토대로 산적한 여러 과제에 대해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과거 청산을 위한 공동 행동(과거청산 공동실행위원회)’의 일익을 맡아, <일본제철 전 징용공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한국의 원자폭탄 피해자를 구원하는 시민모임>과 연대 단결하여 전망을 개척해 갈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는 다음 세대에 대한 운동과 기억의 계승이라는 과제가 있습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하나의 시민단체였던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을 발전적으로 해소하여 법인화함으로써, 기억의 계승 그리고 인권을 위한 교두보를 쌓아 올렸습니다. 이 일의 성과는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뒤집어 내란 범죄를 저지한 한국 시민들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매듭되었습니다. 우리들은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18년 동안의 활동과 한국 시민들의 용기있는 행동, 그리고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가족들로부터 경의를 가지고 많이 배워야 할 것입니다.
정신영 할머니의 ‘기도’와 도난카이 지진 회생자 추도비에 적힌 “슬픔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여기에 진실을 새긴다”는 말을 지금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 ‘진실’을 일본 사회에 새기기 위해 광주 여러분들과의 우정과 교류를 더 깊이 할 것을 다짐합니다.
2026년 3월 1일
(나고야 미쓰비시·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제소 27주년을 기념하는 날)
나고야 미쓰비시·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
공동대표 다카하시 마코토(髙橋信).
데라오 데루미(寺尾光身)
사무국장 고이데 유타카(小出裕)
1944년 12월 7일 발생한 도난카이 지진에서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도식 행사를 마치고... 2025년 12월 7일. 나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