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자리 없네"…트럭에 충전기 뺏긴 전기차주들 '분통' 아이뉴스24 2023.05.29 (요약)
전기트럭, 주행거리 짧고 충전속도 느려 충전소 차지 정부의 섣부른 전기트럭 보조금 정책으로 '충전난민' 양산 "충전기마다 전기트럭이 모두 점령하고 있었다. 단거리용이니 고속도로 진입 못 하게 할 필요
지난 15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소 상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1톤 전기트럭 여러 대가 줄을 지어 충전기를 이용하는 사진과 함께 올라온 이 글은 22만6천회의 조회수와 621개의 댓글 수를 기록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휴게소에 갈 때마다 화가 난다", "단거리용 포터EV를 장거리용으로 쓰는 차주의 문제다", "전기차는 충전 때문에 시기상조다" 등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댓글로 남겼다.
문제는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다. 매년 사업용 전기트럭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전기차를 자가용으로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전기차 보급 대수 확대에만 급급하고 정작 중요한 차량 성능을 고려하지 않아 충전 난민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충전 인프라와 함께 전기트럭의 배터리 성능이다. 통상 한 차례 충전으로 약 400km를 주행하는 전기차(현대 아이오닉5 423km, 기아 EV6 445km)와 달리 1톤 전기트럭은 주행거리가 대부분 200km 안팎이다. 업계 여건상 무거운 화물을 싣고 달린다면 주행거리는 현저히 짧아질 것이고, 에어컨을 켜는 여름철, 히터를 가동하는 겨울철은 배터리 소모가 눈에 띄게 빠를 게 불 보듯 뻔하다. 일부 운전자들은 '한겨울에 짐을 실으면 주행거리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는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교통연구원 화물운송시장정보센터의 2020년 통계에 따르면 1톤 이하 화물차는 하루에 적재 시 138km, 미적재 시 74km를 합쳐 총 212km를 평균적으로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술적으로 전기트럭 이용자들이 하루에 두 번은 충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충전 회수가 자가용 운전자 대비 10배 이상이다.
전기트럭 충전은 주유소에서 연료를 넣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급속 충전기로도 1시간 이상이 걸리고, 다수를 차지하는 완속 충전기로는 완충에 8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충전기를 독점하고 있는 전기트럭을 보며 충전 수요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악순환이 생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