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
Satish Kumar
어린 승려였고, 생태운동의 영성적 지도자이자인 사티쉬 쿠마르의 영적 여행을 담은 이 책은
동양과 서양의 합류지점에서 서로가 다양하게 연결된 관계라는 그물망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살핀다.
이 책의 구성
1장은 어머니와 선생, 구루와 종교에 깊이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과
그에게 영적 여행을 시작하게 해준 사람들과 나누었던 대화를 기록하고 있고,
2장은 인도의 현자인 비노바, 크르슈나무르티, 버트란트, 마틴 루터 킹, 프릿츠 슈마허와 함께 보낸 일을 기록하고 있다.
3장에서는 인도여행을 기록하고,
4장에서는 세계관의 기초가 데카르트의 이론인 이원론과 분열, 분리의 철학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관계 속에 있음을 전하고자 하는 네 부분으로 그 맥을 가져간다.
저자 : 사티쉬 쿠마르 Satish Kumar
정신혁명과 녹색운동의 성자Guru로 불리는 사티쉬 쿠마르는
인도 출신의 국제적인 평화운동가이며 녹색운동가, 교육자로 아홉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승려가 되었다.
그 후 열강의 핵무기 폐지를 위해 무일푼으로 인도에서 러시아, 유럽을 거쳐 아프리카까지
오직 걸어서 3만리의 평화를 위한 순례를 감행하고,
동지이자 스승인 E.F.슈마허의 영향을 받아
세계적인 녹색사상 연구 교육기관인 '슈마허 대학'을 설립 운영한 교육자이다.
제1부: 영혼은 서로를 섬기게 한다
1 자연에서 배우다
2 힌두교 정신
3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
4 시간은 언제나 오고 있다
5 가네샤는 왜 코끼리 머리를 하고 있는가
6 모든 생명에 대한 조건없는 사랑을
7 세상을 포기하라
8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법
9 나와 세상
제2부: 땅, 영혼, 그리고 사회
10 세상으로 돌아오다(비노바 바베와 걷다)
11 끊임없이 흐르는 강
12 태양에게 배우다
13 진리는 길이 없는 땅(크리슈나무르티와 대화하다)
14 탄생도 없고, 죽음도 없다
15 합리주의와 비폭력(버트란트 러셀과 만나다)
16 질서 이전의 정의(마틴 루터 킹을 만나다)
17 빈곤과 진보(슈마허의 통찰력)
제3부: 인도 여행
18 평화의 종교, 이슬람
19 양극이 공존하는 땅
20 기쁨과 환희의 절
21 수공업 문화
22 순례자가 되어
23 간디의 발자취를 따라
24 재생의 씨앗(반다나 시바를 만나다)
제4부: 모든 것은 서로 의존한다
25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
26 의존을 선언하다
사티쉬 쿠마르 - 땅 위를 걷는 사람 / 데릭 젠슨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는 그 자체로 보상이 됩니다.
앞날을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고, 자발적이며 기쁘고 순수하게 일할 우리의 호의는 지금 여기에 나타납니다.
교활하지 않고 계산하지 않으며, 추측하지 않고, 계획이 없고 미래나 과거가 없으며, 걱정이 없고 짐도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행위는 압박감이나 흠이나 중압감이 없이 흘러나옵니다.---p. 141
관계철학
이야기는 그의 첫 번째 영적 스승인 어머니와 함께 했던 인도에서의 어린시절의 생생한 기억으로 시작된다.
그의 어머니는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고, 나무에서 다시 씨앗이 생기는 이치를 삶의 순환이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개인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한다. 개인성은 나눌 수 없다. 씨앗은 땅을 풍요롭게 하고, 땅은 씨앗이 자라게 한다.
나무가 땅에 나뭇잎을 떨어뜨리면 땅은 나무뿌리의 자양분이 된다.
그러므로 영혼들은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풍요로워진다”고 사티쉬를 가르친다.
또, 꿀벌의 수분작용에서도 같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는 어머니에게 나중에 직접 이름붙인 ‘관계철학’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배운다.
출가, 그리고 다시 세상 속으로
사티쉬는 9살부터 18살까지 자이나교의 승려로 살았다.
그는 어머니와 나누었던 대화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이 배운 자이나교의 철학원리를 설명한다.
