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업 두 번째 시간
아이들에게 시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4-5 학년 아이들이 짧음 감성 마음 깊음 자연 운율 그림 슬픔 기쁨 숨은 뜻 등등 정말 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단어들을 떠올려주었습니다
각자가 떠올린 단어들을 나눠본 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인 나태주 시인의 '시' 라는 시를 낭송해보고 그 뜻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를 줍는다는 건 무슨 뜻일까? 마음의 보석들은 왜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들을 나누는데 얼마나 진지한 대화들이 오갔는지
샘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시란 자신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을 그대로 쓰는 겁니다 저는 그걸 다 시라 생각합니다
결아가 진지하게 손을 들고 말했고
시를 어려워한다고 생각했던 희원이가 시에 대해
시란 짧지만 깊고 굵은 것이에요 라고 말하지 않나 우와 감동 ......
진유는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 숨어있는 가치를 잘 발견하지 못하는데 시인들은 그런 것을 발견해서 시를 쓰기 때문에 시를 주을 수 있다고 하고
예준이는 일상 생활 속의 슬프고 아름답고 그러한 것들을 쉽게 지나치기 때문에 시를 줍지 못한다고, 오직 시를 찾는 사람만이 시를 줍는데 그들이 바로 시인이라는 제법 멋진 말을 했습니다
하요는 자신의 마음을 자연으로 나타내는 것이 시를 줍는것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오우, 심오하지요?
다함이는 그 자체로 시같은 글을 썼네요. 시에게 팔을 뻗지 않아서 시를 줍지 못한다고
지운이는 시란 마음과 생각과 같은 것인데 사람들이 그걸 소중히 여기지 않기 때문에 시를 줍지 못한다라고 다소 수줍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소윤이는 예쁘게 시를 따라 써주었습니다 아직 자신의 생각을 말하길 쑥스러워하는 소윤이지만 곧 시속에서 마음에 쏙 드는 언어들을 만나갈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편의 시 나태주 시인의 선물을 나누어주고 낭송해 보았답니다
아이들이 이거 누구한테 고백할 때 쓴 시같은데?
좀 오골거려요
해서 서로에게 낭송해주자고 하고 싶은 걸 꾹 참고 숙제로 내주었어요
부모님께 낭송해드리고 오기
숙제를 하면서 어떤 느낌을 받을지 무척 궁금해서 다음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6-7학년 아이들도 시에 대한 생각들을 나눈 후 선물 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써서 낭송해보았습니다
오늘이라는 하루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선물로 여기며 사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시를 선물했는데
진심 아이들이 이 시를 느끼고 누리길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