이 원리들은 사티쉬가 당시에 구두로 전수받은 그대로 묘사되어 있다.
그는 간디의 자서전을 읽고 승려의 은둔생활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님을 깨닫고 세상에 기여하는 활동의 필요성을 느낀다.
그리하여 자정을 넘긴 어느 날 밤, 절을 빠져나와 어머니가 계신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가 승려로서 했던 서약을 깬 사실을 반기지 않는다.
사티쉬는 단념하지 않고 그 길로 비노바 바베를 만나러 케랄라로 향한다.
비노바 바베는 간디의 이상을 가장 성공적으로 실현한 사람으로
인도 전역을 걸으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많은 땅을 기증받았다.
이곳에서 그는 행동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면 영성추구와 사회운동 사이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바가바드 기타』의 고전적인 가르침을 배운다.
이 가르침의 핵심은 모든 사람의 안녕을 뜻하는 ‘사르보다야’이다.
비노바 바베는 말한다. ‘자본주의는 자기가 중심이며, 사회주의는 사회가 중심이다.
그러나 사르보다야는 삶이 중심이다.’
이는 사티쉬가 말하는 ‘삼위일체’에서 반영된다.
‘삼위일체’는 기존의 정신과 육체와 영혼이 아니라 땅과 영혼, 그리고 사회이다.
이는 간디와 비노바 바베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현자들과의 만남
2부에서는 인도의 현자인 비노바 바베를 비롯해
크리슈나무르티, 버트란트 러셀, 마틴 루터 킹, 그리고 슈마허와 나눈 토론을 소개한다.
이 다섯 명의 위대한 활동가와 사상가들은 그가 사회적, 생태적, 정치적 이슈에 관여하는데 영감을 주었다.
‘진리는 길이 없는 땅’이라는 크리슈나무르티의 메세지는
승려였던 쿠마르에게는 환영할 만한 것이었다.
크리슈나무르티가 종교가 자유가 아닌 두려움에 기초하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크리슈나무르티도 상호관계가 우리 존재의 근본원리라고 말한다.
러셀과의 만남은 전혀 다르다.
러셀이 강조하는 것은 합리성이지만, ‘그에게 평화는 삶의 방식이라기보다 정책문제이며, 성취해야 할 목표’이다.
마틴 루터 킹은 사티쉬가 평화를 위해 오랫동안 걸어온 점에 큰 감명을 받고
‘우리가 미사일은 제대로 유도했을지 모르지만 정치인들은 잘못 유도했다’는 주목할 만한 말을 만들어낸다.
3부에서는 자신의 정신을 키우고, 자신의 뿌리를 재확인했던 인도여행을 이야기한다.
인도여행에서 사티쉬는 반다나 시바 등과의 만남을 소개한다.
땅에 관한 쟁점은 생태운동가인 반다나 시바의 활동을 통해 언급된다.
학문으로서 과학은 결핍을 불러오는 단일작물을 주장하는 반면,
반다나 시바는 ‘다양성’이 풍요의 어머니임을 강조한다.
모든 것은 서로 의존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유명한 데카르트의 격언,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에서 나타나는
이원론과 분리주의 철학에 반해 관계와 모든 존재사이의 연결에 기초한 그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사티쉬 쿠마르는 서양에 그리 알려져 있지 않은 산스크리트 격언인
소훔-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으로 요약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그의 세계관은 ‘공경의 생태학’으로 ‘공경이 없으면 생태학은 존재하지 않으며,
영성이 없으면 지속가능한 미래도 없다’고 강조한다.
사티쉬는 결론적으로 지금처럼 진행되는 산업화 속에서 세상을 파멸로 이끄는 길과
가치, 도덕, 그리고 자연을 향한 공경의 길이 교차하고 있다고 본다.
첫 번째 길은 데카르트식 이분법에 기초한 분열과 통제, 조종을 반영하는 길이며,
두 번째 길은 상호의존과 더불어 평화와 조화를 향한 길이다.
이러한 사고방식 사이에 중도의 길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두 번째 길이 우리의 장기적인 번영을 위해 필요한 길이며,
이 길이 현재의 경제시스템으로는 성취할 수 없는 길임은 자명한 사실이다.